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캐나다산 6군8매의 작업기입니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독일산과 캐나다산의 설계나 구조 등의 차이는 없으며 해상력, 묘사력 또한 동일합니다. 다만 금속 부품의 가공 완성도는 경험적으로 캐나다산 Summicron 35mm F2 1st의 마감이 약간 더 뛰어났던 것으로 느껴집니다. 


  특히 이번 개체의 경우 작업 전후 비슷한 시각, 우연히 역광에서 테스트한 사진이 비교되는 부분이 있어 함께 첨부해보았습니다. 정말 상태가 좋은 개체의 경우 얼마나 글로우가 없고 맑은지 경험해 보실 좋은 샘플이 될 듯 싶습니다. 이런 개체를 만나면 왠만한 상태의 렌즈는 성에 차지 않게 되는데, 이럴 때는 Nikon RF 빠돌이인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광학계는 각 군별로 중간 정도의 헤이즈가 보이며

세월에 의해 발생하거나 유입된 자잘한 먼지들도 보입니다.




네임링을 걷어냅니다.

그런데 나사의 상태가 심상치 않네요?




와, 나사의 상태가 완벽합니다.

그리고 리테이닝 링 쪽 역시

분해흔적이 전혀 안보입니다.


전면부 렌즈군은 한번도 분해가

안된 아주 깨끗한 렌즈입니다.




헬리코이드가 있는 초점부에서

조리개링과 렌즈가 붙어있는

광학부를 탈거합니다.




한번도 분해가 되지 않았던 렌즈이므로

내부 부속의 표면은 깨끗하나 역시 먼지와

그리스가 한데 뭉쳐 지저분한 상태가 되어있습니다.

군데군데 청색의 녹도 보이네요.





헬리코이드의 움직임이 부드럽지 못하고 유격도 있으므로

헬리코이드와 관련된 부품을 모두 풀고 전체 클리닝을 합니다.


보시다시피 헬리코이드가 이중으로 설계되어

렌즈초점을 맞출 때 경통이 회전하지 않고

직진하게 되어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단가가 많이 들어가고 복잡하며

오염 충격 등에 의해 움직임이 둔해지기 쉬운데

장점으로는 렌즈군이나 원형이 아닌 후드를

장착해도 회전하지 않는다는 점이 있습니다.




클리닝을 마친 초점 및 무한대잠금장치의 모습




렌즈를 분리하기 시작합니다.

라이카 렌즈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죠

요철이 아름다운 황동링이 보입니다.




6군 8매에 들어있는 6 렌즈군의 모습입니다.




조리개와 관련된 부품입니다.

조리개는 내부에서 퍼진 기름때가 굳어

변색이 되어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기름때는 조리개의 움직임을

둔화시키고 온도가 낮은 겨울철에는

마찰이 강해지면서 조리개날이 얇은 렌즈는

엉키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클리닝이 완료된 조리개날의 상태입니다.

요철이 있고 약간의 광택이 도는 것이 정상입니다.




각 렌즈군별 체크, 사실 여기까지 진행되어도

어디가 어떻게 닦일지 알 수 없습니다.


사실 렌즈작업을 문의하실 때

사진으로 판별이 가능하시냐고 많이들 물어봐주시는데,

사실 스크래치나 렌즈열화가 확연히 보이지 않는 이상

렌즈를 육안으로 점검해도 클리닝이 될지, 된다면

어디까지 진행될지 결국 작업을 들어가기 전에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ㅠ


그저 운명에 맡기고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과

그동안 채득한 모든 기술을 동원하여 

작업을 진행할 따름입니다.




아주아주 다행히도 클리닝 작업이 잘 진행되었습니다.

골치아픈 부분이 있어 시간이 제법 소요되었지만

결과물은 매우 만족스러웠던 렌즈입니다.


후옥쪽은 그동안 1회 정도 분해가 되어 클리닝마크가

약간 있었지만 그당시 클리닝을 안했더라면

렌즈에 점상열화가 왔거나 헤이즈가 남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때의 선구자에게 건배!




이런 알 상태를 보면 어후 막 흥분이...ㅎㅎㅎ


방금 출고된 듯한 컨디션의

Summicron 35mm F2 1세대의 모습입니다.



Leica M10-D / Summicron 35mm F2 1st


개인적으로는 붕어처럼 입이 톡- 튀어나온 8매의

디자인보다 얇고 초박형인 4세대의 형태를 선호합니다만,

6군8매의 모습은 분명 아름다운 산업디자인의 결정체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Leica M10-D / Summicron 35mm F2 1stLeica M10-D / Summicron 35mm F2 1st


마지막으로 도입부에 말씀드렸던

역광에서의 Before-After 사진입니다.


전반적으로 컨트라스트가 상당히 올라가고

글로우 현상도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상태가 좋은 경우, 이렇게 현행수준의 발색과

컨트라스트가 가능하기 때문일까요 공기를 찍는다는

그 과장스런 문장에 처음으로 고개를 주억거려보았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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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누리 2019.07.04 12:4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마지막 Pictures는 참 좋은 사례이네요...
    이번 disassembly는 올드렌즈 사용자 중에서,
    절대로 렌즈는 뚜껑을 열면 안된다는 이상한 說을 신봉하시는 분들에게
    과학적으로 참 좋은 클리닝기라 생각합니다!!!

    • goliathus 2019.07.06 10:5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헤이즈가 시간이 지나 고착되면 진짜 안닦이거나 기름성분에 의해 렌즈 표면이 열화되는 경우가 많아서ㅜㅜ 결국 그 상황이 되면 차라리 헤이즈랑 코팅을 같이 닦아내는게 차라리 나은 지경에 이르기도 하거든요 ㅠㅠ 아끼다가 똥된다는 말이 있는데...아무튼 그렇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