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정말 정말 춥네요, 아침 기온이 -17도였던거 같습니다. 아파트가 고층이라 결로가 좀 생기는데 며칠째 계속되니 통유리 아래가 전부 얼어버렸네요. 오늘 독일 예나 지역의 날씨는 흐린 6도의 나쁘지 않은 날씨입니다. 60년전도 그랬을까요?  1957년 마지막 생산분의 Carl Zeiss Topogon 1Q 마크를 소개합니다. 


  이번 토포곤은 사실 두번째 렌즈입니다. 예전 리뷰에 사용했던 한개의 토포곤은 일본에 계신 라이카-짜이스 전문가이신 별이바다님께 입양되었죠. 오랫동안 찾아오셨다고 하는데 렌즈의 진가를 아시는 분께 보내드리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클래식포토에서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들려주셨었는데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Carl Zeiss Jena Topogon 25mmm F4



전면부측면부후면부


  잘 아시다시피 Carl Zeiss Jena Topogon 25mm F4는 1950년 독일의 동독에서 개발한 민수용 초광각 렌즈였습니다. 그 시초는 Robert Richter 박사의 Metrogon이라는 항공촬영용 렌즈였으며 4군 4매의 완벽한 대칭형 렌즈로 조리개 날 양쪽에 위치한 렌즈의 두께가 0.5mm 밖에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4매의 렌즈는 거의 반구형에 가까운 형태로 Zeiss Jena Tessar 2.8cm F8의 새끼 손톱의 1/4 만한 대물렌즈와 함께 '투박한 마감'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동독에서 이렇게 정밀한 형태로 작은 렌즈를 가공할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책의 표지를 보고 내용을 속단하지 말라'는 서양 격언이 생각납니다. 



1Q 마크의 Topogon 후기 시리얼1Q 버젼 시리얼: 3466668, 4891156~4891181.


  

1Q, First Quality.


  동독의 예나 공장에서도 이러한 사실이 안타까웠을지도 모릅니다. Topogon의 가장 후기 시리얼에 속하는 이 렌즈는 기존의 Red T 각인이 사라지고 고딕 폰트 같이 생긴 알 수 없는 문자가 새겨져 있는데요, 이 마크의 의미를 찾기 위해 독일일 알파벳의 고어 폰트 등을 찾아보았으나 비슷한 형태도 나오지 않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이 마크는 1과 알파벳 Q를 합성한 로고였고, Fisrt + Quality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1Q로 검색을 해보면 의외로 흔하게 M42 마운트로 제작된 DDR 생산 렌즈들에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본래 이 1Q마크는 Zeiss Jena에서 제작된 1950년 초반의 쌍안경과 현미경에 각인되어 온 것으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의미는 그 약자에서 볼 수 있듯 세계표준을 뛰어넘는 최고사양의 광학제품에 대한 Jena의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에서 거래되는 쌍안경 중 1Q 마크가 붙어있는 제품들은 도장의 마감이나 렌즈의 화질에 있어 매우 높은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그러나 1Q마크가 붙어 있는 제품이라하더라도 예나 공장이 드레스덴으로 이전된 1967년 이후의 생산품들은 품질이 떨어지면서 그 의미가 퇴색되기 시작하였습니다. 





  1Q마크를 가진 개체들은 마지막 해인 1957년에 생산되었으며 489XXXX로 시리얼이 시작됩니다. 우측의 T마크 시리얼은 351XXXX로 시리얼이 구성됩니다. 두 종류의 외관상 큰 차이점은 찾아보기 힘들며 마감이나 도장의 상태 등은 후기형이 좀 더 완성도가 높아보입니다. 그러나 네임링의 각인은 동독 특유의 스텐실 기법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코팅의 컬러는 초기 jena제 렌즈들에서 보여지는 푸른빛에서 연보라빛으로 변경되어 역광에서의 성능이 향상되었음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함께 구성된 전용 앞캡과 뒷캡은 별다른 특징은 없습니다. 앞캡의 뒷면에는 구경을 의미하는 숫자 57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단단한 재질이 아닌 말랑말랑한 플라스틱이며, 둿캡은 베이클라이트로 안전하게 렌즈를 보호합니다. 참고로 토포곤의 필터 지름은 55mm입니다. 토포곤의 생산개수는 300개에서 700개로 알려져 있는데 1Q마크의 후기형은 10개에서 100개로 역시 정보의 편차가 큽니다. 웹상으로 보여지는 시리얼로 확인해보면 700개/100개 제조되었다는 설에 무게가 실리지만 시리얼 간의 갭이 있어 장획한 장보는 좀 더 시리얼 번호를 수집해보아야 할 듯 싶습니다. 


  Topogon 25mm f4는 차라리 박막이라고 표현해야할만큼 얇은 렌즈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고난이도의 제조기술로 인해 최초 출현 이후 7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도 동독에서만 제작 되었습니다. 이렇게 뛰어난 광학기술력에서 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Jena는 Contax RF용 의 렌즈 중 유일하게 1Q마크를 새겨넣었을 정도로 엔지니어들의 토포곤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습니다. 동독의 자존심이 가득 담긴 토포곤, W-Nikkor 2.5cm과 함께 언젠가 꼭 사용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Nikon SP / Zeiss Jena Tessar 2.8cm F8 / Fuji Velvia 50



서초동,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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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오랜만에 Carl Zeiss Sonnar 50mm F2 렌즈가 도착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제가 구매한 것은 아니고(ㅜㅜ) 제 블로그를 종종 찾아주시는 분께서 초점교정을 의뢰해주셨습니다. Zeiss-Opton 각인의 매끈한 조나는 언제봐도 참 아릅답네요. 글라스의 상태와 경통도 매우 좋습니다.  이렇게 좋은 상태를 가진 렌즈의 핀이 나가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하셨을 듯 합니다. 조나의 구조상 한번 열면 내부초점교정링이 돌아가버려 핀이 맞지 않는 상태가 되어버리는데, 이 렌즈도 동일한 케이스로 초점을 재교정하게 될 예정입니다. 일리의 필터커피와 부식거리를 함께 택배에 동봉해주셨습니다. 이런 따듯한 택배는 정말 오랜만이네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커피의 패키지와 조나가 참 잘 어울리는군요 : )





Zeiss-Opton Sonnar 50mm F2







Nikon SP / Zeiss Topogon 25mm F4 / Fuji Velvia 50



해곡동, 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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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SP / Zeiss Topogon F4 / Fuji Velvia 50



해곡동, 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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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SP / Nikkor-T 10.5cm f4 / Fuji Velvia 50



청미천, 백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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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SP / C Sonnar 50mm F1.5 S / Fuji Velvia 50




옛날의 노량진 수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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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를 맞아 블로그 메뉴를 일부 개편하였습니다.  INFO란을 Lens, Body, Accessory란으로 세분화하고 기존의 글들을 찾기 쉽도록 분산시켰습니다. 사실 이런 결정을 하게만든 궁극의 아이템이 수중에 들어왔으니 바로 오늘 소개할 Nippon Kogaku 3.5cm Mini-finder 입니다. 

  1956년에 발매되었으며 1964년까지 카달로그에 등장했던 이 파인더는 Nikon S2를 위해 제작된 파인더로 무게가 10g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가볍고 작습니다. 매우 적은 숫자가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이 파인더는 형태와 크기로 인해 주로 콜렉터들의 손에 들어가버리지만, 휴대성과 실용성을 겸비하여 실제로 사용하기에도 무척 편리한 아이템입니다.


Nikon S3 / Nikon 3.5cm Mini-finder


   Nikon 3.5cm Mini-finder는 핫슈에 장착하면 사진과 같이 바디에 납작하게 엎드린 듯한 형태가 되어 일반 파인더에 비해 시차가 줄어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작은 크기로 인해 에버레디 케이스에 파인더를 장착한채로 수납이 가능합니다. Nikon S3바디는 35mm 화각을 지원하여 별도의 파인더가 필요 없지만 현재 Nikon S2 바디가 수중에 없는 관계로 대신 사용하였습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달아놓고 잊어버릴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파인더의 세부사진입니다. 접사배율이 높아져 촬영배경의 스크래치들이 부각되었네요, 아마도 지금까지 올린 이큅 사진 중 가장 작은 아이템이 아닐런지...파인더 창의 크기는 정말 새끼손톱만 합니다. 뒷편의 접안부는 마치 바늘구멍 같이 느껴집니다. 핫슈 장착부에 시리얼 넘버가 새겨진 버젼도 일부 존재한다고 합니다. 또한 당시 일본 국내의 군소업체에서 이를 카피해 만든 버젼도 몇 종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Nikon SP 2005에 올려놓은 사진입니다. 아무래도 크롬바디에 비해 블랙에서 확실히 좋은 매칭을 보여줍니다. 아래는 Nikon 28mm 파인더와 Voigtlander 21/25mm 파인더와의 크기 비교입니다. 저 작은 Nippon Kogaku 각인은 볼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Nikon S3에 장착한 상부 사진도 함께 첨부합니다. 그리고 실제 파인더를 통해 본 화면은 아래의 사진과 같습니다.





  작은 파인더에 맺히는 상은 기대와 달리 매우 맑고 투명합니다. 니콘의 파인더는 컨디션이 좋은 경우 현행 보익틀란더 파인더에 급에 맞먹는 선명한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이 파인더도 작은 크기에 비해 깨끗한 화면을 보여주었습니다. 소유하는 재미보다 사용하는 재미가 훨씬 큰 물건임에 틀림없네요, Nikon S 블랙 바디에 물려놓으면 참 이쁠 것 같은데...언젠간...ㅎㅎㅎ 그동안 한번도 실제 이 파인더가 수중에 들어오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습니다. 이 파인더는 페이스북의 필름 카메라 그룹인 Shoot-Film의 운영자이자 라이카와 콘탁스에 대해 해박한 식견을 가지고 계신 겨울심장님께서 보내주신 물건으로 이자리를 빌어 큰 감사의 뜻을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요즘은 체력적 한계와 게으름병의 지독한 이중주로 인해 업데이트를 거의 못하고 있습니다;; 그와중에도 첫주가 가기 전에 뭔가 올려야겠다 싶어 졸린 눈을 비비다가 새해 인사 올립니다. 2018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면서....힘차게 시작한 첫 지름을 보고 합니다. 


 Nikkor-T 10.5cm F4는 참으로 긴 시간동안 수중에 넣으려고 애썼던 렌즈였습니다. 컴팩트한 사이즈는 물론이거니와 왠지 광학의 기원에 다가서는 것 같은 느낌의 원초적 3군 3매 렌즈구성은 망원화각으로 촬영한 풍경을 좋아하지 않아도 충분한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 1500개 미만의 매니악한 생산량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었죠. 





Nikon SP 2005 / Nikkor-T 10.5cm F4



   렌즈는 한 손에 쥐면 마운트부위만 보일 정도로 작습니다. 필터구경은 34.5mm로 필터를 구하려면 아주 난감한 Micro-Nikkor 5cm F3.5와 같은 사이즈입니다.  덕분에 대물렌즈만 보면 마치 씨네렌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날카롭고 정밀한 폰트의 네임링도 이런 Nikkor-T 10.5cm F4의 매력을 더해줍니다. 렌즈의 전체적인 생김새는 Nikon F와 교차생산되고 있던 1960년대의 F 마운트 렌즈들과 디자인 요소를 공유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조리개링은 2단 조리개로 이부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중간값에 한번 더 클릭-스탑이 있어 끊어지는 느낌이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전용의 파인더는 시차보정이 되는 고급사양입니다. 뒷부분의 거리계를 움직이면 가운데 부분의 화각눈금이 아래로 움직여 시차를 잡아줍니다. Nikon SP에는 파인더 자체에 시차보정기구가 탑재되어 있어 필요없는 부분이지만 조작감이라던지 실용성은 뛰어난 편입니다. 핫슈에 올려놓으니 바디의 Nippon Kogaku'로고와의 매칭이 멋집니다. 화질은 최신의 Voigtlander 파인더를 보는 듯 맑고 또렷합니다. 니콘의 파인더 성능은 잘 알려져 있는 편인데 기회가 된다면 파인더도 모두 모아보고 싶습니다. ㅎㅎ 내일은 당장 이 렌즈 물려서 가방에 챙겨 넣어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본에서 이 렌즈를 구해준 Keisuke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10년동안 번번히 매물을 놓치거나 가격이 맞지 않아 그냥 보내버렸었는데 이렇게 후드에 파인더까지 풀셋으로 맞춰서 보내주었네요.  이 친구 이베이에서도 Sonyeric01c 라는 계정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100% positive에 매우 깨끗한 렌즈를 많이 가지고 있는 믿을만하고 훌륭한 샵이니 한번 들려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