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렌즈의 조건 (Micro-Nikkor 5cm F3.5)


Sony A7 / Micro-Nikkor 5cm F3.5



각자의 기준에 따라 최종적으로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렌즈는 

모두 다르겠지만 현재로써 나는 Micro-Nikkor 5cm F3.5에 가장 애착이 간다.

이 렌즈는 작은 몸집에 아름다운 외모로 사진에 대한 기본기가 가감없이 

드러나는(그래서 예제가 별로 없는가보다.) 초점거리 50mm의 시선을 

날이 잘 선 칼날처럼 구석구석 날카롭게 베어낸다.



 필터구경도 34.5mm로 괴랄맞은 이 렌즈는 

앞캡 뒷캡을 다 쓰고 제습함 제일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제습함에서 가장 안전하고 눈에 잘 띄는 곳에

보관될 렌즈로 선택받기 위한 중요한 조건은 역시 희귀성이다.

아무리 성능이 좋다한들 너도 나도 가질 수 있는 렌즈라면 흥미가 떨어지고 만다.


하지만 제 아무리 희귀하다한들 렌즈의 성능이나 개성에 있어 여타 렌즈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면 그것은 값비싼 구닥다리 골동품에 지나지 않는다.

가격에 부합하는 성능 또한 희귀성과 더불어 무시할 수 없는 팩터로 작용한다. 


여기에 아름답다거나 독특한 모양새, 혹은 침동식 등 조작방식의 특이성까지

가미된다면 금상첨화일것이며, 요즘 같은 스토리텔링의 시대에 렌즈의 개발배경에 대한

비화나 저명한 사진작가 혹은 유명인이 사용했던 기록을 발견하게 된다면

헤당 렌즈에 대한 애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만다.





건물의 직선, 인공구조물의 칼 같이 떨어지는 라인들을 촬영하면 왠만한 렌즈들도

수준급으로 둔갑하지만 가장 가혹한 테스트는 역시 원경의 나뭇가지다. 

올드렌즈는 물론 현행렌즈에 있어서도 원경에서의 나뭇가지들을 제대로

표현해내는 렌즈들을 찾기란 의외로 어렵다.

 


인간은 사람의 얼굴의 변형에 대해서는 시각적으로 무척 예민하게 반응하는데 

왜곡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50mm 화각의 렌즈들도 단체사진을 찍어보면 쉽게

왜곡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감이 온다. 밝은 렌즈일수록 의외로 주변부가

늘어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크기가 균일한 벽돌로 구성된 벽을

정면에서 촬영하는 방법도 유용하다.



위 사진은 오늘 아침에 촬영한 것으로 주변부를 살펴보기 위해 구도는 정리하지 않은 상태다.

원본크기의 이미지 용량이 티스토리의 최대용량을 초과하여 리사이즈에 이미지퀄리티를 11로 저장하였지만

여전히 나뭇가지는 물론 침엽수와 낙엽의 디테일이 살아있다. 


아름다운 외관과 뛰어난 성능으로 여전히 50년대 최고의 50mm 렌즈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리지드 테사(삼반 테사) 와의 비교 테스트 및 몇몇 라이카 현행 렌즈와의 비교 에서도 눈에 띄는 성능차이를 

보여줘 깜짝 놀라게 했던 마이크로 니코르 침동식.  


곧 SUMMILUX-M 50mm f/1.4 ASPH와 비교테스트를 포스팅 할 예정에 최종적으로는 

APO-Summicron-M 50mm f/2 ASPH과도 테스트를 진행해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결과야 뻔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




연휴가 끝나가는 마지막 날, 이런 잡글이라도 남기지 않으면 뭐했나 싶은 생각에 결국 한개 또 포스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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