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CL / MS-Optics Sonnetar 50mm F1.1 / Fuji NPH400



어쩌면 우연인 것들.


오산동, 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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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자키광학의 조네타 클리닝을 마치고 얼마 되지 않아 들어왔던 의뢰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아마도 조네타와 함께 가장 인기있고 구하기 힘든 렌즈가 아닐까 싶은 렌즈 Ms-Optics Apoqualia-g 35mm f1.4 의 작업일지입니다.


  즈미룩스 1세대(Summilux 35mm F1.4 1st)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렌즈로, 조리개 바로 뒤 1매의 렌즈가 없는 것을 빼고는 그 구성이 동일합니다.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비구면 설계와 멀티코팅으로 무장하고 일부수차는 의도적으로 남겨 현행의 컬러감과 부드운 묘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크롬과 블랙크롬, 블랙페인트에 이어 Reiroal 35mm F1.4라는 명칭의 경통의 디자인이 약간 다른 샴페인골드까지 발매되었으나 모두 구하기가 힘든, 레어한 렌즈입니다.





이번 렌즈의 메인 이슈는 조리개링이 고정되지 않은채 돌아가는 문제였습니다.

정보수집을 위해 자료를 찾아보니 이런 증상을 겪게된 동일 개체가

제법 있는 것으로 보아 조리개링과 경통 결착부의 설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작업 전 렌즈의 전체 점검을 실시하여 각 렌즈마다 점착된

헤이즈와 먼지들을 확인하였습니다. 2015년말 발매된 렌즈치고는

헤이즈가 제법 낀 상태였습니다. 





미야자키 광학의 렌즈는 후옥부분에 라이카 M바디의

거리계 연동캠과 맞닿는 연동부를 가지고 있는데,

이 부분이 풀리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MS-Optics의 렌즈 사용 중 초점이 맞았다 안맞았다 하는 문제가

생긴다면 이 곳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이 연동부를 돌려가며 캠과의

연동부를 헬리코이드의 움직임에 따라 이중상이 연동되도록

정밀하게 맞추어 주고 고정해주어야합니다.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는 작업입니다.





경통부와 헬리코이드를 분리하였습니다.

헬리코이드의 움직임은 최신의 그리스를 발라

텐션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네임링을 분리하면 1군의 탈거가 가능합니다.

3군, 4군의 렌즈가 조립되어 있는 후옥부도 분리합니다.





2군 2매, 1군 1매와 3, 4군 렌즈뭉치의 모습.




렌즈의 접착 및 마감은 매우 훌륭하게 되어있습니다.

난반사를 막기위한 흑칠의 상태도 아주 좋습니다.





문제의 조리개링과 경통부를 분리한 모습입니다.

보시는 것과 같이 조리개링을 고정하는 나사가 마모되면서

조리개링이 헛돌기 시작했고 이후 경통에 상처를 내 경통

표면이 갈린 상태입니다. 


나사 역시 헛돌면서 풀어낼 수 없는데다 링이 빠지지 않도록

만든 턱에 나사 끝이 걸려 분리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경통의 손상이 없도록 나사구멍을 통해 나사를 잘게

조각내어 경통에서 분리해냅니다.




빠져나온 문제의 나사, 일반적으로 조리개링은 3개의 나사를 경통에

고정해야 힘을 골고루 받지만 미야자키 광학에서는 1개의 나사를 사용하고

다른 곳에는 접착제를 사용해 힘을 분산시키는 구조로 설계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나사가 마모되거나 헛돌기 시작하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반드시 사용시 과도한 힘을 가하지 않고 조리개 최소,

최대값의 근방에서는 조작시 힘을 천천히 빼는 것이 안전합니다.





금속가루를 깨끗히 제거하고 나사산을 만들어

크기가 동일한 나사로 고정할 준비를 합니다.





바깥에서 보이는 부분은 아니지만 추후 부식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상처가 난 상태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쓰이므로 동일한 광택으로 도료를 조색하여 마감해줍니다.





조리개링을 씌우고 나사를 고정합니다.

기존의 나사가 매우 얕게 고정되어있었으므로

단단히 고정하고 미야자키 광학과 동일한 방법으로 조리개링을 접착시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조리개의 수치만을 나타내기 위한 부분으로

내부에서 좀 더 튼튼한 방법으로 고정되도록 설계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긴합니다만, 동시에 가장 컴팩트하고 아름다운 35mm F1.4

렌즈를 만들기 위한 미야자키 광학의 고민이 옅보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완전 분해된 ms-optics apoqualia-g 35mm f1.4의 모습.





렌즈의 클리닝에 앞서 렌즈는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보관하고

헬리코이드 및 경통의 청소 등을 진행합니다.





2군에 점착된 헤이즈의 클리닝.





클리닝이 완료된 렌즈는 바로바로 경통에 조립하여

오염이 되지 않도록 합니다. 





대물렌즈의 클리닝. 다행히 렌즈가 필터와 함께

깨끗히 관리되어 스크래치나 찍힘 등의 자국은 보이지 않네요.





대물렌즈를 경통에 끼워 고정시킨 모습.





이제 후옥부와 헬리코이드 마운트 + 경통 조립을 마치면 됩니다.

초점을 교정해야하기 때문에 되려 클리닝 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후옥은 아무래도 온도 및 습도에 의해 습기가 차올랐다가

갇혀버리기 때문에 오염이 보통 심한 편입니다.





전옥 및 조리개뭉치가 있는 경통을 끼워넣어 렌즈 조립을 마칩니다.





조리개날은 보케의 자연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고집스럽게 

원형 조리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형 조리개를 사용하다보면

각진 조리개의 대구경 렌즈를 쓰는 것이 굉장히 어색해집니다.


역시 조리개날수는 영혼과 비례하는 법이죠.




조립 및 초점교정이 완료된 MS-Optics Apoqualia-g 35mm f1.4입니다.

실사해보니 작은 본체와 밝은 조리개값, 회화적인 묘사력이 아주 매력적인 렌즈입니다.


끝으로 미야자키 광학 렌즈를 사용하시고 계신 분들은 

가급적 초점링과 조리개링 조작시 급작스러운 조작이나

과도한 힘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는 걸 말씀드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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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렌즈 파실 분은 꼭 좀 연락주세요 ㄷㄷㄷㄷ


이번 작업일지는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습니다. 하앙 


-Fin-





LEICA CL / MS-Optics Apoqualia-G 35mm f1.4 / Kodak E100G



2019. 3. 신정4동,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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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연달아 포스팅을 하는 기염을 토하는군요, 이번에는 미야자키 광학연구소의 Leica M 마운트용 MS-Optics Sonnetar 50mm F1.1 입니다. 수작업으로 렌즈를 만드는 일본의 미야자키 사다야스 씨가 제작, 설계한 렌즈로 MS-Optical R&D사는 본 렌즈와 같이 만듦새가 뛰어난 경량의 아름다운 렌즈를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Contax G2과 G1 시리즈의 렌즈를 M 마운트용으로 개조하는 등 다양한 수공작업도 겸하고 있는 곳 입니다. 


  조네타(소네타)는 Carl Zeiss Sonnar 50mm F1.5를 기반으로 대구경화에 성공한 렌즈로 조나의 묘사력과 거의 동일한 이미지를 창조해냅니다. 아마 서독에서 Contax RF의 시대가 계속되었다면 결국 이렇게 F1.1의 각인을 갖지 않았을까요?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Sonnetar 50mm F1.1은 만듦새가 상당히 뛰어납니다.

또한 F1.1의 대구경임에도 무게가 매우 가벼운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뒤에 보이는 빨간 점과 은색 점은 전 세계 렌즈를 통틀어 

이 렌즈만 가지고 있는 '코마수차보정기구'입니다.

이 부분은 뒷편에서 다시 다루기로 하구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무한대 이중상 불일치 / M 바디에서 이중상 핀문제 / 내부 유격에 의한 덜걱거림


어차피 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체 분해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렌즈 클리닝까지 함께 해드렸습니다.


2012년에 프리오더를 받기 시작한 렌즈로 이미 출시된지는 

7년 정도 되었습니다. 비교적 현행 렌즈라고 할 수 있는 렌즈이지만

사용에 따라 유입, 내부에서 생성되는 먼지들은 역시 있기 마련입니다.




후옥의 리테이닝 링을 분리하면 이렇게 

포커스 부와 1, 2, 3군이 분리됩니다.




조리개 뭉치의 모습,  날은 14개로 원형을 이루어

조나의 특징적인 보케를 재현하였습니다.

조리개 뭉치를 고정하는 링과 몸체에는 약간

유격이 있어 완전 개방에서 약간의 흔들림은 정상입니다.




1군과 2, 3군의 모습입니다.

2, 3군은 접착이 되지 않은 점이

오리지널 조나와 차이점입니다.


코팅기술로 충분히 내부 공기층을 통과하는 빛의

난반사 억제가 가능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2, 3군의 모습입니다.

MS-Optics Sonnetar 50mm f1.1은

희귀금속인 탄탈럼(tantalum)이 포함된 광학소재를

사용하여 굴절률이 높은 특성을 갖는다고 합니다.


코팅은 보시는 것처럼 옥색과 보라색의 2겹 다층코팅입니다.




전체 분해모습입니다. 헬리코이드와 초점교정링은 아직 분해전입니다.

아래는 차례대로 1군, 4-5군과 2군, 3군의 렌즈입니다.




각 렌즈의 체크, 잔 먼지와 얼룩 등이 보입니다. 




클리닝이 완료된 렌즈, 일부 고착되어버린

부분이나 찍힘을 빼고는 수정처럼 맑아졌네요.


주름살 깊게 패인 60년이 넘은 렌즈들 작업하다가

8살 짜리 현행 렌즈를 닦으니 작업이 정말 수월합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코마수차보정기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피사체의 거리에 따라 무한대-4m(빨간점: default)-2m-1m 

순으로 후옥을 돌려 세팅하면 화면만곡과 코마수차를 줄여

최적의 화질을 얻을 수 있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초점거리가 변하기 때문에

이중상에서는 이 부분을 빨간점에 놓아야 초점이 맞습니다.


일반적인 렌즈와 달리 조네타는 렌즈와 이중상간 매칭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이 보정기구와 내부 시밍링, 그리고 또 하나의 부품으로

총 3가지 변수를 줄 수 있게 되는데 이 구조를 파악하지 않으면 

엉뚱한 방향으로 초점교정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로 전세계에서 일본 미야자키 광학연구소로

고향 방문을 하게되는 조네타들이 심심찮게 있는 편이더군요. 


워낙 숫자가 적은 렌즈라 비교 개체도

자료도 없는 상황에 우연히 후옥을 완전히 조이면 바디에서 

핀이 맞는 상황에 속아 겹쳐 처음에 삽질을 좀 했습니다;;


이럴 땐 원점에서 전체 분해 및 구조파악을

다시 하는게 최선인데요.

 

앞으로는 번거로이 일본에 

보내실 필요는 없으실듯 합니다.







현대적인 청록색 코팅 뒤로 보이는 

진한 보랏빛의 코팅에서 마치 오리지널 조나의

모습이 투영되는 느낌이네요 ㄷㄷ


수차보정기구는 이중상으로 초점을 맞추는 레인지파인더

바디에서는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렌즈의 후옥을 돌려 코마수차를 보정하는 컨셉이기 때문에

당연히 렌즈의 초점거리가 변화하게 되고 이에 따라 

이중상과 실제상의 거리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핀오차)


라이브뷰가 되는 미러리스나 Leica M240, Leica M10 등은

쉽게 이용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렌즈를 탈착하여

조절해야하므로 실사용으로는 좀 무리가 있는 편입니다.


그러나 MS-Optical Sonnetar 50mm f1.1은 매우 복잡하고

고가의 스템인 플로팅 엘리먼트의 일부 기능을 차용했다는 점,

짜이스 조나의 태생적 약점인 코마수차와 포커스 쉬프트 현상을

개선하면서도 대구경화에 성공했다는 점과 그를 위한 미야자키 씨의

열정이 녹아든 매우 멋진 렌즈라고 생각됩니다.


곧 리뷰로 다시 만나보겠습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