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재미있는 테스트 하나 했습니다. 바로 Nikon RF용 표준렌즈 8종의 최대개방 비교 테스트입니다. 사진이 엄청나게 찍고 싶었으나 주말근무로 인해 시간이 없다보니 이제 별의별 짓을 다하게 되는군요: ( 아무튼간에 옛날부터 정리는 해보고 싶었으나 필름값이 아까워서 선뜻 못질렀던 테스트를 드디어 해보게 되었습니다. Nikkor와 Prominent용 렌즈들은 Nikon SP를 이용하였고 Contax용 렌즈들은 Bessa R2C를 사용하였습니다. 필름은 Kodak E100G를 사용했습니다. (이 비싼필름 어차피 한롤 찍어 서너장 건질거 그냥 의미있는 테스트에 쓰는 편이 더 나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ㅠㅠ) 그럼 결과물을 한번 보시겠습니다. 재미있겠죠? ㅋㅋㅋ
Nikkor-N.C 5cm F1.1
Nikkor-S 50mm F1.4 Millenium
Nikkor-H.C 5cm F2
Prominent Nokton 50mm F1.5
Prominent Ultron 50mm F2
Helios-103 53mm F1.8
Jupiter-8M 50mm F2
Zeiss Sonnar 50mm F1.5
1. Nikkor-N.C 5cm F1.1
최대개방 조리개 수치가 가장 작은 렌즈 답게 강력한 배경흐림과 회오리보케를 보여줍니다.
개방값에서 수차가 남아있고 주변부 광량저하도 두드러지지만 초점부의 해상력은 잘 살아있습니다.
2. Nikkor-S 50mm F1.4 Millenium
아시다시피 이중에 유일한 멀티코팅의 최신렌즈입니다. 진한 콘트라스트, 선예도를 자랑합니다. 보케는
레몬형태의 방사형보케입니다. 참고로 중고거래시 Nikkor-S 5cm F1.4와 헷갈리셔서 높은 가격을 주고
올드 Nikkor lens를 구매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은데, 일단 모양 자체가 다르고 Millenium Nikkor는
네임링의 화각표시가 5cm이 아닌 50mm 라는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3. Nikkor-H.C 5cm F2
해외포럼에서 Nikkor-S.C 5cm F1.4 보다 평균적으로 좋은 평을 받는 렌즈이기 때문에 결과물도 아주
훌륭합니다. 선예도, 콘트라스트까지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컬러는 따듯한 느낌이네요. 보케
는 방사형으로 최외곽부에서 쐐기꼴로 번져나갑니다.
4. Prominent Nokton 50mm F1.5
잘 아시는 프로미넌트 녹턴입니다. 핀은 중앙부의 꽃이 아닌 왼쪽의 꽃에 맞았네요;; 녹턴의 보케가 두드러
지는 이유가 이처럼 보케의 경계부가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 경계부의 뚜렷한 부분을 수차로
보시고 렌즈의 좋고 나쁨을 평가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수차는 초점부에서 발생하느
냐 아니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케의 경계부는 렌즈의 특성을 구분짓는 일종의 특징이고 이 때문에
수많은 렌즈들을 사용해보고 싶은 거니까 말이죠 ^^
5. Prominent Ultron 50mm F2
울트론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일전의 테스트에서도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전반적인 성능에선 울트론이 녹
턴을 앞서는 느낌입니다. 다만 녹턴의 특징인 뚜렷한 보케와 달리 울트론은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녹턴보다 보케도 작겠지요?
6. Helios-103 53mm F1.8 (Over Exposed)
이번 테스트에서 의외로 대단한 실력을 보여준 렌즈입니다. 이 렌즈는 Kiev-4와 함께 출시되었던 Jupiter
-8 렌즈를 대신하기 위해 출시된 렌즈인데 특이하게 Zeiss Biotar 렌즈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실은 나중에 리뷰에서 보기로 하고, 보케 역시 Sonnar 같은 쐐기형이 아닌 레몬형의 보케를 보여주고 있
습니다. 흠....연구 좀 해봐야겠습니다 이녀석.
7. Jupiter-8M 5cm F2 (Over Exposed)
Sonnar의 카피인 쥬피터는 전반적인 Sonnar 타입의 특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주변부 쐐기형 보케등등..)
이 렌즈 Shimmed for Nikon RF인걸 깜빡하고 R2C에서 그냥 찍었더니 전핀이 났네요;;; 사실 개조용으로
구한거라 스크래치가 좀 많아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좀 뿌옇습니다. ㅜㅜ
8. Carl Zeiss Sonnar 50mm F1.5 (Over Exposed)
50mm의 고전 Sonnar입니다. 특유의 보케와 부드러운 묘사가 두드러지네요, 전체적인 수차가 언뜻언뜻
보입니다.
재미있게 보셨나요? 오랜만에 꽤 유용한 포스트를 완성했습니다. 카메라의 재미중에 하나가 역시 렌즈마다 다른 묘사성능을 볼 수 있다는 점인데, 대충 감으로만 알고 있다가 이렇게 직접 비교를 해보니 흥미롭습니다. 특히 Helios-103의 약진이 놀랍네요. 이거 흔들면 덜걱덜걱 소리도 나는 렌즈인데...;;; 음 아무튼간에 내일은 날씨가 영하로 떨어진다고 하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더 추워지기 전에 잠자고 있는 카메라 꺼내셔서 추억을 담으시는 주말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