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iss-Opton Rigid Tessar 50mm F3.5 T.

  오늘 소개해드릴 렌즈는 이미 리뷰까지 작성했던 렌즈입니다. 그동안 종종 보셨던 Zeiss-Opton Tessar 50mm f3.5 Rigid인데...뭔가 보아왔던 기존의 리지드 테사와는 어딘가 다른 구석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신 분들도 있을 듯 합니다. 일단 이분들은 진정한 올드 콘탁스 매니아로 인정해드리기로;;; 이색적인 느낌은 바로 네임링에 새겨진 T 마크 때문인데, 사실은 저도 그동안 많은 리지드 버젼의 테사를 사용하면서 처음으로 접해보는 버젼의 렌즈입니다. 코팅의 컬러도 연한 색의 Carl Zeiss 각인 버젼과 달리 짙은 보랏빛의 아름다운 색을 띄고 있습니다. 코팅의 컬러와 각인 외에는 특별히 다른 부분은 없어보이며 경통부의 디자인 역시 중기 Zeiss-Opton 각인, 후기 Carl Zeiss 각인과 동일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 이 렌즈의 탄생 배경에 대해서 잠시 알아볼까요?

  리지드 테사는 Contax RF의 접사기구인 Contaprox I과 탄생을 같이 합니다. Contaprox I은 1947년 Jena 생산의 Tessar 5cm F3.5 가 빌트-인 형식으로 제작된 접사기구입니다. 사용방법은 먼저 삼각대로 Contaprox를 고정한 뒤 뷰잉튜브와 확대경을 달아 초점면 부위에 위치한 간유리에 맺히는 상을 보고 접사 위치와 배율, 초점을 조절합니다. 그 뒤 뷰잉튜브르 탈착하고 Contax RF 바디를 부착하여 촬영하는 방식입니다. 뷰잉튜브 대신 Zeiss Panplex reflex 뷰잉유닛을 장착하면 SLR 형식으로 촬영이 가능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쉽게 이해가 가실겁니다. 



  1949년까지 Jena에서 생산되던 Contaprox용 Tessar는 1950년에 이르러 Oberkochen에서 리파인된 버젼으로 제작되기 시작하며 이때 Contaprox에 장착된 렌즈는 Zeiss-Opton T 각인을 달고 Macro Tessar라는 별칭으로 불리웠습니다. 바로 이 접사용 렌즈가 이와 동시에 Contax iia, iiia용 교환렌즈로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현재 Rigid Tessar 라고 불리는 버젼의 렌즈가 됩니다. 여담으로 Contaprox II 버젼은 Zeiss Sonnar 50mm F1.5 등의 표준렌즈들도 접사용으로 활용가능하도록 제작되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1951년에 생산된 리지드 테사는3,000개 정도가 생산 되었고 이중 절반인 1,500개만이 초기형 Zeiss-Opton 각인을 달고 있습니다. 나머지 1,500개와 1953년 추가로 생산된 3,000개의 리지드 테사는 모두 Carl Zeiss 각인으로 생산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자료로는 거의 모든 Zeiss-Opton Rigid Tessar는 T마크가 없는 개체로 사진과 같은 버젼은 Contaprox와 함께 생산된 극초기형으로 보입니다. 물론 렌즈의 구성이나 해상력 등에 차이는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역시 콘탁스 렌즈에는 마치 완성 직전의 프라모델에 데칼을 붙이듯 가 붙어야 제맛입니다. 




Zeiss-Opton Rigid Tessar 50mm F3.5 T / Nikon SP



Zeiss-Opton Rigid Tessar 50mm F3.5 T / Contax iiia


  Nikon SP와 Contax iiia에 각각 붙여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Nikkor 렌즈들도 C가 탈락된 후기형보다 S.C로 표기된 렌즈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붉은 레터링이 시각적 포인트가 되어 좀 더 아름답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똑같이 찍힐거면 이왕이면 예쁜게 좋으니까요. 그나저나 Contax iiia 오랜만에 보니 참 이쁘네요;; 저 둔중해 보이는 셀렌노출계 커버는 닫는 것보다 열어놓는 게 더 이쁜 것 같습니다. 닫아놓은면 꼭 차에 루프탑 올려놓은 것 같이 답답해 보인다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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