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해상력에 있어 Old Zeiss의 Flagship이라 할 수 있는 Rigid Tessar와 Nikon S 마운트 최고의 표준렌즈 Millenium Nikkor를 비교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더불어 올드렌즈와의 비교를 위해 Coll Sonnar (Uncoated) 역시 포함시켰습니다.
혹자는 Rigid Tessar를 20세기 최고의 표준렌즈라고 칭하기도 하기에 그 결과가 무척 궁금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주력으로 쓰고 있는 Millenium Nikkor가 올드렌즈에 비해 실망스러운 결과를 가져오면 어쩌나하고 염려가 되기도 했었다죠;;; 피사체는 집 옥상에서 바로 보이는 고속터미널로 정했습니다.
비가 온 후 맑게 갠 하늘 아래서 촬영하였고 Contax iiia와 Nikon SP의 Focus shift 를 감안하여 렌즈를 혼용하지 않고 각각의 바디에 마운트 시켜 테스트하였습니다. 셔터스피드는 1/250으로 모두 동일하였고 조리개 역시 F8.0으로 같게 설정하였습니다. 사진은 샤픈이나 보정없이 리사이즈만 하였습니다. 그럼 아래의 결과물을 함께 살펴보시겠습니다.
(Millenium Nikkor 예제사진과 Coll Sonnar의 경우 필름의 끝단부분의 스캔이기 때문에 필름이 휘어 각각 왼쪽과 오른쪽 끝부분의 이미지에 Coolscan 5ed의 초점이 맞지 않았습니다.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Zeiss Sonnar 5cm F2 의 사진에서는 올드렌즈의 전형적인 특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Distortion으로 인해 화상의 가장자리의 늘어짐이 느껴집니다. Contrast가 낮고 밝은 피사체에서 약간의 빛번짐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컬러의 재현에 있어서 채도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을 가집니다. 하지만 암부쪽의 재현은 더욱 풍부해 보입니다. 흑백사진에 올드렌즈가 좋은 이유는 바로 이런 점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Zeiss Rigid Tessar 50mm F3.5 는 색재현능력, 컨트라스트, 해상력 등 거의 모든 면에서 현행렌즈에 필적하는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도저히 50년전의 렌즈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한 결과물입니다. 과연 일본의 카메라 수집가들이 탐을 낼 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담이지만 지독히도 Building quality를 중요시여겼던 Zeiss Opton사는 자국(서독)에서 판매되는 카메라 이외에는 절대로 이 렌즈를 함께 판매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Millenium Nikkor-S 50mm F1.4 는 다행히 모든면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2000, 2002년에 2차례 Olympic Nikkor를 멀티코팅버젼으로 복각한 이 렌즈의 우위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수도 있겠습니다. 특히 해상력면에서 Rigid Tessar와 비교해 보았을 때 좀 더 나은 해상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원본의 화상을 100% Crop한 이미지입니다.
이번에 테스트한 렌즈들은 무코팅의 Sonnar가 30년대, Tessar는 60년, Nikkor는 2000년에 제작되어 각각 일정한 세월의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렌즈의 코팅과 무코팅, 싱글코팅과 멀티코팅의 변화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나름대로 의미있는 테스트이가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역광에서의 테스트가 아쉽긴 합니다만;;) 또한 현행렌즈와 거의 대동소이한, 20세기 최고의 표준렌즈로 불리우기도 하는 Rigid Tessar의 성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외관 뿐 아니라 성능까지 무척 마음에 드는 렌즈입니다. 풍경이나 스냅에 있어서는 당분간 이 Rigid Tessar를 물려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