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여행] 1월 31일 #6 - 고래투어, 오키나와 미야기섬 해수욕.





날마다 안타깝고 답답한 소식만 전해지는 요즘입니다. 신속한 구조활동을 진두지휘했어야 할 정부는 생명을 담보로 민간업체와 일종의 독점계약을 한 것도 모자라 시간이 갈수록 드러나고 있는 잘못에 대한 책임회피하느라 급급한 모습이네요..이번 사건에 대해 할말은 참 많지만....휴....마음 한구석이 몇주동안 먹먹하고 큰 돌로 눌러놓은 듯 갑갑한 느낌이어서 포스팅 생각도 페이스북도 뒷전이었네요...무거운 마음으로 간만의 포스팅 시작합니다.





 

오늘은 셋째날의 오후 일정입니다. 오후에는 두가지 일정을 잡았었습니다. 오키나와는 혹등고래의 회유지로 유명한데, 말씀드린 것처럼 1~4월에는 이들을 관찰할 수 있는 확률이 아주 높다고 합니다. 오후늦게는 네이든가족과의 미야기섬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사실 고래투어와 이케이섬의 글래스보트 투어를 고민 했었는데요, 마침 고래회유시기이기도 해서 고래투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결과는...아래에서 확인하는 것으로...ㅎㅎ




저희가 예약한 곳이 위치한 고래투어 건물입니다. 고래투어 뿐만 아니라

스쿠버다이빙등 전반적인 해양종합 레포츠를 다루고 있는 업체입니다.

따로 간판이라든지 이런게 전혀 없어서 항구 옆의 스시집에 가서 물어봐서

찾아왔습니다;;;








내부로 들어가서 예약사항을 확인입니다. 벽에는 웨일와칭 뿐아니라 고래상어

스쿠버다이빙 투어 사진도 붙어있었습니다. 언젠가는 이것도 해보고 싶군요.








예약사항을 확인하니 고래상어로 보이는 자그마한 인형을 줬습니다.

다행히 아이가 좋아하네요 :  )







배를 타고 근해로 나가기 전 다른 예약자들이 오기를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봅니다. 고래상어가 그려져 있는 벽 앞에 다이빙 장비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되자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였네요. 외국인은 저희 밖에 없는 것 같았습니다.

아, 라이카 M9을 들고있는 중국인 커플이 하나 있었군요. 설명은 모두 일본어입니다.

와 진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알아듣고 그대로 승선했습니다;;;








승선이 시작됩니다. 배는 깨끗하고 안전해보였습니다.







엔진소리가 시끄러운지 계속 귀를 막고 있던 아들래미.

뭔가 표정이 또 졸린게 불안하죠.








작고 통통한 배치고는 제법 빨리 돌아다닙니다. 전속력으로 달려 금방 오키나와 해안에서

멀어집니다. 1층, 2층에서 모두 구경이 가능하지만 이왕이면 위로 올라가 좀 더 멀리

내다봅니다.







바다빛이 아주 파랗고 깨끗했습니다...

그곳도 이렇게 맑고 따듯한 바다였으면

좋았을텐데..







보통 고래가 나타나는 지역은 대략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렇게 웨일와칭을 하는 배들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서로 계속해서 수면위로 떠오르는 고래를 찾습니다.

한시간쯤 지루한 대기가 계속되던 그 때

누군가 고래를 발견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배는 전속력으로 뱃머리를 돌려 고래가 발견된 방향으로 달려갑니다.









아, 고래를...








본 것 같았어요...

일단 사람들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무작정 사진을 찍고

LCD로 확인을 해보니 고래등이 보였습니다..

사람들은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하고...








다시 또 기다립니다. 하염없이 시간은 흘러가고, 안내책자에서 보았던 고래의 점핑을

기대해보겠다는 생각은 이내 '그냥 한번만 더 봤으면 좋겠어' 로

바뀌었습니다.







그 때 근처에서 고래가 호흡할 때 생기는 분수공의 물줄기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등을 흴끔 보여주더니...








꼬리다 !

그리고 다시 나타나지 않았어요...ㅜㅜ

아쉽지만 그래도 실제로 혹등고래를 보았다는 생각에, 또 이 넓은 바다에

저런 거대한 생명체와 함께 잠시라도 있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하지만 이 순간에 또 우리 끼끼원숭이씨는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배에서 내려 잠이 깬 끼끼원숭이.

뽕짝스런 움직임의 정체모를 댄스.

고래투어가격은 업체마다 조금씩 다른데요, 어른은 일단 3,500엔이며

아이요금은 받는 곳도 있고 받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저희가 이용한 업체는 TOP MARINE이라는 업체로 홈페이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는 고래상어투어를 진행중이군요.


http://www.top-mz.com/point/


이름: 탑마린, 잔파점.
주소: 33 Toya Yomitan, Nakagami
전화번호: 098-956-0070
맵코드: 33792273










예정보다 고래의 등장이 늦어 시간이 많이 지체된 저희는

다시 네이든과 합류하여 드디어 오키나와 해수욕을 하러 출발했습니다.

오키나와에는 수많은 해변이 있는데 네이든이 알고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이 곳은 미야기섬에 위치한 해변이고 아주 구석진 곳

이기 때문에 길은 어느새 비포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친구, 왜 스바루 임프레자를 자가용으로 골랐는지 이제 이해가 가더군요.

조그마하고 단단한 차체에서 정말 엄청난 힘이...보통차가 아님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드디어 숲을 빠져나와 오래된 도로위에 올라왔습니다.

헌데...해변은 아직 보이질 않고..?








숲 아래로 멀리 돌덩어리들이 보이는데 작은 해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 저기군, 어떻게 내려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차를 세우고 짐을

내립니다. 바리바리 싸들고 숲의 수로 옆으로 난 길을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오키나와에는 뱀이 많기로 유명한데요, 이 곳 역시

잡목림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종종 뱀을 본 적이 있다는군요;;








숲을 헤치고 나타난 해변은 정말이지 환상적이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이 프라이빗비치는 작은 세이셜이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은 장소였어요.

함께 온 네이든의 아들 개구장이 인디도 신이 났습니다.








네이든은 해가 지면 추워질 날씨에 모닥불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저와 인디는 주변에 오래 탈만한 나무들을 주워왔구요.











모래들이 모두 산호로 만들어져 너무 곱고 부드러웠습니다.

이 곳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오키나와 섬 중 최고라고 하는 이시가키섬은

과연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해변의 한가로운 한 때..








모닥불에 불이 붙어 타오르기 시작하고, 슬슬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합니다. 1월말의 오키나와 바다는 수온이

어떨지....기대반 걱정반...







우리 끼끼원숭이와 너무너무 잘 놀아준 멋진 형아 인디!








바람 빼서 공수한 뽀로로비행기 튜브를 드디어 써먹네요, 수온은 나쁘지 않습니다.

처음에만 차갑고 들어가니 따듯하진 않지만 햇빛이 강해 기분 좋은 해수욕이 가능했어요.







 
멋진 아빠와 마음껏 뛰놀 수 있는 환경에서 심성이 건강하게 자라는 인디를

보니 층간소음이다 뭐다 조심하면서 살아야하는 아들래미한테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서양 애들 앞에선 오징어가 되버리는 끼끼원숭이ㅋㅋ

건율아 그래도 아빠는 네가 제일 이쁘단다..







멀리 오일리그가 보입니다. 근해에서 브라질의 석유기업이 석유를 채취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도로 보면 원형의 거대한 석유비축시설이 자리잡고

있는게 보입니다.









슬슬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고, 추워지니 모래사장에 올라가서

불도 한번 쬐고 병맥주도 한 모금.









잠깐 맥주이야기를 하자면, 이 맥주는 유명한 Ballast point Sculpin IPA 입니다.

점수 짜기로 유명한 RATE BEER에서 100점 만점을 받은 맥주이고, 네이든도

즐겨 마신다고 하네요, 저는 이번에 처음 맛보았는데 크라프트 비어 답게

진하고 향긋한 풍미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 발라스트 포인트 스컬핀 맥주는 국내에도 소량씩 수입이 되어  

강남 신세계 지하식품 매장등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는 해변에서 스컬핀. 이보다 완벽한 조합은 없었을 거예요.









멋진 일몰을 보여주던 미야기섬. 너무 아쉬운 마음에 조금

춥지만  또다시 물에 들어갑니다.








해가 떨어졌는데도 1m 밑이 투명하게 보입니다.

이 아름다운 해변을 만들어낸 산호조각들이 발밑으로 보입니다.








1~2월의 해수욕은 해가 지면 추워지니 일찍 마치거나 불을 쬐는게 꼭 필요하겠더라구요.








일몰과 함께 밀려오던 감흥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햇빛에 따라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미야기섬.








열대식물들과 기암괴석.









기회가 된다면 오키나와의 다른 유명한 섬들도 반드시 가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부드러운 모래위로 따듯한 햇볕이 쏟아지고, 하루가 마무리 되어갑니다.










아이스박스에서 남은 맥주를 가져오는 네이든.








해가 저물자 모닥불이 제대로 빛을 발합니다.







여러가지 생각들에 잠겼던 시간.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이런 여유.

여행이라 더욱 특별했을까요...







인디가 사진을 찍는다고 가져가서 찍어준 사진 : )





미야기섬, 글래스보트 투어로 유명한 이케이섬 전에 있습니다. 

이케이섬에는 이케이비치와 같은 규모가 더욱 큰 전형적인 

오키나와해변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요미탄의 네이든집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저녁은 이즈미가 준비해 준 미군부대 스테이크와 소시지구이, 옥수수...

정말 너무 맛있었어요, 차고에 이동식 BBQ를 할 수 있도록 그릴이 있는데

화력이 좋아 고기맛이 끝내줬어요!




이렇게 아쉬운 마지막 밤이 지나갔습니다. ㅜㅜ

내일은 새벽에 토마리항구의 어시장, 나하시의 국제거리를 

구경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입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지난포스팅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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