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22일 1,2일차 / 5박 6일 제주도


이디살래 -> 알뜨르비행장 -> 오설록 티뮤지엄 -> 흑돈가 -> 르 에스까르고 -> 항공우주박물관 -> 산방산 탄산온천


 
어머니의 60번째 생신과 저희 결혼기념일을 기념하여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2세, 4세 아이들을 한꺼번에 데리고 가는 비행기 여행이라 여행 전의 설레임 보다는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역시 제주는 좋더군요. 

많은 곳을 다니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즐겁고 추억에 남을만한 아름다운 여행이었습니다. : ) 









밤 비행기로 도착한 첫번째 숙소 '이디살래'


사실 숙소를 비롯해서 모든 일정을 내가 다 미리 짜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편집 일이 바빠 아내가 대부분 알아봐주는 수고를 했다.

한살 한살 나이를 먹을수록 여행 일정 짜는게 힘들어지는 것 같다.


왜 어른들이 그렇게 패키지 여행을 다니는지 슬슬 이해가 가는 것도 같은데...

 이런 기분, 은근 서글프다.






이디살래는 산방산이 보이는 멋진 전망을 가진 독채 펜션이다.


요즘은 독채 펜션이라는 말이 많이 유행하지만 이디살래는 이제 10년차가

되어가는 별장형 펜션의 시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


비교적 오래된 기간에도 정원과 펜션 내,외부가 정말 깔끔히 관리되고 있었다.

넓은 평수에도 저렴한 가격과 세탁기, 주방등 대부분의 편의시설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장시간 머물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산방산을 바라보며 아침을 정말 상쾌하게 맞을 수 있는 곳. 







아이들이 깨기 전에 새벽 짬을 내어 제주도에 다시 오면 꼭 가보고 싶었던 곳에 다녀왔다.


사진 속의 형체만 남은 구조물은 2차세계대전 중 제주도에 전초기지를 만들었던

일본이 남겨 놓은 상흔의 잔재로 지금은 '알뜨르 비행장'의 관제탑이라고 불려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용도는 비행장의 식수를 보관하는 급수탑이었다고 한다.







무밭 위로 피어오르는 아침 안개 속에 멀리 산방산이 아련하게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중간쯤에 오래된 무덤같은 제로전투기의 격납고가 산재해있다.


알뜨르 비행장 관제탑(급수탑)에서 저 방향으로는 가려면 밭을 가로질러 가야하는데

현무암이 부서져 만들어진 흙밭을 밟으면 발이 새까맣게 물들기 때문에 슬리퍼나

샌들 같은 신발을 신고 지나가면 낭패다. 굳이 격납고를 일일히 확인할게 

아니라면 차로 다시 대로변으로 나와서 들어가는 것이 현명하다.







차로 돌아나와 조금 헤매다가 결국 제로센의 철골모형 작품이 있는 격납고를 찾아냈다.

이번 여행기간 동안 렌트했던 투싼의 크기와 비교해보면 1인승의 프로펠러 전투기라도

그 크기가 얼만한지 가늠이 된다.







'알뜨르의 제로센'은 박경훈 작가의 설치미술 중 하나로 

술국치 100년을 맞아 지난 2010년 제작된 작품이다.









남제주 비행기 격납고 라는 명칭으로 19개의 격납고 중 10개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이곳 알뜨르 비행장의 격납고는 1930년대 중반에 

준공되어 중일전쟁 당시 중국을 폭격하기 위한 폭격기지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격납고 안쪽의 모습. 

철골구조로 만들어진 제로전투기는 거의 완벽한 모습과 

프로포션으로 작업이 되어있었다. 

전시 당시의 작품제목은 '애국기매국기' 였다.







맑은 하늘 아래, 격납고와 제로센의 모습.






본격적으로 해가 뜨기 시작하면서 대기는 눈부시게 빛나고 

본격적으로 격납고의 실루엣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깨어날 시간, 부리나케 숙소로 차를 몰았다. ㅎㅎ







첫날 아침, 지난 밤의 비로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맑은 날씨가

우리가족을 반겨주었다.







날이 춥거나 바다로 이동이 힘들 때 수영장이 있으면 좋겠다하여

이곳을 골랐는데 아직 본격적인 피서철이 아니라 수영장은 

가동되고 있지 않았다. 7월 중순부터 가동이라니 전화로 확인해보고 가시길.

풀장은 왠만한 수영장 크기 정도 되는지 꽤 크고 쾌적해보였다.

다음엔 한여름에 가는걸로 ㅎㅎㅎ







밤사이에 잡아온 넓적사슴벌레! 

아들녀석은 아직 무서운 듯, 신기해하기는 하는데 

다가오면 아직 벌레는 무서운 듯 ㅋㅋ







아침을 대충 해먹고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숙소 앞으로 주차! 







숙소를 나가기 전 어머니 사진 한장

우리 어머니 세대들은 꼭 저렇게 꽃이 없으면 나뭇잎이라도 한장 잡고 

사진을 찍으신다 ㅎㅎ







숙소의 내부, 무엇보다 천장이 높아서 좋았고 시설 모두가 깔끔했다. 

이곳은 거실인데 오른쪽으로 있는 침대방도 네명이 묵고 남을 정도로 넓고 

쾌적했다. 세탁실도 있어 첫날 빨래도 깨끗하게 널어놓고 출발.






첫번째로 도착한 곳은 '오설록 티 뮤지엄'

 차라던지, 다기류도 판매하고 있어 어머니가 좋아하셨다.

카페에서는 녹차를 주제로 한 다양한 빵, 음료를 맛 볼 수 있다.







이제 이유식을 시작해서 오빠가 먹는 아이스크림을 먹지는 못하고 

숫가락 밖에 빨 수 없었던 둘째..ㅜㅜ







가족 사진을 찍기 위해 차밭을 배경으로 쭉 섰는데...

첫째가 졸리기 시작했는지 슬슬 비협조적으로 나오기 시작해서

나는 표정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뭐 일단 결국 촬영 성공ㅋㅋㅋ







녹차밭, 사진 촬영을 위한 부분이라 그리 커 보이진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남기고 있었다. 제주의 햇볕은 엄청나므로 모자는 필수! 







나오는 길에 마지막으로 보였던 오설록 티 뮤지엄 전망대.

사진을 많이 찍진 못했는데 워낙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이라 특별히

많이 남기고 싶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카페의 채광이 무척 좋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인물 사진 찍기엔 좋은 곳이라고

참 좋은 곳.







점심을 먹으러 도착한 흑돈가.

이 길 건너편에 엄청나게 큰 돼지고기집이 있는데 

여기 점심메뉴가 저렴하고 맛이 좋다하여 이곳으로 결정했다.


솔직히 제주도 돼지고기는 '칠돈가' 클래스가 아니면

다 비슷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점심을 먹으러 도착한 흑돈가.

이 길 건너편에 엄청나게 큰 돼지고기집이 있는데 

여기 점심메뉴가 저렴하고 맛이 좋다하여 이곳으로 결정했다.


솔직히 제주도 돼지고기는 '칠돈가' 클래스가 아니면

다 비슷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돼지고기 김치찌개도 제법 괜찮았다. 

역시 김치찌개는 돼지고기를 넣고 끓여야...










밥을 먹고나서 제주항공우주박물관으로 

이동하기 전에 들린 

제주도 빵집 '르 에까르고'









아내가 요즘 빵, 베이커리에 푹 빠져있는데 

제주에서 가볼만한 곳을 미리 정해놓고 동선에 따라 

이동하며 들려보았다. 여기서는 다음 날 아침에 먹을 빵을 

골랐는데 진열대 위에는 건강해 보이고 맛있는 식감의 빵들이 즐비했다.









그 중에 우리는 결혼기념일에 쓸 블루베리 치즈타르트를 골랐다.

신선한 블루베리들이 타르트 위에 가득해서 한 눈에 반해버리고 말았다ㅎㅎㅎ









마음같아서는 하나씩 전부 사고 싶었지만...

항상 먹을만큼만...









오후 4시반이 되어서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 도착했다.

부지면적은 아시아 최대라는데 흠...항공기 매니아로써 볼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야외 전시장과 실내에 전시된 항공기들 중 

크게 매력을 끌 만한 전투기나 군사용 항공기는 없었다.


지겹게 봤던 F-5, F-4, C-123, F-86등...국내에서 퇴역한 항공기들을

전시하다보니 어쩔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좀 새로운 비행기를

들여오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박물관 입구에서 관람객을 반기는 F-4








내부 전시장의 전경, 2층은 상영관 및 우주와 관련된 내용을 전시하고 있었다.


상영 및 어린이 체험 마감시간은 5시이므로 스케쥴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특히 1층의 기념품 샵에서는 밖에서 날릴만한 것들은 판매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뭔가 날릴 수 있는 물건을 가지고 싶다면 체험 코너를 필히 등록해야 한다.








조명 탓인지 생각보다 근사하게 나오는 우주비행사 컨셉의 촬영대








다시 1층으로 내려오면서 촬영한 전경, 공간이 진짜 넓긴 넓은데

2층은 뭔가 좀 썰렁하다. 








그 와중에 발견한 F-5, 밀덕의 마음을 제대로 알았는지 

기관포 수납부와 레이돔이 열려있었다. 이건 정말 볼만했음.








뒷편으로 가보니 세상에, 패널을 다 뜯어 항공기의 기본 구조와

골조를 빠짐없이 확인할 수 있게 해놨다. 이거 하나는 정말 볼만하다!








시뮬레이션 체험공간.

미래적인 비쥬얼이 좋긴하나 A-6 인트루더를 가지고 

비행하는 캐쥬얼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게 되어있다.


아마도 의자가 제일 비쌀 듯. 







하나 더 좋았던 점, A-37 드래곤플라이 조종석을 열어놓아서 

누구나 앉아볼수 있게 해놨다. 조종간, 스로틀, 각종 버튼들도

모두 조작해 볼 수 있었는데 이거 아주 훌륭하고 재미있었다. ㅎㅎ






조종복도 어른, 아이용이 준비되어 있어서 입어볼 수 있는데

제법 분위기가 난다. ㅋㅋ 좋아서 신난 표정;;;


건율이는 우주선이 출발한다며 이것저것 만지고 신이 났다.

자동차에서 내리기만하면 앞좌석으로 타고 넝머와 

이것저것 만지고 눌러보는 아들을 가진 아빠라면 이거는 꼭 해보시길.







오면서 비행기 탄게 기억이 났는지...

"출발합니다, 벨트 매세요." 라며 신이난 첫째의 모습 ㅎㅎ







잠깐 이것도 해보았는데 뭐 별건 없고 조이스틱으로 모든게 

조작될 정도로 아케이드 같은 느낌의 시뮬(?)이 구동되고 있었다.

요즘 게임 그래픽이 얼마나 좋은지 때깔은 정말 죽이더라.








실버로 도색된 F-5 제공호 앞에서 함께 사진한장!

아들아, 비행기 조종사가 되거라! ㅋㅋㅋ







1층 기념품샵에서는 모조리 날지 못하는 장난감과 비행기 모형만 팔고 있었다.

아, 물론 드론도 있긴 했는데, 제주도에 와서 호구마냥 10만원짜리 드론을

살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하는 의구심도 들고....


이상한 점은 그 넓은 부지를 가지고도 날릴 수 있도록 간단하게 만들어진 

비행기 상품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명색이 항공 박물관인데 

 아빠와 아들이 함께 비행기를 날리며 하늘의 꿈을 키울 수 있을만한

제품이 하나도 없다니.







결국은 시끄러운 엔진 소리가 나는 우주왕복선을 

하나 득템한 아들, 신나게 뛰어다니는걸 보면 

그래도 재미가 있었나보다ㅎㅎㅎ


아이가 잘 노는것 만큼 부모가 기분 좋은 일도 없다.






야외에 전시된 UH-1 이로코이도 조종석에 앉아볼 수 있는데 

일부 항덕후들이 계기판 몇개를 빼간 것 같다. ㅋㅋ







넓은 야외전시장에서 신나게 뛰어다녔다. 


열심히 놀아라, 그래야 밤에 일찍 잠들지, 녀석.







RF-4C였나? 옛날에는 이런거 다 알았었는데 이제 기억이 가물가물.

정찰용 카메라는 엔진과 함께 물론 제거된 상태.







우리나라 모든 전쟁박물관에 전시되어있을 F-86 세이버.

성인 남자도 올라가는 주익인데다 올라기지 말라는

표지판도 없길래 살짝 올려놓고 기념사진 한장.


현실감 없는 은색 덧칠이 그냥 목업 같은 느낌ㅎㅎ

이거 정말 그냥 기체 맨 금속 재질로 남겨 놓으면 안되나?






이틀째의 마지막 밤은 산방산 탄산온천으로.


숙소였던 이디살래에서 불과 300m 정도 밖에 안떨어져 있기 때문에 

여긴 안덕 근방에 숙소를 잡는다면 필수코스. 


메르스 때문에 제주도에 어디에도 사람이 붐비는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여긴 그 와중에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쿠팡에서 미리 구매를 하면 8400원인가에 끊을 수 있으니 

꼭 미리 구매하도록, 방문 직전에 구매한 경우 확인이 안되는 경우가 

있었다. 고로 쿠팡을 이용한 구매는 담당자 퇴근 전인 6시 이전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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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esume. 2015.07.02 11:5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지난밤에 제주도에서 사는 꿈을 꿨어요
    외가식구들이 제주에 많이 사는데 왕래가 종종 있습니다
    휴가때면 분양전 빈 빌라를 두달 정도씩 미리 임대해놓고
    내륙에 가족들을 위해 휴가 숙박용으로 돌아가며 스케쥴을 맞춰쓰곤 합니다

    요즘 자꾸 제주도에 가고싶은 상상을 자주하게 되네요
    우연히 알게된 가수 장필순 분(아주 오랜 팬입니다)의 인스타 피드에서도
    제주도에 살고 계시는 이런저런 모습을 매일 보여주시고 ㅠㅠ

    먹고 살 아이템 하나만 잘 잡는다면 떠날 마음에 준비는 하고있습니다

    제가 뭔가 알지못하는 제주도에 얽힌 사연이 있을것 같은 이 끌림 ㅋㅋㅋ

    • goliathus 2015.07.05 02:5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헉, 제주도에 지인들이 계시다면 정말 아이템 하나 정해서 떠나시면 좋겠네요 부럽습니다. 저도 섬이 왜 그리 좋은지...제주는 5번 정도 다녀온 것 같은데 신기한게 갈 때 마다 느낌이 달라서 너무 좋아요. 우리의 기원은 섬일까요? ㅋㅋㅋ




6월 27,28일 3,4일차 / 3박 4일 여서도


여서국민학교 -> 여서항 -> 바다민박 -> 청산도 -> 완도여객선터미널

3,4일 차 마지막 여서도 기행입니다. 이거 뭐...얼마만의 업데이트인지 모를 정도여서 민망할 따름 ㅎㅎㅎㅎ 일단 끝맺음은 지어야겠기에, 신비의 섬 여서도 마지막 편입니다.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마지막에 다다른 곳.


여서국민학교.

이곳은 지난 2011년 폐교된 학교로 비교적 학교 시설이

보존되어 있으면서 자연에 의해 서서히 그 본래 역할을 

잠식당하고 있는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운동장엔 풀들이 자라난 상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검은 염소 한마리가 괜시리 스산한 분위기를 더해주는 느낌에

해도 제법 떨어진 시점.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여서국민학교는 

실제 다음지도와 네이버지도에서는 엉뚱하게 마을 한 가운데에

표기가 되어있다. 마을 끝의 커다란 녹색 지붕이 무슨 역할을 하는 공간인지 

궁금했던 나는 이곳이 초등학교임을 올라와서야 알게 된 것이다.  










얼마전까지 사용했던 것 처럼 과학실 유리창에는 각종 작물의 구분법 따위를

구분할 수 있는 도판 같은 것이 붙어있었다. 이미 벽의 노화도 제법 진행된 상태이다. 








교실의 문들은 열려 있어서 출입이 가능했다. 해가 저물기 시작한 이 때쯤

가지고 갔던 디지털카메라와 아이폰의 베터리도 모두 소진되어 버리고 말았다.

감도 50의 벨비아를 장전해 놓은 필름카메라가 기록수단으로는 유일하게 

남아있어 그것으로 촬영을 완료 했지만 노출은 꽤 어둑어둑하게 나오고 말았다. 








다시 여서항으로 돌아오니 내일 떠날 배가 정박해 있다.

배는 하루를 여서도에서 지내고 오전에 청산도로 출항하게 된다.








바다민박의 내부사진, 이런 외딴섬에 뜨거운물 콸콸나오는 깔끔한 

원룸은 상상도 못했는데 정말 편하게 묵고 갈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같이 동행한 후배들과 미리 준비해간 맥주한캔과 후랑크소세지로 간단하게 축배.







섬을 나서는 것이 아쉬워 항구 주변을 돌아보았다. 

방파제 안으로 잔잔한 바다가 고요했다.


이곳엔 언제쯤 다시 올 수 있을까?








아침이 밝았다. 


여서도 하늘에는 비행운이 끊이질 않고 생긴다.

제주행 항로를 비행하는 여객기가 무척 많아 세계에서도 번잡한

항로로 손 꼽힌다는 풍문을 전해들은 적이 있는 것 같다.


제주도를 가다 바다 한 가운데 외딴 섬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면

바로 그곳이 여서도다.







드디어 승선, 한가지 우스운 일은 배에서 바다바람을 맞으며 

컵라면을 먹는 호사를 누려보겠다고 배가 떠나기 직전까지 

기다리다가 라면에 물을 붓고 뛰어오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말았다.









여행의 감흥을 느끼기 위해 시도했던 이 똥줄타는 노력은 승선하신 아저씨께 

주방에서 끓는 물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을 들은 후에 아무런 가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식당구경이나 해보자는 셈으로 들어와봤는데 없는게 없는 모습에 적잖이 놀랐다.

어쨋든 배에서 취식하는 라면은 정말이지 끝내줬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여서도가 멀어져 간다. 










보물섬이나 15소년표류기 같은 탐험 소설류에서나 나올 법한

모습으로 안개 속에서 등장했던 여서도는 다시 해무속으로 서서히 

그 비밀스런 모습을 감추어 갔다.








고물, 어린시절 책을 읽으면서 항상 이 단어는 정말 이상하게 쓰인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 때문인지 배의 뒷전에서 보는 역광의 

장면은 어린시절의 추억처럼 꿈결같게 느껴진다.









배는 청산도에서 우리를 내려줬다. 

여기서 다시 완도여객선터미널로 가는 배를 끊어야 된다.

여서도의 한적함을 4일 동안 흠뻑 느끼고 온 우리에게 마치 이곳은 

서울 같은 느낌이었다. 


엄청나게 붐비는 인파들은 몇년전 부터 지방도시 각지에 불어닥친

둘레길이니 슬로우씨티라는 일련의 유행어들 때문일 것이다.











전복이며 소라, 해삼들이 다라마다 그득하다.

4일간의 고생을 좀 씻어보자고 해삼을 한마리 샀다.

지금 생각해보니 소라도 좀 살 걸 후회가 된다 무려 반년이나 지나서ㅋㅋㅋ








청산도를 출항한다. 여서도로 갈 때 탔던 배와는 비교도 안되는 거대한 페리다.








2층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 신선한 해삼을 즐길 준비를 했다.








실한 해삼, 짭조름한 점액질이 혀 끝을 감싸는 것과 동시에 칼에 썰려 잔뜩 

긴장한 채 오그라들어버린 듯한 해삼의 몸체가 우두둑 하고 씹힌다.

괜시리 몸이 좋아지는 느낌이 든다. 나이가 든 증거일거다.  












어느새 완도연안여객선 터미널이 보인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육지와 제주도 바다 사이, 정확히 한 가운데 외로이 떠있는 

여서도 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다.


항상 섬을 나올 때면 시원섭섭함이 함께 느껴지는 복잡한 

감정이다. 그러다가 에스프레소 샷 추가한 아메리카노 한잔에

조미료와 패스트푸드로 기어이 배를 채우고 나서야 아 좋은 추억이었지...

하는 안도감이 들고야 만다. 


다음으로 그리워하게 될 섬은 어디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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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mmarony 2015.03.21 14:4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렌트가 가지고 우도로 들어가던 날 생각이 나네요 ㅠㅠ
    여행가고 싶습니다... 간절하게 ㅎㅎ

    • goliathus 2015.03.23 11:3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저도 지난 여행기 올리다가 급 여행병 도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공기, 발에서 느껴지는 비포장의 흙먼지 이런 것들이 무척 그립네요ㅎㅎㅎ





Nikon SP / W-Nikkor 2.5cmF4 / Fuji Velvia 50









Nikon SP / W-Nikkor 2.5cmF4 / Fuji Velvia 50




신비의 섬 여서도.


 해무를 뚫고 망망대해에서 홀연히 

나타났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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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images © 2004-2014 Sangi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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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6,27일 2,3일차 / 3박 4일 여서도

여서항 -> 무인등대 -> 섬서부 -> 섬남부 -> 여서초등학교 

2,3일차의 여서도 기행입니다. 이사 덕분에 많이 늦었네요. 역시 게으름은 만병의 근원. ㅎㅎㅎ 이글도 주말에는 시간이 날까 몰라 예약시간에 맞추어 올라가도록 세팅해놓았습니다. 블로그들의 예약기능은 이럴 때 유용하군요 : ) 아무튼 가을에 들어서는 시점에서의 여름기행 시작합니다.










둘째날이 밝았다. 본격적으로 섬을 조사해보기 위해 

등산로를 따라가기로 했다. 마을 어귀에 이정표가 깔끔하게

박혀있어 산행은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일단 길이 난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무인등대 옆을 통해 섬의 서쪽으로

가는 길을 타게 되었다.  여서항이 내려다보이는 풍경. 작은 섬임에도 배가 닿는 선착장 부분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상당히 넓은 점이 신기하다.








나무 아래 흑염소가 숨어있다. 섬 같은 경우 염소가 살기 좋아 풀어놓은 

녀석들이 번성해 골칫거리로 전락하는 경우가 꽤 많은데 이 곳은 주인들이 

나무에 묶어놓고 잘 관리하는 것 같았다.









점점 길이 좁아지더니 드디어 방목지로 향하는 길이 나온듯

초라한 철사문이 나타났다. 이때부터 고생길이 열릴 것을

직감했어야 했는데...









30분 정도 거친 수풀을 헤치고 갔을 때였을까, 뒤에서 오던 일행이 소리질렀다.


뭔일인가 싶어 아래를 내려다보니 풀잎들 끝에 매달려 주린 배를 

움켜잡고 숙주를 기다리던 진드기떼가 바지를 타고 올라오고 있었다.


슬쩍 보아도 한쪽 다리에 20마리는 보였다.

소 방목지인데다 사람들이 숲에 거의 안들어가 우거진 풀숲 

덕에 진드기가 대발생한 것으로 보였다. 


어렴풋이 민박집 주인아주머니의 한마디가 그저서야 귓가에 맴돌았다.


'산에 진드기 때문에 못올라갈낀데.'


살인진드기가 유행할 때라 일단 다시 마을로 내려가기로 결정하고 하산.









다시 섬의 동쪽 방향 방목지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곳 역시 산길이 가파르고 인적이 드물어 10m를 전진 하기도

수월치 않았다. 특히나 풀잎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바위들이

많은데다 섬 자체가 습이 많아 여차하면 미끌어지기 일쑤.









함께한 전우들, 정말 전우라 칭하고 싶었다. ㅎㅎ


허리까지 올라온 수풀 때문에 길이 보이지 않을 만큼 잡풀들이 자라나 있다.

나중에 마을 어르신께 안 사실이지만 원래 등산로 제초 작업을 하는데 

최근 4개월 동안 하지 않아 길 찾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하였다.








파노라마 전망, 동쪽 방목지 입구 아래의 너른 

바위에 걸터 앉아 숨을 좀 고른다. 







2004년 겨울 시베리아 땅을 밟을 때 샀던 콜롬비아 등산화.

제법 튼튼하고 발목을 잘 잡아준다. 벌써 10년째네.


 







또 벌에 쏘였다. ㅎㅎㅎ 섬 전체적으로 쌍살벌류가 집을 짓고 있기 

때문에 이번 여행에서 4방인가 쏘였다;;;


벌집 역시 수풀이 많은 돌담등에 가려져 있기 때문에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지나가다 쏘이는 경우가 많다. 아 진짜 대책없이 당하고 말았다.


쌍살벌한테 쏘이기는 처음이었는데, 정말 전광석화처럼 날아와 쏘고 내뺀다.

맨 처음 한방은 볼에 쏘였는데 처음엔 무언가 전속력으로 날아와 부딫힌줄 알았다.


사라진 방향을 보니  나뭇잎 밑에서 구름처럼 벌떼가 이륙하고 있더라. 

그 넘어지기 쉬운 바위 내리막을 초인처럼 쏜살같이 뛰어내려왔다. 

'넘어졌으면 정말 다리가 부러졌을꺼야' 라고 생각했다.

 








정말 산의 반에 반도 못오르고 길이 없어져서 다시 하산길에 올랐다.

이거 뭐 길이 보여야 가지 ㅋㅋ








정겨운 마을로 다시 입성, 제주도처럼 이곳저곳 돌이 쌓여 미로 같은 담을 이룬다. 









마을 중간에 샘이 흐르는데 물이 아주 깨끗하다.

가재도 있고, 재미있는 생물들이 많이 산다. 


대형 닷거미류인 화살농발거미도 야간에 이곳에서 많이 발견되었다.









취수정, 그냥 물을 떠먹기도하고 물을 받아오기도 한다.

다른 낚시꾼 아저씨가 이곳에서 살모사를 발견하셨다고 했다.

벌도, 뱀도 많은 여서도. 여기 대체.. 왜 난...ㅜㅜ








무언가 제주스러운 집 입구.

실제로 날씨 좋은 날은 육안으로 40km 떨어진 제주도가 보인다고 한다. 










어딜가나 팔자 좋은 고양이 녀석들.









다시 찾아온 밤, 여름인데도 바람이 차다.

맥주 한캔 들고 야경이나 좀 찍어볼 요양으로 

터벅터벅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본다.








아무래도 여행기에 올리는 사진은 일괄 리사이즈하기 때문에 

한장의 사진으로는 아쉬움이 굉장히 많이 남는다.

여기 두 사진은 라이트룸으로 따로 보정한 것인데 

역시 한장한장 공을 들여야.


블로그를 하다보면 소모적으로 이미지를 처리하게

되는데 이 점은 좀 많이 아쉽다.








아름답던 달빛아래 여서도.










그 와중에 일행에게 잡힌 물고기 한마리. 

낮에도 물안에 굉장히 많이 보이던 물고기였는데, 이름이 뭔지 모르겠다.











다음날 아침, 새로 우화한 큰밀잠자리가 조릿대에 붙어있다.

물에서 나와 하늘로 오르기 전, 날개가 마르지 않아 가장 약할 때.


잠자리의 우화는 7살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신비롭다. 

창조의 신비란!









아침상 영접. 역시 섬밥ㅜㅜ










삼치구이에 계란후라이까지. 저 고추무침은 진짜 맛있었다.

야식타임인데 사진을 보니 배가 고파오네, 더위에 지친 터라 

저 냉국은 정말 최고였다!!









마지막날, 방목지의 위치를 민박집 주인아저씨에게 확인했다.

서쪽 노루목 근처에 있을거라 하신다. 


아. 진드기가 달라붙던 그곳이구나.

솔직히 어디 여행가서 생을 다하겠구나 싶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스킨헤드가 돌아다니던 러시아에서도ㅋㅋ


그런데 이곳은 진드기던 발 아래 독사던 낙상이던 솔직히 좀. 

진짜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ㅎㅎ











드디어 방목지에 도착했다. 아 저 소들이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섬에 사는 소들은 하나같이 근육질이다. 주인아저씨가 소들이 살이 안쪄서 

걱정이라고ㅎㅎ 몸무게가 많이 나가야 비싼 값에 팔린텐데 이놈들은 

매일같이 등산이다. 이 곳에서  또 길이 나있는데 그 쪽으로 진행해보기로 했다.









사람이 다니질 않아 온통 거미줄이다. 그와중에 걸려있는 창뿔소똥구리.










크기는 작지만 나름 긴 뿔도 있는 멋진 곤충.









다시 바다가 보인다. 길은 보이는 것처럼 듬성듬성 보이다 만다.

아, 저쪽은 다신 가고 싶지 않은 곳ㅎㅎㅎ








좀 너른 벌판이다 싶으면 여지없이 소가 다닌 길목이다.

창뿔소똥구리는 생긴거 치곤 꽤 정밀하게 방향전환도 하고 호버링도 한다.

보통 풍뎅이류는 날아가다 부딫히기 일쑤인데 이놈은 풀 사이를 요리조리

피하면서 천천히 먹이=똥에 접근한다.








저 멀리 홋개바위가 보인다. 배를 타고 가면 정말 수월하게 도착할 수 있었을 것을.









숨 좀 돌리면서 주변 풍경을 살펴본다. 푹푹찌는 더위에 날도 흐린데 

어선 한척이 시원하게 바닷길을 가르며 지나간다. 돌아갈 길을 생각하니 까마득.









이곳은 벼농사를 짓던 섬 특유의 다랭이논이 많은데 현재는 사람도 없고

접근성이 떨어져 겨우 그 형태만 유지하고 있다.

 

원형이 보존되고 있었다면 무척 아름다운 풍경이었을텐데 사라져

가는게 아쉬우면서도 그런 상황이 이해가 된다.  









아이폰 파노라마. 홋개바위를 중심으로.










신선한 청정 방목한우의 후레쉬한 배설물에 내려앉은 큰점박이똥풍뎅이.

처음 본 녀석인데 똥풍뎅이 중에 이런 아름다운 녀석이 있나 싶었다. 










이윽고 발견된 뿔소똥구리 암컷.

정말 큼지막 하다. 현재 방목되는 소가 채 10두가 안된다고 하니

다수 번식하고 있는 이 친구들도 서식지가 사라질 걱정에 앞날이 밝진 않다. 


먹고사는 일이 곤충이나 사람이나 비슷하구나.











하산길에는 소를 치는 마을어르신을 따라 쾌속으로 내려왔다.










임무를 완수하고 딱히 할일이 없어져 슬슬 마을 탐사.










마을을 미로처럼 둘러싸고 있는 정겨운 돌담길. 










의도치 않은 조화와 시간이  빚어내는 아름다움.










배를 타고 나가셨는지 대부분의 집들은 조용하다.










마을 곳곳에 소소하고 아름다운 풍경들을 찾는 일은 마치 보물찾기 같았다.










마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폐교를 보러 올라가는 길.









커다란 팽나무 옆에 취수정이 하나 더 있다. 저 돌계단을 지나 

조금만 더 올라가면 드디어 폐교가 된 초등학교가 나타난다.





다녀온지 무려 3달이 지나서야 두번째 파트를 올리게 되었네요, 그동안 이사다 뭐다 정신이 없고 둘째도 곧 태어나게 되어 거의 죽은 블로그처럼 운영되고 있어 죄송할 따름입니다. ㅎㅎㅎ 다음편은 여서도 마지막 편이 되겠네요. 크게 정보가 없는 섬이라 혹시 방문을 하게 되실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조만간 다음편을 준비하겠습니다. 


여서도 다음엔 늦은 휴가로 다녀온, 아이와 함께하는 가을 제주도 여행이 되겠네요. 사실 휴가의 대부분을 아이 스케쥴에 맞추느라 신라호텔 수영장과 에코랜드에서 보냈지만, 가을 제주도 방문은 처음이라 적당한 햇빛과 시원한 날씨에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갈수록 취미사진은 없어지고 가족사진만 늘어나고 있는 점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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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강은경 2015.07.17 00:0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여서도 정보가 궁금 했는데 큰 도움 됐습니다...
    가보고 싶은데 주변에 섬좋아 하는사람이 없습니다..ㅎ

    • goliathus 2015.07.17 12:4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이네요, 육지에서 배도 갈아타고 가야해서 힘들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섬 중에 하나예요~ 멋진 추억 만들고 오시길 바랍니다. ^^



6월 24-25일 1,2일차 / 3박 4일 여서도

완도여객터미널 -> 소모도 -> 대모도 -> 여서도

 올해 여름은 출장의 달이었습니다. 안마도를 다녀온지 몇일 되지 않아 또다시 섬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여서도라는 섬인데, 위치가 좀 대단합니다. 우리나라 육지와 제주도 딱 중간에 위치한 섬입니다. 바다 한 가운데 솟아있고, 완도에서도 배로 무려 3시간을 달려야 나오는 외딴 섬이죠. 워낙 외지고 아름다운 곳을 좋아하다보니 제게는 안성맞춤이었던 여서도, 함께 살펴 보시죠.





구글어스로 본 여서도.

 
 완도에서 40km, 제주에서 40km 정도 떨어진 이 조용한 섬은 최근 '1박2일'과 '남쪽으로 튀어'의
촬영지로 소개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사실 그 전부터 낚시 좀 한다하는 분들에게는 감성돔, 돌돔,
대방어등이 잡히는 곳으로 이미 잘 알려지 곳이다.

일제강점기에는 '태랑도'라 불리다가 천혜의 아름다운 섬이라는 '여서도'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이름대로 태고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이 섬은 여름철 잠시라도 풀을 베지 않으면
억센 풀들에 의해 금새 등산로가 묻혀버릴 정도로 살아 숨쉬는 자연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여서도에 가는 배편은 단 한가지 방법 뿐이다.
'완도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섬사랑7호'를 타고  '소모도, 대모도, 청산도'를 거쳐
여서도에 들어가게 된다. 여름철 출항시간은 오후 3:00시.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센트럴
시티에서 버스를 타고 5시간만에 도착한 후 점심을 먹고 배를 타면 딱 좋다.








3박 4일 동안 건강식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완도여객선터미널 앞에 위치한
화신반점에서 맛있는 탕수육으로 단백질을 충전했다. 맛은 꽤 훌륭한 편!
 







완도연안여객선터미널의 모습. 제주도, 청산도, 모도, 생일도, 추자도 등 남해 섬 대부분 지역의
여객선이 이곳에서 출발한다.  운항시간 및 정보는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가능하다.

지부별로 매일 업데이트 되니 이곳에서 해당 지역을 검색하여 확인하는 것이 가장 신속하고
정확하다.  (여서도는 [완도지부] 에서 확인)
 


완도연안여객선터미널 배편 확인하기 






쾌적한 여객선터미널의 모습, 평일이라 아주 한산한 분위기였다. 인천연안여객터미널이
서해 섬 여행의 시작점이라면 이곳은 남해 섬 여행의 메카라고 할 수 있겠다.

 






2:50분이 되어 드디어 출항, 섬사랑3호와 7호가 정박해 있는데 두 배가
번갈아서 여서도로 출항하는 듯 하다.  







함께 출항한 섬사랑 7호, 오늘은  남해의 다른 섬으로 출항한듯.
지난 태풍 너구리의 영향을 여서도에서 3일간 묶여있었다고 한다.
 






이제 3시간동안 길고 긴 항해가 시작되어, 심심하던 차에 배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봤다.
섬을 좋아해서 남해, 서해 통틀어서 배는 지금까지 종류별로 다 타본 듯하다. ㅎㅎㅎ

 






30분 정도 지나자 섬이 보인다. 소모도다.








출발 1시간이 되면 대모도에 도착한다.
 

 






이 곳도 섬의 풍광이 무척 아름다웠다. 여서도와 달리 완만한 섬 지형이 
여행하기에는 더없이 좋아 보였다.
 






아늑한 분위기의 선원실, 왠지 저 침대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자면...
 







출발 두시간만에 도착한 이곳은 들불같이 번져간 슬로우-시리즈의
발원지인 '슬로우시티 청산도'. 요즘은 너무 사람들이 몰려
진정한 의미가 많이 퇴색된 듯 하지만 비판할 여지도 없는게,
국토는 좁고 인구는 많은 우리나라의 특성이려니 한다. 







목적지는 여서도, 이제 배에 남은 이들은 약 5명 정도.
 







섬으로 가는 배에는 기본적으로 콘센트가 있으므로 스마트폰은 실컷
사용하고 충전하면 된다. 다만 자는 도중 다른 여행객에 의한
분실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제 잠도 안오고 배의 외벽을 찍어봤다.


 





최대한 팔을 뻗어, 배 밖에서 찍은 것 처럼 찍어도 보고;;; 


 





그러던 와중에 눈앞에 희미하게 신기루 처럼 섬이 나타났다.
육지에서 세시간, 여기가 제주도와 육지의 중간이다.

 






섬 전체의 급한 경사가 특징인 여서도 윤곽이 점점 뚜렷해진다.








배 뒷편, 스크류에 의해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이
깊고 깨끗한 바다라는 것을 증명하는 듯  시린 하늘색을 띈다.



 





여서도로 입항, 저 커다란 방파제 덕분에 여서도에 배가 쉽게 정박할 수 있다.
여서도는 외딴 섬치고는 콘크리트로 타설된 선착장이 안전하게 갖추어져 있다.


 






갑문이 열리고 이제 곧 도항이다. 언제나 설레이는 순간.


 






바다 한가운데 솟은 섬 여서도에 드디어 발을 내딛는다.

 







해발 362m의 여호산은 구름에 휘감겨 있다. 
첫 인상이 신비롭기 그지없다. 










히비스커스꽃 뒤로 정박한 섬사랑3호가 보인다.
배는 이곳에서 하루를 지낸 뒤 오전 7시30분에 청산도를 거쳐 다시 완도로
돌아간다. 선원들은 교대로 한번씩은 이 여서도에서 하루를 지내는 셈이다.

 






여서항 주변을 산책하다 발견한 뿔소똥구리.

여서도는 소를 방목하는 섬으로도 유명한데, 한때는 마을의 절반이
소를 키웠다고 한다. 이 때문에 발생하는 오폐수가 식수원을 오염시키는
문제 때문에 사육두수가 많이 줄었는데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현재는
약 7마리 정도만 방목되고 있다고 한다.
 







섬 곳곳의 모습. 오래된 집들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이 곳의 집들은 섬 특유의 경사 때문에 마치 다랭이 논처럼 한집 건너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또 다른 집이 나타난다.
 







담쟁이덩굴에서 색깔이 아름다운 곤충을 발견.
이녀석 이름은 찾아보니 주홍곱추잎벌레.








날이 어두워져 더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잘 가꾸어진 밭에서 산 높이 깔린 구름을 
감상하고 하루를 끝냈다. 이렇게 보면 이곳이 섬인가 산골짝인가 알수가 없을 정도.
 







간단한 탐사를 마친 후 돌아온 민박집, 여서도에는 몇몇 민박집이 있는데
이번에 머무른 곳은 '바다민박'. 항구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인데
깔끔하고 식사도 맛깔지게 잘 나온다. 역시 밥은 섬밥이 제맛이다.








낚시라고는 경험이 없는 나는 일행이 밤낚시 한다고 따라가서 밤바다를
즐겼다.  6월 중순임에도 긴팔 긴바지를 입지 않으면 제법 쌀쌀하다.
 







뭔가 한마리 낚였다;;;
글을 올리며 이것저것 검색을 해보니 바다낚시도 재미가 상당할 것 같다.

가정있는 남자가 하지말아야할 취미중에 단연 손가락안에 꼽히는게 낚시라던데. ㅋㅋ 
 







밤을 지낸 후 다음날은 다시 마을 주변을 돌아 보았다. 여기저기 돌담 사이로 
핀 꽃에는 꽃무지와 풍뎅이들이 먹이활동 중.

 






제주도를 닮은 돌담과 경작을 아직 하지 않은 밭의 모습.

 






완도군 청산면 여서리 마을의 풍경. 관련사진을 보면 70년대까지만 해도
지붕은 이대등을 엮어만든 초가지붕이 대다수였던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는 우리나라 섬 마을 풍경을 대변하는 주황색의 슬레이트 지붕이 많다. 

그나마 요즘에는 이 슬레이트 지붕도 사라지고 기왓장을 흉내낸 정체를
알 수 없는 플라스틱 지붕이 많아지고 있다.


 






곳곳에 보이는 폐가들. 섬 주민이 없어지면서 더불어 여서도의
특징적인 다랭이논, 밭 역시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울릉도에서 본 것과 같은 구조의 접안시설(?).  주변 수심이 깊은 섬에 필요한 시설인지
파도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특징적인 구조가 흥미롭다.
저 구멍으로 섬에서 발생하는 하수도 나오는 것 같은데..이거 뭐 명칭을 알아야 검색해보지;;

 






점심식사를 하러 돌아온 민박집. 점심식사에 감동의 계란후라이까지..
지금봐도 군침도는 전라도 섬 밥상의 아름다운 모습.




 여서도 첫번째 포스팅을 드디어 마쳤습니다. 다음편에서는 본격적인 여서도의 풍경들을 담아낼 예정입니다. 등산로가 거의 잡초로 인해 유실된 상황이라 정상까지 오르지는 못했지만, 힘겹게 진드기들과 사투를 벌이며 찾아간 남사면의 다랭이 논 흔적과 여서도 낚시포인트로 유명한 홋개바위등이 소개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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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매미 2014.07.20 19:5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 여서도가 그리워지는군요. 여행의 묘미는 역시 문득생각나는 그리움

  2. 문현만 2014.07.20 21:2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사진이랑 글, 모두 재밌다!! 내가 간거 같아...우리 시골집도 빈집이 많아지고 있는데 섬은 그 현상이 더 심할거 같네...

    • goliathus 2014.07.23 07:3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응, 버려지는 집들이 많음을 탓할 수만도 없는게 정작 나조차도 도시를 향유하고 있는 입장이라...먹먹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