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에서 디지털까지 많은 모델의 라이카 M형 레인지파인더 바디가 출시되어 왔지만 기계식 라이카의 최고봉을 뽑자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주저없이 LEICA M3를 뽑을 것입니다. 오늘은 이 M3의 표준렌즈로 태어나, 현재까지도 당당히 Classic-Era의 라이카 렌즈를 대표하는 Leica 50mm summicron-m Rigid를 소개합니다. 침동식과 고정경통, 접사가 가능한 DR 버젼으로 3종류가 있는데 이번 작업은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고정경통 형태의 Rigid Summicron 입니다.    경험상 이 렌즈는 굉장히 밸런스가 좋은 렌즈로 중앙부는 이미 출현 당시 필름의 해상력을 넘어선 상태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주변부 역시 개방에서도 상이 이지러짐이 매우 적고 매끄러운 발색과 현행급 샤프니스, 풍성한 톤을 고루 갖추어 특유의 클래식한 감성을 나타내는 빈티지 정장의 신사같은 렌즈입니다.






이번 렌즈는 첫보기에는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습니다.

전면부 곰팡이와 내부 헤이즈에 의해 사진에 영향이

있는 정도였기에 역시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렌즈의 네임링을 분리하는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라이카는 몇몇 렌즈에 네임링과 렌즈 

사이에 납작한 링을 넣어 렌즈와 네임링의 직접적인

접촉을 막는데요, 이렇게 사이에 먼지나 모래가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경통에서 전옥부를 분해한 뒤 뒤에서 체크한

대물렌즈의 모습. 헤이즈와 곰팡이, 먼지, 찍힘 등이

다수 존재하나 다행히 역광에서 상을 뿌옇게 만드는

주범인 스크래치는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렌즈 작업을 하기 전 헬리코이드와 경통부를 닦아 놓습니다.

렌즈를 먼저 닦으면 먼지나 기타 오염이 되기 쉽기 때문에 

렌즈 클리닝 작업을 다시해야하므로 렌즈의 재조립은

빠른 시간 안에 이루어지는 것이 좋겠지요.





본격적인 렌즈의 클리닝을 앞두고 분해모습을 촬영합니다.


6군 7매의 렌즈 구성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렇게 전체 분해도만 확인할 수 있어도 분해시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50mm F2의 스펙을 갖는

렌즈치고는 상당히 많은 부품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이러한 부품 구성은 다소 과하다라고 생각될

정도인데요,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그만큼 라이카에서 M3와 함께 당시 얼마나 

정성을 들여 만든 렌즈인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음, 리지드 하나 정도는 렌즈 역사의 큼직한

마일스톤으로 소장하고 있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2번째 렌즈군의 모습입니다.

옆부분에 빛이 렌즈 내에서 난반사되는 것을

막아주는 흑칠이 다 벗겨져있네요.


이것이 없으면 개방 근처에서 글로우가 

크게 발생합니다. 깨끗하게 닦아내고

재도색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고된...


오른쪽은 클리닝 과정 중 촬영한 사진으로

유막으로 인한 헤이즈가 용제를 만나 기름띠를 

형성한 모습입니다. 





과거의 도장면을 깨끗히 닦아낸 모습입니다.


공장에서 가공된 그 상태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두고 싶지만...


보시는 것처럼 옆면이 하얗게 되어 난반사를

일으키게 되므로 아래와 같이 재도장해줍니다.





라이카의 오버테크놀러지, 이번에는 황동링과

고무링의 조합입니다. 렌즈가 곡면을 이루고 있으니

거기에 맞춰 휘어지도록 링을 톱니바퀴처럼 만들어 놓았네요


진짜 게르만 놈들은 지독합니다.

리테이닝 링도 본 도색이 벗겨져 갈색이 드러나

있으므로 벗겨내고 재도색합니다.





클리닝 작업이 완료된 대물렌즈입니다.

역시 광학면에 물리적으로 남은 흔적과 곰팡이 자국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으나 아래 사진과 같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거의 구분이 되지 않는 정도입니다.


다행히 역광이나 강한 빛반사를 일으키는 피사체가 아니면 

상태가 좋은 개체와 비교결과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정도였습니다.


콜렉션 급으로 소장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런 개체는 훌륭한 
실사용기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재조립이 완료된 전옥부.

네임링 부분의 오픈 흔적은 광택을 맞게

도료를 조색하여 마킹해줍니다.





4, 5번째 렌즈군의 작업.

헤이즈를 제거하고 경통에 조립해 넣습니다.





게르만은 완벽주의자에 음흉하기까지 합니다. 

조리개 표기링이 정위치에 있지 않아 한참을 

헤맸는데 고정 나사에 칠을 하여 숨겨 놓았네요.


짜이스가 3개의 나사로 경통과 조리개링 사이에

숨겨놓는 것에 비해 꽤나 편리한 방법입니다.





마지막 렌즈군을 경통에 조립해 넣습니다.

사라지지 않는 세월의 흔적들이 아쉽지만 코팅이 벗겨진

스크래치는 거의 없어 성능에 문제는 없습니다.


여담으로 일본의 관동카메라에서는 정상촬영이 불가능한 정도로

손상이 큰 전면렌즈를 직접 제작해 갈아 넣는데요,

일본의 일부 사설 수리소에서는 이런 부분을 재연마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완벽한 곡면을 재현할 수 없게 되므로 렌즈의 특성

자체가 왜곡되어 아예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무결점에 가까운 라이카 올드렌즈는 상당한

고가에 거래되기에 이런 일들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LEICA M-A에 물려본 모습입니다.


2000년대에 발매된 최신형 M에도 잘 어울릴만큼

젠틀한 노신사 주미크론 리지드 작업기를 마칩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