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mm라는 화각은 라이카 특유의 망원화각으로, 화각에 관계없이 고정되어있는 레인지파인더의 이중상에서도 라이브뷰의 도움 없이 초점의 정확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본격적인 망원화각으로 분류되는 90mm 이상의 망원렌즈에 비해  크기가 작고 짧은 최단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휴대성이 높고 강렬한 느낌의 포트레이트를 촬영하기에 적합한데요, 오늘은 이 APO-Summicron-M 75mm f2 ASPH의 핀교정 작업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참고로 이 렌즈는 2010년 출시된 5군 7매의 렌즈로 마지막 5군의 2매는 플로팅 엘리먼트로 설계되어 초점거리 이동에 따른 수차 및 포커스 쉬프트 현상에 대응하도록 만들어져 전구간에서 뛰어난 화질을 기대할 수 있는 고급렌즈입니다. (첨부영상참조)




일단 먼저 외관을 살펴봅니다. 라이카 특...아니 게르만 특유의

완벽한 만듦새를 자랑하는 APO-Summicron-M 75mm f2 ASPH.

왠지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 것 같은 놈들 ㄷ




조작감은 물론 각인의 상태와 폰트까지 흠 잡을 곳 없는 디자인.




먼저 메인 이슈인 핀문제를 확인하고자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미지가 커보이는데 30% 정도의 범위를 크롭한 것으로

실제 핀의 오차는 약 3mm 정도입니다..


사실 등배파인더가 아닌 광각에 적합한 Leica M형 카메라의 파인더

이중상으로는 왠만한 시력이나 민감한 경우가 아닌 이상 포커싱 혹은

이중상 자체의 문제도 있을 수 있고 이 정도면 저역시 공차범위에 들어가도 되는

정도이며 수입처에서도 그대로 사용을 권장하였지만 가능하다면 완벽한 정핀으로

교정을 부탁하셔서 일단은 작업에 들어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뭔가를 갈아넣는 적절한 짤이 있었던 것 같은데 못찾겠..)




APO-Summicron-M 75mm f2 ASPH의 초점 교정을

위해서는 마운트 부위부터 차례로 분해가 필요합니다.




M마운트링 베이요넷 링을 분리하고

렌즈의 직진 이동을 돕는 로드가 붙어있는

부분을 빼내도록 합니다.




분해 전 무한대, 최소조리개 세팅을 한 후 위치를 정확히 확인합니다.




포커스 위치와 심도를 표시하는 링을 빼냅니다.

라이카의 올드렌즈에선 볼 수 없는 매우 얕은 피치의

나사선에서 정밀가공기술의 끝을 경험합니다 ㄷ




빙빙빙 한참을 돌리면 분리가 됩니다.


이후 무한대와 최소초점거리 간격을 정해주는 로드 역시 탈착합니다.

이 부분을 분리하면 포커스 헬리코이드가 끝까지 돌아나오고

비로소 시밍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드러납니다.




나사를 조심스럽게 풀어내면 로드가 빠져나오게 됩니다.




올드렌즈에 비해 복잡하게 설계 및 가공된 작동부의 모습.




부품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재조립시 틀어지지 않도록 합니다.




드디어 초점헬리코이드가 분해됩니다.


다른  의뢰자 분께서 작업할 때 마시라고 주신

감사한 커피가 배경에 보이네요.

.

.

.

잠시만요, 한번더 감동에 젖고 가겠습니다 어흑흑ㅜㅜ




헬리코이드에서 광학부를 고정하는 리테이너를 풀고나면

이렇게....




헬리코이드가 빠져나옵니다.

현행 렌즈와 같이 사용기간이 길지 않은 렌즈의 경우

작동부위가 길이 들지 않아 조립 및 분해에 조금만 부주의해도

작동감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포 주미크론 75mm F2 ASPH의 경우 이렇게 5군의 6-7매가

FLE(플로팅 엘리먼트)로 이루어져 초점거리의 변화에 따라

마지막 렌즈군이 별도로 동작합니다.





APO-Summicron-M 75mm f2 ASPH의 Floating Element




초점 오차를 잡기 위한 지리한 시간이 왔습니다.

후핀을 잡기 위해 0.01mm 단위의 시밍링부터

적용하며 정핀을 맞춥니다..




비로소 정확한 핀을 맞추었습니다.

보내주신 M10용 비죠플렉스 상으로도

피킹 기능과 M10-D의 본체 이중상 초점영역이

완벽하게 일치함을 확인하고 비로소 안심합니다.




APO-Summicron-M 75mm f2 ASPH의 FLE 작동방식



LEICA M10-D / APO-Summicron-M 75mm f2 ASPH


개인적으로 중망원단 렌즈에 관심이 많아

급하게 근처 카페에서 테스트샷을 찍어보았습니다.


라이카 75mm 화각의 시초라 할 수 있는 Hektor 73mm F1.9(1931)와

SUMMILUX-M 75mm F1.4(1981)를 거쳐, 2010년에 등장한

APO-Summicron-M 75mm f2 ASPH는 라이카의 75mm 화각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과시하듯 APO 렌즈에 Aspherical 렌즈, FLE 구조까지 채용된

고급 사양으로 재출시되었습니다. 보시다시피 결과물은 압도적이군요.


아무래도 손보기 까다로운 현행렌즈이지만 이러한 최신의 렌즈를

접해보고 기술과 철학의 변화를 느껴보는 것도 무척 흥미로운 일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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