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A7 / Tokina 17mm 3.5 AT-X pro Aspherical

가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지명을 모르는 사람은 더더욱 없을 정도로
뻔하디 뻔한 이곳 안면도에 대해 여행을 떠나기전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나 역시 부모님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방문했던 적이 2-3번은 되었던 것 같다.
단편적인 기억만 남아있는 어린시절의 몇몇 장소들도 어쩌면 여기일지 모르겠다.

해변을 따라 즐비한 조개구이집에서 흘러나오는 7080 가요와 올드팝은
신기하게도 언제나 방문할 때 그대로였다.

모래사장에는 이제 나보다도 15년은 족히 어려보이는 아이들과 부모님세대의 어른들이
뒤섞여 나름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이들이 연신 터뜨려대는 폭죽은 여전히 손에 들고 빙빙
돌리는 것과 하늘을 향해 한발씩 터지는 두 종류 뿐이었다.

해변을 바라보다 문득 내 손을 벗어나려는 작은손가락의 움쭉거림이 느껴졌다. 갑자기 시간과
공간이 뒤섞인듯한 이곳에서 아이를 영영 잃어버릴까 겁이 났다. 나는 아이의 손을 고쳐 잡았다.

하늘로 오래된 향수처럼 불꽃이 흩어져갔다.
이제 낭만이라는 단어가 제법 가깝게 느껴진다.


Click to Enlarge.


All images © 2004-2014 Sangin Park.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