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 이사온지 얼마되지 않아 맛집을 검색하던 도중 비교적 초반에 알게된 맛집인


채소 오타쿠가 만드는 파스타, 밀휘오리. 


사실 부천 위브 더 스테이트 2층 라인은 접근성과 위치 기억하기가 쥐약이라


지금도 공실이 많은 편인데, 그 와중에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는 곳 중 하나이다. 







' 한 입 삼키는 순간 위장 가득 느끼함이 퍼져나가는 것이 크림파스타의 모든 것'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로써 이 곳은 정말 충격 그 자체였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 곳은 고집스레 요리마다 채소를 빼놓지 않는,


그간 듣도보도 못한 메뉴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묵묵히 주방에서 요리만 하시는 쉐프 분이


'키시노타 다이'라는 일본 사람이다. 지금은 함께 하지 않지만 


무려 쌍둥이 쉐프가 운영을 했었다고...










전세계 유일의 공식인정기관인 일본 채소소믈리에 협회에서


발행하는 채소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한 뒤 국내 이곳저곳의 친환경 농장에서


입수하는 식자재로 요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실내가 많이 넓지는 않고 5~6 테이블 정도가 갖추어져 있지만 갈 때마다 운좋게 


자리가 하나 비어있었다. 중요한 자리나 데이트, 인원이 많은 경우 미리 


예약을 하는게 여러모로 좋겠다.








키노시타 다이 쉐프의 모습, 거의 갈 때마다 무표정한 모습으로 주방에서 요리를


하시는데, 왠지 음식을 주제로 한 일드에 나올법한 포스를 가지고 계신다.


이와 반대로(?) 주문을 받아주시는 여자분은 항상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으시고 아주 친절하신데


뭔가 이런 의도치 않은 극과 극의 대조가 이 곳을 분위기를 드라마틱하게 만드는 요소 중에 하나인 것 같다.


음식점이나 카페만의 고유하고 매력적인 분위기를 잡아내기란 정말 쉽지 않은일인데..








가족 식사로 몇번 다녀와서 이 녀석 얼굴도 익히신듯;;;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는 말 밖에는...ㅎㅎㅎ


자, 이제 코스요리의 소개.








APPETIZER


경기 가평에 있는 밀휘오리 농원에서 직접 키운 허브와 채소를 곁들인 참치 카르파쵸!


참치는 살짝 숙성시킨듯한 쫀쫀한듯 부드러움이 오키나와 수산시장에서 먹었던 그 느낌이다.








MAIN 


메인요리는 전남 고흥에서 공수한 유자와 1++ 등급 횡성한우 안심스테이크


Or


나폴리식 흰살 생선요리 아쿠아 팟짜 (acqua pazza).


이날 생선하나, 안심하나 시켰는데 안심스테이크는 맛있어서 먹다가 사진찍는걸 깜박;;


생선요리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저 소스와 뿌려진 허브, 채소의 조합이 정말 예술이다.








PASTA 


파스타는 메뉴 중에 아무거나 고르면 되는데 갈 때마다 항상 이것만 먹을수 밖에 없게 되버리는...


'명란젓 스파게티'


사실 흔하디 흔한 이름의 이 파스타를 고른 이유는 익숙한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야채, 채소를 별로 안좋아하는 식성 때문에 평범한 것을 골랐었는데,


한번 먹고 바로 밀휘오리의 팬이 되어버렸다.



 쫄깃한 오징어와 톡톡 씹히는 명란젓, 부드러운 크림소스..


여기까진 평범한 구성인데 여기서 '시소'라는 일본 허브와 잘게 잘라 올린 


파의 조합이 입에 들어가는 순간, 맛의 시한폭탄이 점화된다! (세번 씹으면 폭발함)



크림파스타 특유의 느끼함이 없고 먹고나면 건강해지는 느낌의 깔끔한 뒷맛이 정말 예술.


이런 파스타는 정말 본 적이 없다. 밀휘오리의 강추메뉴-! 



 






이건 아기를 위해 시킨 육즙함박스테이크, 역시 1+등급 횡성한우에 시소, 바질, 토마토소스로


완성, 저 위에 보이는 얇은 풀 같은 것이 시소. 아 시소...







 

DESSERT & COFFEE


코스요리의 마지막, 디져트.

수제 티라미슈의 부드러움은 말할 것도 없고 바삭하게 건조된 계절과일에

콜롬비아 원두를 찬물에 12시간 추출한 더치 아메리카노로 깔끔하게 마무리.








녀석도 흡족하게 식사 마무리, 애들이 파스타를 좋아하는데


칼로리가 높아 걱정이었다면 이곳은 그만큼의 유기농채소가 곁들여져 


맘 놓고 먹일 수 있어 좋다. 







그리고 마지막 히든카드, 밀휘오리만의 디져트, 이건 코스요리건 


일반 식사던 상관없이 나오는데...더이상의 스포는 생략하는 걸로.


직접 가셔서 드셔보시길 ㅋㅋ









그리고 이건 식전에 나오는 야채주스인데, 이녀석이 워낙 잘 먹어서 나중에 한잔 더 주셨다.


'어수리' 라는 미나리과의 풀인데 녹즙처럼 내어 주신다. 상큼하면서 거부감없는 싱그러움.


원샷. 


한잔 마시는 순간 영생을 얻는다-! 








부천에서 누구를 데려가도 실망하지 않을 레스토랑을 꼽으라면


파스타에선 단연 이곳을 꼽는다. 


다시 가고 싶은 음식점에는 반드시 음식에서 철학이 느껴진다.


키시노타 쉐프만의 음식에 대한 철학이 깃든 밀휘오리.



자, 머릿속에 크림파스타의 맛을 떠올려보자.


매일 회사에서 먹는 점심처럼 또렷하게 인에 베인 맛이 기억난다면,


이곳을 방문하여 혀를 자극해보시길 ; )








* 안타깝게도 2015년 가을경 폐업하신 것 같네요...

정말 맛있는 파스타집이었는데 아쉬움이 가득합니다ㅜㅜ

검색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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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ufeelcama 2015.02.15 12:3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킁; 촌동네에는 이런데가 없어서 ㅡㅜ
    히든카드 디저트는...
    부드럽고 달콤한 아이스크림 푸딩??? ㅎㅎ

  2. 요하니 2015.03.06 15:0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여기 팬입니다.^^



8월 16일 / 당일여행 양평 용문산 예스터데이 

유난히 바쁜 여름을 지내다 보니 올해는 가족과 함께 물구경도 하지 못해 당일치기로 서울 근교의 계곡에 다녀오기로 하였습니다. 어머니가 예전에 알려주셨던 '양평 예스터데이' 라는 곳이 차나 음식과 함께 바로 옆에 있는 계곡에서 물놀이도 할 수 있다고 하여 다녀와 봤습니다. 소요시간은 편도 약 2시간으로 부천에서 주말 오전 8:00 출발하여 크게 막히진 않았지만 늦게 출발한다면 2시간~3시간 사이로 각오 해야 할 듯합니다. 주말에는 역시 빨리 움직이는게 좋겠죠. ^^








w-nikkor 3.5cm F1.8

예스터데이는 용문산 계곡을 끼고 황토로 만들어진 건물에서 차와
전골류를 판매하는 카페 겸 레스토랑이다. 식사는 계곡쪽에 별도로 만들어진
캐빈 형태의 공간에서 서빙이 된다.

식사를 하면서 계곡을 볼 수 있어 아이들이 노는
것도 한눈에 들어와 안심이 된다. 

 




w-nikkor 3.5cm F1.8

오늘은 좋아하는 물가에 와서 그런지 걸리적거린다고 안쓰던
모자도 잘 쓰고 있는듯 ㅎㅎㅎ


 




w-nikkor 3.5cm F1.8

일단 음식을 주문하고 물놀이를 시작했다. 돌로 물 흐름을 조절해
깊이가 다른 두개의 여울이 만들어져 있다. 연령별로 나뉘거나 
가족단위로 나누어져 물놀이하기에 참 좋다.


 




w-nikkor 3.5cm F1.8

나무 사이로 빛이 들어오는 공간은 언제나 아름답다.

 




w-nikkor 3.5cm F1.8

길다란 나무가지를 쥐어줬더니 물도 튀기고 나뭇잎도 휘져으며잘 논다.
돌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하얀 포말, 물위에 떨어진 잎사귀. 
이런 것들을 처음 보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생각해봤다..

 




w-nikkor 3.5cm F1.8

아내에게 이거 초점이 수동이라....하고 내어줬는데, 육아와 직장일로
카메라를 손에 잡아본지가 족히 2년은 될텐데 이렇게 곧잘
찍어낸다. 나보다 훨씬 나은듯 ㅎㅎㅎ


 




Tokina AT-X PRO 17mm f/3.5 Aspherical

어느덧 음식이 준비되고 시작된 식사시간.
이곳의 버섯전골 국물맛은 정말 일품이다!









Tokina AT-X PRO 17mm f/3.5 Aspherical

매콤하기 때문에 건율이용 감자전을 추가 주문했다.
바쁘실텐데 모양도 맛깔스럽게 잘 만들어주신다. 


 





w-nikkor 3.5cm F1.8

먹다가 금새 또 물가로...풍선용 손펌프로도 저정도는 10분안에 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w-nikkor 3.5cm F1.8

튜브를 타고도 계곡의 50% 정도에선 발이 닿기 때문에 둥둥떠다니기도
하고 발로 왔다갔다하기도 한다. 가장 깊은 곳은 성인의 골반 아래까지 오는 곳도 있다. 









Tokina AT-X PRO 17mm f/3.5 Aspherical

계곡과 식사룸의 전경, 나무계단을 통해 아래로 내려간다.



 




Tokina AT-X PRO 17mm f/3.5 Aspherical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헤이즐넛향 커피..

지금이야 아메리카노의 아성에 묻혀 구식 레코드판 같은 느낌이지만
개인적으로 믹스커피와 '쓴 커피' 아메리카노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해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오랜만에 잠겨보는 추억의 맛.



 




Tokina AT-X PRO 17mm f/3.5 Aspherical

건물 밖에는 뛰어놀 수 있는 너른 풀밭과 여러가지 조각상들도 있다.







Tokina AT-X PRO 17mm f/3.5 Aspherical

상남자 인증;;;



 




Tokina AT-X PRO 17mm f/3.5 Aspherical

계곡으로 내려오는 나무계단, 사실 이부분은 아주 멋질 수 있는 
부분인데, 정리되지 않은 주변이 많이 아쉽다.









Tokina AT-X PRO 17mm f/3.5 Aspherical

계곡의 윗부분.



 




Tokina AT-X PRO 17mm f/3.5 Aspherical

계곡의 아랫부분, 휴대용 접이식 의자를 가져오는
것만으로 손쉽게 지상낙원이 펼쳐진다. 



 





Tokina AT-X PRO 17mm f/3.5 Aspherical

잘만 다듬으면 북유럽 자작나무숲 온천으로 내려가는 듯한 비쥬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여기. 자꾸만 아쉬워서 찍어봤다.




 




Tokina AT-X PRO 17mm f/3.5 Aspherical

엄마랑 신나는 물놀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다 신나는 분위기였다.




 



w-nikkor 3.5cm F1.8

행복함.



 




w-nikkor 3.5cm F1.8

만족스러움.



 




af micro nikkor 200mm f4

좋아하는 CAR 의자에 착석 후 쉬는 도중...




 




af micro nikkor 200mm f4

의자가 넘어지면서 울음바다;;; ㅜㅜ
쇄골을 다친지 얼마되지 않아 또 큰일난줄 알았다. 휴우...



 




af micro nikkor 200mm f4

사랑하는 가족의 즐거운 한때-!
외국인 친구가 왜 한국인은 카메라만 들면 V 를 하냐고 물어봐서
답변을 못했었는데, 이제는 알 것 같다. 저걸 시켜야 카메라를 보고
집중을 한다. ㅎㅎㅎ 후천적 교육 때문인것으로 잠정결론.



 




af micro nikkor 200mm f4

건율이를 자주 못보여드려 죄송한 장모님ㅜㅜ
건율이는 외할머니랑도 V : ) 



 




Tokina AT-X PRO 17mm f/3.5 Aspherical

젖은 옷은 역시 보닛 위에다가 널어놓는게 ㅋㅋ



 




Tokina AT-X PRO 17mm f/3.5 Aspherical

깃동잠자리가 나오는걸 보니 계절은 가을로 한발짝 더....

 









Tokina AT-X PRO 17mm f/3.5 Aspherical

이곳은 자세한 구조가 잘 파악이 되지 않는데 카페로 이용되는 큰 건물과 민박에
쓰이는 토방들이 연결되어 있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내가 아주 어렸을 때도
이곳에 와서 놀고 먹고 했다는걸 보면 최소한 20년 이상은 된 곳이라고 짐작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곳저곳에 필요에 따라 유기적으로 여러가지 공간이 덧대어진 형태인데
 천편일률적이고 현대적인 서을 근교의 카페나 레스토랑보다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Tokina AT-X PRO 17mm f/3.5 Aspherical

물놀이를 마치고 집에갈 준비. 보이는 것처럼 식사용 공간이 아주 넓다.
한끼를 먹으면 얼마든지 놀다가시라고 친절하게 말해주신다.
다만 물가에는 어떤종류의 음식물도 반입이 되지 않는다.

철저한 관리덕에 계곡물은 황금연휴기간에도 수정처럼 맑은 상태를 유지한다.
 








Tokina AT-X PRO 17mm f/3.5 Aspherical

고추를 말리는 곳에 풀무치 한마리가 날아들었다. 
녹색이라 눈에 잘 뜨일 것 같지만 왠걸 멀리서 보면 잘 안보인다.
그러고보니 날개무늬가 최근 도입되기 시작한 디지털위장무늬 같기도 하다.
경계가 애매모호 한 것, 이쪽에도 저쪽에도 붙을 수 있는, 그런 것들이
가장 나중까지 살아 남는 세상과도 비슷하다.



 




Tokina AT-X PRO 17mm f/3.5 Aspherical

전체적인 풍경. 용문산 계곡으로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에 낮은 지대에 이 집의 지붕이 보인다.




 




Tokina AT-X PRO 17mm f/3.5 Aspherical

이곳이 바로 카페, 우리나라 전통차와 커피등을 주문할 수 있다.
천장의 대들보와 채광창 덕에 나무향 가득한 분위기가 무척 아늑하다. 

 




Tokina AT-X PRO 17mm f/3.5 Aspherical

너른 테이블과 흙벽의 아름다운 조화, 탄자니아를 갔을 때 햇볕이 붉게 비치던
마을 교회가 생각나게 하는 아름다운 빛, 카페는 가을과 겨울이 잘 어울릴 것 같다.

이곳을 방문하기 전 마지막 검색에서는 식사는 더이상 불가능하고 차나 음료, 민박과
방갈로 대여만 가능하다고 나와있었는데, 현재는 식사류도 가능한 상태.

방문인원을 소화하시기가 힘에 부치셔서 식사류 서빙을 중단하셨었는데,
워낙 찾는 손님들의 문의가 많아 올해부터 다시 시작하셨다고 한다.
10시30분에 도착해서 오후 3시까지 잘 놀다가 다시 집으로 복귀-! 






여기까지 양평 용문산 계곡에 위치한 예스터데이에 대한 포스팅이었습니다. 
피로하신 가운데
동분서주하시면서도 친절함을 잃지 않으시는 
아주머님,  죄송스럽기도 하고, 무척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가족모두 좋은 추억 만들고 왔습니다.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었고, 교외지역이야 뭐 다 비슷하지만 흙집이고 나무로 이루어진 부분들이 많아
벌 같은 곤충들이 눈에 잘 띕니다. 이런것만 주의하면 좋을 것 같고, 하루 종일 놀거나 민박을 하시는 분들은
벌레방지 스프레이 같은걸 미리 준비하면 걱정없이 즐기다 오실 수 있을 것 같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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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A7 /  Tokina AT-X PRO 17mm f3.5 Aspherical


닻무늬길앞잡이, Cicindela anchoralis punctatissima (Schaum, 1863)

2014. 7.21  태안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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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images © 2004-2014 Sangi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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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A7 / Tokina AT-X PRO 17mm f3.5 Aspherical








Sony A7 / Tokina AT-X PRO 17mm f3.5 Aspherical







Sony A7 / Tokina AT-X PRO 17mm f3.5 Aspherical



미세한 달빛 아래, 모든 사물은 힘을 빼고 본래의 부드러운 명암을 갖는다.
경계가 희미해지는 순간, 더 아름다운 것들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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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A7 / Tokina 17mm 3.5 AT-X pro Aspherical

가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지명을 모르는 사람은 더더욱 없을 정도로
뻔하디 뻔한 이곳 안면도에 대해 여행을 떠나기전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나 역시 부모님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방문했던 적이 2-3번은 되었던 것 같다.
단편적인 기억만 남아있는 어린시절의 몇몇 장소들도 어쩌면 여기일지 모르겠다.

해변을 따라 즐비한 조개구이집에서 흘러나오는 7080 가요와 올드팝은
신기하게도 언제나 방문할 때 그대로였다.

모래사장에는 이제 나보다도 15년은 족히 어려보이는 아이들과 부모님세대의 어른들이
뒤섞여 나름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이들이 연신 터뜨려대는 폭죽은 여전히 손에 들고 빙빙
돌리는 것과 하늘을 향해 한발씩 터지는 두 종류 뿐이었다.

해변을 바라보다 문득 내 손을 벗어나려는 작은손가락의 움쭉거림이 느껴졌다. 갑자기 시간과
공간이 뒤섞인듯한 이곳에서 아이를 영영 잃어버릴까 겁이 났다. 나는 아이의 손을 고쳐 잡았다.

하늘로 오래된 향수처럼 불꽃이 흩어져갔다.
이제 낭만이라는 단어가 제법 가깝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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