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석, 좋아하세요?'

 


  최근 핀교정 및 클리닝 작업을 마친 짜이스 조나들입니다. 버젼별로 다양하게 모였길래 보내기 전에 기념사진 한장 찍었습니다. 조나는 지금도 제일 많이 작업이 들어오는 렌즈입니다. 전전형 무코팅에서 전전 초기코팅, 전후 T 코팅, 알루미늄경통, 옵톤 조나까지 생산기간이 길었던만큼 종류가 많습니다. 해상력, 보케는 대동소이하나 대체로 후기형-코팅으로 가면서 컬러와 컨트라스트는 아주 좋아지고 개방시 피사체의 빛반사가 심한 면이나 컨트라스트가 심한 경계면에서 색수차와 글로우가 약간씩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코팅 렌즈의 경우 흔히 '형석렌즈'라 하여 '알 자체가 형석으로 만들어졌다' 라는 케묵은 루머가 있는데요, 저도 이게 무척 궁금해서 삽질을 좀 했습니다. 일단 단일 광석만으로 제조가 가능한지가 의심스러웠기 때문에 Zeiss 본사에 이메일도 보내서 당시 렌즈제조법에 대한 자료도 받아보고, 지인께서 LEICA LHSA에 문의해서 '그런건 없다' 라는 소식도 전해들은 바라 오늘은 이거 한번 짚어봅니다. 




  형석(Fluorite, CaF2)은 할로겐 광물로 가열하면 청색의 인광을 발하는 성질에서 이름이 유래되었으며 이에 '반딧불이 螢'자를 사용합니다. 순수한 형석은 무색 투명하지만 어러가지 화합물에 의해 녹색, 청색, 자색 등을 띄고 있습니다. 형석은 높은 투과율과 파장의 분산이 적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형석을 사용하면 일반 유리를 이용했을 때 발생하는 색수차를 비약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한 광학제품은 이런 잔존 색수차가 적어지고 매우 높은 퀄리티의 화상을 만들어내는데, 코팅 등의 기술이 발달하기 전 오로지 광학설계와 재료만으로 화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러한 연구는 1800년대에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Zeiss사의 에른스트 아베(Ernst Abbe)는 광학소재발명의 권위자 오토 쇼트(Otto Schott)와의 기술 제휴로 이러한 형석의 특성을 이용하여 1886년 대물렌즈에 천연 형석이 사용된 현미경을 제작합니다. 그러나 형석은 경도 4로 굉장히 무른 광물로 연마가 어렵고 불순물로 인해 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대구경 렌즈의 제작은 불가능했습니다. 당시 짜이스에서 사용하기 위한 유리 잉곳(Ingot)의 제작을 위한 특수도가니는 Schott사에서 담당하고 있었는데 약 1000개의 도가니는 개당 2톤의 유리원료를 담을 수 있었습니다. 이 도가니에는 유리의 원료로 사용되는 기본재료인 규소, 규산염, 규사와 함께 석회, 탄산나트륨 등을 기준으로  투명도를 높이기 위한 붕산, 보레이트, 인산염, 바륨, 납이 들어가고 1500℃의 온도에서 용융이 시작됩니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공기방울, '짜이스 버블'이 발생하게 됩니다. 


  버블은 전전, 전후 모든 렌즈에서 보이며 무작위로 렌즈괴를 커팅해서 사용하게되므로, 버블이 많은 부분도,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버블이 너무 많은 부분이나 크랙이 간 부분 등 잉곳의 상당부분이 제외됩니다. 이는 수율과 관계되는 부분으로 CCD의 불량화소 쯤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실 버블이 광학유리의 전체 면적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거의 0에 수렴하므로 이정도가 화질에 영향을 미치거나 하는 수준은 아닙니다.  하지만 버블이 많은 렌즈가 화질이 좋다라는 말은 사실과 무근하겠죠.




 광학 3대 성인 ㄷ

 

  

다시 용융 전 과정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이 렌즈 믹스쳐를 용융시키는 과정에서 수차를 줄이기 위한 형석이 소량 들어가게 되는데, 형석은 앞서 말한 것 처럼 가공이나 열에 의한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이 부분이 국내에서 와전되어 '100% 형석렌즈', '형석 원석 렌즈'로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보통 이런 '전설'은 라이카, 짜이스 올드렌즈 팬이 많은 일본에서 전해지기 마련인데 일본에서도 형석 조나, 형석 무코팅 렌즈라는 명칭 자체가 없는 것을 보면 국내에서 가격을 올리거나 판매를 위한 어설픈 마케팅 측면에서 만들어진 촌극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하튼 글의 포인트는 '자연계의 형석 원석만으로 제작된 상용렌즈는 없다.' 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집착은 참으로 대단해서 이후에도 인공으로 형석 결정을 만들기 위한 시도는 계속됩니다. 1964년 산업용 전자회로 제작을 위한 고해상도 Ultra Micro-Nikkor 29.5mm f/1.2의 렌즈 후옥에 인공형석을 사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1969년 캐논에서 최초로 인공형석을 2매 사용하여 수차를 비약적으로 보정한 Canon FL-F300mm F5.6 렌즈가 발매되기에 이릅니다.




 Canon FL-F300mm F5.6 / Nikon Ultra Micro-Nikkor 29.5mm f/1.2




  오늘은 형석 렌즈에 대한 정보를 좀 살펴보았습니다. 잘못된 정보나 사실 무근한 카더라 통신은 바로 잡는 것이 이 블로그이 취지이기도 합니다. 사실 사진(=장비)질 하면서 잘못된 정보나 편견 등에 대한 내용을 많이 겪어본 탓에 전부터 쉬이 지나칠 수 없었던 부분이라 포스팅 생각만 하고 있다가 드디어 올렸네요. 역시 글쓰는게 세상에서 제일 힘듭니다. 머리라도 좀 핑핑 돌아가면 좋으련만. 아, 커피나 한잔 해야겠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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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겨울심장 2019.01.31 01:5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지금도 사진커뮤니티 장터에 가보면 형석렌즈가 어쩌고 구라치면서 호객행위를 하는 장사치들이 좀 있죠..

    • goliathus 2019.01.31 16:0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예로부터 중형쪽 올드카메라 무코팅을 시작으로 설이 퍼진거 같아요, 알이 은빛으로 빛나는게 신기하기도 하니 더 그런듯 합니다 ㄷ ㄷ ㄷ

  2. 2019.01.31 11:2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goliathus 2019.01.31 16:1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별말씀을요~ 이것저것 좀 많이 정보를 공유하고 싶은데 넘 바쁘네요ㅜㅜ 포스팅하려고 사진 뒤져보니 재미난거 많은데....ㅎㅎㅎ

  3. Fly꼬마~ 2019.01.31 11:4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크.. 보다보니 동독조나도 상태좋은거 한번 구해보고싶네요 ㅠㅋㅋ

  4. 한누리 2019.02.01 13:5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니~ 이런 천기누설을 ^-^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1.5 조나는 서독 옵튼보다 동독 조나(알루미늄)를 추천합니다.
    이 렌즈가 전전형과 옵튼의 장단점이 골고루 섞여 있었습니다!!!

    • goliathus 2019.02.03 11:5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저는 전전형 무코팅에서 연보라 코팅이 처음 입혀지기 시작한 때의 것이 참 좋았습니다. 알미늄 버젼도 가볍기도 하고, 코팅도 아름다운데다 귀하기도 해서 매력이 넘치죠. 아무래도 서독 옵톤조나는 열어보면 원가절감의 스멜이...^^

    • Fly꼬마~ 2019.02.11 11:3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어라;;ㅋㅋㅋ 옵턴 조나가 원가절감 스멜이 나나요?ㅠㅎㄷㄷㄷ 무게가 무거워서 좀더 좋게 만든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ㅠㅋㅋ

    • goliathus 2019.02.14 09:5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 예나에서 만든 전전형 렌즈 기준으로 말씀드린거였어요^^ 옵톤-조나도 만듦새는 굉장히 훌륭합니다. 칼 짜이스 각인으로 가면서 내부 구조가 약간 단순해지구요~

  5. 김네반 2019.02.01 20:4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풍부한 정보를 얻어 갑니다.. !! 간략하게 한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긴이야기였네요 ~

    카더라 통신이 또 활개 치고 있습니다 ^^; 이정보가 좀더 많이 알려 졌으면 좋겟네요 .. 그놈의 (천연,원석,형석,버블) ..ㅠㅠ

    • goliathus 2019.02.03 11:5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오래된 물건들에 대한 환상은 어디든 있기 마련이죠^^ 제가 니콘 RF를 처음 들이고서 컬러에는 못쓴다 그걸 왜 쓰냐는 편견과 질문을 많이 받았었거든요, 그런데 직접 촬영하고 사용하는 과정을 블로그로 공유 하면서 렌즈가 진짜 좋다고 인정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사실과 검증을 최선의 가치로 여기는 골리아투스 블로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ㅋㅋㅋ



  옛날 옛날 먼 옛날에 다섯아이가...ㄷㄷ 핀교정과 클리닝을 위해 모인 조나들입니다. 아시다시피 짜이스 조나는 첫 등장 이후 30여년간 세계제2차대전을 포함한 격동의 세월을 지내오면서 무코팅에서 T 코팅 버젼으로, Carl Zeiss Jena에서 Zeiss-Opton, Carl Zeiss로의 상표권 분쟁을 겪으면서 렌즈 경통의 재질을 포함한 렌즈 조립 방식까지 제법 다양한 파생형이 존재합니다. 각 시대별 렌즈에 따라 화질의 차이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부분은 나중에 살펴보기로 하고 오늘은 그 옛날 30년대생의 노안에 근시까지 겹친 Carl Zeiss Jena Sonnar 5mm F1.5 할아버지의 핀교정과 클리닝 과정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정핀 촬영시 약 3cm 정도 전핀이 나는 증상이 있어 의뢰해주셨습니다.






무코팅 조나는 30년대에 만들어진 렌즈라 렌즈는 물론 내부,

조리개날, 경통 상태까지 개체별로 아주 다양한 컨디션을 보여줍니다.

보통 무코팅 렌즈의 소재가 무르다하여 스크래치나 찍힘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무코팅의 태생상 코팅 스크래치가 

없기 때문에 의외로 알 상태가 좋은 것들이 제법 보입니다.


하지만 렌즈 표면에 점착된 습기나 유분에 의해

부분적으로 방울모양의 변질이 일어나 광학유리면

자체 반사율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렌즈의 대물렌즈와 3장의 렌즈가 접착된 2군을 조심스럽게

분리하면 조리개날과 3번째 렌즈군이 나타납니다.

가장 두근거리는 순간이죠. (대체 왜...)






3매의 렌즈가 제2군을 이루고 있습니다.

현대의 플라스틱 렌즈알과는 차원이 다른

묵직한 손맛이 일품입니다. 


인간이 신의 창조물을 모방하여 만든 이 인공의 수정체

위에 올라앉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80년 전 만들어진

상태로 돌려놓는 일은 기꺼이 수면을 양보할 정도로 짜릿한 일입니다.





의뢰된 렌즈의 알의 상태는 좋은 편이나, 포커스가

맞지 않는 것과 렌즈내부 반사를 막기위한 흑칠이 다시

칠해져 있는 것으로 볼 때 긴 세월동안 몇차례

분해조립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제3군의 분리입니다. 약간의헤이즈가 있어 탈지면과 세척용제로

닦아주었습니다. 이때 한번 면을 닦아낸 탈지면은 바로 바리고

계속해서 새 탈지면으로 클리닝을 해주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아무리 깨끗한 탈지면을 사용해도 처음 닦아낼 때, 조리개날의 마찰로 떨어진

금속부스러기 등이 계속해서 Swirl 마크를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리개날을 조인 모습입니다. 윤활유에 의한 오염이

심해 미관상 보기 좋지 않은데다가 조리개날의 마찰이 강해져

파손의 위험을 초래하므로 분리하여 용제에 담구기로 합니다.






자그마치 14장의 조리개날이 들어가 있습니다.

당시로써는 각진 조리개날이 용납되지 않았을까요?

원형조리개날 덕분에 어느 조리개 수치에서도

아름다운 빛망울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원형조리개날에 중독되면 원가절감을 위한 각날조리개를

가진 렌즈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게됩니다.

(이런 생각이 들게 되면 중증이니 가까운 정신과에 상담을 받으세요.)


갈빗대 같은 조리개날이 아름답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게 되면 중증이니 가까운 정신과에 상담을 받으세요.)


중간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조리개날을 고정하는 핀 앞부분이

마모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요, 조리개날에 있는

기름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조리개날에 묻은 기름의 마찰계수가

올라가면서 전체적 조리개가 앞이나 뒤로 쏠리게 됩니다.

이때 저부분이 서로 긁히면서 깨지거나 마모되게 되는 것이죠.


이런 현상은 조리개날이 약하고 표면이 거친 Carl Zeiss Jena 산 전전형과

전후 초기 Opton-Sonnar  렌즈들에서 볼 수 있는 특징입니다.

옵톤 조나 후기형이나 칼짜이스 각인의 조나들은 이런 마모를 막기위해

조리개날의 재질이 변경되었습니다. 마치 스테인레스처럼 매끈하죠.






 클리닝이 끝나고 조립을 기다리고 있는 렌즈 경통의 모습입니다.


참고로 조리개를 천천히 개방하거나 사용에 주의하면 큰 문제는 없지만

기온이 떨어진 상태에서 급하게 조작하면 조리개날이 엉키는

최악의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초점 조절을 위한 Shim이 이렇게 들어있습니다.

하나라도 빠지면 핀이 맞지 않으니 주의해서

조립하고, 여러 Contax ii 바디에서 체크된 출하상태가

유지된 레퍼런스용 조나를 이용해 정핀을 맞춰줍니다.


풀었다 조였다를 반복하게 되는

가장 지루하고 재미없는 작업입니다.






 핀교정과 클리닝을 마친 상태의 Carl Zeiss Jena Sonnar 5cm F1.5.

바운스 된 조명을 그대로 반사해버리는 무코팅 조나의 차가운 은빛

대물렌즈는 마치 속내를 보이지 않으려는 듯해서일까요

오늘따라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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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뿡 2018.06.05 21:1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대박입니다. +_+b

  2. 아이코 2018.11.05 01:0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녕하세요. 제가 가지고 있는 렌즈 (voig 50mm f1.5 asph)가 전핀이 있어서
    며칠동안 고민하고 검색하고 하다가 이곳에 들어어게 되었습니다..
    수입사인 썬포토나 slrclub,구글등에 보이그랜더 핀 교정에 대한 검색을 해봐도 사용자수가 적어서인지
    전혀 관련 자료를 찾을수가 없었는데 선생님께서 렌즈수리가 가능하신 것 같아 문의 좀 드리고 싶습니다.
    한번 봐주실수 있으실까요?

    • goliathus 2018.11.06 10:2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안녕하세요, 댓글을 늦게 확인하였습니다. 조립, 충격 등에 오차가 있다면 교정이 가능하지만 생산과정 오차로 인한 것이라면 교정이 어렵습니다. goliath09@naver.com으로 연락처 주시면 확인해보겠습니다. 사용하시는 마운트, 렌즈, 결과물(가급적 최대개방)을 함께 보내주세요.

    • 아이코 2018.11.07 00:11  address  modify / delete

      감사합니다 메일 보냈습니다

  3. 늘비 2018.11.24 23:5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편안한 밤 되세요. 약간 부끄럽지만 얼마전 구매한 캐논 렌즈 리뷰를 링크로 올리고 갑니다. 올리신 글들은 차근차근 모두 정독할것 같습니다. https://blog.naver.com/velomano/221388077609

  4. Shink 2018.11.30 10:3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녕하세요:) 수리의뢰드리고 싶어서 게스트북에 댓글 남겼습니다. 확인하시면 연락부탁드려요^^

    • goliathus 2018.11.30 17:1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안녕하세요, 연락이 늦어 죄송합니다. 문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어제부터 이사 중이라 정리되는데로 남겨주신 번호로 문자 드리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핀교정을 의뢰받은 Zeiss-Opton Sonnar 50mm F2 렌즈를 손보기 위해 핀 기준이 되는 Sonnar 50mm F1.5 렌즈를 사용하여 작업하던 도중 니코르 렌즈와 짜이스 렌즈의 핀 차이에 대한 내용을 포스팅 해보았습니다. 


  니콘렌즈와 짜이스 렌즈의 핀 차이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내용인데요, 제 블로그를 통해 이메일과 문자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언젠가 FAQ 란을 신설해서 정리해 두려고 하는데, 일단 두가지 렌즈의 핀 차이는 두 렌즈의 플렌지 백 차이에서 옵니다. 기존에는 헬리코이드의 피치 차이로 인한 회전각의 문제로 달라진다라는 설이 있었을 만큼 필름에서는 이부분을 확인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Millennium Nikkor-S 50mm F1.4 / Nikkor-H.C 5cm F2 / Sonnar 50mm F1.5 / Sonnar 50mm F2


  그러나 디지털바디를 이용한 촬영 및 테스트를 통해 이 부분에 관한 정확한 이유는 렌즈의 초점거리 차이, 즉 렌즈의 초점에서 필름면까지의 거리가 다른 것에서 오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Nikon RF용 50mm 렌즈의 초점거리는 필름면까지 50mm인데 반해 Sonnar 등 Contax RF용 렌즈의 플렌지백은 52.5mm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부분은 니콘이 라이카와 콘탁스의 장점만을 리서치하여 적용하는 과정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니콘의 실수이던 50mm를 정확히 맞추기 위한 집착이었던간에 실제로 두 렌즈를 교차해서 촬영한 사진을 비교해보면 Sonnar가 촬영된 화상의 화각이 약간 좁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핀의 차이는 약 3cm 정도로 나타납니다. Sonnar의 초첨이 뒷편에 맺히고, Nikkor의 초점은 앞쪽에 맺히게 됩니다.  아래 4가지 렌즈의 초점 차이를 삼각대를 이용해 촬영한 사진을 첨부합니다. Zeiss Sonnar 50mm F2의 초점을 오픈되지 않은 기준용 Sonnar 50mm F1.5를 이용하여 교정된 상태로 'Nikon'의 K와 O사이에 초점이 형성되도록 하였습니다. 



  Millennium Nikkor-S 50mm F1.4 




  Zeiss-Opton Sonnar 50mm F1.5 



Nikkor-H.C 5cm F2 



  Zeiss-Opton Sonnar 50mm F2



  이러한 초점의 차이를 파악하면 50mm와 35mm의 렌즈들도 촬영하는 상태에서 어느정도 초점교정이 가능한데 약간의 스킬이 쌓이면 의도적으로 레인지파인더를 벗어나게 촬영한다던지, 이중상을 맞춘 상태에서 몸을 살짝 앞이나 뒤로 움직여 초점을 맞출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아예 짜이스 렌즈를 니콘 바디에 맞도록 핀 교정을 할수도 있습니다. 제 경우도 Sonnar 50mm f1.5 중 한개는 니콘 바디에 맞추어 시원한 파인더로 조나 렌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본에서는 Sonnar 렌즈를 뛰어난 파인더를 갖춘 자국의 Nikon SP 등에 맞추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렌즈의 청소를 위해 오픈했다면 정핀을 이용해 제대로 교정 조립하지 않은 경우, 핀이 나가있을 확률이 매높습니다. 이부분은 추후 핀교정 과정에 대한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Zeiss의 50mm 표준렌즈를 구하셨다면 테스트 삼아 개방 상태에서 몇 차례 촬영을 통해 핀이 정확한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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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yungwookann 2018.02.04 13:1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런 포스팅 넘 좋아합니다^^ 콘탁스 RF렌즈들을 오히려, 라이카나 니콘S에 더 자주 물리게 되는데, 핀 차이가 결국 플랜지백 차이였군요..콘탁스 RF렌즈를 니콘S에 마운트 하면, 결국 무한을 조금 넘어 촛점이 뒤에 가서 맞게되는...이제 완전히 이해 했습니다
    ㅎㅎ^^ 50vs52.5...니콘이 일부러 딱떨어지는 50mm에 맞췄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ㅎ 궁금해지는 건 준망원에서 콘탁스 렌즈들이 니콘바디와 핀차이가 얼마나 날지입니다... 생산량이 굉장히 극소량이었던 콘탁스 RF Biotar 75mm/f1.5 렌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앙카메라에서 콘탁스RF-LTM 아댑터를 만들어주셔서 M바디에서는 정확하게 핀이 맞는 걸 확인했는데, S 바디에선 근거리에서 얼마나 머리를 뒤로 빼야 할지ㅋㅋ 디지틀 바디나 SLR이라면 전혀 문제가 안되겠지만, 아날로그 RF유저들에겐 늘 흥미로운 관심사지요ㅎㅎ 그래서 아날로그를 고수하는지도..^^ 늘 좋은 포스팅 감사드립니다

    • goliathus 2018.02.06 07:3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세상에 biotar 75mm를 가지고 계시다구요? 지인중에 가지고 계신분은 처음입니다 와...! 망원에서는 아시다시피 포커스의 차이가 너무 확연히 드러납니다. 그래서 핀차이는 똑같지만 감으로는 여간해서 맞추기가 힘이 듭니다. 저도 예전에 Conatax C 마운트의 Nikkor-P 10.5cm f2.5렌즈를 니콘 바디에서 사용해 보려했으나 무한대쪽에서 조여찍지않으면 극복하기 힘들더군요^^;; 그나저나 비오타 사진 많이 보고 싶네요, 자주 포스팅 해주세요!

  2. byungwookann 2018.02.06 10:5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어서ㅋㅋ 결국 준망원은 제 바디에서 사용해야 하나 봅니다^^ 콘탁스 비오타 75mm는 Nikkor 8.5cm f1.5의 거의 2배가격을 주고 이베이에서 구입했습니다 ^^; 인터넷에 의하면 코탁스 레인지파인더 커플링 된 비오타 75mm는 2차대전 전후 230개 내외로만 제작된 걸로 나와 있어요..인연이라는 핑계로 좀 과다 지출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렌즈입니다. mir.com에 소개된 렌즈보다 훨씬 상태가 좋습니다. 콘탁스 iia와 m3에서 핀 확인용으로 찍은 것외에는 필름 작례가 몇 컷 없어서요^^; 기회가 되면 작례를 자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goliathus 2018.02.07 08:0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230개! 대단하네요, 상태도 좋다고 하시니...Nikkor-O 2.1cm f4랑 비슷한 수준이네요 가격도! 언젠가 구경하러 꼭 가봐야겠습니다, 시간 좀 내주실거죠? 안타깝지만 저는 요샌 사진도 많이 못찍고해서 기계 모으는게 차라리 재미있는거 같아요ㅜㅜ 겨울이라 그렇기를 바래봅니다ㅎㅎ



Nikon SP / Zeiss-Opton Sonnar 50mm F1.5 T / Fuji Provia 100F



한달 전 필름이긴 하지만, 오랜만에 아이들 없이 잠깐을 즐길 수 있었던 오후.

 

Nikon RF용으로 직접 핀을 맞춘 올드 짜이스 조나 50mm F1.5.

등배파인더에 근거리시차보정 기능까지 갖춘 Nikon SP는 역시 

올드 콘탁스 조나를 어뎁터 없이 사용하는데에는 최고의 바디, 아 흐뭇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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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lyggoma 2016.12.10 14:0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요즘 필름을 다시 사용하고 싶은 마음도 많이드네요~

    디지털인 R-D1s로 충당을 하려고 하는데

    필름이 계속 아른거려요 ㅋ

    • goliathus 2016.12.14 23:2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네~ 필름 좋죠, 다만 손도 많이 가고 시간도 많이가고..무엇보다 비용도 그렇구요~ 그래도 필름이 주는 따스함 때문인지 이거 영 끊을 수가 없네요 ㅋㅋ

    • Fly꼬마~ 2016.12.15 10:3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정말 필름은 좋은거 같아요

      제 처음 카메라가 캐논 a-1 이였는데.

      ㅋㅋ



 


렌즈명: Zeiss-Opton Sonnar 50mm F1.5


발매년도: 1953년

렌즈구성: 3군 7매

최단거리: 0.9m

필터지름: 40.5mm

본체무게: 157g

생산개수: -




* 이번 리뷰는 지난 월간 VDCM 2016년 5월호에 기고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기존의 시리즈와는 다른 구성과 문체로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텍스트가 많아도 이해부탁드립니다, 다시 쓸 여력이 없네요ㅜㅜ)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의 등장은 카메라 제조사가 설정한 마운트 한계의 벽을 허물었다. 특히 SONY A7 시리즈를 필두로 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통해 클래식 렌즈들의 주변부에서 발생하는 회오리보케(swirly bokeh)를 완벽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미러를 드러낸 빈 공간은 다시 백여년전 펜과 종이 위에 그려진 원초적 설계의 대칭형 렌즈의 후옥이 가득 채웠고 지속적인 센서의 개발로 이제 곧 보기 싫게 불룩하던 왜곡과도 작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로 회귀한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 덕분에 우리는 이제 현재부터 1900년대 초에 이르는 100년의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은 1950년대로 돌아가 모든 대구경 렌즈의 선조라 할 수 있는 Zeiss-Opton Sonnar 50mm F1.5 를 만나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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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lyggoma 2016.11.11 10:3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잘보고갑니다. 저도 얼른 이렌즈를 구해봐야되는데요.ㅠㅠ 하 아름답습니다~

    • goliathus 2016.11.12 10:5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어뎁터 이용해서 M 바디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렌즈라 어렵지 않게 구하실 수 있을거예요, 좋은 물건 구하시길 바랍니다. ^^

  2. flyggoma 2016.11.28 19:2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녕하세요! 얼마전에 무코팅 조나 렌즈 구했습니다!^^ 그런데 어답터가 문제네요.ㅋㅋ

    이베이에 amedeo 어답터가 있던데 이번에 새로나온 얇은 어답터가 ea7에 걸릴지 걱정이되네요.ㅠ

    • Flyggoma 2016.11.30 16:09  address  modify / delete

      그런데 궁금한게 있습니다. 무코팅 렌즈라도 헤이즈가 생길수 있는건가요? 헤이즈가 조금 있는거 같아서요.ㅠ

    • goliathus 2016.12.03 10:1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안녕하세요, 답변이 늦었습니다. 이사랑 이것저것 일이 많아서 이제야 달아드리게 되었네요. 일단 무코팅 렌즈인 경우에도 헤이즈가 생깁니다. 헤이즈라는 것이 렌즈 안에 찬 습기나 유증기 같은 것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먼지 등과 함께 흔적을 남기게 되는 것인데요, 무코팅 렌즈들의 경우 생산된지 대부분 70년 이상이 경과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많이 발견됩니다.

    • goliathus 2016.12.03 10:1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어뎁터의 걸림 문제는 저도 해당 제품을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정확히 어떻다고 말씀드리기가 힘드네요, 죄송합니다. ㅜㅜ

    • Flyggoma 2016.12.03 13:33  address  modify / delete

      아 감사합니다. 제가 아직 지식이 많이 없네요.ㅠ 흠.. 우선 헤이즈가 조금있는데 많은건 아니고 아주 작은 점들로 보이는것들이 대부분이라 그냥 사용하는게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ㅋ 어답터가 생각보다 잘 안구해져서 사용 못해보고있어요.ㅠㅋㅋ
      혹시 8.5cm f2 렌즈는 사용해보신 경험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3. 이태영 2017.02.23 08: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3번에 즈마론 --> 주마 로 수정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