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전형 예나 비오곤(Jena-Biogon 35mm F2.8)은 '면도날 같은 묘사, 전설의 비오곤' 등 강력한 수식어로 잘 알려져있지만 무엇보다 거대한 후옥이 필름면 가까이 붙는 것으로 가장 유명합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전전형 비오곤을 M바디에 붙여 사용하는 것이 취미사진가의 최종목표라고 전해지기도 하죠. 저역시 오랫동안 사용해본 결과 40년대에 출시된 렌즈라고는 믿기지 않는 해상력에 깜짝 놀란 적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이걸 흔히 개안수술한 느낌이라고 표현하는데요, 덕분에 서독의 전후형 옵톤 비오곤(Opton-Biogon 35mm F2.8)은 많이 사용해보지도 않은 채 줄곧 장터행을 전전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런 렌즈들을 사용하고 비교해보면서 문득 굳이 서독에서 후옥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광학적 장점을 다운그레이드할 필요가 있었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습니다. 궁금증이 생기면 풀어야죠, 그렇습니다. 내친 김에 W-Nikkor 3.5cm와의 비교를 위해 다시 전후형 비오곤을 구입하고 말았습니다. 단 디지털에서 주변부가 뭉게지는 전전형의 특성 탓에 이번 테스트는 필름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필름은 Fuji Velvia 50F를 사용하였고 날씨는 몹시 흐린날이었습니다. 경험상 렌즈 테스트에 있어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가혹한 환경은 숲과 같이 다층적으로 디테일을 확인해 볼 수 있는 피사체를 촬영해보는 것입니다. 단순히 인간이 만들어낸 건물 등의 인공구조물은 어떤 렌즈던간에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결과물을 가져오기에 렌즈간의 격차가 크지 않은 경우 별다른 차이점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단 바람이 불면 잎사귀들이 흔들리기 때문에 가급적 스캔 후 정지된 피사체를 찾아 비교해 보았습니다. 원본파일은 F2.8과 F8의 두가지 세팅으로 촬영하였고 대표 이미지는 편집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전후형 비오곤의 것만 업로드 하였습니다. (예전처럼 조리개별 촬영은 필름이 비싸서 안하는걸로;;)


Zeiss-Opton Biogon 35mm F2.8 @2.8 / 전전형 비오곤 최대개방


좌상단, @2.8 / Opton Biogon 35mm F2.8, W-Nikkor 3.5cm F2.5, Prewar Biogon 35mm F2.8,


중앙부, @2.8 / Opton Biogon 35mm F2.8, W-Nikkor 3.5cm F2.5, Prewar Biogon 35mm F2.8,


우상단, @2.8 / Opton Biogon 35mm F2.8, W-Nikkor 3.5cm F2.5, Prewar Biogon 35mm F2.8,


  F2.8에서의 최외곽부 및 중심부의 결과물은 W-Nikkor 3.5cm F2.5과 Jena Biogon 35mm F2.8이 지점별로 차이가 있으나 대동소이하며 Opton-Biogon 35mm F2.8은 수차에 의해 디테일이 미세하게 올라오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광량저하는 Jena-Biogon이 좀 더 두드러집니다. 특히 마지막 우상단의 결과물은 Jena-Biogon의 잎사귀 표현이 인상적이네요. 개방에서도 상당한 디테일을 자랑합니다. 다음은 F8에서의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Zeiss-Opton Biogon 35mm F2.8 @8 / 전전형 비오곤 F8


좌상단, @8 / Opton Biogon 35mm F2.8, W-Nikkor 3.5cm F2.5, Prewar Biogon 35mm F2.8,


중앙부, @8 / Opton Biogon 35mm F2.8, W-Nikkor 3.5cm F2.5, Prewar Biogon 35mm F2.8,


우하단, @8 / Opton Biogon 35mm F2.8, W-Nikkor 3.5cm F2.5, Prewar Biogon 35mm F2.8,


  F8에서의 결과물은 좌상단에서 W-Nikkor 3.5cm F2.5의 결과물이 전체적으로 뭉게진 것으로 보이는데 다른 곳은 3개의 렌즈가 큰 차이가 없어 아마도 필름면이 편평하지 않은 상태에서 스캔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앙부는 3종류 모두 비슷한 수준의 해상력을 보여주며 마지막의 우하단 이미지에서 약간의 차이가 보입니다. Jena-Biogon의 결과물이 좀 더 샤프해 보이네요, 과연 면도날 같은 묘사라는 말이 나올 법합니다. 다만 이정도의 차이라면 사실 대형인화까지 가지 않는 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결과는 좀 흥미로운데요, 각 렌즈에서 발생하는 왜곡의 정도를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W-Nikkor 3.5cm F2.5 @F8Zeiss Jena Biogon 35mm F2.8 @F8


W-Nikkor 3.5cm F1.8 @F8Zeiss-Opton Biogon 35mm F2.8 @F8


ZOMZ Orion-15 28mm @F8


 비네팅 덕분에 시각적으로 모두 볼록형 왜곡이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므로 상, 하단의 직선부를 살펴 보시면 됩니다. '후옥이 초점면에 가까울 수록 디스토션이 적게 일어난다'라고 알고 있었던 일반적인 사실과 달리 Jena-Biogon에서 중앙부가 꺼지는 듯한 오목형 왜곡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관찰됩니다. 후옥이 가까웠던 탓에 볼록형 왜곡은 제로에 가깝게 줄일 수 있었지만 되려 반대 형태의 왜곡이 나타난 것이죠. 당시 Zeiss 기술진들이 이 사실을 몰랐을리는 없을테고, 아마도 거대한 후옥과 오목형 왜곡은 밝기와 해상도를 잡기 위한 기술적 한계의 결과물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봅니다.   왜곡에 있어서는 의외로 대구경의 W-Nikkor 3.5cm F1.8이 가장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다음은 Opton-Biogon으로 양 끝단에서 볼록형 왜곡이 미세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Jena-Biogon에 비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보입니다. W-Nikkor 3.5cm F2.5는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형태의 볼록형 왜곡이 나타납니다. 마지막은 비교를 위한 Orion-15 28mm F6, 상남자의 렌즈죠. 대쪽같이 거침없는 직선이 역시 토포곤급 답습니다. 


  여담이지만 디지털 테스트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Jena-Biogon에 비해 후옥이 짧은 Opton-Biogon 역시 아쉽게도 Sony A7의 주변부의 해상력 저하가 관찰된다는 점입니다. 이에 반해 W-Nikkor 시리즈는 주변부까지 완벽하게(3.5cm F1.8>3.5cm F2.5) 묘사해내는 것을 볼 때, 디지털 바디에서 완벽하게 필름 기반의 묘사를 재현해낼 수 있는 35mm 화각의 이종교배 렌즈로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Nippon Kogaku에서 Micro-Nikkor 5cm F3.5를 비롯한 몇몇 렌즈들이 기본 설계로 채택하였던 Xenotar Type 설계 기반의 렌즈들이 디지털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을 보면, 우연이던 아니던 당시 NK의 선택은 칭찬해주고 싶네요.

  

  Zeiss-Opton Biogon 35mm F2.8은 렌즈의 소형화 등 설계 기술의 개발을 통해 Jena Biogon 35mm F2.8을 개선한 35mm Biogon의 완성작이다라는 평을 내리고 싶습니다. 해상력에 있어서는 기존의 평가대로 Jena-Biogon이 미세하게 우위인 것이 확인되었지만 왜곡 등 전체적인 밸런스를 균형있게 해결한 쪽은 역시 Zeiss-Opton Biogon 35mm F2.8이라는 생각입니다. 뭐, 사견은 사견일 뿐, 어쨌든 올드렌즈 애호가에게 화질 몰빵형의 전전형을 택할 것인지, 올라운드 모범생 타입의 전후형을 택할 것인지에 대한 또하나의 즐거운 선택지를 던져 드릴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물론 전부 갖는 것이 언제나 최선임은 잊지 마세요 : )





  오늘은 몇년전 다음을 기약하며 끝마쳤던 포스팅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기억하실 분들이 아직 계실지 모르겠지만, 당시 무코팅의 전전형 비오곤(Prewar Biogon)과 러시아에서 이를 카피한 쥬피터-12(Jupiter-12)의 보케를 비교해보려고 했던 포스팅이 있었습니다. 당시 쥬피터의 초점 문제로 테스트를 끝마치지 못했는데 현재는 무코팅 비오곤이 수중에 없는 관계로 비오곤의 필름 결과물과 쥬피터의 디지털 결과물을 간단하게 비교해보려 합니다. 계절과 날씨를 포함한 모든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묘사 특성이나 배경흐림 정도를 알아볼 수 있겠지만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필름과 디지털의 결과물 차이에서 오는 느낌의 차이를 발견하는 일도 재미있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먼저 이게 무슨 말인가 싶으신 분들을 위해 아래 당시의 링크를 걸어드립니다. 그 때 필름 결과물을 확인하고 황당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ㅎㅎ 



[Comparison] Prewar Biogon 35mm F2.8 & LZOS Jupiter-12 35mm F2.8.



  참고로 말씀드리면 당시 위의 포스팅에서 사용했던 렌즈는 LZOS(Lytkarino Optical Glass Factory)에서 생산된 1964년형 타입이었습니다. 후옥을 감싸는 금속 경통이 제거되고 이를 페인트로 렌즈 위에 바로 도색하여 생산단가를 낮춘 크롬경통의 중기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사용한 렌즈는 ZOMZ(Zagorsk Optical and Mechanical Plant)에서 생산된 1958년도의 초기형으로 본격적으로 대량생산되기 시작한 중기형~후기형과 달리 언급했던 후옥 경통, 렌즈 고정부와 마운트 부분의 마감 등에 있어 빌딩퀄리티가 제법 높은 편입니다. 그럼 결과물을 살펴보실까요?



Jena Biogon 35mm F2.8ZOMZ Jupiter-12 35mm F2.8


  두 렌즈 모두 최대개방인 F2.8에서 촬영되었습니다. 6년 동안의 풍파와 사람들의 손길로 변화한 동상의 모습도 이채롭습니다. 피사체와의 거리 차이가 있어 보케의 크기에는 차이가 있지만 양쪽 모두 바깥으로 갈수록 쐐기꼴로 흩어지는 듯한 형태의 보케는 동일합니다. 여담이지만 설계방식이 다른 Zeiss Sonnar 50mm F1.5도 동일한 형태의 보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배경흐림 역시 거리의 차이로 인해 왼쪽이 더 날아가 보이지만 실제로 같은 거리에서의 촬영 결과물이라면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무코팅의 오묘한 발색에서 오는 독특하고 편안한 톤의 결과물을 원한다면 전전형의 무코팅을, 비오곤의 해상력과 코팅을 통해 동일한 역광에서의 성능과 발색을 보장받고 싶다면 초기형의 쥬피터 역시 Contax RF와 Nikon RF 카메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훌륭한 35mm  화각의 렌즈로 활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아래 이어지는 쥬피터와 비오곤의 결과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사진은 물론 여러 방면에 걸쳐 많은 조언을 해주고 계시는 이상훈 교수님을 오랜만에 뵙고왔습니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던 주말, 함께 가져오신 작은 카메라 가방에는 현존하는 135 포맷용 표준렌즈 중 가장 뛰어난 광학성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Apo-Summicron-M 50mm F2 ASPH이 들어 있었습니다. 일전에 한번 리뷰에 사용해보고 싶어 부탁드렸었는데 흔쾌히 제의를 수락해주신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Apo-Summicron-M 50mm F2 ASPH는 비구면렌즈와 Floating Element 설계로 초점거리 전영역에 걸쳐 완벽한 화질을 보장하는 렌즈로 '화질에 대한한 어떤 타협도 하지 않는, 세계 최고의 표준렌즈'라는 자신감 넘치는 홍보문구를 내걸고 2013년에 출시되었습니다. 현재 판매가는 B&H 기준 $7,795로 그 가격만 보더라도

라이카에서 이 렌즈에 들인 공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만 합니다. 늘은 1950년대 최고의 50mm 표준렌즈와 화질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21세기의 최고의 렌즈를 비교해보는 흥미로운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커피 타셨나요?  : )






1. 조리개 F3.5에서의 비교


Micro-Nikkor 5cm F3.5 @3.5Apo-Summicron-M 50mm F2 ASPH @3.5


이날 하필이면 안타깝게도 날이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부는데다 빗방울도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해

테스트에 적당한 위치를 잡지 못했습니다. 보통 높은 곳에 올라가서 건물 등을 찍곤 하는데 

돌풍도 많이 불고 어두워 일단 감도를 400으로 올렸습니다. 

날씨도 날씨지만 무엇보다 아포 크론을 손에 올리니 심리적 압박감이 오면서 손이 떨렸..

먼저 조리개 3.5에서의 테스트입니다.




Center @3.5


Corner - Top Right @3.5


Corner - Bottom Left @3.5


중앙부는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역시 Apo-Summicron-M 50mm 쪽이 전반적으로

컨트라스트가 높습니다. Micro-Nikkor 5cm Coll의 경우 물고기의 형태가 평면이 아니라 

윗 부분과 아래는 초점면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화상의 위, 아래는 초점선상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를 보이는 반면 Apo-Summicron-M 50mm는 초점 

차이에서 발생하는 수차까지 잡아내는 듯한 특성이 보입니다.


상, 하단 주변부의 경우 일단 최대개방인 Micro-Nikkor 5cm Coll의 비네팅이 두드러져 보입니다. 

수차가 말끔히 잡힌 아포크론의 전반적인 선예도와 컨트라스트가 높습니다.

극주변부 화상의 이지러짐은 마이크로 니코르가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2. 조리개 F5.6(Nikkor), F8(Leica)에서의 비교


Micro-Nikkor 5cm F3.5 @5.6Apo-Summicron-M 50mm F2 ASPH @8


두 렌즈의 조리개가 다른 점 참고 하시기바랍니다. 본래 촬영본에는 각각 F5.6, F8의 데이터가

있었지만 집에 와서 보니 각 렌즈마다 다른 조리개에서 핸드블러가 생기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Micro-Nikkor 5cm Coll은 F5.6에서,  Apo-Summicron-M 50mm는 F8에서 비교해보았습니다. 



Center @5.6/8


Corner - Top Right @5.6/8


Corner - Bottom Left @5.6/8


 마이크로 니코르의 중앙부도 비로소 전체적으로 선명한 화질을 얻게 되었습니다.

컨트라스트는 약간 더 짙은 듯 합니다. 주광화벨 고정임을 감안할 때 두 렌즈간의 컬러 차이가

없는 것이 놀랍습니다. 주변부 역시 두 렌즈간의 큰 차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세번째 보도에 박힌 명판의 글씨를 보면 귀퉁이 쪽의 이미지 안정성은 f3.5에서와 마찬가지로

마이크로 니코르 쪽이 안정적인 느낌입니다.





3. 조리개 F3.5에서의 비교


Micro-Nikkor 5cm F3.5 @3.5Apo-Summicron-M 50mm F2 ASPH @3.5

 이번에는 물고기 조각상의 꼬리부분을 찍어보았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두 렌즈간 심도 부분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동일 조리개 같은 초점거리이면 심도가 같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렌즈 설계에 따라 특성에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두 사진간의 셔터스피드는 동일했습니다.)



Center @3.5


Corner - Top Right @3.5


Corner - Bottom Right @3.5


첫번째 사진을 보시면 두 사진의 초점 위치가 동일함에도 세번째 사진에서 갈대와 

물고기 조각상 뒷편의 나뭇가지의 심도차이가 확연히 다르게 나타는 것을 관찰하실 수 있습니다.

설계의 차이에 비구면 렌즈와 플로팅 엘리먼트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줄어든 수차 덕에

해상력과 심도가 깊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추론해봅니다.





4. 조리개 최대개방 F3.5, F2 및 F3.5에서의 비교



Micro-Nikkor 5cm F3.5 @3.5Apo-Summicron-M 50mm F2 @2Apo-Summicron-M 50mm F2 @3.5


이번에는 실내에서의 테스트입니다. 복잡한 형태와 다양한 빛의

왜곡이 발생하는 와인잔을 촬영해보았습니다. 


마이크로 니코르의 초점은 약간 앞에, 아포 크론의 초점은 F2, F3.5 모두 동일하게 잡힌 상태입니다.






Apo-Summicron-M 50mm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이네요.


특히 최대개방에서 초점이 맞은 부분의 날이 정말 베일듯이 날카롭습니다.

3.5는 말할것도 없군요. F2와 반스탑 조인 F3.5에서의 코마수차 차이도

거의 없는 것이 경이롭습니다.





5. 조리개 최대개방 F3.5, F2 및 F3.5에서의 비교


Micro-Nikkor 5cm F3.5 @3.5Apo-Summicron-M 50mm F2 @2Apo-Summicron-M 50mm F2 @3.5





Micro-Nikkor 5cm와 Apo-Summicron-M 50mm 최대개방은 정핀.

Apo-Summicron-M 50mm @3.5는 전핀입니다. 

중고차 한대를 손 위에 올려놔서 많이 떨렸나봐요, 유독 실수가 많네요ㅋㅋ


이번에도 결과는 역시 F2에서의 아포 크론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빛망울은 조리개값이 어두워 크게 인상적이진 않지만 아무래도 특별한 소재가 

사용되지 않은 마이크로 니코르의 것이 테두리의 경계가 생기면서

좀 더 올망졸망한 느낌을 줍니다. 


아..지금 봤는데 우상단의 히스토그램도 죄송합니다. 정말 실수투성이네요ㅠ







재미있게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결과는 예상대로 Apo-Summicron-M 50mm F2 ASPH

압도적인 승리이지만 Micro-Nikkor 5cm F3.5 Coll도 세월을 고려하면 나름의 노익장을 과시했네요.  


특히 아포 크론에 뒤지지 않는 극주변부의 정교한 묘사는 도면과 인쇄물의 획이 

날카롭고 복잡한 일어와 한자를 마이크로필름에 흐트러짐 없이 담기 위한 정량적

목표를 가지고 치밀하게 설계되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아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아포 크론에서 같은 조리개 대비 더욱 깊은 심도감이 

느껴지는 점인데요, 혹시나 세팅이나 초점의 미세한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인가 싶어 다시 

교수님께서 작성하셨던 Apo-Summicron-M과 Summilux-M 비교샘플을 찾아보았습니다. 

확실히 룩스 아스페리컬과의 비교에서도 분명히 깊은 심도감의 차이가 관찰되네요.

의외로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의 비교 테스트는 여기까지 입니다. 

자, 다음에도 흥미진진한 名玉熱戰!(명옥열전!)을 기대해주시기 바라면서...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35mm 렌즈는 레인지파인더 카메라에 있어 표준화각을 대표하는 화각으로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멀티코팅의 현행 렌즈를 대표하는 Leica Summicron 35mm f2 asph과 자이스 비오곤의 후예 C Biogon 35mm F2 ZM, 그리고 Nikon SP 2005와 함께 멀티코팅 렌즈로 복각된 W-Nikkor 3.5cm F1.8. 모두 훌륭한 렌즈들이지만 각각의 비교 결과는 어떨지 몹시 궁금해 하는 분들도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여기서 헥사논과 같은 빼놓으면 섭할 명옥(名玉)들도 줄을 서있지만 현실이 허용하는 선에서 이번 비교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른 바 '명옥열전-名玉熱戰!'(한자표기가 맞나 모르겠네요;;), 덕스러움 한가득 뭍어나는 제목임에 틀림이 없지만 닭살과 함께 솟아오르는 재미를 느끼고 계시는 것이 가슴으로 전해지는것은 속일 수 없을 겁니다. 어쨌든 이제 시작합니다. ㅎㅎ 어떤 렌즈가 우수하다 이런것을 떠나서 이러이러한 특성이 있구나하고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첨언은 차차 작성하도록하고 일단 결과부터 보시죠 : )





1. 빛망울(Bokeh)과 배경흐림


W-Nikkor 3.5cm F1.8 /@f1.8W-Nikkor 3.5cm F1.8 /@2


summicron 35mm f2 asph /@f2C Biogon 35mm F2 ZM /@f2




2. 조리개 구간별 해상력


W-Nikkor 3.5cm F1.8 /@F11


3가지 렌즈의 조리개 구간별 해상력을 살펴보았습니다. 

위의 대표이미지에 중앙, 좌상단, 우하단의 위치를 표기하였습니다.





2-1. F2에서의 해상력


  C Biogon 35mm F2 ZM                      W-Nikkor 3.5cm F1.8                     Summicron 35mm f2 asph


   C Biogon 35mm F2 ZM                      W-Nikkor 3.5cm F1.8                     Summicron 35mm f2 asph


  C Biogon 35mm F2 ZM                      W-Nikkor 3.5cm F1.8                     Summicron 35mm f2 asph






2-2. F5.6에서의 해상력


  C Biogon 35mm F2 ZM                      W-Nikkor 3.5cm F1.8                     Summicron 35mm f2 asph


  C Biogon 35mm F2 ZM                      W-Nikkor 3.5cm F1.8                     Summicron 35mm f2 asph


  C Biogon 35mm F2 ZM                      W-Nikkor 3.5cm F1.8                     Summicron 35mm f2 asph






2-3. F11에서의 해상력


  C Biogon 35mm F2 ZM                      W-Nikkor 3.5cm F1.8                     Summicron 35mm f2 asph


  C Biogon 35mm F2 ZM                      W-Nikkor 3.5cm F1.8                     Summicron 35mm f2 asph


  C Biogon 35mm F2 ZM                      W-Nikkor 3.5cm F1.8                     Summicron 35mm f2 asph






제 블로그가 아니면 볼 수 없는,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지만 '세기의 대결'이라 칭할 수 있는 비교테스트 하나를 또  포스팅 합니다. 올드렌즈 중 최고의 50mm라고 불려왔던 Carl Zeiss Tessar 50mm F3.5 Rigid(삼반테사)와 희귀렌즈로 그 성능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침동식 Micro-Nikkor 5cm F3.5를 비교해보았습니다. 


리지드 테사는 삼반테사라는 애칭으로 익히 들어 알고 계실 겁니다. 세련된 외관만큼 현대적인 컬러밸런스와 이지러짐 없는 주변부로 '독수리의 눈'이라 불려왔던 Tessar 설계의 완성을 가져왔던 렌즈입니다.  






SONY A7 / Micro-Nikkor 5cm F3.5 @3.5SONY A7 / Carl Zeiss Tessar 50mm F3.5 @3.5



먼저 원본크기의 사진 두 장입니다. 둘 다 개방조리개 값 F3.5의 렌즈이기 때문에

빛망울이 크지 않아 아주 특징적인 차이는 눈에 띄지 않는 것 같아 보입니다.

걱정 하지마세요, 지극히 올바르게, 정상적으로 사진생활을 하고 계신겁니다.

.

.

.

환자는 여기서 다음과 같은 짓을 합니다.



Micro-Nikkor 5cm F3.5 @3.5Carl Zeiss Tessar 50mm F3.5 @3.5

원본을 확대하여 비교해봅니다;;


이제 차이점이 보입니다. Micro-Nikkor는 거의 최신의 현행렌즈와 동일한 해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50년대 최고의 표준렌즈라는 평을 가지고 있는 삼반테사와의

비교에서 이정도 격차가 벌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모름지기 올드렌즈라면 오른쪽이 정상이고, 왼쪽이 비정상입니다.

니콘은 1956년에 대체 무슨일을 벌인 걸까요?




Micro-Nikkor 5cm F3.5 @3.5Carl Zeiss Tessar 50mm F3.5 @3.5


화면 끝단의 크롭입니다. 보통 왜곡이 잘 억제되는 50mm 렌즈라도 상면만곡에

의한 주변부의 늘어짐이나 화질저하게 생기기 마련인데, Micro-Nikkor는 거의

우상단의 잎이 거의 중앙부와 비슷한 상태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Micro-Nikkor 5cm F3.5 @3.5Carl Zeiss Tessar 50mm F3.5 @3.5


빛망울의 형태입니다, 화면 좌상단이며 삼반테사의 경우가 주변부에 테두리가

약하게 나타나며 조금 더 강한 느낌의 빛망울을 나타냅니다.




1950년대의 칼 자이스는 광학적으로 가장 뛰어난 렌즈를 제작할 수 있는

제조사였습니다. 그 중 Rigid Tessar, 삼반테사라는 별칭으로 구분되어 불리는

 Carl Zeiss Tessar 50mm F3.5 Rigid는 서독 광학기술의 자부심으로 출시당시 

동독의 예나와 교류가 잦았던 50년대 초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독에서만 Contax iia, iiia 

바디와 이 렌즈를 함께 판매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멋진 성능을 보여주는 렌즈입니다.


사실 그래서 Micro-Nikkor 5cm F3.5를 구입하기 전에 적잖은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국내외에 없는 정보를 밝혀내고 공유하기 위한 Nikon RF 블로그라하더라도 

그짓을 위해 Tessar 50mm F3.5 Rigid의 4배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할 만큼 가치가 있는가?


올드렌즈를 사용하면서 렌즈의 선예도를 크게 따지지 않는다고 해도

객관적으로 그 렌즈만이 가지는 장점이 없다면 소용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애초에 조리개 특성상 개방시 빛망울의 개성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었고,

휴대성을 강조한 침동식이라는 구조, 900개만 생산된 희귀렌즈라는 사실도 매력적이었지만 

뭔가 적어도 객관적인 부분에서 납득시킬만한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여러 렌즈들과 비교테스트를 해왔고 비로소 확실히 이 렌즈만이 가지는 특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삼반테사가 50년대 최고의 50mm라면 마이크로 니코르는 

20세기 최고의 50mm라고 칭하고 싶습니다. 




(무언가 얹혔던 체증이 쑥 내려가는 이 기분, 날아갈 것 같다ㅋㅋ)





충무로에서 종종 들리는 클래식 카메라 상점에 가서 '니콘 레인지파인더용 렌즈 혹시 새로 들어온게 있나요?'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 중 하나가 바로 '요샌 별로 없어요, 근데 니콘 렌즈는 흑백에선 쓸만한데, 컬러에선 못써요' 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유저들이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Nikkor-S 5cm F1.4 (50mm F1.4) 렌즈 때문에 생기는 오해 중 하나입니다. 소형화를 목적으로 태어난 렌즈였기 때문에 개방에서 수차가 제법 있는 편이었죠. 그 외의 렌즈들은 가격만큼 제 성능을 완벽하게 발휘하고 있음에도 'Contax RF의 카피'라는 불명예와 편견으로 인해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저평가되어 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계획한 것이 바로 오늘 보여드릴 테스트입니다.






 LEICA 50mm f2.8 ELMAR-M 현행 2세대

 

라이카 엘마의 최후기형 렌즈인 50mm Elmar-M의 2세대버젼입니다. 아름다운 짙푸른 색의 코팅을 가진 이 렌즈는 M6J와 함께 세트로 판매되었던 렌즈로, 현대적인 코팅과 뛰어난 광학적 성능으로 인기를 얻어 독립적인 렌즈로 개별 판매되었습니다. 렌즈 구성은 3군 4매의 Tessar 타입 설계이며, 1958년 출시되었던 Elmar-M 50mm F2.8 (1세대)의 아름다웠던 원형조리개에서 다소 투박한 6각형의 조리개를 가지게 되었지만 멀티코팅 등에 힘을 얻어 광학적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최후의 엘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Micro-Nikkor 5cm F3.5 (1956년)


마이크로 니코르는 1956년에 발매된 렌즈로 설계 목적 자체가 마이크로필름의 복사를 위한 용도였습니다. 이 때문에 구면수차, 상면만곡등의 모든 광학적 결점들을 극복해야할 필요가 있었고, 그 결과로 F5.6에서 필름에서 표현될 수 있는 한계치를 상회하는 200~300lines/mm 까지(Fuji Velvia 50: 80~160lines/mm)  해상력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니콘 매크로 렌즈의 조상 중에 조상이라 할 수 있는 이 렌즈는 확대기에 설치하여 사용하는 것이 주용도였지만 침동구조를 통해 확대기에서 장착시 45~90cm의 작업거리를 가지고, Nikon RF에 장착하고 렌즈를 사진과 같이 확장시키면 90cm~무한대에서의 일반촬영이 가능해집니다. 






1. 인물 스냅에서의 분위기


SONY A7 / LEICA 50mm f2.8 ELMAR-M / F3.5SONY A7 / Micro-Nikkor 5cm F3.5 / F3.5



SONY A7 / LEICA 50mm f2.8 ELMAR-M / F3.5SONY A7 / Micro-Nikkor 5cm F3.5 / F3.5



카메라만 들면 시종일관 눈을 뒤집고 코믹한 표정을 짓는 첫째가 옥토넛을 시청하고 있는 틈을 타 두 렌즈를 재빨리 교환하여 촬영한 사진입니다.ㅎㅎ 조리개는 동일하게 F3.5로 맞추었고 촬영은 SONY A7으로 하였습니다.  

라이카 엘마 50mm f2.8가 현행 렌즈답게 좀 더 진한 컨트라스트를 보여줍니다. Micro Nikkor는 진한 맛은 약하지만 계조표현이 뛰어나 눈동자와 홍채의 경계면이 명확하게 표현되었으며 초점부의 해상력 역시 날카롭습니다.  






2. 중앙 및 주변부 해상력


SONY A7 / LEICA 50mm f2.8 ELMAR-M / F3.5SONY A7 / Micro-Nikkor 5cm F3.5 / F3.5


50mm f2.8 ELMAR-M @3.5 / top-left cornerLEICA 50mm f2.8 ELMAR-M @3.5 / center50mm f2.8 ELMAR-M @3.5 / bottom-right corner

Nikkor 5cm F3.5 / top-left cornerNikkor 5cm F3.5 @8 /center5cm F3.5 / bottom-right corner



두번째로 살펴보는 예제사진은 역시 F3.5에서의 중앙부와 최외곽부의 해상력 비교입니다. 컬러차이는 화이트밸런스를 오토로 놓고 촬영하여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습니다. 이점은 다음 사진에서 살펴보도록 하고 개방에서의 표현력을 알아보겠습니다.



1) 최외곽부


   LEICA ELMAR 50mm F2.8 의 경우 최외곽부에서 화상의 이지러짐이 확인됩니다. 이는 화상 중앙부 90% 지점까지 접근하면서 개선되며 광량저하는 Micro-Nikkor에 비해 뛰어난 편입니다. Micro-Nikkor는 최대개방인 F3.5에서 굉장히 뛰어난 최외곽부 선예도를 보여줍니다. 사진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놀랐을 정도로 대단한 수준입니다. 광량저하 이외에는 샤픈을 좀 주면 중앙부와 비슷해질 정도로 균형잡힌 화상을 보여주었습니다. 



2) 중앙부


   중앙부는 첫번째 샘플과 마찬가지로 선예도의 차이가 약하게 나타납니다. 미세한 차이지만 Micro-Nikkor의 해상력이 약간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되어지네요.






SONY A7 / LEICA 50mm f2.8 ELMAR-M / F8SONY A7 / Micro-Nikkor 5cm F3.5 / F8


LEICA 50mm f2.8 ELMAR-M @8 / top-left cornerLEICA 50mm f2.8 ELMAR-M @8 / centerLEICA 50mm f2.8 ELMAR-M @8 / top-right corner

Nikkor 5cm F8 / top-left cornerMicro-Nikkor 5cm F3.5 @8 /centerNikkor 5cm F8 / top-right corner


세번째 사진은 두 렌즈 모두 F8로 조리개를 조인 상태에서 촬영했습니다. 화이트밸런스는 태양광으로 설정하여 렌즈 간의 컬러 특성도 알아보았습니다. 



1) 최외곽부


   LEICA ELMAR 50mm F2.8 은 F8에서 Micro-Nikkor와 비슷한 결과물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컨트라스트와 선의 명확도에 있어서 Micro-Nikkor 5cm f3.5 가 조금 더 나은 것으로 보입니다. 광량저하는 두 렌즈 모두 완벽히 제어되고 있습니다. 



2) 중앙부


  중앙부는 ELMAR 50mm F2.8이 좀 더 컨트라스트가 짙으며 해상도 역시 약간 더 우세한 듯 합니다. 이는 Micro-Nikkor 5cm F3.5이 중앙부에서 최대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조리개가 F5.6으로 세팅되어 있는 점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3) 컬러


  컬러밸런스를 확인하기 위해 화이트밸런스를 주광에 놓고 촬영한 결과물에서 라이카 엘마의 경우 노란색의 따듯한 컬러감이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흑백촬영을 고려한 부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니콘의 경우 색감은 청명하며 최대한 중립적인 톤을 유지하려 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4) 왜곡수차


  표준렌즈에서는 좀처럼 확인하기 어려운 배럴디스토션이나 움푹한 형태로 생기는 핀쿠션은 둘 다 알아채기 힘든 정도로 잘 컨트롤 되고 있습니다. 두 이미지를 겹쳐 놓고 보았을 때는 Elmar 50mm F2.8 이 미세하게 배럴디스토션 현상을 보입니다. 라이카에서 제공하는 자료에서도 -0.4 정도의 상대왜곡(Relative distortion)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되는 것으로 볼 때, 마이크로 필름의 복사 촬영을 위해 설계된 Micro-Nikkor 5cm F3.5의 왜곡수차는 집착에 가까운 수준으로 제거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분은 추후 다른 몇몇 50mm 표준렌즈들과 함께 테스트해서 보충하도록 하겠습니다. 





3. 역광에서의 성능


LEICA 50mm f2.8 ELMAR-M @3.5Micro-Nikkor 5cm F3.5 @3.5


역광에서 어느 정도까지 버틸 수 있는지 테스트한 결과물에서는 예상대로 현행렌즈인 LEICA 50mm f2.8 ELMAR-M의 플레어가 더 적게 나타났습니다. 조리개 세팅은 최대개방이었으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엘마에서 파란색 고스트가 출현한 점입니다. 디지털 바디의 특성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속단하긴 어렵지만 각도에 따라 조리개를 조였을 때 화상 전체에 광범위하게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마이크로 니코르에서는 빛번짐 현상이 강한 편이었지만 사진과 같이 정면의 역광이 아니면 올드렌즈임을 감안할 때 잘 컨트롤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4. 젊고 단단한 현행의 라이카와 맞선 환갑의 올드렌즈.


어릴 때부터 왼손을 즐겨 써왔던 저는 왼손잡이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런 저런 소리를 많이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얼마전에도 '아, 왼손잡이라 글씨를 못쓰는구나'라는 무례한 말을 듣기도 했었죠. (펜글씨체가 아니어서 그렇지 실제로 글씨가 엉망이거나 하진 않습니다.ㅜㅜ)


테스트를 재미있게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개개의 렌즈마다 그마다의 설계 철학이 있기 때문에 단순 해상력만을 가지고 이 렌즈가 이 렌즈보다 뛰어나다라고 결정지어 버리는 것은 무엇보다도 제가 좋아하지 않는 사고방식입니다. 엘마의 경우 최대개방에서 보케와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변부를 흐트러뜨렸을 가능성도 있을 겁니다. 쓰다보니 잡설이 길어졌네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올드렌즈라고해서 '역광은 고사하고 해상력이 떨어져 고화소에서는 쓸 물건이 못된다' 라는 편견을 깰 수 있는, 뭐 그런 사고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렌즈들도 있다라는 의미에서 작성한 테스트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 





 1956년 발매되었던 Micro-Nikkor 5cm F3.5 와 이후 1975년에 발매된 Micro-Nikkor-P.C 55mm F3.5 의 비교입니다. 사실 20년의 세월이 지나도록 Micro-Nikkor 는 한결같이 '4군 5매'라는 기본 구조를 고집했는데요, 아래 샘플을 보시면 그 이유를 확인해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도 언급 했듯이 일본에서는 한자를 함께 쓰기 때문에 알파벳 보다 복잡하고 세밀한 한자의 획을 복사를 위한 마이크로필름에 담기 위한 초고해상력의 렌즈가 필요했습니다. 이를 위해 Koana 교수는 몇가지 프로토타입의 마이크로 니코르를 개발했고 이내 히구치 이치요의 70페이지 짜리 소설 '키재기(Takekurabe)'를 단 한장의 3inch X 5inch 사이즈 마이크로카드에 담아내는데 성공합니다.










SONY A7 / Micro-Nikkor-P.C 55mm F3.5SONY A7 / Micro-Nikkor 5cm F3.5



 왼쪽이 Nikon F 마운트용1975년 Micro-Nikkor-P.C 55mm F3.5, 오른쪽이 Nikon S 마운트의 1956년 Micro-Nikkor 5cm F3.5 입니다. F용 마이크로 니코르가 55mm라 보케도 약간 크게 잡혔습니다. 두 렌즈의 초점은 정확히 같은 곳에 맞추지 못했기 떄문에 각각 사진의 초점부를 살펴보시면 됩니다. 해상력은 두 렌즈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훌륭한 선예도입니다. 이를 살펴볼 때 이미 1956년 니콘의 마이크로 렌즈는 20년을 앞선 기술이었다고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며, 실제로 Micro-Nikkor 5cm F3.5 는 출시 당시 존재하던 민수용 135 포맷의 렌즈로써 세계 최고의 해상력을 자랑했다고 합니다. (200~300lines/mm, Fuji Velvia 50: 80~160lines/mm)


 빛망울은 Micro-Nikkor-P.C 55mm F3.5의 것이 미세하게 구성진 느낌이나며 Micro-Nikkor 5cm F3.5는 형태는 비슷하지만 경계면에서 발생하는 수차가 없기 때문에 다소 흐릿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몽글몽글한 느낌은 수동 50~55mm 매크로 렌즈의 선조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합니다. 


 색수차의 경우 보케에서도 확인되었듯 니콘 S마운트의 Micro-Nikkor 5cm F3.5가 거의 완벽하게 제어하는 것으로 보이네요, 밝게 하이라이트가 들어간 잎사귀 부분과 그림자면의 경계를 살펴보면 F마운트의 마이크로 니코르에서는 붉은색으로 색수차가 나타나는 반면, S마운트의 마이크로 니코르는 싱글코팅임에도 불구하고 수차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종종 올드렌즈들의 글래스로 사용되는 원석의 경우 대량생산 되는 현행의 렌즈들보다 뛰어난 특성을 지닌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런 이유에서 발생하는 차이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자료를 찾아보아야 할 것 같군요.




Nikon SP 2005 / Micro-Nikkor 5cm F3.5, Nikon FA / Micro-Nikkor-P.C 55mm F3.5





히구치 이치요의 소설 70p를 모두 수록한 마이크로카드(왼쪽) http://akiroom.com/redbook








 어제 드디어 또 한달만에 2롤의 필름을 현상했습니다. 예전에는 보통 4롤 정도 촬영했던 것 같은데...그래도 많이 늘었네요, 안찍던 때는 분기에 한롤 찍은 적도 있었으니 말이죠.


최근에는 냉동실에 남은 Fuji Astia 100F 테스트도 해볼겸 50년대 21mm 렌즈 두 종을 비교해보았습니다. 오래전부터 궁금했던 Zeiss Biogon 21mm F4.5와 Nikkor-O 2.1cm F4 렌즈가 바로 이번 주인공입니다. 니코르의 경우 F-mount의 것을 별도 제작한 어뎁터를 통해 사용했기 때문에 실제 Nikon RF용 Nikkor-O 2.1cm F4의 결과물에 비해 결상력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Nikon SP / Biogon 21mm F4.5 @f11 / Fuji Astia 100FNikon SP / Nikkor-O 2.1cm F4 @f11/ Fuji Astia 100F


 왼쪽이 Biogon 21mm, 오른쪽이 Nikkor 2.1cm 입니다. 중앙부에서 주변부까지 이르는 화상은 둘 다 날카롭습니다. 극주변부의 화상은 비등비등하지만 Zeiss쪽이 약간 우세해보입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Nikkor가 약간 화각이 더 넓게 나오는 듯 합니다. 크롭하면서 테두리가 약간 잘렸지만 스캔직후의 원본을 보면 Nikkor가 좀 더 넓게 촬영되는군요. Biogon 21mm의 해상력과 왜곡 절제수준이 전설적인 수준임을 감안하면 Nikkor 2.1cm도 당시 상당한 수준에 다다랐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비네팅은 Nikkor쪽이 좀 더 생기는 듯 하네요.




Nikon SP / Biogon 21mm F4.5 @f11 / Fuji Astia 100FNikon SP / Nikkor-O 2.1cm F4 @f11 / Fuji Astia 100F


 이번에는 역광에서의 테스트입니다. Biogon 21mm는 지난 렌즈 리뷰에서도 역광에서 플레어가 내비치는 경우가 왕왕 있었기 때문에 Nikkor-O 2.1cm 의 경우가 무척 궁금했었는데 보시는 것 처럼 역광에서는 니코르쪽이 뛰어나 보입니다. 실제로 경험상 짜이즈와 니콘의 여러 렌즈를 사용해보았을 때 50~60년대의 코팅기술에는 니콘이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50년대 Nikkor 렌즈로는 W-Nikkor 2.5cm F4가 있는데 이 렌즈는 거의 어떠한 역광에서도 플레어를 발견할 수 없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Conclusion

 전설의 광각렌즈라고 불리는 Zeiss Biogon 21mm F4.5 가 워낙 출중한 렌즈라 사실 Nikkor-O 2.1cm F4 (F마운트용) 에게 큰 기대를 걸지는 않았지만 직접 비교를 해보니 니코르 쪽도 대단하네요. 특히 니코르의 코팅기술로 역광에서 빛을 제어하는 점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제 변환어뎁터를 사용하지 않고 마운트할 수 있는 Nikon RF용 2.1cm 을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강렬해졌습니다. 일본에 있는 친구가 하나 가지고 있긴한데...뽐뿌를 무릅쓰고 언제 일본을 좀 다녀와야겠네요ㅎㅎ











최근 캐논 FD 마운트의 55mm f1.2 렌즈를 사용하면서 결과물이 무척 마음에 들어 대구경의 1.2 렌즈를 계속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고민하던 문제가 결국 표준렌즈가 더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습니다. 레인지파인더를 사용하게 되면 50mm 화각이 망원처럼 인식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이 때문에 평소 밀레니엄 니코르 렌즈를 마운트하는 일이 적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 두 렌즈를 비교해보고 1.2 렌즈를 계속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평소와 같이 Sony A7으로 촬영 후 Capture One으로 무보정 컨버팅한 결과물입니다. 크기와 무게만 보았을 때 두 렌즈는 상당한 체급의 차이를 보이는데 결과물은 어떨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A7 / Millennium Nikkor 50mm F1.4 @1.4A7 / Canon FD 55mm f1.2 S.S.C @1.4


A7 / Millennium Nikkor 50mm F1.4 @1.4A7 / Canon FD 55mm f1.2 S.S.C @1.4



A7 / Millennium Nikkor 50mm F1.4 @1.4A7 / Canon FD 55mm f1.2 S.S.C @1.4



1. Millennium Nikkor 50mm F1.4 

 왼쪽의 예제사진들이 밀레니엄 니코르로 촬영된 사진입니다. 첫번째 사진에서 보면 두 렌즈 모두 비슷한 분위기와 광량저하를 보여주고 있는데, 햇빛이 반사된 손잡이 부분의 색수차가 파란색으로 캐논과 다른 색상입니다. 해상력은 동일조리개 조건인 1.4에서 캐논의 렌즈보다 좀 더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빛망울의 경우 캐논보다 좀 더 부드럽고 원형을 유지하는 형태를 가집니다. 마지막 사진에서는 마젠타 색수차와 코마수차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Canon FD 55mm f1.2 S.S.C

 캐논의 경우 첫번째 사진에서는 마젠타 컬러의 색수차가 번지는 것이 보입니다. 빛망울은 니코르보다 더 야무진 느낌인데 이는 빛망울 테두리에 발생한 녹색 수차로부터 기인합니다. 광학적 완성도는 이것이 생기지 않는 것이 높다고 할 수 있지만 정도가 약한 경우 오히려 빛망울이 부각되는 장점도 있다고 봅니다. 두번째 사진에서는 대구경인 탓에 니코르에서 발생하지 않은 플레어가 내비쳤습니다. 이는 구조적인 문제로 후드를 사용하거나 손으로 가리면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마지막 사진에서는 에쿠스의 로고 아랫부분에서 빛망울에서 발생하던 녹색의 수차가 동일하게 발견되었습니다.
 

# Conclusion

두 렌즈는 약간씩 다른 성향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고 봅니다. Millennium Nikkor 50mm f1.4는 소형의 컴팩트한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예의 날카로운 해상력과 완성도 높은 IQ를 보여주었고, Canon 55mm f1.2는 좀 더 구성진 빛망울과 70년대 코팅임에도 컨트라스트와 컬러가 니코르와 동일한 수준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캐논이 당시 L 렌즈 이전의 고급렌즈군에 내세웠던 S.S.C (Super Spectra Coating)의 실력이 대단하군요. 결론은 화질과 소형, 경량의 이점이 있는 밀레니엄 니코르를 계속 쓰기로 했습니다. Nikon SP에서 필름으로 계속 쓸 수 있는 장점이 있기도 하구요, 8년전 어렵게 구한 렌즈이기도 해서 정이 많이 들었네요 ㅎㅎ 기회가 된다면 FD 55mm f1.2에서 수차를 잡기 위해 만들어낸 캐논의 FD 55mm f/1.2 s.s.c. aspherical 버젼을 한번 사용해보고 싶습니다. : ) 




EL Nikkor 50mm F2.8 렌즈는 Nikon F와 함께 인쇄목적의 확대기용 렌즈로 개발된 렌즈입니다. 본래의 마운트는 Nikon F마운트용의 카피스탠드에 물려 쓰게 되어있는 일종의 스크류 마운트이며 이를 Nikon RF에 사용하기 위해서 이 렌즈는 어뎁터의 개조를 거친 상태입니다. 예전에 니콘 레인지파인더 카메라 장비를 몇개 살 때 같이 딸려왔던 물건이었는데 일본의 어떤 카메라블로그에서 이 렌즈를 Original Black Nikon SP에 물려 놓은 사진을 보고 반해버려서 기회를 벼르고 있었습니다. 어뎁터는 러시아 Contax용 50mm 렌즈 하나를 희생해서 붙여주었습니다. 러시아 렌즈들도 물론 개성이 강하고 매력적이긴 하지만, 워낙 싼값에 여럿 구할 수 있다보니 안타깝지만 종종 이런식으로 최후를 맞게 되네요. ㅎㅎ


EL Nikkor 렌즈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추후 'Lens: Nikon RF' 란을 통해 알아보기로 하고 오늘은 간단하게 Millennium Nikkor-S 50mm F1.4 렌즈와 동일 조건하에서 어떤 묘사 특성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SONY A7 / EL Nikkor 50mm F2.8 / @F2.8SONY A7 / Millennium Nikkor-S 50mm F1.4 / @F2.8

* Capture one 무보정 RAW 변환 JPG 파일입니다. 요즘 SLRCLUB 에서 카메라나 렌즈리뷰에 지나친 보정으로 물의를 빚는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이러한 경우 렌즈특성보다는 작업에 이용한 카메라가 만들어내는 raw 이미지의 자체의 작업 유연성, 즉 보정에 견디는 능력을 판단하는데에는 분명히 가치있는 리뷰라고 생각합니다만, 렌즈 특유의 성능을 평가하는 일이라면 무보정 JPG 컨버팅 상태여야 하겠죠.



1. EL Nikkor 50mm F2.8

먼저 왼쪽의 사진이 EL Nikkor 50mm F2.8 의 사진입니다. 위의 렌즈 사진에서도 알수있으셨겠지만 호박색 코팅은 60~70년대 Nikkor 50mm 렌즈들 중에 쉽게 볼 수 있는 코팅색깔입니다. 대체적으로 부드럽고 계조를 풍부하게 표현하는 특성이 있는 것처럼 전체적으로 컨트라스트가 옅고 따스한 느낌을 줍니다.
빛망울(보케) 특성은 무척 마음에 드는 형태입니다. 흩어지지 않고 경계부가 잘 묶여있어 빛망울의 형태도 아름답습니다. (일본에서는 '노망미'라고 표현하는 듯 합니다.) 덕분에 희미하게 보이는 다트판에서도 조형미가 느껴집니다. 조리개를 조여서 원경이나 스냅용으로 촬영했을 경우 확대기렌즈 답게 뛰어난 해상력을 보여주었습니다.


2. Millennium Nikkor-S 50mm F1.4

썸네일로 봐도 현행렌즈다운 컨트라스트를 보여주는 밀레니엄 니코르는 흠잡을 곳 없이 단단하면서 힘이 들어간 화상을 표현합니다. 2 Stop 조인 상태라 초점부의 해상력도 날카롭습니다. 제겐 사실 아주 모범적으로 잘 나오는 렌즈라 다른 렌즈들에 비해 손이 덜 가는 렌즈이긴 합니다.



간단하게 확인하신 것 처럼 EL Nikkor 50mm F2.8 는 부드러운 계조표현과 몽글몽글 맺히는 느낌의 빛망울이 매력적인 렌즈입니다. 개방조리개값이 F2 만 되었어도 그 활용범위가 무척 광범위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경량의 작은 몸집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을 뛰어넘는 성능을 높게 평가하고 싶네요. 이 작은 크기의 렌즈에는 Nikon F 의 시대에 노련하게 숙성된 위스키의 풍미같던 호박색 Nikkor 를 경험하는 듯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P.S: 어뎁터 뒷부분의 모양입니다. 스크류렌즈인 EL-Nikkor의 스크류부분을 일부 잘라내고 그 위치에 Helios-103 53mm F1.8 렌즈의 크롬 마운트부분을 잘라 연결시킨 형태입니다. 렌즈 후옥이 어뎁터 안에 딱 맞아 들어가는 사이즈이기 때문에 거의 완벽한 모습으로 개조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