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명: W-Nikkor 2.5cm F4


발매년도: 1953년

렌즈구성: 4군 4매

최단거리: 0.9m

필터지름: N/A (Series VII)

본체무게: 125g / 73g  (chrome / black)

생산개수: 약 1,900개



W-Nikkor C 2.5cm F4 는 저 유명한 짜이즈사의 토포곤(Topogon) 타입 렌즈로 단 4장의 렌즈로 구성이 된, 렌즈 역사상 유래없이 작고 얇은 렌즈로 유명합니다. 25mm의 넓은 화각은 근접거리에서 배경과 함께 인물 혹은 군상을 담아내기에 최적인 심도를 갖습니다. 수은주가 영하 18도를 찍은 오늘 새벽, 스냅용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이 매력 넘치는 렌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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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A7 / Micro-Nikkor 5cm F3.5



각자의 기준에 따라 최종적으로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렌즈는 

모두 다르겠지만 현재로써 나는 Micro-Nikkor 5cm F3.5에 가장 애착이 간다.

이 렌즈는 작은 몸집에 아름다운 외모로 사진에 대한 기본기가 가감없이 

드러나는(그래서 예제가 별로 없는가보다.) 초점거리 50mm의 시선을 

날이 잘 선 칼날처럼 구석구석 날카롭게 베어낸다.



 필터구경도 34.5mm로 괴랄맞은 이 렌즈는 

앞캡 뒷캡을 다 쓰고 제습함 제일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제습함에서 가장 안전하고 눈에 잘 띄는 곳에

보관될 렌즈로 선택받기 위한 중요한 조건은 역시 희귀성이다.

아무리 성능이 좋다한들 너도 나도 가질 수 있는 렌즈라면 흥미가 떨어지고 만다.


하지만 제 아무리 희귀하다한들 렌즈의 성능이나 개성에 있어 여타 렌즈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면 그것은 값비싼 구닥다리 골동품에 지나지 않는다.

가격에 부합하는 성능 또한 희귀성과 더불어 무시할 수 없는 팩터로 작용한다. 


여기에 아름답다거나 독특한 모양새, 혹은 침동식 등 조작방식의 특이성까지

가미된다면 금상첨화일것이며, 요즘 같은 스토리텔링의 시대에 렌즈의 개발배경에 대한

비화나 저명한 사진작가 혹은 유명인이 사용했던 기록을 발견하게 된다면

헤당 렌즈에 대한 애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만다.





건물의 직선, 인공구조물의 칼 같이 떨어지는 라인들을 촬영하면 왠만한 렌즈들도

수준급으로 둔갑하지만 가장 가혹한 테스트는 역시 원경의 나뭇가지다. 

올드렌즈는 물론 현행렌즈에 있어서도 원경에서의 나뭇가지들을 제대로

표현해내는 렌즈들을 찾기란 의외로 어렵다.

 


인간은 사람의 얼굴의 변형에 대해서는 시각적으로 무척 예민하게 반응하는데 

왜곡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50mm 화각의 렌즈들도 단체사진을 찍어보면 쉽게

왜곡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감이 온다. 밝은 렌즈일수록 의외로 주변부가

늘어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크기가 균일한 벽돌로 구성된 벽을

정면에서 촬영하는 방법도 유용하다.



위 사진은 오늘 아침에 촬영한 것으로 주변부를 살펴보기 위해 구도는 정리하지 않은 상태다.

원본크기의 이미지 용량이 티스토리의 최대용량을 초과하여 리사이즈에 이미지퀄리티를 11로 저장하였지만

여전히 나뭇가지는 물론 침엽수와 낙엽의 디테일이 살아있다. 


아름다운 외관과 뛰어난 성능으로 여전히 50년대 최고의 50mm 렌즈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리지드 테사(삼반 테사) 와의 비교 테스트 및 몇몇 라이카 현행 렌즈와의 비교 에서도 눈에 띄는 성능차이를 

보여줘 깜짝 놀라게 했던 마이크로 니코르 침동식.  


곧 SUMMILUX-M 50mm f/1.4 ASPH와 비교테스트를 포스팅 할 예정에 최종적으로는 

APO-Summicron-M 50mm f/2 ASPH과도 테스트를 진행해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결과야 뻔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




연휴가 끝나가는 마지막 날, 이런 잡글이라도 남기지 않으면 뭐했나 싶은 생각에 결국 한개 또 포스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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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명: Zeiss-Opton Sonnar 50mm F1.5


발매년도: 1953년

렌즈구성: 3군 7매

최단거리: 0.9m

필터지름: 40.5mm

본체무게: 157g

생산개수: -




* 이번 리뷰는 지난 월간 VDCM 2016년 5월호에 기고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기존의 시리즈와는 다른 구성과 문체로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텍스트가 많아도 이해부탁드립니다, 다시 쓸 여력이 없네요ㅜㅜ)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의 등장은 카메라 제조사가 설정한 마운트 한계의 벽을 허물었다. 특히 SONY A7 시리즈를 필두로 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통해 클래식 렌즈들의 주변부에서 발생하는 회오리보케(swirly bokeh)를 완벽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미러를 드러낸 빈 공간은 다시 백여년전 펜과 종이 위에 그려진 원초적 설계의 대칭형 렌즈의 후옥이 가득 채웠고 지속적인 센서의 개발로 이제 곧 보기 싫게 불룩하던 왜곡과도 작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로 회귀한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 덕분에 우리는 이제 현재부터 1900년대 초에 이르는 100년의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은 1950년대로 돌아가 모든 대구경 렌즈의 선조라 할 수 있는 Zeiss-Opton Sonnar 50mm F1.5 를 만나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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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A7  / Nikkor-S.C 8.5cm F1.5 @1.5




SONY A7  / Nikkor-S.C 8.5cm F1.5 @1.5




SONY A7  / Nikkor-S.C 8.5cm F1.5 @1.5




SONY A7  / Nikkor-S.C 8.5cm F1.5 @1.5




SONY A7  / Nikkor-S.C 8.5cm F1.5 @1.5




SONY A7  / Nikkor-S.C 8.5cm F1.5 @1.5




가을을 맞은 서울고등학교.


대부분의 올드렌즈들을 디지털에서 물려놓으면 발가벗겨 놓은 것

마냥 단점이 다 드러나 컴퓨터에서 열어보면 민망해지기 일쑤인데...


Nikkor-S.C 8.5cm F1.5는 되려 고해상도에서 더욱 아름다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듯 하다.


아 이런 요망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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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겨울여행: 10월 25일 5일차 / 7박8일 


 게스트하우스 포스트호스텔(Seyðisfjörður Post hostel) -> 세이디스피외르뒤르(Seyðisfjörður) -> 에이일스타디르(Egilsstaðir) -> 데티포스(dettifoss) ->오데푀오런 라바필드(Ódáðahraun) -> 미바튼(Myvatn) -> 후사비크(Húsavík)-> 게스트하우스 아르볼 (Guesthouse arbol) -> 후사비크 생선요리 레스토랑 감리 베이굴(Gamli Baukur)


아이슬란드 여행 5일차의 여행기입니다. 올려도 올려도 끝이 없..;;






어제의 장거리 운전으로 피곤한 몸을 일으켜 하루를 시작하기에 앞서 

포스트호스텔 이곳저곳을 기웃거려보기로 했다.


1층은 공동주방이고 2층은 이렇게 복도식으로 방들이 늘어서 있는 포스트호스텔.








밖에서 사먹은 식사비용을 상쇄하기 위한 노력.

아이슬란드 현지생활에 특화된 동생의 솜씨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샌드위치가 탄생하였다!


아이슬란드의 채소나 과일, 유제품들은 대부분이 수입산일텐데

상태가 엄청나게 신선해서 놀랐다. 아 그리운 풍경...







1층 공동주방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어제는 밤에 도착해서 보이지 않았던 

세이디스피외르뒤르의 마을 풍경이 궁금해진다.


그와중에 창가에 있는 티볼리 모델원 오디오가 눈에 들어왔다.







동이 터올 무렵의 포스트호스텔.







세이디스피외르뒤르는 아이슬란드 동부에 위치한 인구 700여명의 작은 소도시로 

1848년 노르웨이에서 건너온 정착민들에 의해 세워졌다고 한다.


본래 어업과 생선 가공업등이 주 산업이었으나 현재는 관광도시로의 변모를 꾀하고있다.








재미있는 모양의 조형물.







항구 주변의 모습, 이 물길은 피오르드해안선을 지나 노르웨이 해로 이어진다.







...







마을 가운데 있는 작은 호수변에 마련된 벤치.

3면이 산으로 둘러쌓여서 그런지 고즈넉한 마을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시간을 멈춘 듯 했던 세이디스피외르뒤르.








사실 이 마을은 너무 작아 여행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일정에 넣을까 말까

고민했던 장소였다. 월터미티의 스케이트보드씬을 촬영한 마을 진입로 역시 

온통 눈이 덮혀 겨울철에는 위험하기만 할 뿐이라는 카페 댓글들 역시 많이 신경이 쓰였다.







곳곳에 숨겨진 작은 풍경들과 팝업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아름다운 

마을 풍경은 그간의 고민을 한꺼번에 보상해주었다.

 






마을을 감싸안은 산맥과 반영.







아이슬란드의 매력, 계절별로 달리하는 풍광들.

겨울에는 겨울대로, 여름에는 여름대로 확연하게 달라지는 빛이 

여행자로 하여금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든다. 







말편자와 순록의 뿔을 걸어 놓은 집.








세이디스피외르뒤르에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어느 블로거가 올렸던 한장의 사진 때문이었는데... 


바로 민트색의 벽 2층 창가에 세워져 있었던 저 사람모양의 모빌.

왜그런지 모르겠는데 그냥 단지 저게 그렇게 보고 싶었다.


혹시 몇개월만에 치워버리지는 않았을까, 아니면 어디 마을 구석에 

박혀있는 집이라 못찾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까지 했었다.


사람 마음이라는거 참 복잡하고 미묘하다. ㅎㅎㅎ









아마도 이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일듯한 블루처치(blaakirkjan).

이곳은 교회이면서 여름철에는 각종 콘서트가 열리는 문화공간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아쉽게도 내부에는 들어가보지 못했지만 외관만큼이나 아름다운 내부를 가지고 있다.



블루처치 여름 콘서트 프로그램 안내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스비르기(Asbyrgi)와 데티포스(Dettifoss)를 향해 출발.


세이디스피외르뒤르에서 데티포스까지는 약 180km로 두시간 정도가 소요되지만

겨울철 도로사정과 점심식사, 중간중간 풍경을 구경하면서 가다보니 5시간이나 걸렸다!







이동 중 운좋게 발견한 순록 떼! 아주 멀리 있었는데 마침 가져갔던 

Nikkor-Q 13.5cm F3.5 와 크롭으로 이정도로나마 남길 수 있었다. 

필요할 때는 광각만큼 망원이 여행에서 큰 위력을 발휘한다 ㅎㅎㅎ






쉼터에서 만난 토요타 랜드크루져.


사진 왼쪽으로 보이는 마을이 에이일스타디르(Egilsstaðir).

저기서 잠깐 들려 주유와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여기가 어디쯤이냐 하면....세이디스피외르뒤르에서 에일스타디르로

넘어가는 93번 도로의 거의 끝부분이다.




구글 스트리트뷰 확인.


사실 이 장소를 스트리트 뷰까지 걸어가며 짚고 넘어가는 이유가 따로 있다.

이곳에 서면 마치 산맥처럼 거대한 해일이 눈 앞을 가로막는 듯한 착시현상과 마주치게 된다.




운전 중에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난 해일과 같은 지형. 

이거 분명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아....바로 인터스텔라의 그 장면이다. 



차에서 입이 벌어진 채 생각했던 그때가 잊혀지지 않는다, 갑자기 지도에 없는 

바다가 나타났다. 아닌가 호수? 강? 저건 뭐지? 


추측하건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아마도 저 유명한 씬의 

영감을 이곳에서 얻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위치는 아이슬란드 여행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소 중에

하나로 단연 손꼽을 수 있다.






데티포스를 향해 한참을 운전한 우리는 주린 배를 채우고자 휴게소에 들렸다.

여전히 가격은 만만치 않았지만 육즙 가득한 로컬 햄버거 세트의 풍부한 맛을 

즐기며 다시 또 링로드로...





길을 가다보면 벙커처럼 생긴 조그마한 집 같은 것들이 보이는데 

이곳은 추운 겨울 동안 양과 같은 가축들이 머물 수 있도록 지어진 마굿간이다.






저지대로 와서 도로 사정이 좀 좋아졌다. 따듯한 햇볕도 다시 길을 비추었고 도로에는 

4륜구동 차량 뿐아니라 가끔씩 구형 세단 차량들도 이동하는 것을 보며 

아이슬란드 북쪽으로 향하는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우리는 이때까지만 해도 시시각각 변화하는 아이슬란드의 날씨를 우습게 보고 있었다.







양들을 방목하기 위해 지어진 울타리와 출입문. 

그리고 누군가의 손글씨 ㅎㅎㅎ






한참동안 평지를 달린 우리의 스바루 포레스터는 비로소 고향으로 돌아왔다.

시메트리컬 상시사륜(SAWD)의 능력을 마음껏 뽐내며 눈위를 열심히도 달렸다.







고지대로 들어선 우리는 간만에 나타난 뷰포인트 표지를 보고

바로 차를 세웠다. 하지만 겨울에는 눈 밖에 보이지 않는 것에 이내 실망하고 말았다.







그리고 주변에서 발견한 표지판 하나, 이 구간은 4륜구동 차량만

통행 가능하다는 내용의 안내판이다. 아이슬란드의 하이랜드 일부 지역은 눈이 녹는 여름에도 

4륜구동이 아니면 출입이 금지되는 곳이 많은데 이마저도 겨울에는 대부분 통행이 금지되고 만다.

이 지역은 링로드 상의 지역으로 겨울의 폭설에도 제설 작업이 신속히 이루어지는 

구간이라고 들었기에 큰 걱정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영하의 온도 덕분에 길은 언제나 이렇게 꽁꽁 얼어붙은 빙판 상태.

10월말이라도 아이슬란드 링로드 일주를 계획하고 있는 여행자라면 

스노우 타이어는 반드시 장착하길 바란다. 몇번을 강조해도 부족한 사실.

그리고 스노우 타이어를 장착했다고 해도 빗길에 얼어버린 도로에서는

역부족임을 뼈저리게 느꼈는데 이 내용은 이어지는 여행기에서 다시 언급하기로...






아...그리운 1번 도로! 아이슬란드의 상징과도 같은 노란 표지판 위에서 밧개님 한 컷!







다시 안개에 휩싸인 도로, 일정이 끝나고 아이슬란드를 떠난 뒤 

꽃청춘 팀이 방문했을 때는 눈폭풍이 오는 바람에 눈보라가 어머어마했다고 하더군요.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면서 저 멀리 환영과 같이 눈 앞에 나타난 설산.







끝없이 이어진 2차선의 작은 도로, 길의 경계를 표시하는 노란색 바는

폭설이 와도 길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길게 솟아있다.






네시가 다되어 도착한 데티포스 뭔가 지형이 심상치 않은게 드디어 

올게 왔구나 싶은 예감, 아...프로메테우스의 그 곳을 보게되는건가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그런데...이거 왠지 영 위험해 보인다. 폭포 때문에 발생한 물보라가 전부 얼어붙어

길이 완전 미끄러운 상태인데 안전바나 이런 것은 없고 '화단에 들어가지 마시오'

정도의 밧줄펜스가 전부이다. 알아서 살아남아야하니 도리어 더 조심하게 되긴한다.






드디어 저 멀리 눈에 들어온 데티포스.







사실 프로메테우스의 오프닝씬에서 등장했던 위치가 바로 저-쪽 건너편.

원래 저 위치로 갈 계획이었는데 지도상 폭포의 흐름이 섬 바깥쪽을 

향하고 있는 것을 모르고 상류와 하류를 착각하고 말았다. ㅎㅎㅎ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쪽 방향에는 아예 관광객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볼 때

길이 막혔거나 접근이 아예 불가능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주상절리 형태로 쪼개진 바위들, 저 가운데에 들어가 팔다리를 쭉 뻗고 에네르기파를 맞은 베지터나

벽에 쳐박힌 아이언맨 따위를 흉내냈었어야 했는데...좋은 생각(?)은 언제나 사후에 떠오른다.






데티포스가 얼마나 거대한 규모인지 알 수 있는 사진.

실제로는 물보라가 심해 저 아래까지는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분명 러시아 같은 동슬라브족 관광객이었을꺼다.







양쪽의 관람포인트를 보여주는 지도와 관광안내판.

물이 지도의 아래쪽에서 위로 흘러가는 모습인데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으로 

헷갈리는 바람에 계획과 다른 정 반대방향으로 오고 말았다;;;


데티포스에서 나와서 아스비기르 협곡(Ásbyrgi)에 가보려고 차를 다시 도로에 올렸다.


아스비기르 협곡은 네이버 카페 아이슬란드의 어느 회원분이 수많은 여행지 중 눈물을 

흘린 몇 안되는 세계의 여행지 중 하나로 소개한 곳이었기에 오프로드 코스가 있음에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일반적으로는 협곡 아래를 트래킹하는 코스가 잘 알려져 있으나 

협곡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루트를 미리 알아 놓았었다. 하지만 도로의 표지판으로

보고 엑셀레이터를 밟은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차가 움직이지 않는 것이 아닌가!


별도의 통제표시도 없었던 도로 위에서 먼저 자국이 나있는 타이어자국을 보고

이대로 자국을 따라가면 되겠구나 싶었지만 실제로 도로 위에 남은 자국은 그 위에

눈이 쌓여 얕게만 남은, 오래된 것이었다.  바로 위의 사진이 도로를 진입하기 직전에 찍은 사진이다.



얇게 난 자국 덕분에 도로가 바로 아래에 있는 줄 알고 달려간 곳은 30cm가 푹푹 빠지는 

눈밭이었고 차체는 눈 위에 붕 뜬 꼴이 되고 말았다. 당황한 우리는 일단 내려서 상황을 

파악하려 했으나 눈 위에 가라앉은 스바루의 문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열리지도 않았다.


아래는 문 아래의 눈을 파내며 떠오른 생각들 중 일부.

.

.

.

.

'어째 순조롭더니 호되게 당하는구나.'

'올것이 왔다.'

'이걸로 여행 스케쥴은 꼬여 끝이 나고 말꺼야.'

'무지막지하다는 견인비용은 얼마나?'

'남들 다 경험하는 조난이라더니 내게도 드디어.'

'견인차가 도시에서 출발하면 2시간은 넘게 걸릴텐데.'

'한시간 후면 해가 지고 기온이 떨어진다.'

'만약 이 상태로 폭설이 내린다면?'

.

.

.

.

겨우 차문을 막은 눈을 맨손으로 치우고 차에서 빠져나온 

우리 가족은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차체 옆에 달라붙어 눈을 파내기 시작했다.


눈 위에 떠버린 차체가 다시 움직이려면 차를 받치고 있는 눈을 치우는 것이 급선무였다.

삼각대며 온갖 도구를 이용해 바퀴 주변과 범퍼를 둘러싼 눈을 치운 우리는 아버지께 

운전대를  맡기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옆으로 물러섰다. 


몇 번의 공회전과 헛바퀴가 반복되었고 긴장과

불안감 속에 조금씩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기동하기 시작한 스바루에 후진기어를 넣고 

엑셀레이터를 밟았다 떼며 휠스핀이 날듯 말듯 조절하시다 이때다 싶으셨는지

깊게 밟으셨고 차는 후진하며 속력이 붙기 시작했다.


안전한 곳까지 달려가 정지한 차량을 향해 우리는 환호성을 지르며 달려갔다.





이제 와서 돌아보면 재미있는 에피소드지만 차가 멈춘 뒤로 도로 위에 올라갈 때까지

찍은 사진이 단 한장도 없다는걸 보면 얼마나 긴장했는지 알 수 있으리라. 

위 사진은 저 멀리 도로 위에 안착한 스바루 포레스터를 향해 되돌아가고 있는 

어머니와 동생의 모습이다. 





눈의 수렁에서 빠져나온 포레스터, 휠 안쪽까지 가득찬 눈을 보면 지금도 한숨이...

끝을 알 수 없는 짙푸른 빛의 하늘은 마치 심연의 공포처럼 느껴졌다.







눈 소동에 지쳐 그저 조용히 후사비크를 향해 달려 가던 

도중 안내 표지판을 보고 잠시 차에서 내렸다. 








뮈바튼 지역을 소개하는 안내판이었다. 뮈바튼은 활발한 지각활동으로 곳곳에서 유황가스와 

뜨거운 용천수가 분출되는 지역으로 블루라군 네이쳐베스 등 유명한 노천 온천이 위치한 지역이다.







후사비크의 일정이 끝나면 다시 들리게 될 뮈바튼을 뒤로 하고 다시 길을 달렸다.







밤이 다되서 도착한 후사비크의 '게스트 하우스 아르볼'(Guest house Arbol).

숙박비용은 침대 4개 방1박에 약 17만원 정도.








넓진 않지만 깔끔하고 지역색이 잘 드러나는 따듯한 곳이었다.

주인 아저씨의 턱수염과 시원시원한 성격이 친절함을 더했다.







운전과 제설로 허기진 심신을 채우고자 바로 레스토랑을 찾아갔다.

늦은 시간이라 항구에서 바로 눈에 들어오는 곳으로 무작정 들어갔다.

가격과 메뉴 참고, 역시 목 좋은 곳 답게 가격도 상당했으나 눈밭에서 탈출한 

기념이라 그런지 모두 말없이 암묵적으로 승인. ㅎㅎㅎ








후사비크는 아이슬란드 근해의 품질 좋은 대구가 나는

항구도시이므로 단연 대구스테이크를 주문한다.


포크로 두툼한 살을 쪼게 입에 넣는데 아, 이 쫀쫀한 식감이란....

국내에서 판매되는 냉동 대구 스테이크나 생선가스랑은 정말 비교가

불가한, 진정 어마어마한 맛과 식감이었다.


사실 연어를 좋아해서 연어를 시킬까 대구를 먹을까 조금 고민했었는데

후사비크에 가는 여행객이라면 조금 무리해서라도 이건 꼭 먹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이슬란드=대구다 대구.








아버지가 보시고 웃으셨던 명패.

왜 후사비크 항구에 정박한 배들은 나무로

만들어졌는지 이해가 갔던 부분.








이 간판을 찾아가세요, 대구 꼭 드시구요.








이렇게 생긴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여행의 막바지를 향해 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었던 밤.

오전의 후사비크를 기대하며 포레스터의 시동버튼을 눌렀다.











SONY A7  / Nikkor-S.C 8.5cm F1.5 @1.5






SONY A7  / Nikkor-S.C 8.5cm F1.5 @1.5




곽지과물해변,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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