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새로운 팀블로그를 위한 배경화면입니다.


요즘 이베이 개인 구매도 늘고 Nikon S, Contax iia 등 카메라와

렌즈에 대한 문의를 많이 주셔서 오랜시간 니콘과 콘탁스 RF를 

사용해오신 니콘, 콘탁스 전문가분들과 관련 블로그를 만들고 있습니다.


음, 제 블로그는 그대로 운영하고 이쪽은 좀 더

상세하고 재미있는 정보가 가득한 블로그로 기획중입니다.


특히 최근 동호회 장터에서 해당 RF카메라와 올드렌즈 등을

판매하는 업자들로부터 퍼진 낭설과 구매시 피해를 막기 위해 바디 및

렌즈의 이상 체크 등 구매시 주의사항 등도 포스팅 할 예정이오니

잘 살펴보시고 부디 좋은 상태의 카메라와 렌즈 구하셔서 

즐거운 사진 생활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옛날 옛날 먼 옛날에 다섯아이가...ㄷㄷ 핀교정과 클리닝을 위해 모인 조나들입니다. 아시다시피 짜이스 조나는 첫 등장 이후 30여년간 세계제2차대전을 포함한 격동의 세월을 지내오면서 무코팅에서 T 코팅 버젼으로, Carl Zeiss Jena에서 Zeiss-Opton, Carl Zeiss로의 상표권 분쟁을 겪으면서 렌즈 경통의 재질을 포함한 렌즈 조립 방식까지 제법 다양한 파생형이 존재합니다. 각 시대별 렌즈에 따라 화질의 차이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부분은 나중에 살펴보기로 하고 오늘은 그 옛날 30년대생의 노안에 근시까지 겹친 Carl Zeiss Jena Sonnar 5mm F1.5 할아버지의 핀교정과 클리닝 과정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정핀 촬영시 약 3cm 정도 전핀이 나는 증상이 있어 의뢰해주셨습니다.





*이 글은 당분간 공지로 올려 놓겠습니다.

렌즈 교정 작업을 의뢰하실 분께서는 아래 댓글을 필히 읽어주시고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특정 판매자를 통해 판매된 

렌즈는 작업하지 않습니다. (시리얼을 기록해두고 있습니다.)


점검을 마치고 판매된다는 렌즈에 핀문제가 있다면 

꼭 판매자에게 교정을 받으시거나, 환불을 받으셔야 합니다.

구매자의 권리입니다. 제발 자비 들여서 고치지 마세요.


(저는 이거 취미삼아 하는거라 일이 없어도 그만입니다.

핀문제로 고생하시는 분들 도와드리기 위해 작업하는 것이고

없으면 오히려 신경 쓸 일 없고 잠 푹잘 수 있어서 좋습니다 ㄷㄷㄷ)


특히 필름 렌즈나 바디 구매하실 때는 특성상 1주일 정도 사용기간

요청하고 필름 현상시 문제가 있을 때 환불요청 받을 수 있도록

문자남겨두셔야 합니다. (안된다고 하면 그냥 다른 매물 구하세요.)


필름 한롤 값 아깝다 생각 마시고 구매하자마자 고속, 저속 모두

테스트 하시고 최단거리, 무한대에서 조리개 개방으로 여러컷

촬영하시어 이상여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무코팅 조나는 30년대에 만들어진 렌즈라 렌즈는 물론 내부,

조리개날, 경통 상태까지 개체별로 아주 다양한 컨디션을 보여줍니다.

보통 무코팅 렌즈의 소재가 무르다하여 스크래치나 찍힘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무코팅의 태생상 코팅 스크래치가 

없기 때문에 의외로 알 상태가 좋은 것들이 제법 보입니다.


하지만 렌즈 표면에 점착된 습기나 유분에 의해

부분적으로 방울모양의 변질이 일어나 광학유리면

자체 반사율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렌즈의 대물렌즈와 3장의 렌즈가 접착된 2군을 조심스럽게

분리하면 조리개날과 3번째 렌즈군이 나타납니다.

가장 두근거리는 순간이죠. (대체 왜...)






3매의 렌즈가 제2군을 이루고 있습니다.

현대의 플라스틱 렌즈알과는 차원이 다른

묵직한 손맛이 일품입니다. 


인간이 신의 창조물을 모방하여 만든 이 인공의 수정체

위에 올라앉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80년 전 만들어진

상태로 돌려놓는 일은 기꺼이 수면을 양보할 정도로 짜릿한 일입니다.





의뢰된 렌즈의 알의 상태는 좋은 편이나, 포커스가

맞지 않는 것과 렌즈내부 반사를 막기위한 흑칠이 다시

칠해져 있는 것으로 볼 때 긴 세월동안 몇차례

분해조립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제3군의 분리입니다. 약간의헤이즈가 있어 탈지면과 세척용제로

닦아주었습니다. 이때 한번 면을 닦아낸 탈지면은 바로 바리고

계속해서 새 탈지면으로 클리닝을 해주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아무리 깨끗한 탈지면을 사용해도 처음 닦아낼 때, 조리개날의 마찰로 떨어진

금속부스러기 등이 계속해서 Swirl 마크를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리개날을 조인 모습입니다. 윤활유에 의한 오염이

심해 미관상 보기 좋지 않은데다가 조리개날의 마찰이 강해져

파손의 위험을 초래하므로 분리하여 용제에 담구기로 합니다.






자그마치 14장의 조리개날이 들어가 있습니다.

당시로써는 각진 조리개날이 용납되지 않았을까요?

원형조리개날 덕분에 어느 조리개 수치에서도

아름다운 빛망울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원형조리개날에 중독되면 원가절감을 위한 각날조리개를

가진 렌즈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게됩니다.

(이런 생각이 들게 되면 중증이니 가까운 정신과에 상담을 받으세요.)


갈빗대 같은 조리개날이 아름답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게 되면 중증이니 가까운 정신과에 상담을 받으세요.)


중간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조리개날을 고정하는 핀 앞부분이

마모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요, 조리개날에 있는

기름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조리개날에 묻은 기름의 마찰계수가

올라가면서 전체적 조리개가 앞이나 뒤로 쏠리게 됩니다.

이때 저부분이 서로 긁히면서 깨지거나 마모되게 되는 것이죠.


이런 현상은 조리개날이 약하고 표면이 거친 Carl Zeiss Jena 산 전전형과

전후 초기 Opton-Sonnar  렌즈들에서 볼 수 있는 특징입니다.

옵톤 조나 후기형이나 칼짜이스 각인의 조나들은 이런 마모를 막기위해

조리개날의 재질이 변경되었습니다. 마치 스테인레스처럼 매끈하죠.


간혹 '조리개날에 번진 기름이 부식을 막기위해 의도된 것이다'라는

잘못된 정보를 볼 수 있는데요, 아무튼 실상은 이렇습니다. 






 클리닝이 끝나고 조립을 기다리고 있는 렌즈 경통의 모습입니다.


참고로 조리개를 천천히 개방하거나 사용에 주의하면 큰 문제는 없지만

기온이 떨어진 상태에서 급하게 조작하면 조리개날이 엉키는

최악의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초점 조절을 위한 Shim이 이렇게 들어있습니다.

하나라도 빠지면 핀이 맞지 않으니 주의해서

조립하고, 여러 Contax ii 바디에서 체크된 출하상태가

유지된 레퍼런스용 조나를 이용해 정핀을 맞춰줍니다.


풀었다 조였다를 반복하게 되는

가장 지루하고 재미없는 작업입니다.






 핀교정과 클리닝을 마친 상태의 Carl Zeiss Jena Sonnar 5cm F1.5.

바운스 된 조명을 그대로 반사해버리는 무코팅 조나의 차가운 은빛

대물렌즈는 마치 속내를 보이지 않으려는 듯해서일까요

오늘따라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입니다.








  오랜만에 다시만난 루싸입니다. 어두운 조리개와 적당한 가격으로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는 러시아 독자 설계의 초광각 렌즈죠. 그런데 오늘 살펴보실 렌즈는 그 중 굉장히 초기 시리얼의 렌즈입니다. 중간에 빠지는 시리얼 넘버를 무시하고 621번째로 생산된 Russar MP-2 20mm F5.6 입니다. 보통 1000번대 안쪽의 시리얼이 상당히 귀한편으로 알려져 있는데, 저도 이렇게 초기 생산분을 만나보기는 처음입니다. 

  의뢰해주신 분께서는 디지털 M바디에서 사용하시다가 왠지 조여도 상이 흐릿한 기분이 드신다며 연락을 주셨습니다. 보통 광각렌즈는 조리개가 어둡기 때문에 초점 오차를 잡기가 어렵고 느끼기도 쉽지 않은데, 알이 작은 만큼 조금만 오차가 있어도 초점이 나가거나 해상력의 저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초기형 Russar는 후기형의 렌즈들과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에, 

큰 차이점을 찾기가 힘듭니다. 그러나 각인의 크기가 더욱 크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경통부의 상태 등도 세월에 비해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리얼넘버 부분의 클로즈업입니다. No. 00621로 상당히 초기형입니다. 러시아 렌즈들은 보통 후기시리얼보다 초기형이 인기가 많은데, 뒤로 갈수록 QC와 만듦새가 떨어지거나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Zeiss의 광학자재가 독일의 2차대전 패배로 러시아로 넘어가게 된 시기에는 양쪽의 자재들이 혼용되어 렌즈알은 독일, 경통은 러시아의 것이 사용되는 일도 허다했습니다. 

 초기형의 특징적인 가늘고 큰 폰트 역시 사진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경통과 각인 등의 형태로 7가지 정도의 바리에이션이 존재하며,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 처럼 2014년 로모그라피에서 다시 복각된 개체까지 더하면 8개가 됩니다.





이렇게 후옥을 감싸고 있는 리테이너링을 풀면 경통과

렌즈뭉치가 분리됩니다. 비교적 단순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번에는 후옥부터 분리합니다. 3군과 4군의 모습입니다.

루싸는 전체 4군 6매의 구성으로 되어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바깥쪽 렌즈의 경우 코팅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접착된 2장의 렌즈는 양쪽에

보라색의 코팅이 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군과 4군의 모습입니다. 후옥부가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는 것이 보이시죠?

Russar 20mm F5.6 역시 대칭형 설계로 제작되었습니다.

보시는 것 처럼 오목-볼록렌즈의 구성이 조리개를 경계로 양쪽에 위치하여 있습니다.





뒷면에서 본 조리개뭉치의 모습입니다. 적보랏빛으로 코팅된 2군의 

컬러가 아름답습니다. 조리개날은 실제 직경이 1cm에도 

못 미칠정도로 작습니다. 조리개날의 기름은 보이지 않고

전체적으로 깔끔한 상태가 유지되어온 상태입니다.










이제 대물렌즈 쪽으로 가보겠습니다. 

대물렌즈쪽은 주로 외부환경에 노출되어 열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적당한 힘으로 풀리도록 사전에 처리를 해줄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잠깐 숨고르기를 하고 갑니다.






4군 6매의 렌즈를 모두 분해하고나니 갑자기 조리개날이 생각났습니다.

손가락의 굵기를 보시면 저 부분이 얼마나 작은지 감이 오실 것 같습니다.

절대로 조리개날이 풀려나오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합니다;;






렌즈는 샌드위치처럼 조리개날 뭉치를 중심으로 양쪽에 차곡 차곡

쌓이도록 제작 되었습니다. 각각의 렌즈는 직경과 결합부 모양이 달라 

구조상 정위치가 아닌 곳에 끼울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이렇게 쌓인 렌즈는 앞 뒤 끝단을 링으로 고정시켜주면 되므로

조립은 아주 간단한 편입니다.


이렇게 샌드위치식으로 렌즈군을 쌓아 고정하는 형태는

Zeiss Jena 생산품의 조립방식입니다.

이 간편하고 확실한 방법은 러시아 Orion-15 28mm F6 는 물론

서독의 Zeiss-Opton Planar 35mm F3.5 렌즈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2군 렌즈의 클리닝 전과 후. 보통 렌즈와 렌즈가 고정된 작은 경통은

제대로 클리닝 하지 않으면 위 좌측 사진과 같이 경계면에 

닦이지 않은 스테인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용제를 사용해 깨끗하게 닦아 줍니다.






렌즈알을 닦아내다 렌즈 안쪽으로 면봉이 쑥 꺼져서 

당황했던 순간입니다. 제가 왠만하면 짤방 같은것들 사용을

안하는데 이건보자마자 생각나서 아래 첨부하였습니다.





아...이렇게 완벽한 렌즈가!






클리닝을 마친 후 렌즈의 알을 살펴봅니다. 

렌즈 클리너를 하나 사셔서 닦아주고 필터

빨리 끼우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주 깨끗한 렌즈를 정말 잘 구하셨네요. 


아래는 작업 전, 후의 촬영 결과입니다.

촬영날짜, 날씨 등을 감안하시고 보시면 됩니다.


광축이 틀어졌던 부분과 무한대가 나오지 않았던 부분이 정상화 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마 과거 조립된 과정에서 광축이 틀어졌거나 하는 것이 원인이었던 것 같네요.

  

대칭형 초광각 렌즈 특성상 중앙부 위주로 해상력 체크를 하였습니다. 

물론 아래 첨부한 원본을 체크해보시면 주변부도 개선 된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Russar와 같이 대칭형의 초광각 올드렌즈들은 CCD나 CMOS를 가진 디지털 바디에서

외곽부에 아래 사진처럼 컬러캐스팅과 이미지의 이지러짐이 나타납니다.


최근 기존의 DSLR을 씹어먹을 기세로 품절사태를 빚고 있는 A7M3에서도 이 부분은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을 정도로 아직 디지털 센서기술의 발전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굳이 제조사에서 올드렌즈에 맞추어 센서를 개발하는 것 보다는 신 렌즈를 설계하여 판매하는 편이 

이득이기 때문에 아마도 한참동안은 올드 광각렌즈는 필름바디에서 사용하는 것이 적합할 듯 합니다.

저도 새로 B&H에서 포지티브 필름들을 주문하였습니다. 


Before CLA & Collimation / SONY A7After CLA & Collimation / SONY A7





작업이 끝난 Russar 20mm F5.6렌즈와 M4의 모습입니다.

디지털에서 초점이상을 확인하고 필름바디에서 마지막으로 체크하여 

무한대 교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