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여행, 요쿨살론을 지나 얼음의 나라 동부 피요르드로.


아이슬란드 겨울여행: 10월 24일 4일차 / 7박8일 


게스트하우스 게르디(Guesthouse Gerði) -> 요쿨살론(Jokulsarlon) -> 회픈(Höfn) 카페 호니드(최고의 양고기 스테이크!!) ->에이일스타디르(Egilsstadir) 월터미티 93번 도로 -> 세이디스피요르드(Seyðisfjörður) -> 게스트하우스 포스트호스텔(Seyðisfjörður Post hostel)


아이슬란드 여행 4일차의 스토리를 업로드 중입니다. 언제처럼 사진 먼저 올라가고 곧 내용을 보충하겠습니다...ㅎㅎㅎ







새벽 촬영을 마치고 잠깐 눈을 붙였다 떼었더니 어느새 동이 트고 있었다.

기대하지 않았던 일출이었는데 게스트하우스 게르디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







정말 주변 풍광이 무지무지하게 아름다웠다. 

밤 늦게 도착해서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산과 탁 타인 들판에 하늘까지.






일출을 셀카로 담기 위해 촬영하고 있던 여행객. 





조식을 위해 레스토랑에 들어갔더니 이렇게 방명록이 있었고

아빠가 남기신 글에 동생이 우리가족을 그려 넣었다. 

몇개의 선으로 하나같이 닮은 우리를 표현했다 역시 고수.






홀을 가득채우던 황금빛 햇빛과 만족스러웠던 조식.

비바람과 광풍에 시달렸던 어제의 밤은 온데간데 없이 그저 평화로웠다.









사실 게스트하우스 게르디는 친절하거나 특별히 좋았던 점은 풍경과

조식홀 말고는 없었지만 회픈 근처에서 머무르기엔 나쁘지 않은 숙소였다.


아, 요쿨살론에서 15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있다는 점 또한 큰 장점이었구나.


가격은 1박 4인기준 21,750 크로네, 환율을 따지면 198,000원.








조식을 마치고 부리나케 요쿨살론으로 향했다. 

노란색 수륙양용차를 타고 유빙들 사이를 떠다니며 칵테일잔에 

얼음을 띄워 위스키를 마시는 사진을 많이 봤지만 생각보다 크거나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지 않아 그냥 해안가를 둘러보기만 했다.






날이 슬슬 추워지는지 얼음이 곳곳에 얼기 시작했다. 






떠내려온 빙하들.







저 멀리 보이는 빙벽이 마치 신기루 같았다.






로컬사진가, 아름다운 자국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고 500px 등의 

사이트에 올리는 친구들이 많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랬다.

왠지 이곳에 살면서 사진을 찍지 않는다면 죄가 될 것 같은 기분ㅎㅎㅎ







빙하와 같이 떠내려온 작은 돌들과 수정같이 부서져 있던 얼음조각들. 






맑고 투명한 얼음 덩어리, 한입 꼭 하고 오시길...ㅎㅎㅎ








깊이를 알 수 없는 푸른 물 위로 빙하 조각들이 떠있다.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바이칼 호수에서 봤던 거대한 빙판들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다. 가만히 있으면 빙하가 서로 부딫히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물속에서 갑자기 잠겨 있던 빙하 조각이 소리없이 올라오기도 했다.





길을 건나 요쿨살론의 명소로 꼽히는 해안가로 걸어가봤다.

이곳은 일출과 함께 얼음덩어리들을 찍으면 정말 근사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 아쉽게도 일출장면은 숙소에서 관람해버렸으므로...ㅜㅜ





검은 해변의 자갈 위로 부서지는 파도, 얼음 뒤로 비치는 황금빛 일출을 놓친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점점 아이슬란드에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은 강해지고ㅎㅎ)






검은 해변과 푸른 빛의 하얀 얼음들의 조화는 꼭

차가운 물을 먹고 난 뒤 초콜렛을 씹은 느낌 같았다.






기온이 올라가는지 어느새 생긴 해무들이 산쪽으로 도로를 지나 이동했다.








검은 모래 한줌을 필름통에 담고 발길을 돌렸다.

발걸음을 자꾸 멈추게 하던 요쿨살론의 풍경.





요쿨살론을 끝으로 아이슬란드 남부 여행은 막을 내렸다.

이제 다시 1번 도로를 타고 링로드를 통해 월터미티의 동부 피요르드를 향해 달린다.


지나가다보면 도시별로 저런 휘장 같은 것들을 가지고 있는데

이걸 다 모아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나가다 본 오래된 건물과 거기서 바람을 피하는 말들.










조금 달리다 점심시간이 되어 남부의 마지막 마을 회픈으로 들어갔다.

이곳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는데 역시 요쿨살론 빙하관광을 위해 머무는 도시로

알려져있어 사전정보 없이 보이는 음식점에 그냥 들어가기로 했다.


그래서 찾은 'Kaffi Hornid' 

이곳에서 최고의 양고기를 맛보게 되는데 ㅎㅎㅎ







양고기에 대한 기대감에 

멍청하게도 메인디쉬 쪽 글자가 날아간지도 모르고 이렇게 찍어놨다;;


자세한 가격은 확인불가지만 3명 메인디쉬급 + 스프를 시키고 나온 금액은 

9,800 ISK, 거의 9만원 돈이 나온듯 후덜덜...다른 끼니를 보너스 마트에서

산 식재료로 해결하기로 하고 거하게 먹었다;;







넓고 따듯했던 카페 호니드, 곳곳에는 지역 작가의 그림이 전시되고 있었다.

국내에서도 요즘 카페나 음식점을 전시장소로 이용하는 협업관계가

잘 이루어지고 있어서 그런지 반가웠다.








입구에 있던 북극여우?의 박제.









드디어 나왔다 양갈비-! 호텔에서 먹었던 것보다 부드럽고 맛있었다.

게다가 양도 제법 되어 배불리 먹은듯, 강추하고 싶다 이곳의 양갈비는 정말 최고.








동생이 시켰던 랍스터스프, 이것도 무척 맛있었고 추위로 지쳐있던 우리를 북돋아줬다.

아, 이걸 시키면 카운터 쪽에 썰어놓은 빵을 가져와서 함께 먹을 수 있다.








여행기를 쓰려고 와서 찾아봤더니 역시 후기 점수도 좋아서 더 뿌듯. ㅋㅋ









다시 쉴새없이 바뀌는 풍경들을 바라보며 동부 피요르드 해안선을 따라 이동한다.









무엇인지 몹시 궁금했던 장면.

배가 동그란 가두리양식장 같은걸 끌고 천천히 이동중이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연어를 양식하는 장면이라니, 역시 연어는 북유럽산!








동부 피요르드 해안의 도로는 굽이굽이 계속된다. 

멀리 눈이 쌓인 산을보며 와 멋지다 감탄연발을 했는데 

저길 넘게 될줄은 이땐 몰랐지 ㅋㅋ







해가 비치자 건너편 지형의 웅장한 디테일이 살아났다.

빛이 드는 곳과 아닌 곳의 차이는 이리도 확연하구나...







길이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표지판에도 오프로드 표시가 되어있고...

이쯤되면 슬슬 긴장이 된다. 자갈길에서 돌이 튀어 유리창이 파손되거나 

차체손상이 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기 때문에 자갈보험도 들어놓기를 역시 잘했다고 생각했다.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유명한 장소인가 싶어 작은 폭포가 보이는 곳에서 잠시 하차했다.









사진으로는 무척 평온해보이지만 바람이 상상을 초월했다.

잠깐 나와서 이 장면을 찍는데도 동풍에 손이 얼얼했고 자칫 휘청했다가는

자갈길을 데굴데굴 굴러갈 지경으로 바람이 강했다.


그와중에 스즈키 짐니를 타고 놀러온 저 친구들은 여유가 있었는지 

폭포까지 내려가보려고 했다.








세이디스 피요르드로(세이디스 피외르듀르) 가기 위한 첫번째 관문.

길이 급격히 안좋아지기 시작해서...





출발 전에 아이슬란드 도로상황을 수시로 파악했다. 

(사진을 클릭하면 바로 road.is 사이트로 이동)


색깔별로 도로상황이 표기되는데 한겨울에도 보통 링로드는 제설작업이 

빠르게 완료되기 때문에 녹색으로 표시가 된다. 


겨울에는 정말 꽃보다청춘에서처럼 완전 하얀 눈세상이지만 10월에는 

고도가 올라가는 저 위치부터 하얗게 눈이 남아있었다.





위 사이트를 통해서 대략 5분 간격으로 실시간상황도 확인이 가능하다.

지금살펴보니 저 도로를 포함해 

해안도로를 제외한 대부분의 장소는 눈 속에 파묻힌듯 ㅎㅎㅎ


(역시 링크를 누르면 사이트로 이동)









스바루 포레스터의 X mode 를 구동시켰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뒤에 나타날 코스에 비하면 이 정도 길은 

정말 별거 아니었는데 아무튼 당시 급경사와 비포장 갑자기 

나타났던 절벽 등에 엄청 긴장을 했었다.








지대가 점점 높아지고 눈도 쌓여있는데다 눈발도 날리기 시작했다.

거뜬하게 달리고 있는 믿음직한 스바루 포레스터. feat 스노우타이어.


아, 아이슬란드 로컬 렌트카 업체 직원(라군 카렌탈)에 의하면

11월 전에 차량에 스노우타이어(Studded tire)를 장착하는 것은 원래 불법이라고 한다.

간혹 경찰이 단속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행객이고 링로드를 일주하여 북쪽으로 간다고 하면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고 하니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길 위로 거의 눈이 다 덮힌 상태, 여전히 잘 달린다.









잠시 저지대로 내려왔는지 눈이 녹았다 싶었더니...







이젠 아주 새하얀 길;;;


나중에 경험하게 된 사실인데 스노우타이어에 4륜구동이면 

이런 길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데 이런 조합에도 힘 못쓰는 구간이 

있으니 road.is 에 표기되는 하늘색의 길, 빗물이 바로 얼어 표시도 

나지 않는 Icy road 가 정말 최악으로 끔찍했다.  


마지막날 레이캬비크로 복귀 중 옆 도랑으로 차 두대가 전복 되어있는 

걸보고 기겁했는데 아무튼 이 이야기는 좀 더 기다려주시기로 하고. ㅎㅎ









믿기 힘들겠지만 여기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유명한 

스케이트보드씬이 촬영된 월터미티의 93번도로.


내리는 눈이 바로 얼어붙은 극악의 도로 컨디션과 

한계령을 떠올리게 하는 커브의 연속으로 베테랑 운전경력의 

아버지도 손에 땀을 쥐셨던 구간이었다.











세이디스 피외르뒤르의 불빛이 나타났을 때는 정말 가족 

모두 안도의 한숨과 탄성이 나왔던 걸로 기억ㅋㅋ


요쿨살론에서 부터 장장 4시간의 운전이 끝이 났다.

식사시간까지 합치면 대략 5시간 정도 걸린듯.


아이슬란드 카페에서도 10월 말에도 눈이 쌓여 동부 북부를 모두

포기하고 남부에서만 일정을 보내신 분도 있다고 했는데

다행히 우리는 이곳까지 도착.








세이디스 피요르드의 숙소는 Post-Hostel. 깔끔하고 공동주방이 겸비되어있어

식사 준비도 가능했고 무엇보다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어 커피를 아무때나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여기도 추천 꾹.








차에서 짐을 모두 내리고 어두워졌지만 내일 또 일정이 바로 시작되므로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작정했다.








Kaffi Lara 라는 곳 발견, 유명한 하늘색 교회 근처에 있는 카페 겸 펍인데 '로컬 비어'를 보고

바로 들어갔다. 아, 맥주! 추운 겨울 여행의 묘미는 역시 수면 전 맥주다!









우리가 내일 북부로 이동하면서 지나가게 될 에일스타디르의 도로 표지판.


이곳 역시 겨울 길이 안좋기로 유명하여 무사히 지나가야 북부에 위치한 

'뮈바튼'과 '후사빅' 일정까지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다.

역시 카페글을 검색해보면 10월에 북부로 넘어가다가 고립된 분들도 몇몇계셔

도착 전까지 긴장을 놓지 않았던 부분.


부디 밤새 눈이 오지 않기를 바라며...








...맥주를 마셨다. ㅋㅋㅋ









가격은 흠....맥주한병에 10,000원 정도 주고 마셨다.










세이디스 피요르드의 밤 풍경을 바라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국민의 절반이상이 뮤지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음악을 사랑하는 아이슬란드인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밴드 합을 맞추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









돌아오니 아버지가 아직 안주무시고 계셨다.

꽤 늦은 시간이라 맥주를 사올까 말까 고민하다가 

주무실 줄 알고 안사왔다고 했더니 좀 섭섭해하셨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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