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tz Xenon 5cm F1.5 Lens Disassembly (라이츠 제논 5cm F1.5 렌즈 클리닝 및 오버홀) [Lens Repair & CAL/거인광학]





  1936년 시장에 등장한 Xenon 5cm F1.5는 1930년대 중반까지 고속의 렌즈를 제작할 수 없었던 Leitz에서 Zeiss의 Sonnar 5cm F1.5에 대응하기 위해 Schneider로 부터 라이센스를 얻어 생산된 렌즈입니다. 정확히는 비슷한 시기에 개발되고 있었으나 Sonnar 5cm f1.5 쪽이  Contax I과 함께 4년 일찍 출시되면서 고속렌즈 시장을 장악하게 되었습니다. 렌즈의 개발자는 A. W. Tronnier로 훗날 Xenon의 개발을 바탕으로 전설적인 Voigtlander의 Ultron, Nokton을 개발하게 됩니다. 구성은 5군 7매로 1936-1937년의 전기형과 1938-1950년 생산분의 신형으로 나누어지며 극소량의 니켈 버젼도 존재합니다. 1949년 특허가 만료되면서 라이카는 자사의 네이밍을 적용하고 일부 곡률을 수정한 'Summarit'의 출시에 이르게 됩니다. 생산대수는 약 6,190 ~ 6,505 이상으로 전해집니다.







작업을 의뢰받은 렌즈는 레어하기도 하지만

의뢰자 분께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렌즈이기에

시간이 걸려도 작업을 꼭 받으시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더더욱 부담과 책임감이 막중해지는...ㅎㅎㅎ


시리얼은 가장 마지막 배치인 1939년산 2,000개 중 하나!


초점조절링의 요철이 3개인 3-ring 버젼으로

초기형은 이 부분의 요철이 2개로 구성되어있습니다.







Leitz Summarit 5cm F1.5 / Leitz Xenon 5cm F1.5 Diagram









렌즈의 후면, 처음에 렌즈를 점검하고 무코팅 개체인 줄

알았는데요, 무코팅 렌즈 특징 중 하나인 광물질의

표면산화로 색상이 언뜻 비쳐보였기 때문입니다.


프로필의 사진을 봐도 아주 엷은 하늘색이 비치는 정도였기

때문에 무코팅에 표면산화가 있거나, 일부렌즈에만

코팅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허나, 반전없이 볼 수 없는 거인광학이니 슬슬 스크롤을 아래로 ㅎㅎㅎ





역시 오래된 기름과 먼지, 금속마찰로

생겨난 기름때들이 헬리코이드를

오염시키고 있었습니다. 





로트넘버로 보이는 51이라는 숫자, 각각의

헬리코이드가 조립 후 연마과정을 거쳐 하나의 부품처럼

여겨지게 되므로 표시해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제논 개체에 표기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코팅을 위해 다시 공장에 들어가면서

표기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참고로 시리얼에 관계없이 후기형으로 구분되는

개체에서도 무코팅 개체들이 섞여서 보입니다.


흔히 보이는 렌즈들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데이터를 모아봐야 겠습니다.





Xenon 5cm F1.5는 각에서는 분해방법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클리닝이 불가능한 렌즈라는 풍문도 전해집니다만

렌즈의 조립방식이 난해하긴 해도 불가능한 렌즈는 아닙니다.





5군 7매 중 후옥의 3군이 보입니다.





헬리코이드 쪽의 분해와 함께 조리개 바로 뒤에 위치한

3군 렌즈를 분리합니다.






제논 렌즈의 고질병 중 하나인 3군의 흑칠이

조리개날에 쓸려 벗겨진 상태입니다.


칠이 두껍고 조리개날의 위치가 매우 가까워 대부분

간섭이 일어나 벗겨지는 일이 많습니다.






미리미리 분해와 함께 청소를 하는 것이

작업시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ㅎㅎㅎ

프로세스를 생략하고 렌즈만 클리닝하면

비교적 빠른 시간에 비용을 절약할 수 있지만

결국 오염물이 다시 헤이즈를 발생시키거나

먼지가 굴러나오는 등의 문제가 생기고 맙니다. 





원래 렌즈를 잠궜을 때의 위치를 표시하는

부분인데 좀 더 돌아간 상태입니다.


이정도로 화질이 눈에 띄게 달라지거나 하진 않지만

정위치는 아니므로 조립시 바로 잡아 줍니다.


조리개 표시점이 어긋난 것과 같은

이유로 스크류 방식의 잠금을 사용하는

모든 부분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가급적 필터를 사용할 때 살짝 조여놓아야

조리개 표시점이 어긋나거나 하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무사히 분리된 1, 2군.





각 렌즈군의 체크, 과거 클리닝으로 이미

클리닝 마크들이 언뜻 언뜻 비치지만

대물렌즈 쪽을 빼면 크게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아니고 일부 뿌옇게

덮고있는 유막들도 보입니다.





제논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죠, 거대한 여섯개의 굴곡진 조리개날.






Leitz Xenon 5cm F1.5  Disassembly






오래된 기름 때와 마찰로 벗겨진 조리개날의 코팅 등이 뒤섞여

작동부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표면에 묻어있는 이물질을 깨끗히 닦아내고...






조리개날에 이미 굴곡이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토크감이 걸리므로 조리개링의

조작부에는 좀 더 강한 토크가 실리도록 합니다.





조리개 표면을 덮고 있던 오염을 제거하였습니다.





조리개 표면의 유막...아마 지금까지 작업한

렌즈 중 가장 두터운 유막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ㄷㄷㄷ


연식이 있다고 해도 이렇게 코팅이 안보일 정도인

적은 없었는데...망할 코로나도 저 유막처럼

말끔히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유막이 제거되면서 본래의 코팅 색깔을

찾고 있는 제논, 오랜 세월 고생이 많았...


블루코팅은 코팅이 개발될 무렵의 가장 초기

코팅이기 때문에 매우 약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심히 작업하지 않으면 아주 쉽게 코팅스크래치를

남기거나 아예 코팅이 날아가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헤이즈가 완전히 코팅을 먹은 것만 아니라면

스크래치 없이 클리닝도 가능합니다.


이부분은 대체로 블루 코팅 자체가 약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지만, 광학소재의 형석의 함량이 높은 경우

알의 재질이 무르고 증착시키는데 고온이 필요한

코팅작업의 특성상 점착력의 한계가

있었으리라고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경험상 무코팅의 전전형 CZJ Sonnar 5cm F1.5에

T 코팅을 더한 렌즈들 중 상태가 온전한 것이

전후형에 비해 매우 드문 것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전옥부의 조립을 마칩니다.

누가 대물렌즈를 저렇게 빙빙 닦았는지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다행히 깊지 않은 헤어라인스크래치들이고

LED로 비췄을 때 보이는 수준입니다.


LED로 보이는 정도의 코팅 스크래치는

순광에서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는 않습니다. 





벗겨진 흑칠은 완전히 제거합니다.

일반적으로 렌즈의 굴곡 부분만

연마를 마치고 흑칠이 발라지는 테두리쪽은

연마하는 경우가 드문데 제논은

이부분까지 연마를 해놓았습니다.






말끔하게 복원된 흑칠.






후옥부의 클리닝을 마치고 조립합니다.





헬리코이드를 구성하는 경통의 클리닝.

조작감이 좋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

내부까지 꼼꼼히 작업합니다.





새로이 윤활유를 발라 초기의 부드러운 조작감으로 개선합니다.





렌즈와 조리개 날 사이로 깔끔하게 복구된 흑칠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흐뭇.





작업을 마친 Leitz Xenon 5cm F1.5.

프로필 사진과 비교하면 그동한 유막과 헤이즈가

끼쳤던 영향이 어느정도인지 짐작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각 렌즈군을 체크합니다.

남아있는 먼지나 미쳐 보지 못한 부분들이

있는지 최종검수합니다.






Leica M2 / Leitz Xenon 5cm F1.5





Leica M2 / Leitz Xenon 5cm F1.5



주마릿이 다른 렌즈 메이커에 비해 내구성을 우선한

설계로 렌즈의 각 부품들이 다소 두꺼운 느낌을 주는데

반해 제논은 주마릿에 비해 좀 더 얇은 재질의 황동에 크롬

도금을 입히고 크롬의 광택은 그대로 살려두어 좀 더 샤프한

느낌을 줍니다. 마치 제트기의 후미나 공기 흡입구를

보는 듯한 날렵함이 매력적이네요. 


배경흐림과 보케는 Summarit 5cm F1.5와

첫 눈에는 거의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지지만 

각 렌즈의 곡률이 미세하게 다르고 코팅 등에서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비교해보면 동일환경에서 비교해보면

양쪽에서 다른 특성이 드러납니다. 


전반적인 컨트라스트는 주마릿 쪽이 높은 편이나

제논이 가지는 보케의 형태는 테두리 부분에서

좀 더 곡선의 부드러운 느낌을 나타내며, 중앙부에서

개방 샤프니스는 주마릿에 비해 좀 더

가는 묘사를 보여줍니다.


조리개를 조였을 때는 주변부까지 고른 이미지 퀄리티를

그려내는데 중앙부 선예도에 집중한 조나와의 차이를

나타내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A. W. Tronnier

박사의 집념은 계속되어 훗날 개발하게 되는

Voigtlander Prominent Nokton 50mm F1.5

랜즈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주마릿과 마찬가지로 상태가 좋은 렌즈를 구하기가

매우 힘든 편이고 개체수도 1/10에 불과하기에

오랜 기다림을 필요로 하는 렌즈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손에 넣어보고 싶은 렌즈입니다.



당대 최고의 수학자들이 회사의 사활을 걸고 경쟁하며

써내려간 광학역사의 한 페이지를 셔터질 몇번으로

경험하게 되는 느낌이란 역시 숙연함과 짜릿함을

동시에 느끼게 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여러 렌즈를 작업하고 테스트할 때마다

동일한 감정이지만 이번 Leitz Xenon 5cm F1.5는

영원한 라이벌인 라이카와 짜이스의 일이라

그런지 더욱 그러하네요 ㅎㅎ







Leica M10-D / Leitz Xenon 5cm F1.5 @F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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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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