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ns Repair & CLA/거인광학]Leitz Hektor 5cm F2.5 Nickel Disassembly & CLA (라이츠 헥토르 50mm F2.5 니켈 버젼의 렌즈 클리닝)


  3군 6매로 각 렌즈군이 2장의 렌즈 접합으로 이루어져 있는 Leitz Hektor 5cm F2.5는 1931년 등장한 고속의 표준렌즈로 약 9,600개가 생산되었습니다. 스크류 마운트 렌즈 중에는 꽤 보기 힘든 렌즈인데, 이 렌즈의 발매 직후 더욱 밝고 광학성능이 뛰어난 Summar 5cm F2 렌즈가 개발되어 생산기간이 매우 짧은 것이 그 까닭입니다. 필터지름은 35mm로 역시 이 시기의 다른 렌즈들과 마찬가지로 대물렌즈에 심한 스크래치가 많은 개체가 대부분입니다. 


 의외로 니켈 버젼보다 크롬버젼이 보기 드문 편이며 작업한 렌즈는 11시 방향에 초점노브가 위치하여 초점 조작시 회전반경이 넓은 버젼입니다. 초기형 엘마와 같이 무한대 락부분도 도어벨 모양으로 불리우는 아름다운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350


유럽에 거주하시는 분께서 입수하신 렌즈로

대물렌즈와 대안렌즈 쪽에 심한 오염이 있었으나

작업 의뢰를 염두, 직접 닦지 않고 바로 가져다 주셨기에

추가로 생기는 스크래치를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본체 역시 한번도 작업되지 않은 상태로

내부상태 역시 많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 상태를 확인했을 당시에는 오염이

너무 오래되어보여 닦이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고 어느정도까지 좋아질 수 있을지

확답을 해드리기 어려웠습니다.





함께 보여주신 바디는 Leica I으로 1926년 경

생산된 고정 경통식(A형)에서 이후 플래시 접점과

렌즈교환이 가능하도록 라이카 본사에서

업그레이드 된 버젼(C형과 유사)이었습니다.

음...곳곳에 생긴 상처마저 아름다울 지경이네요 ㄷㄷ


바디의 마운트 부와 헥토르 렌즈의 초점노브를 보시면 'O' 마크가

있는데 이것은 1931년에 들어서면서 이전까지 제각각(바디의 일련번호

끝 3자리를 제짝 렌즈에 각인)이었던 렌즈와 바디의 플랜지백을 28.8mm로

표준화(Standaized) 시킨 것으로 이 마크가 있는 바디와 렌즈들은

현재의 라이카 바디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초기에는 금속가공만으로 동일한 플랜지백을 맞추기

어려웠기 때문에 일일히 바디의 마운트 뒤에 시밍을 하였고

이에 'O' 마크가 있다고 해도 핀 자체는 완전히 정확하지 않아

거리계를 이용하는 경우 초점 교정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렌즈의 구조와 분해 순서는 다른 엘마 렌즈와 비슷합니다.




경통을 고정하는 나사와 네임링 고정나사를 풀면

렌즈를 경통에서 빼낼 수 있습니다.





분리된 렌즈 경통에는 먼지, 모래알갱이 같은

것들과 윤활유가 뒤섞여 있습니다.





계속해서 분해에 들어갑니다.

다행히 렌즈경통 내부로는 오염물이

흘러들지 않아 일부 미세입자와 조리개 작동으로 생긴

금속가루, 약한 헤이즈만 존재했습니다.




다시 초점부로 돌아옵니다.

작동이 굉장히 빡빡하고 토크가 일정치 않았는데

모래 등 이물질이 꽤 많이 모여있었습니다.




조리개뭉치도 클리닝을 위해 탈거합니다.




각 렌즈군을 점검합니다.


오래된 오염물과 물, 습기 등이 렌즈가

고정된 링 쪽으로 흘러 상당히 쌓여있습니다.

중앙부에 반복적으로 약하게 쓸린 자국이

걱정되었으나 스크래치는 다행히 아주 깊지는 않았습니다.


후면렌즈 역시 반점형태의 오염과 전체를 뒤덮은 듯한

헤이즈에 뒤가 아예 안보이는 상황이네요.





분해 정리된 Hektor 5cm F2.5 Nickel.




이제 열심히 닦아내기 시작합니다.

닦고 또 닦고, 원래의 광택을 찾을 때까지

헬리코이드는 신경써서 청소합니다.




오염이 심했던 후옥의 1차, 2차 클리닝.

점점 투명도가 올라오기 시작하네요.





차례대로 2, 3, 1군의 렌즈 클리닝이 모두 완료 되었습니다.


원래 상태가 잘 보존된 2군 렌즈는

무른 렌즈의 특성에도 클리닝 마크 없이

완벽히 작업되었습니다.


초기의 렌즈이지만 견고한 금속으로

단단하게 밀봉되어 있기 때문에 내부는 발삼 등의

흔적 없이 아주 깨끗한 상태입니다.


렌즈 표면의 부분산화로 일부는 반사광이

변했지만 순광에서 본래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투명도가 높아졌고 강한 LED 광원 없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스크래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옅은

표면스크래치만 남았습니다.





순서대로 렌즈를 조립해 넣습니다.

테스트 결과 초점은 10cm 정도의 후핀으로 목측식

사용으로는 느끼기 힘든 수준이지만 메인으로 사용하시는

Leica M2-R 바디에서의 사용을 주로 하실 예정이셔서

핀 교정도 함께 진행 하였습니다.




모든 번뇌를 헤이즈와 함께 정화하고 허리를 쭉 피면

이제 곧 마음이 맑아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ㅎㅎ


헥토르와 같은 니켈 렌즈들은 블랙 페인트

바디들과 매칭이 아주 훌륭합니다.


특히 큰 기대를 안하고 마운트 해 본 Leica MP/BP와의

조합이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Leica I Mod. C (Ealry IA upgraded) / Leitz Hektor 5cm F2.5 Nickel





Leica MP & M10-D / Leitz Hektor 5cm F2.5 Nickel



Hektor 5cm F2는 후기에 개발된 Summar 5cm F2에

비해 선이 굵고 엷은 톤의 묘사를 보여주며

개방에서 전체에 깔리는 베일과 같은 수차는 분명

광학적으로 열성적인 부분이지만 무코팅 특유의

넓은 계조와 옅은 컬러감이 겹쳐지면서

헥토르의 특유의 촉촉한 묘사가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동시대의 무코팅 렌즈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반사면의 에메랄드빛

수차도 헥토르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날카롭진 않지만 렌즈로 촬영한 이미지를 크게

화면에 띄워놓고 보고 있자면 심연에 잠재되어있던

영감, 기억들이 천천히 끌어올려지는 듯 묘한

기분에 휩쌓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오늘도 블로그 셔터를 내리고

헥토르를 검색해봅니다. ㅎㅎㅎ





Leica M10-D / Hektor 5cm F2.5 @F2.5





Leica M10-D / Hektor 5cm F2.5 @F2.5



Leica M10-D / Hektor 5cm F2.5 @F2.5





Leica M10-D / Hektor 5cm F2.5 @F6.3





Leica M10-D / Hektor 5cm F2.5 @F2.5





Leica M10-D / Hektor 5cm F2.5 @F2.5





Leica M10-D / Hektor 5cm F2.5 @F2.5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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