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ax Ic / Russar MR-2 20mm F5.6 / Kodak E100 2022. 1. 양남, 경주. Click to Enlarge.
오랜만에 다시만난 루싸입니다. 어두운 조리개와 적당한 가격으로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는 러시아 독자 설계의 초광각 렌즈죠. 그런데 오늘 살펴보실 렌즈는 그 중 굉장히 초기 시리얼의 렌즈입니다. 중간에 빠지는 시리얼 넘버를 무시하고 621번째로 생산된 Russar MP-2 20mm F5.6 입니다. 보통 1000번대 안쪽의 시리얼이 상당히 귀한편으로 알려져 있는데, 저도 이렇게 초기 생산분을 만나보기는 처음입니다. 의뢰해주신 분께서는 디지털 M바디에서 사용하시다가 왠지 조여도 상이 흐릿한 기분이 드신다며 연락을 주셨습니다. 보통 광각렌즈는 조리개가 어둡기 때문에 초점 오차를 잡기가 어렵고 느끼기도 쉽지 않은데, 알이 작은 만큼 조금만 오차가 있어도 초점이 나가거나 해상력의 저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초기..
클래식카메라에 한창 빠져있었던 2007년 쯤의 일입니다. 당시 클래식 카메라 유저분들이 활동하고 있었던 클래식포토(Classicphoto.co.kr) 사이트에 한장의 사진이 올라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Bessar R2C 바디에 루싸 렌즈가 물려있던 사진이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작가이신 이상엽 작가님이 루싸를 콘탁스 마운트로 개조해서 달아놓으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굉장히 컴팩트했던 모습이었지만 거리계와 연동이 되지 않는다라는 댓글을 보고 금방 잊혀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자연스러운 느낌의 초광각은 21mm 까지' 라는 사견으로 즐겨 쓰지는 않지만 브랜드를 불문하고 언제나 21mm 화각을 가지고 있던 중, 임재천 작가님께서 루싸를 즐겨 쓰신다는 소식을 듣고 저건 꼭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그 때의 기억이..
Nikon SP / Russar MR-2 20mm F5.6 / Fuji Astia 100 드디어 루싸의 필름컷을 스캔했습니다. 러시아 광학의 결정체라고 표현하긴 너무 너스레를 떠는 걸까요? : ) Click to Enlarge.
SONY A7 / Russar MR-2 20mm F5.6 Cleaning wizard. Click to Enlarge.
SONY A7 / Russar MR-2 20mm F5.6 .... Click to Enlarge.
21mm 화각을 좋아하는 저로써 아직 기회가 닿질 않아 사용해보지 못하고 손만 빨던 렌즈가 있었습니다. 야생마처럼 거칠고 강한 그림을 그려내는 러시아 광학의 결정체 루싸, Russar MR-2 20mm f5.6 가 그 주인공입니다. 루싸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매력의 사진들은 이미 이웃분들에 의해서 접해보았는데요, 현재 스크류 마운트의 필름바디가 없어서(맙소사), 지금은 Sony A7에서 테스트해보고 있습니다. 컴팩트하고 가벼운 중량임에도 진중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니 정말 대단한 렌즈라는 생각이 듭니다. 러시아 여행 때 탑승했던 튜폴레프기(TU154)의 울퉁불퉁한 기체표면을 보고 떠올렸던 일련의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미동없이 미끄러지듯 날아올라 이내 하바롭스크공항에 착륙했던 때의 놀라움과 비슷한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