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ony RX1, Sony NEX등의 미러리스 카메라의 등장으로 같은 방식의 원조 미러리스격이라 할 수 있는 RF 카메라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귀찮아서 실행에 옮기지 못한 Nikon SP 바디에 대한 리뷰를 정리하려고 합니다. 사실 SLRCLUB.COM과 VOIGTCLUB.COM에 2008년경 올렸던 리뷰를 간략하게 압축해서 재편집하는 것 뿐이지만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렇게 다시 이곳에 올리기로 하였습니다. 저 때는 카메라를 산지 얼마 안되었던 때로 엄청 반질반질하네요;; 지금은 저와 같이 낡아가고 있네요;;;
자 그럼 니콘레인지파인더 카메라 SP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Nikon S3 2000 Limited Edition

Nikon S3 Black Limited Edition

Nikon SP 2005 Limited Edition


니콘은 2000년 2월, 2000년 6월, 2005년 세 차례에 걸쳐 니콘 S시리즈를 복각하였습니다. 사실 이 계획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94년 봄이었습니다. 당시 라이카등 클래식카메라에 대한 민간수요의 붐이 일어나면서 자연히 Nikon F의 등장으로 막을 내리게 되었던 고성능 레인지파인더 Nikon S 시리즈에 대한 복각계획이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었고, 첫 기종은 Nikon S3로 정해졌습니다. 하지만 복각에 소요되는 비용과 수익성을 고려해 본 결과 1차적으로 프로젝트는 이내 취소되게 됩니다. 하지만 S3의 복각을 포기할 수 없었던 Mito-Nikon은 니콘 내부의 세일즈를 담당하던 Nikon Photo Products (Nikon imaging Japan의 전신)를 거듭 설득, Tochigi-Nikon에서 렌즈 생산을 담당하기로 하면서 1998년 S시리즈의 복각을 전담하는 S-team이 출범하게 됩니다.




완전히 분해된 오리지널 Nikon S3

설계도면을 통한 복각은 분해의 역순

남아있던 Nikon S 시리즈의 도면들


하지만 복각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완벽한 설계도면을 비롯한 많은 설계자료가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도쿄의 올드카메라샵에서 오리지널 S3를 구입해온 뒤 그것을 철저하게 분해, 오리지널과 각인의 깊이, 굵기, 나사 산 하나까지 완벽하게 복각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프로젝트는 시작됩니다. 다행히 그립부의 인조가죽은 협력사에 샘플이 충분히 남아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오리지널과 복각의 그립감은 완전히 똑같게 느껴집니다. 이 외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었는데 당시 생산되고 있던 FM3A의 상판 각인 두께는 0.7mm였고 오리지널 Nikon S3의 각인 두께는 0.5mm인 점 또한 만만치 않은 문제였습니다. 결국 상판의 절반을 버리면서 0.5mm로 각인의 굵기를 맞추었고 모든 조립을 수작업을 통해 진행, 2001년 10월을 마지막으로 약 8,000여대의 S3가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6개의 화각, 유니버설멀티파인더

출고를 기다리는 Niokn SP 2005

가죽케이스, 이걸 왜 팔았지ㅜㅜ


성공적으로 S3를 복각하였지만 엔지니어들은 여기서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기술적으로 다시 제작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알려져 왔던 Nikon SP의 유니버셜파인더에 대한 엔지니어 본연의 도전욕구와 Nikon 골수팬들의 극성맞은 요청으로 2003년 다시 SP의 복각을 시작하게 됩니다. Nikon SP 특유의 외관을 가지게 하는 유니버셜파인더는 총 6개의 화각 (28, 35, 50, 85, 105, 135)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다시 제작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시광기와 레이져장비를 만들기까지 했습니다. S3의 조립으로 숙련된 근로자로 인해 SP의 조립은 훨씬 수월하게 진행되었으나 복잡한 파인더 덕분에 시간은 오히려 30% 정도 증가되었다고 하네요.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Nikon SP 2005는 D2X, F6의 발매를 뒤이어 일본 내수 시장에 비로소 출시되게 되었습니다.

그럼 간략하게 바디의 외관과 기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전면부의 모습입니다. 후아, 아름답죠..이제 5년째 쓰고 있지만 볼때마다 아름답습니다. Nikon 로고는 Nikon S시절부터 전통적으로 중앙에 위치하다가 유니버셜파인더 때문에 좌측으로 이동되었습니다.

렌즈는 함께 복각된 올블랙버전의 W-Nikkor C 3.5cm F1.8 렌즈가 기본렌즈로 장착되었고 시리얼번호는 바디와 함께 동일하게 적혀 있으므로 혹시 중고구입시 이것이 다르지 않은가 확인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저는 Nikon S2 시절 운좋게 저 렌즈만 구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했죠 SP만이 확실한 답이라고;;





자 왼쪽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다른 레인지파인더카메라와 달리 특이한 부분이 눈에 띄죠, 바로 톱니바퀴 모양의 포커싱기어입니다. 요건 바디와 연동이 되어 렌즈초점을 이 톱니바퀴만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한손으로 포커싱이 가능한 점은 스냅촬영에 도움이 되고 세로구도 촬영이 이중상을 손으로 가리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자주 쓰다보면 은근히 중독성이 있습니다. 다만 망원이나 Nikkor-N 5cm F1.1 같은 무거운 렌즈 사용시 기어 자체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합니다.





포커싱기어 아래에 보면 셀프타이머가 있습니다. 셀프타이머 자체는 후속으로 개발된 Nikon F와 동일한 부품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셀프타이머레버의 형태는 오리지널의 경우 블랙으로 도장이 되어있으며 복각은 실버로 처리되었습니다. Nikon S2까지는 이 셀프타이머가 없고 S3, SP만 있습니다.

돌려보면 점이 찍혀있는데 첫번째가 3초, 두번째가 6초고 10초까지 가능합니다. 삼각대가 없을 때나 이걸로 폰카처럼 셀프 찍을 때는 아주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죠, 25mm 화각으로 F8에 최단거리세팅하고 손 쭉 뻗으면 딱 두명이 화각에 들어옵니다.





이제 상단을 살펴 볼까요? 유니버셜파인더를 조작하기 위한 다이얼이 여기에 있습니다. 다이얼을 돌리면 50mm가 기본으로 표기가 되며 차례대로 85mm, 105mm, 135mm의 화각이 떠오릅니다. S시리즈의 파인더는 배율이 1:1인 lifesize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두눈을 모두 뜨고 촬영해도 이질감 없이 촬영이 가능하며 RF식 카메라의 숙명인 초점거리에 따라 생기는 시차를 해결하기 위해 시차보정(패럴럭스보정)기구가 들어갔습니다. 
파인더의 밝기는 Leica M시리즈의 80% 정도이며 설계특성상 화이트아웃은 생기지 않습니다.






파인더 접안부를 살펴 보겠습니다.두개로 나누어진 파인더가 보입니다. 오른쪽의 큰 창이 위에서 설명드린 50~135mm 파인더, 왼쪽의 작은 창이 28/35 파인더입니다. 안경 쓰시는 분들은 35mm화각만 보이실 수도 있습니다.

이쪽에는 이중상이 없으므로 50mm 파인더에서 초점을 맞춘뒤 바로 눈을 옮겨 화각을 확인하고 촬영하면 됩니다. 기존의 바르낙에서 초점부에서 초점을 맞추고 50mm 파인더를 보고 촬영 하시는 것과 동일한 원리입니다. 이쪽엔 시차보정이 되지 않으므로 근거리 보정라인이 점선으로 표시됩니다.



왼쪽의 두개가 50~135 파인더, 오른쪽의 사진이 광각파인더를 촬영한 사진입니다. 똑딱이 접사로 겨우 찍히는데 쉽지 않네요, 주변의 검은부분이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파인더다이얼을 돌리면 보시는 화각표시가 차례대로 뜹니다. 28/35파인더는 테두리가 검게 나온 부분이 28미리, 그 안쪽의 검은 실선이 35mm, 더 안쪽의 점선이 근거리촬영시 보정라인입니다. 파인더에는 이중상 컨트라스트를 위해 그린컬러의 틴트가 들어가 있습니다.





다시 상부로 돌아옵니다. 화려한 색깔의 셔터다이얼이 보이죠, 셔터다이얼 부분의 앞쪽의 FX라고 표시된 부분은 스피드라이트와 동조를 맞추기 위한 다이얼로 셔터다이얼을 살짝 들어올리고 움직이면 돌아갑니다. 

셔터다이얼은 Nikon F와 대부분의 부품을 공유하며 실제 교환이 되기도 합니다. 360도 어느 방향으로도 회전이 가능해 신속한 셔터변경이 가능합니다. 셔터의 중간값 세팅이 가능한 무단셔터기 때문에 조리개값을 조절하지 않아도 정확하게 셔터만으로 노출보정이 가능합니다. (1/30,1/31,...1/60)





Nikon SP의 특징적인 외형을 만들어내는 전방파인더창의 모습입니다. 스트랩고리 옆에 있는 동그란 것은 싱크단자로 스피드라이트를 연결합니다. 파인더 가장 왼쪽에 보이는 작은 볼록렌즈는 아르바다식 28/35 파인더입니다. 중앙이 50~135 파인더, 가장 오른쪽의 반투명한 부분이 파인더의 브라이트프레임을 표시하기 위한 수광창입니다.

이곳을 가리게 되면 빛이 안들어와서 내부에 화각을 표시하는 브라이트프레임이 안보이게 되죠, 파인더창에는 렌즈와 동일하게 코팅이 되어있기 때문에 역광에서도 선명한 파인더이미지를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카메라백을 분리한 Nikon SP의 모습입니다. 셔터막은 오리지널 후기형의 티타늄셔터가 아닌데 이는 SP 특유의 정숙한 '속삭이는 셔터'(Whispering shutter)의 셔터음을 재현하기 위해서 였다고 합니다. SP는 카메라백의 교체로 모터드라이브 사용이 가능한데 니콘은 이것까지 완벽하게 복각했습니다. 하지만 S36 모터드라이브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될지는 의문이지요^^;;; 보시면 렌즈 후옥이 거의 필름면에 밀착되게 설계되어있는데 이 때문에 RF용 렌즈들은 광각쪽에서 왜곡등의 단점을 극히 줄일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렇게 간략하게 Nikon SP 2005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대부분의 궁금해 하시는 점에 대해서 자세하게 쓰려고 노력하였으나 체력과 배고픔에 항복;;; 필요한 것들만 심플하게 적어보았습니다. 이놈은 태생이 소장용으로 나온 카메라이지만 저는 카메라 본연의 목적에 부합되게 사용되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써왔습니다. 이제 생채기도 제법났고 군데군데 황동도 드러나기 시작하네요. 내년쯤엔 오버홀을 한번 해서 앞으로 또 5년 정도 잘 사용해야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