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1961년까지 단기간동안 생산된 Summilux 50mm F1.4 1세대(V1)의 클리닝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Summarit 5cm f1.5 렌즈를 개선한 것으로 5군 7매의 구성 또한 동일합니다. 외관이 설계가 완전히 다른 2세대와 동일하기 때문에 시리얼 넘버로 구별한다고 합니다. 1844000번을 기준으로 1세대와 2세대가 나뉘게 되며 2세대의 렌즈 구성과 디자인은 2004년의 4세대까지 무려 40년 이상 동일한 설계를 유지하게 됩니다.


  묘사는 1세대 주미룩스들이 그렇듯 수차로 인한 글로우를 어느정도 품고 있는데요, 덕분에 저광량하에서 젖은 듯 은은한 묘사력 덕택에 후대의 칼같은 주미룩스와 다른 맛이 느껴지는 렌즈입니다.





이번에 작업한 렌즈는 1차로 먼저 수리소를

통해 클리닝이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후옥쪽에 구름형태의 곰팡이 제거 마크가

남아있어 이 부분이 제거 되는지를 문의해주셨습니다.


균사체가 남아있지 않고 사진과 같이 구름형태의

자국이 남아있다면 대부분 이미 클리닝을 통해

더이상 지워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다른 부분에서 클리닝 여부로

좋아질 곳이 있는지 일단 맡겨보시기로 하였고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헬리코이드 경통에서

렌즈경통을 탈거합니다.


거대한 후옥은 43mm 구경의 필터를 사용합니다.

짜이스의 조나와 비로소 대등한 구경과밝기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조리개를 기준으로 앞뒤로 나누어진 렌즈군을

분해합니다. 꼼꼼한 라이카 답게 중간에

금속링이 들어있습니다.


얇고 쉽게 휘어질 수 있으므로 조심합니다.





대물렌즈와 접착된 2군의 렌즈를 보실 수 있습니다.





클리닝 작업이 완료된 렌즈인데 내부 경통 쪽은

작업이 진행되지 않았는지 오염상태가 그대로라

경통 내부도 닦아주었습니다.


사실 진행하지 않으면 시간절약이 많이 되는데

영 찝찝하고 오염물이 언제 유리면으로

이염될지 모르니 빼놓지 않고 작업합니다.





조리개날에도 약간의 녹이 슬어있었는데 깨끗히 닦였습니다.





계속해서 헬리코이드 쪽과 초점링을 정비합니다.

초점링을 드러내자 내부에 번진 기름이  눈에 들어옵니다.

날이 더워지면 기름이 여기저기로 퍼져나갈 수 있으므로

역시 닦아줍니다.





헬리코이드 안쪽을 닦아줍니다. 역시 황동 녹과 마찰로 인해

떨어져나간 금속 조각이 붙어나옵니다.





분해 상태의 주미룩스 50mm F1.4 1세대





렌즈의 접착부 모습입니다. 각각의 렌즈들이

시리얼에 맞도록 맞춰져 있습니다.

흑칠은 잘 처리되어있네요.





클리닝이 된 상태였으나 여전히 클리닝 마크와

닦아내고 남은 용액 자국이 남아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빨리 작업을 하거나, 최근의 LED를 사용한

강한 조명으로 작업하지 않으면 이런 부분들을 놓치게 됩니다.


해상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이라 할지라도

역시 흔적은 남지 않는 것이 개운합니다!





내부 흑칠이 떨어져 나간 곳이 있어 재작업하였습니다.

저부분이 많이 떨어져나가게 되면 글로우나

원형의 강한 플레어가 생기게 됩니다.


유리의 끝부분에서 난반사를 일으키는 잡광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경계면이 얕아 완벽한

원형으로 작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클리닝을 마친 대물렌즈부.

부분부분의 곰팡이 흔적들은 남아있지만

클리닝 흔적들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대물렌즈의 뒷부분은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만 시 클리닝 용액의 자국이 남아있어 

흔적이 남지 않도록 완벽하게 닦아내줍니다.




렌즈군을 조립하고 전옥부 작업을 마칩니다.




후옥부의 작업으로 들어갑니다.


안타깝게도 기존 작업에서

클리닝 마크가 일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깊은 상처는 없으므로 화질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렌즈 끄트머리에 세줄 남아있던 균사체도

흔적만 일부 남고 거의 제거가 완료되었습니다.

더 이상의 작업은 약해진 곰팡이 주변의 코팅까지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곰팡이 제거는 

너무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정도 연식의 올드렌즈 치고 표면 부식이나 고착된

헤이즈가 없는 것도 대단히 다행입니다.




역시 구름형태의 렌즈 곰팡이 흔적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다른 부분의 잔여물들과 클리닝 자국은 깨끗히 처리되었습니다.


흔적 자체도 사실 특정 각도에서만 보이는 현상이고 빛이 통과하고

마지막으로 지나는 곳이기 때문에 산란을 일으켜도 확대되지 않고

약한 영향만 끼칠뿐입니다. 사실상 강한 역광이 아니라면

해상력에 있어 일반 개체와 동일한 화질을 보여줍니다.





클리닝이 완료된 Summilux 50mm F1.4 1세대의 모습입니다.

한층 맑고 투명해진 렌즈가 크고 아름답..네요.





M10-D에 마운트하여 보았습니다.

렌즈의 아름다운 코팅색과 푸른빛의 파인더 코팅의 대비가 아름답네요.





핀테스트와 해상력 체크를 위해 테스트 해본 결과 역시

명성대로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렌즈입니다. 

주미룩스 1세대 특유의 고급스러운 글로우와

구면수차가 만들어내는 빛망울의 조화가 인상적입니다.


해상력 위주의 SUMMILUX-M 50mm F1.4 ASPH 하나와

올드렌즈의 서정적인 묘사력을 갖춘 SUMMILUX 50mm F1.4 1st.

라이카 유저로써 이렇게 50미리는 두개 가지고 있으면

상황에 맞게 묘사력을 한껏 즐길 수 있겠군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Fin-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엔지용 2019.05.25 10:1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미쳤네!!! 다시 주미룩스 사고 싶어진다!!!!!! 으아!!!!!!!!!

  2. 한누리 2019.05.27 11:4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역쉬...렌즈는 50/60년대 전성기때 올드 렌즈들이 좋지요.
    특히 라이카는 이 시기에 들어서 자신들의 색채감을 어느정도 정립한거 같습니다.
    아름다운 렌즈는사진에서 풍기는 향기도 아름답더만요.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