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uper pancake!

오늘 기다리던 렌즈가 드디어 도착했다!

하필이면 토요일이라 우체국에서 특급우편이 아니면 배송을 안한다길래 직접 찾아가서 수령해왔다. 물건이 멀리 떨어지지 않은 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도저히 월요일까지 기다릴 자신이 없었다. (참을성제로;;;) 아주 허접한 재활용 박스에 담겨 왔는데 테이핑을 어찌나 빡세게 했는지 오는 길에 칼없이 뜯느라 진땀 좀 뺐다는;;;

상자를 열어보니 먼지가 덕지덕지 앉은 렌즈가 눈에 들어왔다. 'C' 문자가 빠진 걸 보니 후기형이구나, 시리얼 번호를 보니 거의 마지막에 생산된 렌즈같다. 느낌이 좋다.

휙휙 살펴보니 큰 스크래치는 없는 듯 하고 렌즈알도 깨끗해보인다! 가서 때빼고 광내면 정말 민트한 상태로 다시 태어날만한 가능성이 보인다. 아니 그런데 희한한 점 발견;;; 조리개가 최대개방인 F4에서 한스탑정도 닫혀 있는 상태로 보인다 ;ㅁ;.... 다 좋았는데 여기서 삑사리가 나는구나...분위기 급반전, 뭐 뜯어서 손보면 되겠지 했지만 여간 찜찜한게 아니다. 그런데 집에와서 렌즈사진들을 찾아보니 다들 F4에서 조리개날이 보인다. 이건 또 처음 알았다. 아무튼 정말 특이한 렌즈다. 




조리개링도 경통 안에 있고, 포커싱링도 없다. (바디의 포커싱휠을 통해서만 포커싱이 가능) 그야말로 휴대성을 극대화한 스냅용 렌즈! SP랑 S3에 마운트해보니 정말 잘 어울린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복도로 나가 F4부터 16까지 테스트샷을 촬영하였다. 방에 들어와서 가만히 렌즈와 바디를 책상위에 놓고 바라본다. W-Nikkor 2.5cm F4 라고 단아한 글씨체로 또박또박 네임링에 박혀 있는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아, 드디어...드디어 이녀석을 써보는구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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