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시만난 루싸입니다. 어두운 조리개와 적당한 가격으로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는 러시아 독자 설계의 초광각 렌즈죠. 그런데 오늘 살펴보실 렌즈는 그 중 굉장히 초기 시리얼의 렌즈입니다. 중간에 빠지는 시리얼 넘버를 무시하고 621번째로 생산된 Russar MP-2 20mm F5.6 입니다. 보통 1000번대 안쪽의 시리얼이 상당히 귀한편으로 알려져 있는데, 저도 이렇게 초기 생산분을 만나보기는 처음입니다. 의뢰해주신 분께서는 디지털 M바디에서 사용하시다가 왠지 조여도 상이 흐릿한 기분이 드신다며 연락을 주셨습니다. 보통 광각렌즈는 조리개가 어둡기 때문에 초점 오차를 잡기가 어렵고 느끼기도 쉽지 않은데, 알이 작은 만큼 조금만 오차가 있어도 초점이 나가거나 해상력의 저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