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달리는 작업기, 라이카의 초기 대구경렌즈를 대표하는 Leitz Summarit 5cm f1.5 입니다.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Zeiss Ikon의 Sonnar 50mm F1.5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의 1936년 Tylor Hopson에서 개발하고 독일의 Schnider에서 디자인한 Xenon 50mm F1.5(약 6,000개 생산)를 1949년 개량한 것으로 1960년까지 75,000개 가량 생산 되었습니다.

  1934년 만들어진 짜이스 이콘의 조나에 비해 주변부, 선예도, 수차와 플레어 등 여러 면에서 열악한 것이 사실이나, 오히려 이러한 특성이 주마릿 특유의 노스텔지아적 묘사를 가능케 하여 강력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렌즈입니다. 대물렌즈의 재질이 무른 편이라 코팅은 물론 알 자체에도 깊은 스크래치가 많아 완벽한 개체는 보기 드문 편입니다.






렌즈는 내부 먼지 유입 및 테두리부의 헤이즈와

대물렌즈 스크래치가 제법 있는 편이었습니다.




조리개날 앞의 렌즈군을 분리합니다.

Summrit 5cm f1.5는 굉장히 묵직한 편인데

라이카의 첫 대구경 렌즈였던 만큼 만듦새 있어서도

대단히 정성을 쏟은 느낌입니다.




조리개날은 15개로 어떤 조리개 값에서도 원형조리개를

유지합니다. 날 표면에는 사진처럼 오랫동안 검게 변한

기름떼가 쌓여 외부에서 조리개링을 돌리는

조작감이 좋지 않았습니다.




헬리코이드와 후옥의 분해를 위해

스크류마운트 부위를 탈거합니다.




헬리코이드가 있는 부분도 분해합니다.

그리고 렌즈경통의 분해를 준비합니다.


렌즈 내부의 표면에 붙어있는 먼지들이 보입니다.

외부에서 직접 유입되는 경우는 드물며 조리개링 조작이나

렌즈 조립시 내부의 반사방지도료, 부품간의 마찰 등으로

인해 생성되어 떨어진 티끌 등이 그 원인입니다.




맨 뒤에 위치한 리테이닝링을 제거하고 나면

1군과 2군의 렌즈를 분리 할 수 있습니다.




분해된 렌즈 경통과 조리개 뒷편으로
적층되어있던 렌즈군.



분리가 완료된 주마릿 50mm F1.5의 모습입니다.




렌즈의 각 군별 상태를 상세히 점검합니다.

대물렌즈와 대안렌즈 쪽의 스크래치와 클리닝 마크,

점상열화 등이 보이나 코팅의 쓸림으로 인한

벗겨짐 등은 다행히 없었습니다.




클리닝을 마친 1, 2군 렌즈.
알 표면의 깊은 스크래치는 남아있지만
용액과 함께 남아있던 클리닝 마크 등은 제법 사라졌습니다.



조리개날도 한번씩 닦아내었습니다.

헬리코이드의 조작감도 부드럽게 유지할 수 있도록

새 그리스를 도포합니다.




뒷 렌즈도 클리닝 마크 없이 깨끗히 작업한뒤

이제 재조립에 들어갑니다.




초점을 조절하기 위해 조리개 경통에

끼워져 있는 시밍링입니다. 




대안렌즈와 대물렌즈를 마지막으로 클리닝을 왼료합니다.




완성된 렌즈군을 다시 면밀히 체크합니다.

빠진 먼지는 없는지, 조립시 간섭에 의해 때가 타거나

용액 자국이 남아있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ㅠ




헬리코이드부의 작업을 완료하고

마운트부위를 조립합니다. 




단단한 만듦새와 묵직함이 정말 아름다운 렌즈입니다.

각인의 먹선이 빠진 부분도 새것처럼 손을 보았습니다.



Leica M10-D / Summarit 5cm f.15Lecia IIIc / Summarit 5cm f.15

Canon 50mm F1.9 / Summarit 5cm f1.5


바디와의 매칭, 렌즈의 크기 때문에 아무래도

바르낙과의 매칭은  밸런스가 좀 깨지는 느낌이긴 합니다.



Leica M10-D / Summarit 5cm f.15


작업을 마친 렌즈를 M10-D에 마운트해보았습니다.

블랙크롬 바디와 실버크롬 렌즈의 매칭이

정말 이렇게나 멋집니다ㅎㅎ


이어지는 사진은 작업을 마치고 테스트 컷으로

촬영해 본 필름 컷입니다.

꿈결같은 표현이 무척 인상적인 렌즈입니다.


이처럼 대물렌즈의 스크래치가 렌즈의 성능의 좋고 나쁨을

떠나 결정된 결과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렌즈의 설계가 안정되어있거나 렌즈를 구성하는 광학소재가

뛰어나 충분한 완충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런 경험을 했던 렌즈는 이 렌즈와 함께 Summicron

50mm F2 Rigid DR 정도가 있었던 것 같네요.





Canon 7s / Summarit 5cm f1.5 / Fuji Provia 100F





Canon 7s / Summarit 5cm f1.5 / Fuji Provia 100F


Summarit 5cm f1.5 역시 처음 경험해보는

렌즈라서 그 결과가 무척 궁금했습니다.


저는 처음 사용해보는 렌즈는 왠만해서 디지털로

바로 확인 하지않고 필름바디를 이용해서 결과물을

보는 것을 지금까지도 일종의 의식처럼 지키고 있는데요,


기다리는 시간과 비례하여 점점 궁금해지는 결과물에

대한 기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이런 점이 올드렌즈+필름 사진생활을 즐기며

추구할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 아닐까요?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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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성규 2019.09.30 19:4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성스런 작업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워낙스크래치가 많고 오래된 랜즈여서 오버홀을 망설였지만,
    거인광학의 정성으로 다시금 새로운 느낌으로 촬영되는 주마릿을 만나니
    정말 좋았습니다.
    ^^
    빨리 블러그링크도 주마릿으로 바꿔나야 겠습니다.^^

    • goliathus 2019.10.01 14:0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성규님 이렇게 댓글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필름도 잘 쓰고 조만간 현상하면 이곳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

  2. 한누리 2019.09.30 21:5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제가 개인적으로 라이카 50mm 렌즈중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Summarit~~~
    개방에서 독특한 표현력과 조였을때 특유의 컬러 터치,
    이후에 발매된 라이카 50mm Summilux보다 원시적이면서 뉴트럴한 특성으로 인해
    그 시대를 반영하는 광학적 특성과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명옥이죠.
    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 goliathus 2019.10.01 14:0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감사합니다, 초기 라이카를 대표하는 렌즈로는 역시 엘마가 유명하지만 천편일률적인 묘사를 보여주는 요즘 렌즈들에 비해 주마릿은 다른 방향으로 상당히 개성있고 감성 넘치는 명옥이라고 생각합니다. ^^

  3. Hans01 2019.10.01 12:3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 렌즈 정말 상태 좋은 개체 구하는 난이도가 무척 높더라구요.. 하나쯤 가지고 싶지만 ㅠㅠ

    • goliathus 2019.10.01 14:0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여지껏 깨끗한 개체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의외로 사용자도 적어서 놀랐습니다. ^^

  4. Onepick 2019.10.03 13:2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녕하세요. 맞춤형 영양제를 추천하는 스타트업 원픽입니다!
    본문에 유용하고 재밌는 글들이 많아서 구독합니다!
    저희가 와디즈에 첫 제품을 출시했는데 관심 부탁드려요 ㅎㅎ
    맞구독해요!
    맑은 가을 날을 함께 공유해요ㅎ.ㅎ



  오늘의 작업일지는 가장 아름다운 렌즈 중 하나로 손꼽히는 LEITZ ELMAR 50mm f2.8 Red feet 이 주인공입니다. 1957년 Leica 바르낙 iiig와 함께 스크류마운트 버젼의 발매와 함께 곧이어 M 마운트 모델도 발매되었습니다. 렌즈 구조는 3군 4매로 Elmar 5cm f3.5와 동일한 타입이나 기존의 조리개값 f3.5에서 신소재의 란탄 글라스를 채용하고 광학계의 크기를 키워 f2.8의 조리개 값을 달성하였습니다.


  레드핏 엘마라고 하면 렌즈의 거리표시가 붉은색의 feet와 검은색의 meter를 병기하고 있는 버젼을 뜻하며 영미권에서는 Double Scale Elmar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조리개날은 무려 15장으로 어떤 조리개 값에서도 원형을 유지하는 고급사양입니다. 덕분에 클리닝에는 좀 고생을 하게 됩니다만...




습기가 많았던 장마철 등을 지내고 여름휴가가 끝나면

렌즈 점검 및 클리닝 작업을 의뢰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집니다.

아무래도 물이나 습기, 직사광선과 접촉할 기회가 많아지는

시즌이기 때문인데요,  다음으로는 가장 사진찍기 좋은 계절인

가을 시즌까지 촬영을 하고 맡기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번 렌즈도 1년간 좋은사진을 많이 남기고 사용자분께서

매우 아끼시는 렌즈라며 오버홀을 요청해주셨습니다.




여름은 물론 가을은 여전히 직사광선이 강한 시즌이므로

열을 받게 되면 내부에 남아있던 습기 등이 도료, 기름성분과

함께 유막처럼 렌즈 위에 올라앉았다가 자외선을

받고 고착되거나 열화를 일으키게 됩니다.


저도 사실 빠른 촬영을 위해 렌즈캡을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실사용이 아닌 정말 아끼는 렌즈의 경우에는 렌즈의 보호를 위해

가급적 조리개를 조여두거나 캡을 꼭 씌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의에는 꼭 주머니가 있는 옷을 선호하는데

캡이나 ND필터의 보관에 무척 유용합니다.




네임링을 풀고 리테이닝링을 게눈으로 빼면

대물렌즈가 분리됩니다.


침동에 사용되는 크롬링의 상태가 아름답습니다.

이 곳의 스크래치가 나지 않도록 아예 렌즈를 고정해서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은만큼 작동을 최소화합니다.




경통내부의 빛반사를 차단하는 링을 분리합니다.




베르게온 5733, 작은 크기에서 태풍같은

바람을 일으키는 진짜 태풍!!!


라이카 고수이신 지인께서 선물해주신 뽁뽁이인데

제가 가장 아끼는 작업도구 중 하나입니다.


매순간 부품을 분해하면 반드시 블로워로

분해하면서 떨어지거나 사이에 남아있던 먼지 등을 깨끗히

불어냅니다. 그냥 두면 이게 나중에 어디가서 다시 떨어지거나

렌즈 클리닝 시 렌즈에 스크래치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렌즈뭉치를 분리하기 위해 경통의 나사를 풀어줍니다.

사진과 같이 나중에 조립시 동일한 위치를 맞춰주어야 나사가 끝까지 들어갑니다.




렌즈군을 차차 분리합니다.

리테이닝 링을 풀면 2, 3군의 렌즈가 차례대로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머리속이 하얘지는 15개 조리개날의 위엄ㄷㄷ


가급적이면 분해하고 싶지 않지만 음...




무한대락 노브는 견고하게 고정되어있습니다.

그만큼 힘이 많이 들어가므로 나사에 꽉 차는 드라이버를

이용해 분해합니다. 완벽히 피트되는 드라이버를 사용해야

나사가 뭉그러지는 일이 없습니다.




조리개의 움직임을 체크합니다.

뭔가 스무드하지 않고 건조한 듯한 느낌이...


결국, 화약총에 쓰는 화약같이 생긴(아재요ㄷㄷㄷ)

조리개 고정링을 빼내고 이쪽도 클리닝을 작심합니다.




조리개링을 뺄 때 잘못해서 저게 발사되는

순간 작업실 바닥에서 식음을 전폐하고

기어다니게 되므로 조심합니다. ㄷ


역시 예상대로 조리개들은 돈독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군요!




완벽한 원형 보케를 위한 15매의 조리개날.




분해가 완료된 모습입니다.




조리개날을 닦아내면 이렇게 퍼져나간 기름 때와 함께 표면의 녹이 닦여 나옵니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았지만 추후 조리개날 꼬임을 일으킬 수 있는

시한폭탄 발견, 조리개 유막이 무서운게 이렇게 어느 한 조리개에

압박이 가해지면 날 끝이 휘거나 고정핀이 떨어져나가는 경우가 생깁니다.


탄성이 좋은 조리개날이지만 자칫 깨지거나 핀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천천히 평탄화작업(ㄷㄷ!!!)을 하여 자리를 잡아줍니다.




'게임을 시작하지'



보통 조리개날을 끼우는 경우 구멍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끼우게 되는 날이 2-3개인데 이 엘마는 5개부터 시작합니다.

조리개날 밑에 숨겨진 구멍을 나름의 요령으로

잘 찾아가는 것이 포인트 입니다..그런데 왜 눈물이ㅜㅜ




이왕 연 김에 말라붙은 기름떼를 제거하고 부드러운 텐션을

유지할 수 있는 점성의 그리스를 살짝 발라줍니다.

비로소 현행급의 조작감을 보여줍니다.




나사를 고정하면 완성.




헬리코이드 역시 조작감에 큰 이상은 없지만

유분이 많이 적어진 상태라 풀어내고 청소합니다.




완료된 헬리코이드뭉치의 재조립.




렌즈의 상태를 체크합니다.

50년 이상 경과된 세월에 비해 경미한

점상 열화와 접착면 역시 발삼없이

매우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클리닝이 끝난 렌즈 2, 3군의 전, 후면.




렌즈모듈 적층식 구조로

생산성과 정밀도를 향상시킨 구조입니다.




대물렌즈의 클리닝 및 조립완료.

역시 경미한 스크래치와 약간의 열화가 보이지만

실사 및 일반적인 확인으로는 상태가 95% 이상.




네임링도 한번 닦아냅니다.

외관 상태가 좋아 아름답습니다.




기존에 남아있던 미세한 분해흔적을 부분도색으로 깔끔하게 처리합니다.




오버홀이 완료된 레드핏 엘마(ELMAR 50mm f2.8 Red feet)의 모습.


물욕의 화룡정점인 바디 마운트 사진을 깜빡했네요ㅠ

오늘은 결과물로 승부합니다. ㅋ



Leica M10-D / ELMAR 50mm f2.8 Double Scale





Leica M10-D / ELMAR 50mm f2.8 Double Scale




암부에서 하이라이트까지 이어지는 계조가

뛰어납니다. 노출을 잘 맞추면 대비가 극명한 곳에서도

양쪽 다 놓치지 않고 표현해내며 흑백은 물론 컬러에서도

풍부하고 고급진 발색을 보여줍니다.


라이카 올드렌즈의 진수를 보여주는 60년대 근방의

렌즈들을 무척 좋아하는데 레드핏 엘마도

이렇게 뛰어난 묘사를 보여주는군요.


다양한 렌즈를 접해보면서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렌즈를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라이카 시스템이 요즘들어 조금 부럽긴 합니다. 크흠.



다음 포스팅은 leitz summarit 50mm f1.5이 예정되어있습니다.

또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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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누리 2019.09.28 16:2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한 낮의 날씨가 청명한 날, 이를 표현하기 좋은 레드핏 엘마를 올리셨군요...
    전후 치열한 렌즈 전쟁속에서 각사의 F2.8 더블가우스 타입 명기들이 출시되지요
    그중에서 대표적인 엘마렌즈,,,,야간만 아니라면 F2.8로도 아주 훌륭한 사진을 얻을수 있지요.
    그 표현력은 굳이 현대의 해상력 위주의 렌즈보다 텐션이 풍부한 아름다움을 그려내지요.
    근데 바디 마운트 사진은 어디로 사라졌는지여?! ^-^
    수고하셨습니다!!!

  2. 작크와콩나무 2019.09.29 00:0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어쩌다 보니 연이은(그리고 보기드문) 라이카 망원 렌즈의 작업기가 계속되게 되었습니다. 라이카의 본격적인 망원렌즈라 할 수 있는 Summicron 90mm F2의 역사는 1957년 시작되어 비조플렉스의 사용이 가능한 5군 6매의 1, 2세대와 4군 5매의 소형화 된 3세대(1980), 그리고 오늘 소개할 APO-SUMMICRON-M 90mm F2 ASPH 까지 총 4개의 버젼이 존재합니다.


  현형렌즈로써는 보기 드물게 5군 5매의 간략한 구성을 하고 있는 4세대 주미크론 90mm는 렌즈 매수를 줄여 경량화와 함께 렌즈 표면에서 일어나는 난반사를 최소화 하고 투과율을 높임과 동시에 매수가 적은 렌즈의 특성인 잔존수차는 APO렌즈와 비구면렌즈를 아낌없이 이용하여 전례없이 뛰어난 화질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내부에 있는 미세먼지들과 후옥 쪽에 찍힘 비슷한 흔적이 보입니다.

시리얼은 거의 최후기이며 수리를 위해 열고 닫은 흔적이 없는 신품이나

다름없는 렌즈이지만, 공장 조립시 남은 일부 흔적 등과 사용 중

내부 부품의 이동 등으로 렌즈면에 떨어지거나 유입된

페인트 가루 등이 원인입니다.


이러한 흔적은 망원렌즈일수록 많아 보이는데 무엇보다

소형인 광각 렌즈에 비해 알이 크고 내부 공간이 넓기 때문에

확률적으로도 조립시 떨어지거나 유입되는 먼지 등이 많은 편입니다.


무엇보다 알이 크고 돋보기 처럼 확대되어 눈에 더 잘 띄기도 하죠.




마운트를 벗겨내면 2차 시밍링이 나타납니다.

망원렌즈는 크고 아름답...아니 커서 비교적 구조를

간단하게도 만들 수 있는데, 이 렌즈는 경량화와 외부적으로

나사가 드러나지 않도록 설계에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덕분에 분해-조립에 상당한 시간과 정성이 소요됩니다...

2차 시밍링이 있는 이유는 아래에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이중상연동부에 제조년월이 표기되어있습니다.

2017년 생산분이니 정말 최후기 시리얼이네요ㄷㄷㄷ


라이카의 렌즈는 생산 및 조립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수작업으로 조립되기 때문에 여전히 일정량을

한시적으로 100개 미만에서 2000개 정도의 개체를

수요에 따라 소량 생산하는 배치방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현행렌즈 답게 굉장히 꼼꼼하고 단단하게 조립이 되어있습니다.

양파도 아니고 까도까도 계속 분해할 부분이 ㅠ




계속해서 전면부를 분해합니다.

내장 방식의 후드는 보시는 것처럼 가드부분에 수지부품을

사용하여 완벽한 조작감을 완성합니다.




이제 거의 다 온 것 같았는데 렌즈 경통도 계속해서 분해작업이 필요합니다.

외적인 아름다움과 조립의 편의성을 위해 고심한 흔적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작업대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부품이 많은 것과 조립 편의성은 다른 성격인데, 부품이 많아도 쉽게 

조리개 눈금의 위치나 체크 포인트를 확인하며 신속하게 작업할 수

있다면 조립 편의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올드렌즈들은 헬리코이드가 들어가는 위치라던지,

경통의 위치에 따라 변하는 조리개 표시 등에 대한 가이드가 없는

경우가 많고 일일히 맞추면서 작업해야했다면, 현대의 렌즈들은

부품의 정위치가 바뀌지 않도록 설계되어 순차적으로 조립해

나간다면 큰 어려움 없이 조립이 가능한 면도 있습니다.




조리개링을 분리합니다.




헬리코이드를 제거하자 드디어 광학부만 남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조리개링 바로 뒤에 위치한 1차 시밍링입니다.

렌즈의 조립과정이 워낙 길어 이 단계에서 시밍을 하고

조립할 경우 다시 여기까지 분해해야하므로 1차 시밍은 이쪽에서하고

보다 정밀한 마지막 시밍은 마운트 바로 뒷 부분에서 행하고 있네요.




이제, 렌즈 알을 하나씩 드러냅니다.




바깥 경통을 잡아주는 황동링이 보입니다.


이부분은 보통 경통에 통짜로 고정되는 형식인데

렌즈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고정부위만 두께를 준 것으로 보입니다.

덕분에 라이카 유저들은 고성능의 망원 렌즈를

660g의 무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다 라빠 될 지경...)




2군과 3군 렌즈의 사진입니다.

뒷쪽의 두꺼운 3군 렌즈의 전면부가 바로 비구면설계입니다.




조리개뭉치를 고정하는 링은 과거의 방식과 동일합니다.




클리닝 작업 전 각 렌즈의 상태를 체크합니다.




헬리코이드는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분해하지 않았음에도 역대급이네요 ㄷㄷㄷ


왠지 이대로 본드 붙여서 박제로 만들고 싶어지는군요. 




1, 2, 3군의 클리닝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4, 5군의 클리닝 작업 후 조립을 준비합니다.



1군 렌즈의 조립 전 황동링을 끼워 렌즈 하우징 조립도 준비합니다.




헬리코이드 및 작동부를 점검합니다.

렌즈의 회전에는 적당한 텐션이 걸려있으므로

사용하면서 바깥으로 흘러나온 윤활유를 정리해줍니다.

이미 넘쳐나온 윤활유를 닦아주면 간혹 여름철 야외나 차량 내부에서

고온으로 윤활유가 흘러 렌즈면에 유입되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단 부식이나 고착 등을 막기 위해 마운트부에 존재하는

점성이 낮은 윤활유는 일부 남겨놓도록 합니다.




정위치를 잡아준 뒤 베이요넷 결합부를 마지막으로

세트하면 드디어 작업이 끝, 포스팅도 끝!! ㅠㅠ


보신 것처럼 부품이 굉장히 많아 조립에 매우 신경쓰지 않으면

특히나 심도가 얕은 망원의 경우 약간씩의 공차가 쌓여

종국에는 핀이 안맞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모든 부품의 조립과 나사를 조이는 순간순간 주의 또 주의합니다.




아아...뛰어들고 싶은 90 아포크론의 대물렌즈입니다.

.

.

.

그러면 즉사하겠죠 ㄷ




LEICA M10-D / APO-Summicron-M 90mm f2 ASPH


간만에 유난히 긴 작업기였습니다.

완성된 렌즈를 보고 있자니 그 흔한 나사하나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경통에서 디자인의 정수가 느껴지지만

음 다시 작업하고 싶지는 않은 이 미묘한 감정선은 대체.


사실 포커싱만 주의 깊게 한다면 저는 망원단의 렌즈가 

RF 카메라의 진짜 숨겨진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미러를 고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SLR 표준렌즈 정도의

사이즈로 고성능과 소형화의 두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는데다

작은 카메라와 작은 망원렌즈의 조합은 길거리 스냅과

같은 환경에서도 눈에 띄지 않아 포트레이트나 캔디드에도 매우

유용한 필수 구성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가격이 치솟은 다른 렌즈들에 비해 망원렌즈는

심지어 중고가격이 여전히 저렴하기까지(비교적ㄷㄷ) 합니다.


어쨋든 라이카 딱지를 달고 있는 한, 그리고 M 디지털 바디에서도

라이브뷰 등의 기능 지원으로 조만간 망원도 가격이 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Nikon SP / Nikkor-S.C 8.5cm F1.5 & LEICA M10-D / APO-Summicron-M 90mm f2 ASPH


...하지만 저는 니코르 망원렌즈가 있기 때문에

아포의 뽐뿌를 이겨내었습니다! ㅜㅜ


당장 이 조합으로 가방 꾸려서 유럽으로

떠나고 싶어지는 요즘 날씨네요, 가을은 망원이죠!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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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누리 2019.09.25 12:2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체를 분해해서 쭉 도열해 놓은 사진이 압권이네요...
    거기에 마지막 사진 구형RF 85/1.5 VS 신형90/2의 맞짱 사진도 의미가 깊은거 같습니다!!!
    유럽행 비행기표가 있으면 한 장 보내고 싶지만 ^-^
    고생 많으셨습니다!!!

    • goliathus 2019.09.28 12:4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점점 좁아지는 책상에 위협을 느꼈습니다. ㅋㅋ 항상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까면 깔수록 재미가 더해지는 렌즈생활입니다. ㅋㅋ



  75mm라는 화각은 라이카 특유의 망원화각으로, 화각에 관계없이 고정되어있는 레인지파인더의 이중상에서도 라이브뷰의 도움 없이 초점의 정확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본격적인 망원화각으로 분류되는 90mm 이상의 망원렌즈에 비해  크기가 작고 짧은 최단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휴대성이 높고 강렬한 느낌의 포트레이트를 촬영하기에 적합한데요, 오늘은 이 APO-Summicron-M 75mm f2 ASPH의 핀교정 작업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참고로 이 렌즈는 2010년 출시된 5군 7매의 렌즈로 마지막 5군의 2매는 플로팅 엘리먼트로 설계되어 초점거리 이동에 따른 수차 및 포커스 쉬프트 현상에 대응하도록 만들어져 전구간에서 뛰어난 화질을 기대할 수 있는 고급렌즈입니다. (첨부영상참조)




일단 먼저 외관을 살펴봅니다. 라이카 특...아니 게르만 특유의

완벽한 만듦새를 자랑하는 APO-Summicron-M 75mm f2 ASPH.

왠지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 것 같은 놈들 ㄷ




조작감은 물론 각인의 상태와 폰트까지 흠 잡을 곳 없는 디자인.




먼저 메인 이슈인 핀문제를 확인하고자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미지가 커보이는데 30% 정도의 범위를 크롭한 것으로

실제 핀의 오차는 약 3mm 정도입니다..


사실 등배파인더가 아닌 광각에 적합한 Leica M형 카메라의 파인더

이중상으로는 왠만한 시력이나 민감한 경우가 아닌 이상 포커싱 혹은

이중상 자체의 문제도 있을 수 있고 이 정도면 저역시 공차범위에 들어가도 되는

정도이며 수입처에서도 그대로 사용을 권장하였지만 가능하다면 완벽한 정핀으로

교정을 부탁하셔서 일단은 작업에 들어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뭔가를 갈아넣는 적절한 짤이 있었던 것 같은데 못찾겠..)




APO-Summicron-M 75mm f2 ASPH의 초점 교정을

위해서는 마운트 부위부터 차례로 분해가 필요합니다.




M마운트링 베이요넷 링을 분리하고

렌즈의 직진 이동을 돕는 로드가 붙어있는

부분을 빼내도록 합니다.




분해 전 무한대, 최소조리개 세팅을 한 후 위치를 정확히 확인합니다.




포커스 위치와 심도를 표시하는 링을 빼냅니다.

라이카의 올드렌즈에선 볼 수 없는 매우 얕은 피치의

나사선에서 정밀가공기술의 끝을 경험합니다 ㄷ




빙빙빙 한참을 돌리면 분리가 됩니다.


이후 무한대와 최소초점거리 간격을 정해주는 로드 역시 탈착합니다.

이 부분을 분리하면 포커스 헬리코이드가 끝까지 돌아나오고

비로소 시밍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드러납니다.




나사를 조심스럽게 풀어내면 로드가 빠져나오게 됩니다.




올드렌즈에 비해 복잡하게 설계 및 가공된 작동부의 모습.




부품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재조립시 틀어지지 않도록 합니다.




드디어 초점헬리코이드가 분해됩니다.


다른  의뢰자 분께서 작업할 때 마시라고 주신

감사한 커피가 배경에 보이네요.

.

.

.

잠시만요, 한번더 감동에 젖고 가겠습니다 어흑흑ㅜㅜ




헬리코이드에서 광학부를 고정하는 리테이너를 풀고나면

이렇게....




헬리코이드가 빠져나옵니다.

현행 렌즈와 같이 사용기간이 길지 않은 렌즈의 경우

작동부위가 길이 들지 않아 조립 및 분해에 조금만 부주의해도

작동감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포 주미크론 75mm F2 ASPH의 경우 이렇게 5군의 6-7매가

FLE(플로팅 엘리먼트)로 이루어져 초점거리의 변화에 따라

마지막 렌즈군이 별도로 동작합니다.





APO-Summicron-M 75mm f2 ASPH의 Floating Element




초점 오차를 잡기 위한 지리한 시간이 왔습니다.

후핀을 잡기 위해 0.01mm 단위의 시밍링부터

적용하며 정핀을 맞춥니다..




비로소 정확한 핀을 맞추었습니다.

보내주신 M10용 비죠플렉스 상으로도

피킹 기능과 M10-D의 본체 이중상 초점영역이

완벽하게 일치함을 확인하고 비로소 안심합니다.




APO-Summicron-M 75mm f2 ASPH의 FLE 작동방식



LEICA M10-D / APO-Summicron-M 75mm f2 ASPH


개인적으로 중망원단 렌즈에 관심이 많아

급하게 근처 카페에서 테스트샷을 찍어보았습니다.


라이카 75mm 화각의 시초라 할 수 있는 Hektor 73mm F1.9(1931)와

SUMMILUX-M 75mm F1.4(1981)를 거쳐, 2010년에 등장한

APO-Summicron-M 75mm f2 ASPH는 라이카의 75mm 화각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과시하듯 APO 렌즈에 Aspherical 렌즈, FLE 구조까지 채용된

고급 사양으로 재출시되었습니다. 보시다시피 결과물은 압도적이군요.


아무래도 손보기 까다로운 현행렌즈이지만 이러한 최신의 렌즈를

접해보고 기술과 철학의 변화를 느껴보는 것도 무척 흥미로운 일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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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 M10-D / Summilux-M 35mm F1.4 Aspherical AA



오산동, 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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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누리 2019.09.24 12:3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Wow,,,,,,가운데 인물 실루엣 표현과 암부의 디테일이 예삿일이 아닌데요....
    만약에 이게 개방샷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