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라이카 렌즈로는 가장 많이 작업이 들어오고 있는 렌즈가 바로 SUMMICRON 5cm F2 Rigid 인데요, 완벽에 가까운 만듦새에 훌륭한 매칭, 화면 전체에서 보여지는 뛰어난 성능과 라이카 렌즈치고는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점에서 인기가 많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번에 작업한 즈미크론 리지드는 초기형으로 후기형에 비해 초점링의 간격이 좁고 촘촘한 것이 특징입니다. 각인의 컬러와 무한대 고정버튼의 크기 등 약간씩 후기형과 다른 차이가 보이는데요, 보다 상세한 내용은 qaunj님의 블로그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두 버젼 사이에 렌즈 구성이나 부품의 차이는 크게 없으며, 경험상 재질의 차이와 헬리코이드 유격 차이, 내부 도장의 상이함은 있습니다. 자세한 건 아래에서...



  

이번에 작업한 SUMMICRON 5cm F2 Rigid는

렌즈알의 상태가 진짜 98%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대물, 대안렌즈는 아주 얕은 상처를 빼면 

거의 완벽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잠시 리지드 초기형과 후기형의 차이입니다.

저도 하나 깨끗한걸 구해놨는데 초기형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확실히 저 촘촘한 Knurl-ring의 디테일이 소유욕을 자극하네요.

이래서 남의 블로그가 무섭습니다. ㅋ




전옥부를 분리합니다. 시리얼이 적힌 알미늄

플레이트는 표면에 산화가 일부 진행되었으나

분해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앞쪽은 과거에

한번도 건드리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




네임링은 굉장히 빡빡했습니다. 보통 분해이력이 없거나

분해한지 오래된 경우 이렇게 풀어내는데

손가락 염좌를 동반한 요령이 좀 필요합니다.


소위 렌즈를 해먹는 경우도 여기서 많이 일어납니다.


네임링이 망가지는 것은 둘째치고 공구가 빗나가면서

렌즈를 긁는 경우가 많으니 적당히 힘을 주었다가 안풀리면

그냥 충무로 등지의 수리소에 맡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리지드 초기형은 보시는 것처럼 2군 렌즈를 경통에 묶어두는

리테이닝 링이 완전히 칠흑같은 색입니다. 마치 나비 날개의

검은 인편처럼 완전히 빛을 흡수하는 소재로 페인팅이 되어있는데

이게 꼭 블랙홀 처럼 빛을 완전히 흡수합니다. ㅎㅎㅎ




보시는 것처럼 조명을 쳐서 찍어도 잘 안보일 정도입니다.

커브를 조정하면 우측처럼 보이기 시작합니다.


도장인지 산화반응인지, 어떤 피막을 입힌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이정도의 반사방지가 필요하지 않아서였던 공정의 단순화였던지

어떤 이유로 인해 후기형은 일반 흑색 도장으로 변경됩니다.




링을 풀어내면 리지드 특유의 황동링이 나타납니다.

너무 아름답죠 ㅎㅎㅎ




차례대로 렌즈군을 분해합니다.

렌즈의 내부 반사를 막기 위한 각 렌즈군의

도장 상태가 매우 훌륭합니다.




1, 2, 3군이 함께 있는 경통부를 조리개 경통에서 분리합니다.

보시면 리테이닝 링 역시 푸른색의 코팅이 함께 되어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초기형 렌즈들이 이런 식으로 렌즈가 조립된 상태로 함께 코팅이 된 경우가 있는데

공정상 부득이하게 함께 코팅을 해야했던 것으로 예상됩니다.




초기 무코팅 짜이스 렌즈들과 마찬가지로 라이카도

시리얼 덕후입니다. 경통 곳곳에 렌즈의 시리얼 일부가 적혀져 있습니다.


후기로 갈수록 대표적인 부품에만 적혀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가공의 정밀도가 높아지게 되면서 주요부품을 빼고는

기록할 필요가 없어진 것 같네요.




리지드의 실제 초점거리인 51.9mm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경통 뒷부분의 3, 4군 렌즈를 분리합니다.

조리개날은 비교적 깨끗한 상태이지만 조리개날의 

움직임으로 작동부에서 유입된 기름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유막이 보이지 않지만 조리개의 움직임이 둔화되어

움직임이 조작 뒤에 따라온다는 느낌이 들면,

유입된 기름이 말라 조리개날끼리 마찰력을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좋은 컨디션의 조리개는 움직임에 끈기가 없으며

조작구간 사이를 통과할 때 통통 튕기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헬리코이드를 청소합니다.


초점링을 돌려 마지막으로 미세초점을 잡을 때, 혹은 힘을 주어

초점링을 움직일 때 길이 잘 들지 않은 차의 엑셀처럼 튕겨나가거나

끊어지는 느낌이 든다면 헬리코이드 그리스가 말랐거나 오염이

심한 경우입니다. 사진과 같이 분해하여 완전히 닦아낸 후 

새로 윤활유를 주입합니다. 


손가락으로 밀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점도와 양을 조절해나갑니다.


참고로 헬리코이드 작동부의 유격은 리지드 초기형이 기가 막힙니다.

유독 유격이 전혀 안느껴질 정도의 개체들이 초기형에 많았습니다.




잘 가공된 황동 부품의 상태가 확인되는 사진입니다.

내부 상태가 정말 깨끗합니다.




조리개 링의 느낌이 좋지 않아 분해했습니다.

한 때 과도한 힘이 들어가 고정나사가 헛돌면서

긁었던 부분의 금속가루가 보입니다.




말라버린 윤활유도 닦아내고 조리개거치부와 

작동부의 부식도 위와 같이 깨끗하게 정리해줍니다.




SUMMICRON 50mm F2 RIGiD의 거의 완전한 분해 모습.

리지드는 분해, 클리닝, 조립까지 작업 시간이 상당히 걸리는 렌즈입니다.




분해하여 닦아낸 조리개를 다시 조립합니다.

기름때가 완전히 제거되어 움직임이 경쾌해졌습니다.




.....이제 시작이네요. ㅜㅜ

광학부를 체크하고 클리닝에 들어갑니다.


이렇게 작업하다보면 야간시간만 기준으로

2-3일에 하나씩만 작업이 가능합니다.




...아마도.....출시된지 2년 정도 된 느낌의 대물렌즈?


베츨라를 떠난지 60년이 경과된 광학제품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컨디션이네요 ㅎㅎㅎ





전옥부에 속한 1, 2, 3, 4군의 렌즈를 클리닝하였습니다.

컨디션이 훌륭해 비교적 순조롭게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조립을 마친 전옥부의 모습




후옥에 조립되는 5, 6군의 클리닝.

5군의 경우 중앙을 중심으로 점상형의

열화가 약하게 남아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수준이며

화질에도 영향이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조립을 모두 마치고 완벽에 가까워진 렌즈의 모습.

영롱하네요. ㅎㅎㅎ




초기형의 맑은 청보랏빛 코팅이 아름답습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렌즈 작업기의 대문 사진은 사진은 Before.

이렇게 마지막 사진은 After를 올리고 있는데

컨디션이 좋은 렌즈임에도 차이가 제법 나네요.




LEICA MP BP / SUMMICRON 5cm F2 RIGID




LEICA M10-D / SUMMICRON 5cm F2 RIGID



즈미크론 리지드와 가장 매칭이 좋은 바디는

역시 라이카 M3로 알려져 있지만, 60년의 격차가 무색하리만치

블랙페인트, 블랙크롬 등 어느 바디에도 훌륭한 매칭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결과는 이미 반세기전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간의 흐름과

타협하지 않으며 자사의 고유 철학을 지켜온 포르쉐, 라이카와

같은 브랜드에서 드러나는 숨길 수 없는 가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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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이거 쓰다보니 라빠가 된 것 같은 기분인데요, 암튼 니콘은 좀 분발하길ㅋ

Z6, Z7  성능은 최곤데 요즘 자꾸 디자인을 혁신적으로만 뽑으려고

하니 영 콘헤드처럼 헤드가 뾰죽한게 안정감이 없어 뵈네요ㅎㅎ

그것만 아니었어도 진작에 옮겨탔을텐데요. ㅜㅜ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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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누리 2019.06.14 22:3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우~ 역시 리지드의 청명한 자태는 예술품으로 손색없는 명기지요
    1950년대는 RF 렌즈의 군웅할거 시대였지요...
    이 시대 RF 렌즈들만 쭉 도열시키고 렌즈알을 찍으면
    영롱한 각사의 렌즈들이 황홀한 色 향연을 보여주죠.
    근데 제품 촬영이 갈수록 수작이십니다...ㅋ
    잘 감상하구요...수고하셨습니다!!!

    • goliathus 2019.06.14 23:0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감사합니다 선생님, 들어보면 묵직한게 화질만큼 든든한 리지드인 것 같습니다. 초마니어 렌즈군도 빨리 써봐야할텐데요~



  기계식에서 디지털까지 많은 모델의 라이카 M형 레인지파인더 바디가 출시되어 왔지만 기계식 라이카의 최고봉을 뽑자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주저없이 LEICA M3를 뽑을 것입니다. 오늘은 이 M3의 표준렌즈로 태어나, 현재까지도 당당히 Classic-Era의 라이카 렌즈를 대표하는 Leica 50mm summicron-m Rigid를 소개합니다. 침동식과 고정경통, 접사가 가능한 DR 버젼으로 3종류가 있는데 이번 작업은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고정경통 형태의 Rigid Summicron 입니다.    경험상 이 렌즈는 굉장히 밸런스가 좋은 렌즈로 중앙부는 이미 출현 당시 필름의 해상력을 넘어선 상태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주변부 역시 개방에서도 상이 이지러짐이 매우 적고 매끄러운 발색과 현행급 샤프니스, 풍성한 톤을 고루 갖추어 특유의 클래식한 감성을 나타내는 빈티지 정장의 신사같은 렌즈입니다.






이번 렌즈는 첫보기에는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습니다.

전면부 곰팡이와 내부 헤이즈에 의해 사진에 영향이

있는 정도였기에 역시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렌즈의 네임링을 분리하는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라이카는 몇몇 렌즈에 네임링과 렌즈 

사이에 납작한 링을 넣어 렌즈와 네임링의 직접적인

접촉을 막는데요, 이렇게 사이에 먼지나 모래가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경통에서 전옥부를 분해한 뒤 뒤에서 체크한

대물렌즈의 모습. 헤이즈와 곰팡이, 먼지, 찍힘 등이

다수 존재하나 다행히 역광에서 상을 뿌옇게 만드는

주범인 스크래치는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렌즈 작업을 하기 전 헬리코이드와 경통부를 닦아 놓습니다.

렌즈를 먼저 닦으면 먼지나 기타 오염이 되기 쉽기 때문에 

렌즈 클리닝 작업을 다시해야하므로 렌즈의 재조립은

빠른 시간 안에 이루어지는 것이 좋겠지요.





본격적인 렌즈의 클리닝을 앞두고 분해모습을 촬영합니다.


6군 7매의 렌즈 구성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렇게 전체 분해도만 확인할 수 있어도 분해시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50mm F2의 스펙을 갖는

렌즈치고는 상당히 많은 부품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이러한 부품 구성은 다소 과하다라고 생각될

정도인데요,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그만큼 라이카에서 M3와 함께 당시 얼마나 

정성을 들여 만든 렌즈인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음, 리지드 하나 정도는 렌즈 역사의 큼직한

마일스톤으로 소장하고 있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2번째 렌즈군의 모습입니다.

옆부분에 빛이 렌즈 내에서 난반사되는 것을

막아주는 흑칠이 다 벗겨져있네요.


이것이 없으면 개방 근처에서 글로우가 

크게 발생합니다. 깨끗하게 닦아내고

재도색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고된...


오른쪽은 클리닝 과정 중 촬영한 사진으로

유막으로 인한 헤이즈가 용제를 만나 기름띠를 

형성한 모습입니다. 





과거의 도장면을 깨끗히 닦아낸 모습입니다.


공장에서 가공된 그 상태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두고 싶지만...


보시는 것처럼 옆면이 하얗게 되어 난반사를

일으키게 되므로 아래와 같이 재도장해줍니다.





라이카의 오버테크놀러지, 이번에는 황동링과

고무링의 조합입니다. 렌즈가 곡면을 이루고 있으니

거기에 맞춰 휘어지도록 링을 톱니바퀴처럼 만들어 놓았네요


진짜 게르만 놈들은 지독합니다.

리테이닝 링도 본 도색이 벗겨져 갈색이 드러나

있으므로 벗겨내고 재도색합니다.





클리닝 작업이 완료된 대물렌즈입니다.

역시 광학면에 물리적으로 남은 흔적과 곰팡이 자국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으나 아래 사진과 같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거의 구분이 되지 않는 정도입니다.


다행히 역광이나 강한 빛반사를 일으키는 피사체가 아니면 

상태가 좋은 개체와 비교결과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정도였습니다.


콜렉션 급으로 소장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런 개체는 훌륭한 
실사용기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재조립이 완료된 전옥부.

네임링 부분의 오픈 흔적은 광택을 맞게

도료를 조색하여 마킹해줍니다.





4, 5번째 렌즈군의 작업.

헤이즈를 제거하고 경통에 조립해 넣습니다.





게르만은 완벽주의자에 음흉하기까지 합니다. 

조리개 표기링이 정위치에 있지 않아 한참을 

헤맸는데 고정 나사에 칠을 하여 숨겨 놓았네요.


짜이스가 3개의 나사로 경통과 조리개링 사이에

숨겨놓는 것에 비해 꽤나 편리한 방법입니다.





마지막 렌즈군을 경통에 조립해 넣습니다.

사라지지 않는 세월의 흔적들이 아쉽지만 코팅이 벗겨진

스크래치는 거의 없어 성능에 문제는 없습니다.


여담으로 일본의 관동카메라에서는 정상촬영이 불가능한 정도로

손상이 큰 전면렌즈를 직접 제작해 갈아 넣는데요,

일본의 일부 사설 수리소에서는 이런 부분을 재연마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완벽한 곡면을 재현할 수 없게 되므로 렌즈의 특성

자체가 왜곡되어 아예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무결점에 가까운 라이카 올드렌즈는 상당한

고가에 거래되기에 이런 일들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LEICA M-A에 물려본 모습입니다.


2000년대에 발매된 최신형 M에도 잘 어울릴만큼

젠틀한 노신사 주미크론 리지드 작업기를 마칩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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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누리 2019.01.24 21:1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리지드 해부학에서 가장 훌륭한 포인트는 렌즈를 쥐고 있는 장인의 손가락이군요!!!

    수고하셨습니다 ^-^

    • goliathus 2019.01.24 22:4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 감사합니다. 사실 제일 열일하는게 손가락이네요^^ 안열리는거 열다 보면 손꾸락이 쑤실때가 좀 있어요ㅜㅜ

  2. Fly꼬마~ 2019.01.25 12:5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크.. 잘보고갑니다 ㅎㅎ 보고 있으면 뭔가 시원한 느낌이 드네요 ㅎㅎ

  3. 홍원 2019.03.15 14: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녕하세요, 주마론f3.5버전을 가지고있는데 난반사도료?가 벗겨진거같아 연락드리고싶습니다. 010 칠이오오 5176으로 연락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