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22일 1,2일차 / 5박 6일 제주도


이디살래 -> 알뜨르비행장 -> 오설록 티뮤지엄 -> 흑돈가 -> 르 에스까르고 -> 항공우주박물관 -> 산방산 탄산온천


 
어머니의 60번째 생신과 저희 결혼기념일을 기념하여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2세, 4세 아이들을 한꺼번에 데리고 가는 비행기 여행이라 여행 전의 설레임 보다는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역시 제주는 좋더군요. 

많은 곳을 다니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즐겁고 추억에 남을만한 아름다운 여행이었습니다. : ) 









밤 비행기로 도착한 첫번째 숙소 '이디살래'


사실 숙소를 비롯해서 모든 일정을 내가 다 미리 짜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편집 일이 바빠 아내가 대부분 알아봐주는 수고를 했다.

한살 한살 나이를 먹을수록 여행 일정 짜는게 힘들어지는 것 같다.


왜 어른들이 그렇게 패키지 여행을 다니는지 슬슬 이해가 가는 것도 같은데...

 이런 기분, 은근 서글프다.






이디살래는 산방산이 보이는 멋진 전망을 가진 독채 펜션이다.


요즘은 독채 펜션이라는 말이 많이 유행하지만 이디살래는 이제 10년차가

되어가는 별장형 펜션의 시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


비교적 오래된 기간에도 정원과 펜션 내,외부가 정말 깔끔히 관리되고 있었다.

넓은 평수에도 저렴한 가격과 세탁기, 주방등 대부분의 편의시설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장시간 머물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산방산을 바라보며 아침을 정말 상쾌하게 맞을 수 있는 곳. 







아이들이 깨기 전에 새벽 짬을 내어 제주도에 다시 오면 꼭 가보고 싶었던 곳에 다녀왔다.


사진 속의 형체만 남은 구조물은 2차세계대전 중 제주도에 전초기지를 만들었던

일본이 남겨 놓은 상흔의 잔재로 지금은 '알뜨르 비행장'의 관제탑이라고 불려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용도는 비행장의 식수를 보관하는 급수탑이었다고 한다.







무밭 위로 피어오르는 아침 안개 속에 멀리 산방산이 아련하게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중간쯤에 오래된 무덤같은 제로전투기의 격납고가 산재해있다.


알뜨르 비행장 관제탑(급수탑)에서 저 방향으로는 가려면 밭을 가로질러 가야하는데

현무암이 부서져 만들어진 흙밭을 밟으면 발이 새까맣게 물들기 때문에 슬리퍼나

샌들 같은 신발을 신고 지나가면 낭패다. 굳이 격납고를 일일히 확인할게 

아니라면 차로 다시 대로변으로 나와서 들어가는 것이 현명하다.







차로 돌아나와 조금 헤매다가 결국 제로센의 철골모형 작품이 있는 격납고를 찾아냈다.

이번 여행기간 동안 렌트했던 투싼의 크기와 비교해보면 1인승의 프로펠러 전투기라도

그 크기가 얼만한지 가늠이 된다.







'알뜨르의 제로센'은 박경훈 작가의 설치미술 중 하나로 

술국치 100년을 맞아 지난 2010년 제작된 작품이다.









남제주 비행기 격납고 라는 명칭으로 19개의 격납고 중 10개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이곳 알뜨르 비행장의 격납고는 1930년대 중반에 

준공되어 중일전쟁 당시 중국을 폭격하기 위한 폭격기지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격납고 안쪽의 모습. 

철골구조로 만들어진 제로전투기는 거의 완벽한 모습과 

프로포션으로 작업이 되어있었다. 

전시 당시의 작품제목은 '애국기매국기' 였다.







맑은 하늘 아래, 격납고와 제로센의 모습.






본격적으로 해가 뜨기 시작하면서 대기는 눈부시게 빛나고 

본격적으로 격납고의 실루엣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깨어날 시간, 부리나케 숙소로 차를 몰았다. ㅎㅎ







첫날 아침, 지난 밤의 비로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맑은 날씨가

우리가족을 반겨주었다.







날이 춥거나 바다로 이동이 힘들 때 수영장이 있으면 좋겠다하여

이곳을 골랐는데 아직 본격적인 피서철이 아니라 수영장은 

가동되고 있지 않았다. 7월 중순부터 가동이라니 전화로 확인해보고 가시길.

풀장은 왠만한 수영장 크기 정도 되는지 꽤 크고 쾌적해보였다.

다음엔 한여름에 가는걸로 ㅎㅎㅎ







밤사이에 잡아온 넓적사슴벌레! 

아들녀석은 아직 무서운 듯, 신기해하기는 하는데 

다가오면 아직 벌레는 무서운 듯 ㅋㅋ







아침을 대충 해먹고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숙소 앞으로 주차! 







숙소를 나가기 전 어머니 사진 한장

우리 어머니 세대들은 꼭 저렇게 꽃이 없으면 나뭇잎이라도 한장 잡고 

사진을 찍으신다 ㅎㅎ







숙소의 내부, 무엇보다 천장이 높아서 좋았고 시설 모두가 깔끔했다. 

이곳은 거실인데 오른쪽으로 있는 침대방도 네명이 묵고 남을 정도로 넓고 

쾌적했다. 세탁실도 있어 첫날 빨래도 깨끗하게 널어놓고 출발.






첫번째로 도착한 곳은 '오설록 티 뮤지엄'

 차라던지, 다기류도 판매하고 있어 어머니가 좋아하셨다.

카페에서는 녹차를 주제로 한 다양한 빵, 음료를 맛 볼 수 있다.







이제 이유식을 시작해서 오빠가 먹는 아이스크림을 먹지는 못하고 

숫가락 밖에 빨 수 없었던 둘째..ㅜㅜ







가족 사진을 찍기 위해 차밭을 배경으로 쭉 섰는데...

첫째가 졸리기 시작했는지 슬슬 비협조적으로 나오기 시작해서

나는 표정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뭐 일단 결국 촬영 성공ㅋㅋㅋ







녹차밭, 사진 촬영을 위한 부분이라 그리 커 보이진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남기고 있었다. 제주의 햇볕은 엄청나므로 모자는 필수! 







나오는 길에 마지막으로 보였던 오설록 티 뮤지엄 전망대.

사진을 많이 찍진 못했는데 워낙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이라 특별히

많이 남기고 싶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카페의 채광이 무척 좋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인물 사진 찍기엔 좋은 곳이라고

참 좋은 곳.







점심을 먹으러 도착한 흑돈가.

이 길 건너편에 엄청나게 큰 돼지고기집이 있는데 

여기 점심메뉴가 저렴하고 맛이 좋다하여 이곳으로 결정했다.


솔직히 제주도 돼지고기는 '칠돈가' 클래스가 아니면

다 비슷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점심을 먹으러 도착한 흑돈가.

이 길 건너편에 엄청나게 큰 돼지고기집이 있는데 

여기 점심메뉴가 저렴하고 맛이 좋다하여 이곳으로 결정했다.


솔직히 제주도 돼지고기는 '칠돈가' 클래스가 아니면

다 비슷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돼지고기 김치찌개도 제법 괜찮았다. 

역시 김치찌개는 돼지고기를 넣고 끓여야...










밥을 먹고나서 제주항공우주박물관으로 

이동하기 전에 들린 

제주도 빵집 '르 에까르고'









아내가 요즘 빵, 베이커리에 푹 빠져있는데 

제주에서 가볼만한 곳을 미리 정해놓고 동선에 따라 

이동하며 들려보았다. 여기서는 다음 날 아침에 먹을 빵을 

골랐는데 진열대 위에는 건강해 보이고 맛있는 식감의 빵들이 즐비했다.









그 중에 우리는 결혼기념일에 쓸 블루베리 치즈타르트를 골랐다.

신선한 블루베리들이 타르트 위에 가득해서 한 눈에 반해버리고 말았다ㅎㅎㅎ









마음같아서는 하나씩 전부 사고 싶었지만...

항상 먹을만큼만...









오후 4시반이 되어서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 도착했다.

부지면적은 아시아 최대라는데 흠...항공기 매니아로써 볼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야외 전시장과 실내에 전시된 항공기들 중 

크게 매력을 끌 만한 전투기나 군사용 항공기는 없었다.


지겹게 봤던 F-5, F-4, C-123, F-86등...국내에서 퇴역한 항공기들을

전시하다보니 어쩔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좀 새로운 비행기를

들여오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박물관 입구에서 관람객을 반기는 F-4








내부 전시장의 전경, 2층은 상영관 및 우주와 관련된 내용을 전시하고 있었다.


상영 및 어린이 체험 마감시간은 5시이므로 스케쥴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특히 1층의 기념품 샵에서는 밖에서 날릴만한 것들은 판매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뭔가 날릴 수 있는 물건을 가지고 싶다면 체험 코너를 필히 등록해야 한다.








조명 탓인지 생각보다 근사하게 나오는 우주비행사 컨셉의 촬영대








다시 1층으로 내려오면서 촬영한 전경, 공간이 진짜 넓긴 넓은데

2층은 뭔가 좀 썰렁하다. 








그 와중에 발견한 F-5, 밀덕의 마음을 제대로 알았는지 

기관포 수납부와 레이돔이 열려있었다. 이건 정말 볼만했음.








뒷편으로 가보니 세상에, 패널을 다 뜯어 항공기의 기본 구조와

골조를 빠짐없이 확인할 수 있게 해놨다. 이거 하나는 정말 볼만하다!








시뮬레이션 체험공간.

미래적인 비쥬얼이 좋긴하나 A-6 인트루더를 가지고 

비행하는 캐쥬얼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게 되어있다.


아마도 의자가 제일 비쌀 듯. 







하나 더 좋았던 점, A-37 드래곤플라이 조종석을 열어놓아서 

누구나 앉아볼수 있게 해놨다. 조종간, 스로틀, 각종 버튼들도

모두 조작해 볼 수 있었는데 이거 아주 훌륭하고 재미있었다. ㅎㅎ






조종복도 어른, 아이용이 준비되어 있어서 입어볼 수 있는데

제법 분위기가 난다. ㅋㅋ 좋아서 신난 표정;;;


건율이는 우주선이 출발한다며 이것저것 만지고 신이 났다.

자동차에서 내리기만하면 앞좌석으로 타고 넝머와 

이것저것 만지고 눌러보는 아들을 가진 아빠라면 이거는 꼭 해보시길.







오면서 비행기 탄게 기억이 났는지...

"출발합니다, 벨트 매세요." 라며 신이난 첫째의 모습 ㅎㅎ







잠깐 이것도 해보았는데 뭐 별건 없고 조이스틱으로 모든게 

조작될 정도로 아케이드 같은 느낌의 시뮬(?)이 구동되고 있었다.

요즘 게임 그래픽이 얼마나 좋은지 때깔은 정말 죽이더라.








실버로 도색된 F-5 제공호 앞에서 함께 사진한장!

아들아, 비행기 조종사가 되거라! ㅋㅋㅋ







1층 기념품샵에서는 모조리 날지 못하는 장난감과 비행기 모형만 팔고 있었다.

아, 물론 드론도 있긴 했는데, 제주도에 와서 호구마냥 10만원짜리 드론을

살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하는 의구심도 들고....


이상한 점은 그 넓은 부지를 가지고도 날릴 수 있도록 간단하게 만들어진 

비행기 상품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명색이 항공 박물관인데 

 아빠와 아들이 함께 비행기를 날리며 하늘의 꿈을 키울 수 있을만한

제품이 하나도 없다니.







결국은 시끄러운 엔진 소리가 나는 우주왕복선을 

하나 득템한 아들, 신나게 뛰어다니는걸 보면 

그래도 재미가 있었나보다ㅎㅎㅎ


아이가 잘 노는것 만큼 부모가 기분 좋은 일도 없다.






야외에 전시된 UH-1 이로코이도 조종석에 앉아볼 수 있는데 

일부 항덕후들이 계기판 몇개를 빼간 것 같다. ㅋㅋ







넓은 야외전시장에서 신나게 뛰어다녔다. 


열심히 놀아라, 그래야 밤에 일찍 잠들지, 녀석.







RF-4C였나? 옛날에는 이런거 다 알았었는데 이제 기억이 가물가물.

정찰용 카메라는 엔진과 함께 물론 제거된 상태.







우리나라 모든 전쟁박물관에 전시되어있을 F-86 세이버.

성인 남자도 올라가는 주익인데다 올라기지 말라는

표지판도 없길래 살짝 올려놓고 기념사진 한장.


현실감 없는 은색 덧칠이 그냥 목업 같은 느낌ㅎㅎ

이거 정말 그냥 기체 맨 금속 재질로 남겨 놓으면 안되나?






이틀째의 마지막 밤은 산방산 탄산온천으로.


숙소였던 이디살래에서 불과 300m 정도 밖에 안떨어져 있기 때문에 

여긴 안덕 근방에 숙소를 잡는다면 필수코스. 


메르스 때문에 제주도에 어디에도 사람이 붐비는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여긴 그 와중에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쿠팡에서 미리 구매를 하면 8400원인가에 끊을 수 있으니 

꼭 미리 구매하도록, 방문 직전에 구매한 경우 확인이 안되는 경우가 

있었다. 고로 쿠팡을 이용한 구매는 담당자 퇴근 전인 6시 이전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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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esume. 2015.07.02 11:5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지난밤에 제주도에서 사는 꿈을 꿨어요
    외가식구들이 제주에 많이 사는데 왕래가 종종 있습니다
    휴가때면 분양전 빈 빌라를 두달 정도씩 미리 임대해놓고
    내륙에 가족들을 위해 휴가 숙박용으로 돌아가며 스케쥴을 맞춰쓰곤 합니다

    요즘 자꾸 제주도에 가고싶은 상상을 자주하게 되네요
    우연히 알게된 가수 장필순 분(아주 오랜 팬입니다)의 인스타 피드에서도
    제주도에 살고 계시는 이런저런 모습을 매일 보여주시고 ㅠㅠ

    먹고 살 아이템 하나만 잘 잡는다면 떠날 마음에 준비는 하고있습니다

    제가 뭔가 알지못하는 제주도에 얽힌 사연이 있을것 같은 이 끌림 ㅋㅋㅋ

    • goliathus 2015.07.05 02:5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헉, 제주도에 지인들이 계시다면 정말 아이템 하나 정해서 떠나시면 좋겠네요 부럽습니다. 저도 섬이 왜 그리 좋은지...제주는 5번 정도 다녀온 것 같은데 신기한게 갈 때 마다 느낌이 달라서 너무 좋아요. 우리의 기원은 섬일까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