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식 레인지파인더 카메라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Contax G1, G2의 명성에 기여한 것은 아름다운 샴페인 골드의 바디만이 아닙니다. 뛰어난 해상력과 생생한 색감의 G렌즈를 빼놓는다면 Contax g 시리즈는 아마도 AF가 시원치 않은 일본의 버블경제를 대표하는 사치스러운 카메라로 남았을 것입니다. 


 오늘은 G시리즈 렌즈 중에서도 뛰어나기로 유명한 CONTAX G Carl Zeiss Biogon T* 28mm F2.8의 조리개링 유격 및 헤이즈 클리닝 작업을 소개합니다. 그런데 흔해 보던 외형이 아닌데요, 역시 미야자키 광학의 리패키징으로 멋지게 재탄생한 버젼입니다. 여러번 소개해드린 것처럼 이번에도 미야자키 특유의 조립 내구도로 인해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일단 렌즈는 굉장히 아름다운 외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샴페인골드의 화려한 컬러에 초점링이

존재하지 않는 콘탁스 G시리즈의 렌즈는 뛰어난 렌즈

성능에도 불구하고 미러리스 카메라와 이종교배시

거대한 훌라후프를 두른 듯

흉측한 모양으로 변신하곤 합니다.


그러나 미야자키 광학(MS-Optics)에서는

위와 같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렌즈를 완성하였는데요,


자사에서 직접 출시한 렌즈들 보다도

뛰어난 마감과 단단한 금속재의 사용으로

다소 비싼 컨버젼 비용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개조를 의뢰하고 있습니다.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조리개링의 일정하지 않은 움직임

2. 조리개링의 상하 및 조리개 표시위치 이탈

3. 헤이즈 및 광학부 먼지 클리닝

4. Leica M10 바디 결착시 LTM 어뎁터가 매우 뻑뻑함


위의 사진으로보면 내부에도 먼지 및 헤이즈, 일부 마크들이

남아있는 것이 확인됩니다.




후옥부터 렌즈를 분리해 나갑니다.

헬리코이드에서 렌즈 경통을 분해한 뒤

렌즈의 앞, 뒤 부분도 차례로 분리합니다.




경통을 분리하고 조리개 조작링을 풀어내면 위와같이

나사를 이용하여 정확한 위치에 고정되어야하는

조리개링이 정위치를 벗어나 있는 것이 보입니다.


나사구멍을 만들면서 생겼던 금속보풀과

볼트가 이탈하면서 생긴 금속 가루들을

모두 정리합니다.


다행히 증상 발생 후 사용시 주의하셨고오래 방치하지 않고 보내주셔서

상처는 크게 나지 않았습니다.



전옥부를 분해합니다.

보시는 것과 같이 조리개링과 조리개뭉치를

연결하는 조작부가 특이하게 결합되어 있습니다.


올드렌즈의 경우 간단하게 나사 하나를 박아

조작하는 것과 달리 조리개 날이 빠지거나

흐트러지지 않도록 완벽하게 작업되어 있습니다.




왜인지 모르지만 흥분되는 순간.

비오곤...너의 구조는. ㄷㄷㄷ




조심조심 분리하면 드디어 Contax G Biogon 28mm F2.8의

렌즈 5군이 모두 분해됩니다.




헬리코이드 및 조리개는 완벽한 기능과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여기까지 분해하도록 합니다.




깨끗하게 정리한 경통은 나사가 깊이 들어가

이탈하지 않도록 작업해줍니다. 


다시 나사를 조인 후 확실하게 고정되는지 확인합니다.




분해된 광학부를 하나씩 체크.




내부 먼지 등을 정리하고 광학부의 조립만을 남겨놓은

경통의 모습.




깨끗하게 클리닝이 완료된 렌즈군.

초기에 보였던 클리닝 마크 역시 코팅 손상이

아닌 흔적으로 제거 되었습니다.




렌즈의 조립을 마치고 조리개 링을 고정하는 나사가 반복되는

운동에 조금씩 풀리지 않도록 고정 처리해줍니다.


조리개값을 지시하는 흰색띠는

기존 것을 벗겨내고 정위치에 다시 표시합니다.

원래 표식은 양 옆으로 약간씩 넘어가 지저분했는데

깔끔하게 처리합니다.


LTM 어뎁터는 Voigtlander 정품으로 매우 정밀하게

가공되어있지만 사용이 오래되지 않은데다 바디 역시

M10으로 최신 바디라 렌즈 탈착시 장갑을 끼고

분리해야할 정도로 빡빡했습니다.


여기에는 애매한 생김새의 마운트요철부가 큰 몫을 하는데,

각도와 아주 얕은 깊이 등으로 어지간해서는

힘이 전달되지 않는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이부분은 적당한 텐션을 유지하도록 기계에 물려 살짝

갈아주는데 너무 갈아버리면 핀 문제가 발생하며

구형 바디에서 렌즈가 헐렁거리는 문제가 생기므로

힘은 주되 한번에 빼고 끼울 수 있도록 조절합니다.


굳이 이러한 디자인을 고집한 이유는 아마도

초점링과 같은 간격으로 제작했을 때 탈착히

더욱 힘들었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작업이 완료된 CONTAX G Biogon 28mm F2.8의 모습.


미야자키광학의 렌즈를 분해해보면 특유의 확실한

철학을 엿볼 수 있는데요, 조작의 편리함이나

내구성은 일부 희생해서라도 얇은 두께와 최소한의 나사,

컴팩트한 크기를 고집한다는 점입니다.


처음엔 뭐 이렇게 만들어서 힘들게 하나 싶다가도

점차 이해하게 되고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죠.

디자인이라는 것이 결국 상대방의 생각을 읽는

것에서 시작되어 같은 곳에서 끝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생각의 변화과정이 제법 재미있습니다.



LEICA M10-D & LEICA M4 /CONTAX G Carl Zeiss Biogon T* 28mm F2.8


근본적으로 카메라와 광학렌즈라는 것이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도구'라고 하면,

 성능이 중요한 것이 최고겠지요. 그러나 아이디어가

매일 샘솟지 않는 저같은 아마추어에게는

일단 도구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차가운 기계일 뿐인 이 도구를

손 안에 감싸쥐었을 때 완성되는 아름다움.

이윽고 양쪽의 온도가 적당히 균형을 이루기 시작하면

드디어 곡선과 직선, 요철의 즐거움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뇌를 자극합니다.


그리고 이 손끝에서 대뇌로 전해지는 즐거움은

사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고

우리는 이것을 '영감'이라고 부릅니다.

.

.

.

.

...오늘도 밤이 깊었네요, 시골도 아닌데

어디서 개소리가 들려오네요;;;


이렇게 멍멍소리로 작업기 마무리합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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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ky3rain7@naver.com 2019.08.25 14:4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모노크롬 알아보다 m10-D 보고 깜짝 놀랐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