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여행 3일차, 검은 해변의 디르홀레이와 스카프타펠 빙하


아이슬란드 겨울여행: 10월 23일 3일차 / 7박8일 


호텔 스코가포스 -> 스코가포스 폭포 -> 
디르홀레이 -> 스카프타펠 빙하 -> 아이슬란드 게스트하우스 게르디(Guesthouse Gerði)


3일차 여행기를 업데이트합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들어가서(실은 그새 이것저것 까먹는 바람에 검색하느라 시간을 다...) 이제는 꾸역꾸역 올리고 있는데 이 여행기가 과연 완성될 날이 올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기도...어쨌든 시작합니다. ㅎㅎ







숙소에서 밤새 들려온 빗소리가 좀 잠잠해졌길래 새벽에 나가보았더니

글쎄 우박도 내렸었나보다. 이놈의 날씨는 정말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다.








동이 트는 무렵의 호텔 스코가 근처의 모습.

다행히 날씨가 좋아질 징조인지 밤새 흩뿌리던 비구름이

조금씩 걷히기 시작했다.


호텔 스코가포스 숙박비는 4인기준 ISK 23,011.

조식포함이며 한화로 약 20만원 정도였다.







레스토랑으로도 제법 평이 좋은 이곳에서 조식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사진에는 안나왔는데 식초에 청어살을 발라 담궈놓은 청어절임?에

깜짝 놀랐으나 생각보다 새콤고소한 맛이 빵과 조화되면 나쁘지 않다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숙소 어딜가도 있었던 걸 보면 북유럽쪽에서는 피클만큼 사랑받는 존재인 것 같다.

그러나 한 입 뜯어먹으면 식빵 사이로 삐져나오는 얇은 생선가시들을 볼 때마다

아무리 특이한 음식 맛 보는걸 좋아하는 나라도 

'세상에 내가 대체 지금 뭘 먹고 있는거지?' 하고 정신이 번쩍 들긴 했다.







다이닝룸의 전경, 밤에는 새까만 탓에 주변에 뭐가 있는줄도 몰랐는데

아침의 풍경이 정말 좋았다. 저 멀리 스코가포스 폭포도 슬쩍 내비치는

식사하기 참 좋은 위치. 폭포가 워낙 크기 때문에 엄청난 

물소리가 여기서도 들린다. 덕분에 뭔가 공장 옆에 와있는 기분도 들고. ㅋㅋ





호텔 스코가포스의 위치.









밤새 폭푸 주변의 잔디에는 서리가 내렸다.

폭포는 아랫쪽으로 가서 구경할수도, 오른쪽의 길을 따라 윗쪽으로도

갈 수 있다. 밑에서 보면 진짜 만만해보이지만 제법 숨이 차오른다. 







아침부터 열심히 풀 뜯어먹는 양들, 멀리서 보면 하얀 점 같이 보이는게 

조금씩 움직이는 걸 보면 정말 귀엽다.


아침에는 정말 오들오들 추웠는데... 

저 두터운 털 덕분에 비, 눈바람에도 끄떡이 없다. 







한걸음 떼면 또 다른 풍경에 또 다른 빛, 사진을 계속 찍어도

뭔가 눈앞의 장대한 풍경을 담을 길이 없어 연신 셔터만 

누를 뿐이었던 밧개와 골리앗ㅜㅜ







실력이 미천하여 이렇게 밖에 찍을 길이 없었지만, 아무튼 아이슬란드는 

뭔가 그 카메라 새로 나오면 같이 나오는 

카달로그에 들어갈 법한 풍경들이 빨랫줄처럼 줄창 눈앞에 나타났다.







굽이굽이 돌아올라오다보니 꽤 높이 올라왔다. 

어느새 흰점으로 변한 양떼들! 







이곳에 오기 전에 ND1000 필터 같은 것들을 사올까 몹시 고민했었다.


있었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과 촬영환경이 꽤 터프한 아이슬란드 

가족여행 컨셉의 이번 여행에서 마이너스가 되겠다 싶은 생각 사이에서 

갈등했었는데 타이트한 일정을 쳐내야하는 가족여행이라면

포기하고 두고 오는게 마음이 편할 듯? 






로컬인지 사진여행이 목적인지는 모르겠으나 진중히 촬영에 몰두하고 있던 

모습이 멋있었던 여행객. 아이슬란드에 오면 너도 작가 나도 작가!







스코가포스의 이 포인트 역시 어안으로 찍으면 무척 드라마틱한 구도가 나와 기대했던 장소.

그 사진 때문에 저 바위의 골렘 혹은 고블린을 닮은 얼굴은 전혀 파악하고 있지 못했는데

흐렸던 날씨 탓에 신화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가 연출된 스코가폭포. 


폭포가 뿜어내는 수증기 탓에 길이 온통 진창이니 조심 또 조심.

아이슬란드에는 천길낭떠러지로 향하는 길이 수십개는 된다 ㅎㅎ






날씨가 좋아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빙하트래킹을 해야하는 

오늘 멋진 풍경을 기대해 볼 수 있겠는데...







햇빛이 들기 시작한 스코가포스(Skogafoss)

춥고 어두웠던 대지가 금새 황금빛 표정을 짓는다. 








아름다운 대지...

이곳에 처음 정착한 사람들이 다른이들이 아름다운 아이슬란드에

관심을 갖게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좋은 이름 놔두고 

국명을 ICELAND로 붙였다는 속설이 있다.







폭포의 아래에서 촬영한 스코가포스.







다시 길에 올라 검은모래해변의 디르홀레이를 향해 달린다. Ⓒ밧개








디르 홀레이는 두 개의 포인트가 있는데 하나는 꽃청춘에서도 소개되었던 검은 모래 해변과

등대가 있는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포인트이다.







종이가 먹을 덮었다가 먹이 종이를 덮었다가...

그저 바라보는 거 외엔 어찌 표현할 방법이 없다니.







디르 홀레이의 등대쪽 풍경, 이곳은 오르막길을 돌아돌아 올라와야하고 경사도 급한데다 

겨울철에는 바람이 거의 아이슬란드 최강인 장소이니 운전시 꽤 주의를 요한다.

정작 저 등대 안에는 바람이 너무 강해서 들어갈 생각조차 못해보고 온듯 ㅋㅋ







빙하트래킹을 위해 떠나기 전, 분명 그리워질 장소인 이곳을 한번 더 찍었다.

나중에는 꼭 저 아래에 가봐야지. ㅎㅎ






지대가 워낙 높아서 다른 방향도 모두 장관.

찬 바람에 눈물이 줄줄 흐르는데도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생각해보니 바람결에 Nikon SP가 한번 날려 떨어진 것 같기도;;






...







화산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코끼리바위가 이곳에도 있다.

오키나와의 만좌모와 비슷하기도 한 모습.


걸어가 볼 수도 있는데 정말 너무너무 추워서 눈빛으로 이곳은 포기ㅋㅋ







드라마틱한 구름과 함께 코끼리바위.

저 멀리 바다 끝 구름사이에는 소나기가 또 한차례 오는 듯.







스카프타펠 빙하지대로 향하는 도중 첫번째 주유.

주유기 옆에 설명이 워낙 자세히 나와있어서 그다지 실수하거나 혼유할 가능성은 없지만

가솔린은 녹색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당황하지 말고 95 옥탄을 찾으면 된다.

간혹 카드가 안 읽히는 경우가 있다하니 그럴 때는 점원을 부르는게 능사다.

아이슬란드 기름값은 리터당 휘발유 1,800원, 디젤 1,700원 정도.








디르 홀레이에서 비트나이외쿠틀 빙하지대로 이동하다 보면 아이슬란드 특유의

이끼로 덮힌 지형이 중간 정도에 계속 나오는데, 무척 특이한 풍경이라 잠시

차를 세우고 내려보았다. 보기보다 무척 부드럽고 푹신푹신하다.


저스틴 비버 뮤직비디오에선 보면 저런 바위 위에서 

데굴데굴 구르기도 하는데;;; 이끼는 무척 약하므로 이끼들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







차로 이동하는 도중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슬란드. 그와중에 구형 싼타페 발견, 가격 경쟁력이 높은 

한국의 구형 SUV들이 눈에 많이 띈다. 요즘 한국차들은 가격이 너무 

비싸서인지 신형은 주로 일본차나 차라리 랜드로버급이 많이 보인다.








뒷좌석의 여유, 이거 좀 부러웠음. ㅋㅋ







와, 이 겨울에 자전거 일주족 발견!

설마 아이슬란드 북부로 향하는 건 아니겠지만서도

진짜 이 바람에 전진하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양 손의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어주고 싶었다. 







스카프타펠 국립공원 가이드서비스에 도착, 대부분의 빙하체험은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몇개의 업체가 가이드와 함께 대여장비들과 건물을 가지고 인원이 모이는대로

팀을 이루어 출발한다. 정확한 명칭은 'Icelandic Mountain Guides Sales Lodge'


이곳에서는 근처의 주상절리폭포인 스바르티포스(Black waterfall)로의 

트래킹도 가능한데, 1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해서 일정상 생략 ㅜㅜ












트래킹 소요시간은 약 3시간정도, 8세 이상부터 가능하며 

부츠 및 아이젠 대여는 무료로 신발 걱정은 안해도 된다.


10:00 , 14:00 하루 두번 출발한다.


이용했던 업체와 프로그램은 마운틴가이즈.IS 의 'Blue Ice Experience' 패키지로 

2시간동안 스빈나펠스요쿨 빙하의 초입부를 트래킹한다.


http://mountainguides.is/







차를 타고 빙하지대로 15분 정도 이동한다.







장구류 일체를 지급받고 계속 이동...







빙하지대로 오르기 직전에 아이젠과 비상시를 

대비한 하네스를 착용한 뒤 오리엔테이션을 마친다.

 빙하 위에서 아이젠을 이용해서 걷는 요령.

대열을 따라서 이동하는 방법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역시나 이놈의 날씨,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제법 많은 비가 내리는 중.

아이슬란드 여행 중엔 방수가 되는 상의(최소한 윈드브레이커)

및 바지는 정말 필수중에 필수.








한 쪽에서는 빙하 클라이밍이 한창이었다.

멋있었지만 체력의 한계로 굳이 해보고 싶지는 않았던 액티비티ㅜㅜ







가이드(그새 이름을 까먹다니..)는 훈훈한 외모에 무척 친절하고 쾌활한 

아이슬란드인이었는데, 비가 오는 날씨 속에서도 우리를 

격려하며 조금은 조증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시종일관 밝은 모습을 유지하였다. 


스빈나펠스요쿨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영화 인터스텔라 얼음행성의

촬영지가 바로 이 위치라며 비행선이 착륙한 지점을 가리켰다.


이곳에 오기 전에 인터스텔라와 월터미티(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감상하고 오길 잘했다고 생각.










구름이 걷히고 푸른 하늘이 드러나자 그 빛깔이 빙하 위에 바로 투영되었다.

변화무쌍한 날씨만큼 아름다운 빙하의 모습.







얼음동굴까지는 아니어도 아쉽게나마 제법 큰 크래비스에 들어가볼 기회가 생겼다.


사실 오로라만큼이나 기대했던 것이 바로 아이슬란드 얼음동굴 투어였고

참가하기 위해 출국 전 가이드투아이슬란드 스텝과 메일을 주고 받았으나 

역시 10월에는 얼음동굴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불가능했다.


사실 작년부터 연중 투어가 가능한 바트나이외쿠틀의 얼음동굴이 개장하였으나

인공으로 얼음 터널을 뚫은 곳이라 아무래도 그 감흥이 덜할 것 같아 포기.







틈이 벌어져 녹아내리기 시작한 빙하의 속살.







얼음동굴은 매년 그 위치와 규모가 바뀌기 때문에 로컬가이드들은 10월말 부터

얼음동굴이 형성되는 지점을 바트나이외쿠틀 이곳 저곳을 찾아다닌다고 한다. 








아이슬란드의 최대볼거리인 오로라와 얼음동굴.

8,000km 나 떨어진 이 곳에 온다한들 자연이 허락하지 않으면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매정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고개가 끄덕거려지기도 했다.







검은 화산재에 덮힌 오래된 빙하와 멀리서부터 천천히 

흘러 내려오는 새로운 빙하.







어느새 오후 5시가 넘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한 스카프타펠 빙하지대.

비가 오는 추운 날씨여서 그런지 몸이 으슬으슬한게 제법 체력소모가 심했나보다.







차를 달려 도착한 게스트하우스 게르디.

이곳은 요쿨살론 근처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로 

가격은 1박 4인용 룸이 ISK 21,750으로 한화로는 약 198,000원.


아이슬란드의 물가가 높은 이유로 숙소는 게스트하우스나

호텔이나 큰 차이가 없다. 대신 어딜가도 기본 이상의 깔끔하고 

만족스러운 룸 상태에 돈 값은 한다는게 장점이라면 장점.














게스트하우스 게르디의 장점 중 하나는 주변 풍광이 정말 멋지다는 점.

새벽에 오로라를 볼 수 있지 않을까하고 별이나 좀 찍다가

다시 아침 일출시간에 맞춰 나왔다. 


뭔가 호수 같이 잔잔한 물가가 한없이 펼쳐져 있었는데..

지금와서 구글맵을 보니 작은 만이라고 해야하나? 길다란 형태의

육지에 막혀있는 곳이었다.







...







해가 뜨자 밤에는 보지 못했던 웅장한 주변 지형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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