인케이스 X 아리 카메라 슬링백 (Incase x Ari Marcopoulos Camera Bag).


  자의적으로 불편함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라 줄곧 인케이스와 같이 편리함과 내구성, 효율성을 우선으로 하는 브랜드와는 별로 인연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자출을 위해 알고 지내던 후배의 가방을 우연히 걸쳐 본 이후 인케이스의 슬링백은 어깨에서 내려올 줄을 몰랐고, 결국 이 젊은 미국제 제품이 제공하는 편의성은 습관처럼 사용해왔던 유서깊은 대영제국의 빌링햄 하들리 프로마저 내치게 만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본격적인 여행을 위해서라면 여전히 빌링햄 307을 꺼내들게 됩니다만, 오늘 소개해드릴 Incase x Ari Marcopoulos Camera Bag은 최고급 가죽으로 무장한채 호시탐탐 307의 자리를 넘보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출신의 사진작가 아리 마르코폴로스의 카메라백을 소개합니다.






도착한 가방의 케이스. 생각보다 커다란 택배상자가 놀랍습니다.

매트블랙의 심플한 상자는 생각보다 무거웠는데 그만큼 알맹이 대한 기대가 커집니다. 






아리 마르코폴로스와의 콜라보를 상징하는 네임택과 정품인증 홀로그램.






날카롭고 단단한 재질의 박스를 열자 밀봉된 비닐에 쌓인 가죽가방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가장 설레이는 순간. 그리고 상단 손잡이에는 각 부분의 명칭과 구조를 설명하는

설명서가 붙어 있습니다. 이 슬링백의 설계는 사진작가 아리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고 합니다.







전면부의 세부사진.


 인케이스 아리 카메라백은 이번 블랙버젼 이전에 디자인이 동일한 밝은회색의

초기형이 먼저 출시되었습니다. 기존 슬링백에는 가운데를 가로 지르는 외부주머니가 하나 있었는데

아리 카메라백에서는 이것이 사라지고 내부로 직접 들어갈 수 있는 작은 포켓식의 입구가 새로 생겼습니다. 


기존의 지퍼형식이 빗방울 등 물기에 취약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으로 작은 렌즈나

필름, 노출계 등을 수납했다 빠르게 꺼내기에 무척 편리해 보입니다.







가방 후면부의 모습. 


초기형 슬링백의 단점 중 하나였던 다소 약한 결속력의 스트랩이 믿음직스러운 

모습으로 개선되었으며 무게의 배분과 내구력 역시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기존의 제품은 가방을 오래

사용하거나 무거운 중량의 장비를 넣을 경우 실밥이 튿어지는 등의 아쉬운 점들을 생각할 때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매우 적절한 업그레이드라고 생각됩니다.


스트랩을 늘리거나 줄이는 것은 덕분에 조금 복잡해졌는데 한번 조절해 놓으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외관에서 보이는 특징 중 하나는 고리형태의 손잡이인데 퀵 릴리즈, 퀵 패슨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손잡이를 한번 당기는 것만으로 가방을 몸에 밀착시킬 수 있습니다. 


블랙에는 역시 황동이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는 이 가방에도 적용됩니다.

황동은 아니고 매우 경도가 높은 소재로 황동색의 금속버클이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기존 시리즈의 버클은 오래 사용하다보면 마모되어 풀리는 경우가 가끔 있었는데 

같은 부품이 사용된 것은 약간 아쉽습니다. 







가방내부의 파티션은 3단+서브1단, 그리고 양 끝단의 메쉬주머니로 구성됩니다. 

등쪽으로는 역시 아이패드 프로 사이즈의 태블릿 등을 수납할 수 있는 주머니가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인케이스 카메라 백의 파티션은 조금 빈약한 느낌인데

이번 블랙 버젼의 경우 단단한 가죽이 전체적인 틀을 잡아주기 때문에 

가방이 눌리거나 파티션이 무너지는 일은 없습니다.


파티션을 붙일 수 있는 밸크로의 위치가 선 형태로 짜여져 있어

커스터마이징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대신 천 소재의 다른 파티션을 

붙이면 세로로 2단을 나눠 렌즈를 추가 수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RF 방식의 필름카메라 2대(내부 소형포켓에 1대), 미러리스 1대(Fuji X-T20)

중형급 DSLR(Canon 6D+24-70mm f2.8)+ 아이패드 프로가 수납되며 기타 작은 주머니에

메모리카드나 배터리 등의 악세서리가 추가로 더 들어갈 수 있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가방 하단에는 레인커버를 휴대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습니다.

그레이버젼의 이미지와 다른 아리의 사진이 사용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잘 사용해 온 카메라슬링백과의 비교 컷입니다. 15% 정도 커진 크기가 한눈에 잘 보입니다.

가죽소재의 마감이 인케이스 제품으로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러워 만족감이 큰 제품입니다. 


A&A의 ACAM 시리즈 같은 느낌의 디자인을 선호해왔던 유저라면 관심을 가질만한 디자인과 

편의성을 자랑하는 Incase X ari 슬링백은 단기여행이나 2대 이상의 바디와 2~3개의 추가렌즈를

가지고 다니는 유저라면 아주 만족스럽게 이용할 수 있는 카메라가방입니다. 


특히 촬영시에 하네스에 연결된 가방처럼 앞으로 돌려 맨 채 바디나 렌즈를 교환해가며

사용할 때의 기동성과 안전성은 슬링백 타입 카메라가방이 가지는 최고 장점이죠.


개인적으로 가죽소재의 다른 컬러도 출시되었으면 하지만 프로패셔널한 블랙 색상과 황동컬러 버클의

조합만으로도 이 이상의 조합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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