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on SP / W-Nikkor 2.5cm F4 / Fuji Provia 100F


당분간, 아니 어쩌면 한참 동안 자리를 비우게 될 W-Nikkor 2.5cm F4.

10여년간 자리를 비우지 않은 렌즈라 확실히 허전하다.


그래도 실력있고 좋으신 분들께 보내드리게 되서 참으로 다행.

거기서도 좋은 사진 많이 남겨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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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제 팔자에 없는 라이카 스크류마운트 렌즈에 관한 짧은 소개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처음 연락이 닿아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라이카쪽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신 지인분께서 강력하게 추천하신 렌즈입니다. 

  

  사실 국내는 물론 이 렌즈에 대해 이렇다할 정보가 웹상에는 많이 없어 별로 인기가 없는 써드파티 렌즈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실제로 사용해보고 완전히 생각을 뒤바꾸게 되었습니다. 이 역시 일본 쪽에서 인기가 많은 렌즈로 알려져 있으며 생산대수가 많지 않아 좀처럼 보기 드문 희귀한 렌즈입니다. 한 문장으로 이 렌즈를 정의해보면 이렇습니다. '광학의 명가 로덴스톡사에서 라이카사의 의뢰를 받아 제작한 단 하나의 스크류 마운트 렌즈'





SONY A7 / Rodenstock Heligon 35mm F2.8


  

  아무래도 장비사진만 늘어놓기엔 조금 정보성이 부족한 것 같아 렌즈의 특성이 잘 나타나는 디지털컷을 몇장씩 첨부하기로 하였습니다. 기존에는 필름을 위해 설계된 렌즈는 필름컷으로 결과물을 제공해야한다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곤조 같은 것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정식사용기에서는 필름사진으로 리뷰를, 이와같은 소개글에서는 디지털로 촬영한 사진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필름에 비해 객관적인 결과물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라는 디지털만의 장점이 있기에 이러한 부분은 좀 더 활용해 볼 계획입니다는 허울좋은 포장에 불과하고 필름기반으로 하려니 사실 포스팅 텀이 넘 길어서...쓸 말이 없어서 잡설이 좀 길게 늘어졌네요;; 분량을 어찌 채운다냐.





  현재 LEICA CL만이 흔적기관처럼 남아있을 뿐이라 렌즈는 CL에 붙여 촬영하였습니다. 사실 블로그에는 소식을 전하지 않았지만 LEICA M4를 잠시 들여 사용했었습니다. 정말정말 훌륭하고 만질 때 즐거운 바디였으나, 니콘과 짜이스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는 블로그인지라 라이카에 대한 내용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방출하였습니다만 왜 지금 나는 라이카 스크류 렌즈를 올리고 있는건지...? 다시 집중해서, 오늘 좀 산만하네요ㅜ 본문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독일의 로덴스톡사는 1877년 광학회사로 설립되었으며, 사진을 취미로 하는 우리가 쉽게 접했던 로덴스톡의 제품군은 고급필터류와 중, 대형렌즈들이지만 현재 로덴스톡은 안경 제조업체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Heligon은 로덴스톡사에서 만든 렌즈군의 명칭으로 Kodak Retina에 장착된 Heligon C 50mm F2 렌즈가 전설로  치부될 만큼 유명세를 타는 것에 비해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하는 L마운트 버젼은 그 생산대수가 많지 않아서일까요? 어쨋든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희귀한 렌즈입니다. 진지모드 드디어 발동.




  상기한 것과 같이 Heligon 35mm F2.8은 로덴스톡사에서 라이카의 의뢰를 받아 제작한 유일한 L마운트 렌즈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짜이스와 경쟁하기에 역부족이었던 Leitz사는 대구경 렌즈들의 수급을 위해 표준화각의 렌즈는 자국의 Schneider 등 광학제조업체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Rodenstock 역시 이러한 의뢰를 받아 35mm F2.8 렌즈를 제작하게 되고 Heligon이라는 상표명을 붙여 비로소 헬리곤이 탄생하기에 이릅니다. 로덴스톡이 보유한 광학기술은 당시 Zeiss에 버금가는 정도였다라고 하니, 라이카는 비로소 자사의 바르낙을 위한 고성능의 F2.8 렌즈 확보하여 숨통이 트이게 됩니다. 아마도 훗날 같은 렌즈구성과 더블 가우스타입의 Summaron 35mm F2.8(1958)의 탄생에도 영향을 크게 주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소형이면서도 뛰어난 Heligon 35mm F2.8 렌즈를 보란듯이 라이카에 납품한 로덴스톡은 쿨하게 중대형 카메라 씬으로 활동무대를 옮기게 됩니다.





  렌즈 본체는 굉장히 작아 스크류마운트용으로 설계되었음을 시사합니다. 특이한 점은 당시 여러 렌즈제조사들이 고집했던 전형적인 M39 LTM 마운트의 렌즈와 달리 무한대 고정 및 초점의 이동으 돕는 초점노브가 없는 현대적이고 독창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렌즈가 출시된 1951년 동시대, 혹은 먼저 출시되었던 Zeiss 사의 35mm 렌즈 CZJ Biometar 35mm F2.8(1950), CZJ Biogon 35mm F2.8 T 렌즈의 비교 사진으로 상대적으로 작은 대물렌즈와 경통이 눈에 띄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렌즈의 묘사를 살펴보면 개방에서도 대단히 선명한 중앙부와 약하게 회오리치는 보케를 특징으로 합니다. 특히 중앙부의 샤프니스는 CZJ Biogon 35mm F2.8에 필적할 정도입니다. 렌즈 전구간에서 샤프니스가 강조되는 렌즈는 입체적인 느낌이 적어 경조의 묘사력을 가지게 되는데, 이러한 특성은 발전된 코팅기술이 적용된 후대의 많은 렌즈들이 갖는 특성이 되어버리고 마는데 비해 Heligon 35mm F2.8은 샤프니스와 함께 계의 풍부함과 배경의 입체감이 더해진 몇 안되는 명옥 중 하나라 여겨집니다. 역광에서의 레지스턴스 또한 이 시기의 렌즈들에 비해 상당히 뛰어난 것으로 짜이스의 T 코팅과 최소 동일하거나 능가하는 수준의 제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컬러재현력 역시 현행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뛰어나며 포지티브 필름과 함께 사용하신다면 첫 번째롤 만으로 특유의 진득한 색감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처음 시작은 간단한 프리뷰 정도로 끝내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이거 뭐 내용이 거의 본리뷰에 가까워지고 말았네요 (흐름을 보시면 느껴지실 겁니다, 산으로 가다 길 다시 잡았..), 아무래도 그마만큼 헬리곤에 대한 애착이 생겼나봅니다. 여하튼, 미지의 렌즈에 대한 궁금증과 테스트는 언제나 사진생활의 활력소가 아닐까 싶네요. 다음에 소개해드릴 렌즈는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합작으로 탄생한 렌즈가 될 예정입니다. 혹은 S 마운트로 사용할 수 있는 초광각 렌즈일 수도 있겠네요. 아무쪼록 이곳에 들려주시고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뵙겠습니다.






Nikon S3 / Carl Zeiss Jena Sonnar 8.5cm F2 T / Kodak MAX400



어느덧 가을의 길목.


하동,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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