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玉熱戰 / Comparison]라이카와 니코르, Micro-Nikkor 5cm Coll & Apo-Summicron-M 50mm F2 ASPH

  사진은 물론 여러 방면에 걸쳐 많은 조언을 해주고 계시는 이상훈 교수님을 오랜만에 뵙고왔습니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던 주말, 함께 가져오신 작은 카메라 가방에는 현존하는 135 포맷용 표준렌즈 중 가장 뛰어난 광학성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Apo-Summicron-M 50mm F2 ASPH이 들어 있었습니다. 일전에 한번 리뷰에 사용해보고 싶어 부탁드렸었는데 흔쾌히 제의를 수락해주신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Apo-Summicron-M 50mm F2 ASPH는 비구면렌즈와 Floating Element 설계로 초점거리 전영역에 걸쳐 완벽한 화질을 보장하는 렌즈로 '화질에 대한한 어떤 타협도 하지 않는, 세계 최고의 표준렌즈'라는 자신감 넘치는 홍보문구를 내걸고 2013년에 출시되었습니다. 현재 판매가는 B&H 기준 $7,795로 그 가격만 보더라도

라이카에서 이 렌즈에 들인 공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만 합니다. 늘은 1950년대 최고의 50mm 표준렌즈와 화질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21세기의 최고의 렌즈를 비교해보는 흥미로운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커피 타셨나요?  : )






1. 조리개 F3.5에서의 비교


Micro-Nikkor 5cm F3.5 @3.5Apo-Summicron-M 50mm F2 ASPH @3.5


이날 하필이면 안타깝게도 날이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부는데다 빗방울도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해

테스트에 적당한 위치를 잡지 못했습니다. 보통 높은 곳에 올라가서 건물 등을 찍곤 하는데 

돌풍도 많이 불고 어두워 일단 감도를 400으로 올렸습니다. 

날씨도 날씨지만 무엇보다 아포 크론을 손에 올리니 심리적 압박감이 오면서 손이 떨렸..

먼저 조리개 3.5에서의 테스트입니다.




Center @3.5


Corner - Top Right @3.5


Corner - Bottom Left @3.5


중앙부는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역시 Apo-Summicron-M 50mm 쪽이 전반적으로

컨트라스트가 높습니다. Micro-Nikkor 5cm Coll의 경우 물고기의 형태가 평면이 아니라 

윗 부분과 아래는 초점면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화상의 위, 아래는 초점선상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를 보이는 반면 Apo-Summicron-M 50mm는 초점 

차이에서 발생하는 수차까지 잡아내는 듯한 특성이 보입니다.


상, 하단 주변부의 경우 일단 최대개방인 Micro-Nikkor 5cm Coll의 비네팅이 두드러져 보입니다. 

수차가 말끔히 잡힌 아포크론의 전반적인 선예도와 컨트라스트가 높습니다.

극주변부 화상의 이지러짐은 마이크로 니코르가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2. 조리개 F5.6(Nikkor), F8(Leica)에서의 비교


Micro-Nikkor 5cm F3.5 @5.6Apo-Summicron-M 50mm F2 ASPH @8


두 렌즈의 조리개가 다른 점 참고 하시기바랍니다. 본래 촬영본에는 각각 F5.6, F8의 데이터가

있었지만 집에 와서 보니 각 렌즈마다 다른 조리개에서 핸드블러가 생기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Micro-Nikkor 5cm Coll은 F5.6에서,  Apo-Summicron-M 50mm는 F8에서 비교해보았습니다. 



Center @5.6/8


Corner - Top Right @5.6/8


Corner - Bottom Left @5.6/8


 마이크로 니코르의 중앙부도 비로소 전체적으로 선명한 화질을 얻게 되었습니다.

컨트라스트는 약간 더 짙은 듯 합니다. 주광화벨 고정임을 감안할 때 두 렌즈간의 컬러 차이가

없는 것이 놀랍습니다. 주변부 역시 두 렌즈간의 큰 차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세번째 보도에 박힌 명판의 글씨를 보면 귀퉁이 쪽의 이미지 안정성은 f3.5에서와 마찬가지로

마이크로 니코르 쪽이 안정적인 느낌입니다.





3. 조리개 F3.5에서의 비교


Micro-Nikkor 5cm F3.5 @3.5Apo-Summicron-M 50mm F2 ASPH @3.5

 이번에는 물고기 조각상의 꼬리부분을 찍어보았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두 렌즈간 심도 부분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동일 조리개 같은 초점거리이면 심도가 같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렌즈 설계에 따라 특성에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두 사진간의 셔터스피드는 동일했습니다.)



Center @3.5


Corner - Top Right @3.5


Corner - Bottom Right @3.5


첫번째 사진을 보시면 두 사진의 초점 위치가 동일함에도 세번째 사진에서 갈대와 

물고기 조각상 뒷편의 나뭇가지의 심도차이가 확연히 다르게 나타는 것을 관찰하실 수 있습니다.

설계의 차이에 비구면 렌즈와 플로팅 엘리먼트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줄어든 수차 덕에

해상력과 심도가 깊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추론해봅니다.





4. 조리개 최대개방 F3.5, F2 및 F3.5에서의 비교



Micro-Nikkor 5cm F3.5 @3.5Apo-Summicron-M 50mm F2 @2Apo-Summicron-M 50mm F2 @3.5


이번에는 실내에서의 테스트입니다. 복잡한 형태와 다양한 빛의

왜곡이 발생하는 와인잔을 촬영해보았습니다. 


마이크로 니코르의 초점은 약간 앞에, 아포 크론의 초점은 F2, F3.5 모두 동일하게 잡힌 상태입니다.






Apo-Summicron-M 50mm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이네요.


특히 최대개방에서 초점이 맞은 부분의 날이 정말 베일듯이 날카롭습니다.

3.5는 말할것도 없군요. F2와 반스탑 조인 F3.5에서의 코마수차 차이도

거의 없는 것이 경이롭습니다.





5. 조리개 최대개방 F3.5, F2 및 F3.5에서의 비교


Micro-Nikkor 5cm F3.5 @3.5Apo-Summicron-M 50mm F2 @2Apo-Summicron-M 50mm F2 @3.5





Micro-Nikkor 5cm와 Apo-Summicron-M 50mm 최대개방은 정핀.

Apo-Summicron-M 50mm @3.5는 전핀입니다. 

중고차 한대를 손 위에 올려놔서 많이 떨렸나봐요, 유독 실수가 많네요ㅋㅋ


이번에도 결과는 역시 F2에서의 아포 크론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빛망울은 조리개값이 어두워 크게 인상적이진 않지만 아무래도 특별한 소재가 

사용되지 않은 마이크로 니코르의 것이 테두리의 경계가 생기면서

좀 더 올망졸망한 느낌을 줍니다. 


아..지금 봤는데 우상단의 히스토그램도 죄송합니다. 정말 실수투성이네요ㅠ







재미있게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결과는 예상대로 Apo-Summicron-M 50mm F2 ASPH

압도적인 승리이지만 Micro-Nikkor 5cm F3.5 Coll도 세월을 고려하면 나름의 노익장을 과시했네요.  


특히 아포 크론에 뒤지지 않는 극주변부의 정교한 묘사는 도면과 인쇄물의 획이 

날카롭고 복잡한 일어와 한자를 마이크로필름에 흐트러짐 없이 담기 위한 정량적

목표를 가지고 치밀하게 설계되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아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아포 크론에서 같은 조리개 대비 더욱 깊은 심도감이 

느껴지는 점인데요, 혹시나 세팅이나 초점의 미세한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인가 싶어 다시 

교수님께서 작성하셨던 Apo-Summicron-M과 Summilux-M 비교샘플을 찾아보았습니다. 

확실히 룩스 아스페리컬과의 비교에서도 분명히 깊은 심도감의 차이가 관찰되네요.

의외로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의 비교 테스트는 여기까지 입니다. 

자, 다음에도 흥미진진한 名玉熱戰!(명옥열전!)을 기대해주시기 바라면서...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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