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레드엘마, 고전의 날을 세우다. Leica Elmar 50mm f3.5 Red Scale.

렌즈명: Leica Elmar 50mm f3.5 Red Scale


발매년도: 1953년


렌즈구성: 3군 4매


필터지름: 19mm / 36mm Snap-on


본체무게: 111g


마운트: LTM(라이카 스크류 마운트)



  1925년 LEICA I의 고정형 렌즈를 대체하기 위해 생산된 이후 F3.5의 조리개값을 뜻하는 명칭 'Elmar'는 지금까지도 여러 화각을 아우르며 라이카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는 클래스입니다. 또한 1954년 주미크론의 발매 전까지 당당히 라이카의 표준렌즈로 자리매김했으며, 심플한 구조로 작고 아름다워 지금까지도 스냅용 렌즈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엘마는 각인, 세부 디자인에 따라 여러가지로 나눌 수 있지만 보통 초기형의 '니켈 엘마'와 '엘마', '레드 엘마'로 구분합니다. 코팅 역시 무코팅에서 하늘빛, 연보라에 걸쳐 변화를 보여주며 발색에 있어서는 오늘 소개해드릴 후기형의 Leica Elmar 50mm f3.5 Red가 가장 뛰어납니다. 또한 엘마 전 모델은 3군 4매의 동일한 렌즈 구성을 갖지만 이 레드 엘마는 주변부의 곡률을 재설계함으로써 화질을 끌어올려 기존 엘마와 다른 성능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SONY A7 / Leitz Elmar 5cm F3.5 RED

 

  개인적으로 Elmar는 Zeiss의 삼반테사라 불리는 Carl Zeiss Tessar 50mm F3.5 Rigid와 함께 라이카, 짜이스를 대표하는 렌즈라 오래전부터 사용해보고 싶었던 렌즈였습니다. 1902년 '독수리의 눈'이라 불리는 테사의 탄생 이후 라이츠사는 현재까지도 계승되어지고 있는 자사의 24x36 필름 포맷에 테사의 이미지 써클을 맞추기 위하여 설계를 변경하고 새로이 곡률을 계산하여 제작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조리개의 위치인데, Tessar의 경우 2군과 3군 사이에 있는데 반해 elmar는 1군과 2군 사이에 있어 대물렌즈 바짝 붙어있는 조리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때문에 상대적으로 2군의 렌즈가 작고 1군에서 조금 더 떨어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Elmar 5cm F3.5, Summar, Summar 50mm f2, Elmar 5cm F3.5 RED 세 개체의 모습입니다. 오른쪽을 보시면 초기의 블루 코팅과 연보랏빛 코팅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종종 가장 먼저 개발된 니켈 엘마에서도 광학계가 코팅된 버젼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미지 퀄리티는 직접 비교해보진 않았으나 블루도, 퍼플도 모두 아름다워 보입니다. 역시...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 진리입니다..




  사용기간이 길지 않아 겨울의 모습 뿐이지만 최대한 다양한 환경에서 촬영해보았습니다. 보시다시피 나뭇가지의 세세한 묘사까지 잘 수행해내고 있습니다. 과연 엘마라는 생각이 듭니다. 배경흐림 역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으며 중앙부의 선예도는 개방에서도, 조임에서도 현행 렌즈에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광원에 의한 글로우 현상도 찾아보기 힘든 수준입니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컬러톤이지만 원색 계열은 포인트가 되도록 잘 살려주고 있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빛망울(보케)의 경우 CZ Tessar 5cm F3.5 Rigid와 비슷한 형태를 보여줍니다. F3.5라는 조리개 값이 배경흐림과 빛망울에서 큰 개성을 찾기는 어렵지만, 크지 않고 잔잔하게 바깥쪽으로 경계가 지는 빛망울은 차분한 느낌을 더해줍니다. 


  보통 엘마라 하면 부드러운 묘사 특성을 지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Red Elmar는 선예도는 살리면서 그라데이션이 적절히 배합되어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운 톤을 만들어냅니다. 가운데 사진을 보시면 자칫 튈 수 있는 금속 등의 질감도 색수차의 이질감 없이 잘 묘사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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