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ns Repair & CLA] Summilux 50mm F1.4 V2(주미룩스 50mm F1.4 2세대의 렌즈 오버홀, 헤이즈 클리닝)

  지난번 SUMMICRON 1세대에 이은 2세대의 렌즈 클리닝 작업일지입니다. 1961년 1세대에서 광학구조를 크게 개선하여 출시되었으며, 이에 완전히 다른 묘사특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글로우, 해상력 등 모든 면에 있어 광학적으로 한차원 높아진 묘사력을 자랑하며 4세대까지 동일한 광학구조를 채택하게 될 만큼 완성도 높은 설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세대가 완연한 올드렌즈의 풍미를 보여준다고 한다면 2세대는 컬러와 디지털에 대응할정도의 해상력을 갖추면서도 올드렌즈의 아름다운 배경흐림을 함께 지니는 독특한 묘사가 특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작업한 렌즈 역시 점검결과 굳이 작업을 진행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좋은 상태였으나, 사용중 약간의 결상력 문제를 느끼셨고 보다 완벽한 상태로 렌즈를 사용하시고자 의뢰해주셨습니다.






  



LED 라이트를 사용한 올드렌즈의 점검에서

이정도라면 상당히 훌륭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렌즈의 테두리 쪽부터

헤이즈가 진행되는데 약한 헤이즈와 먼지,

그리고 방향성이 없는 스크래치들이 보입니다.




렌즈의 경통에서 전옥부를 분리하였습니다.

중간에는 푸른색의 링이 들어있는데

이부분이 없으면 초점에 문제가 생기므로

조심하도록 합니다.




네임링과 경통부의 시리얼이 모두 일치합니다.




헬리코이드 경통에서 후옥부를 분리하여

작업편의상 전옥부에 결합시킵니다.




그런데 이상한 부분이 있네요. 경통의 

위치를 고정시키는 링에 무언가 접착한 흔적이 보입니다.

일단 이것이 정확한 위치를 다시 잡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위치를 기억하고 먼저 렌즈들을 분리합니다. 




후옥을 분리해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접착제를 깨끗히 제거합니다.

링을 고정하는 나사가 유실되어 접착제로 위치를

고정해둔 것이었습니다.




구멍을 잘 살펴보고 내부에 나사산을 확인합니다.

나사를 이용해 경통에 링을 고정시켰던 것이 맞습니다.




규격과 피치가 맞는 나사를 이용해 정확한 위치를 다시 잡아줍니다.

이 부분이 정확한 위치에서 고정되지 않아 해상력의 저하를

체감하셨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주 미세한 차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느끼지 못하는게

정상인데 수많은 삽을 뜨고 그것으로 체득된 경험을 통해 

열반에 이르신 분이 틀림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ㄷㄷ


여기 자주 들리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대부분 해당되실거에요.

...중환자이십니다.



조리개날에도 역시 산폐된 기름때가 표면을 덮고 있었습니다.

깨끗히 청소하였습니다.




이제 경통 내부를 청소합니다.

뭐랄까 렌즈를 닦는데에는 초집중이 필요하므로

신경을 많이 쓰지 않고 닦아내기만 하는 작업이라

일종의 몸풀기 같다고 할까요? ㅎㅎ


그런데 사용한지가 오래되어서 그런지 역시

금속가루나 조각들이 제법 묻어나왔습니다.


이런게 헬리코이드 사이로 들어가거나 렌즈 위로 떨어지면

스크래치나 불량스러운 조작감을 남기게 됩니다.




깨끗히 닦아낸 경통부의 모습, 먼지나 보풀이

남지않았는지 확실하게 확인합니다. 



클리닝에 앞서 각 렌즈군별로 상세한 체크를 합니다.

어떻게 닦을지, 어느정도 오염인지 코팅 상태가 어떤지 등을

파악하고 제일 깊은 곳에 들어가는 렌즈부터 작업을 합니다.


바로 위 두 사진은 붓으로 소재한 경우 생기는 마크로

대부분 지워질 확률이 높은 편입니다.




정말 퍼펙트 한 상태의 후옥입니다.

이런거 볼 때면 저도 모르게 침이...스읍.


다른 렌즈군도 모두 클리닝을 마쳤습니다.


직선형 스크래치는 일반적으로 붓을 이용한 렌즈표면

소재로 인한 것으로 이런 부분들은 클리닝이 가능합니다. 

마치 스크래치가 없어진듯한 효과를 주어

개인적으로 작업 만족도가 높습니다. ㅋ


반면에 스크래치가 원형 혹은 곡선을 그리고 있다면

이것은 클리닝 마크입니다. Swirl mark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표면에 손상을 준 경우가 많으나

이것 역시 코팅을 상하게 한 것이 아닌 무언가 쓸어내려

생긴 것이라면 지워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98% 렌즈알의 위엄! 

대물, 대안렌즈에 그 흔한 찍힘이나 큰 스크래치도 

없는...영롱하기 짝이 없습니다. 막 지문을 묻히고 싶어질 정도네요ㅋㅋ




50LUX 1세대와 동일한 형태의 렌즈경통은 

단단하고 훌륭한 크롬 피니쉬를 자랑합니다.



LEICA M10-D / SUMMILUX 50mm F1.4 1st



렌즈클리닝을 의뢰받은 렌즈의 운명은

보통 다음의 두가지 갈림길에 서게 되는데요,


소장을 위해 최후에 남은 마지막 한 피스이거나,

클리닝을 통해 더 높은 가치를 갖는 렌즈가 되는 길입니다.


가장 뿌듯할 때는 역시 판매를 고려하고 클리닝 작업을

맡기셨다가 작업결과물과 테스트샷을 찍어 보시고 두번째에서

첫번째 길로 선회하실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


내일은 휴일이네요, 뜻깊은 현충일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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