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캐나다산 6군8매의 작업기입니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독일산과 캐나다산의 설계나 구조 등의 차이는 없으며 해상력, 묘사력 또한 동일합니다. 다만 금속 부품의 가공 완성도는 경험적으로 캐나다산 Summicron 35mm F2 1st의 마감이 약간 더 뛰어났던 것으로 느껴집니다. 


  특히 이번 개체의 경우 작업 전후 비슷한 시각, 우연히 역광에서 테스트한 사진이 비교되는 부분이 있어 함께 첨부해보았습니다. 정말 상태가 좋은 개체의 경우 얼마나 글로우가 없고 맑은지 경험해 보실 좋은 샘플이 될 듯 싶습니다. 이런 개체를 만나면 왠만한 상태의 렌즈는 성에 차지 않게 되는데, 이럴 때는 Nikon RF 빠돌이인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광학계는 각 군별로 중간 정도의 헤이즈가 보이며

세월에 의해 발생하거나 유입된 자잘한 먼지들도 보입니다.




네임링을 걷어냅니다.

그런데 나사의 상태가 심상치 않네요?




와, 나사의 상태가 완벽합니다.

그리고 리테이닝 링 쪽 역시

분해흔적이 전혀 안보입니다.


전면부 렌즈군은 한번도 분해가

안된 아주 깨끗한 렌즈입니다.




헬리코이드가 있는 초점부에서

조리개링과 렌즈가 붙어있는

광학부를 탈거합니다.




한번도 분해가 되지 않았던 렌즈이므로

내부 부속의 표면은 깨끗하나 역시 먼지와

그리스가 한데 뭉쳐 지저분한 상태가 되어있습니다.

군데군데 청색의 녹도 보이네요.





헬리코이드의 움직임이 부드럽지 못하고 유격도 있으므로

헬리코이드와 관련된 부품을 모두 풀고 전체 클리닝을 합니다.


보시다시피 헬리코이드가 이중으로 설계되어

렌즈초점을 맞출 때 경통이 회전하지 않고

직진하게 되어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단가가 많이 들어가고 복잡하며

오염 충격 등에 의해 움직임이 둔해지기 쉬운데

장점으로는 렌즈군이나 원형이 아닌 후드를

장착해도 회전하지 않는다는 점이 있습니다.




클리닝을 마친 초점 및 무한대잠금장치의 모습




렌즈를 분리하기 시작합니다.

라이카 렌즈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죠

요철이 아름다운 황동링이 보입니다.




6군 8매에 들어있는 6 렌즈군의 모습입니다.




조리개와 관련된 부품입니다.

조리개는 내부에서 퍼진 기름때가 굳어

변색이 되어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기름때는 조리개의 움직임을

둔화시키고 온도가 낮은 겨울철에는

마찰이 강해지면서 조리개날이 얇은 렌즈는

엉키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클리닝이 완료된 조리개날의 상태입니다.

요철이 있고 약간의 광택이 도는 것이 정상입니다.




각 렌즈군별 체크, 사실 여기까지 진행되어도

어디가 어떻게 닦일지 알 수 없습니다.


사실 렌즈작업을 문의하실 때

사진으로 판별이 가능하시냐고 많이들 물어봐주시는데,

사실 스크래치나 렌즈열화가 확연히 보이지 않는 이상

렌즈를 육안으로 점검해도 클리닝이 될지, 된다면

어디까지 진행될지 결국 작업을 들어가기 전에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ㅠ


그저 운명에 맡기고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과

그동안 채득한 모든 기술을 동원하여 

작업을 진행할 따름입니다.




아주아주 다행히도 클리닝 작업이 잘 진행되었습니다.

골치아픈 부분이 있어 시간이 제법 소요되었지만

결과물은 매우 만족스러웠던 렌즈입니다.


후옥쪽은 그동안 1회 정도 분해가 되어 클리닝마크가

약간 있었지만 그당시 클리닝을 안했더라면

렌즈에 점상열화가 왔거나 헤이즈가 남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때의 선구자에게 건배!




이런 알 상태를 보면 어후 막 흥분이...ㅎㅎㅎ


방금 출고된 듯한 컨디션의

Summicron 35mm F2 1세대의 모습입니다.



Leica M10-D / Summicron 35mm F2 1st


개인적으로는 붕어처럼 입이 톡- 튀어나온 8매의

디자인보다 얇고 초박형인 4세대의 형태를 선호합니다만,

6군8매의 모습은 분명 아름다운 산업디자인의 결정체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Leica M10-D / Summicron 35mm F2 1stLeica M10-D / Summicron 35mm F2 1st


마지막으로 도입부에 말씀드렸던

역광에서의 Before-After 사진입니다.


전반적으로 컨트라스트가 상당히 올라가고

글로우 현상도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상태가 좋은 경우, 이렇게 현행수준의 발색과

컨트라스트가 가능하기 때문일까요 공기를 찍는다는

그 과장스런 문장에 처음으로 고개를 주억거려보았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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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누리 2019.07.04 12:4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마지막 Pictures는 참 좋은 사례이네요...
    이번 disassembly는 올드렌즈 사용자 중에서,
    절대로 렌즈는 뚜껑을 열면 안된다는 이상한 說을 신봉하시는 분들에게
    과학적으로 참 좋은 클리닝기라 생각합니다!!!

    • goliathus 2019.07.06 10:5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헤이즈가 시간이 지나 고착되면 진짜 안닦이거나 기름성분에 의해 렌즈 표면이 열화되는 경우가 많아서ㅜㅜ 결국 그 상황이 되면 차라리 헤이즈랑 코팅을 같이 닦아내는게 차라리 나은 지경에 이르기도 하거든요 ㅠㅠ 아끼다가 똥된다는 말이 있는데...아무튼 그렇습니다. ㅎㅎ






Leica M10-D / SUMMICRON 35mm F2 1st 8Elements(6군8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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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라이카 렌즈로는 가장 많이 작업이 들어오고 있는 렌즈가 바로 SUMMICRON 5cm F2 Rigid 인데요, 완벽에 가까운 만듦새에 훌륭한 매칭, 화면 전체에서 보여지는 뛰어난 성능과 라이카 렌즈치고는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점에서 인기가 많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번에 작업한 즈미크론 리지드는 초기형으로 후기형에 비해 초점링의 간격이 좁고 촘촘한 것이 특징입니다. 각인의 컬러와 무한대 고정버튼의 크기 등 약간씩 후기형과 다른 차이가 보이는데요, 보다 상세한 내용은 qaunj님의 블로그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립니다. 두 버젼 사이에 렌즈 구성이나 부품의 차이는 크게 없으며, 경험상 재질의 차이와 헬리코이드 유격 차이, 내부 도장의 상이함은 있습니다. 자세한 건 아래에서...



  

이번에 작업한 SUMMICRON 5cm F2 Rigid는

렌즈알의 상태가 진짜 98%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대물, 대안렌즈는 아주 얕은 상처를 빼면 

거의 완벽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잠시 리지드 초기형과 후기형의 차이입니다.

저도 하나 깨끗한걸 구해놨는데 초기형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확실히 저 촘촘한 Knurl-ring의 디테일이 소유욕을 자극하네요.

이래서 남의 블로그가 무섭습니다. ㅋ




전옥부를 분리합니다. 시리얼이 적힌 알미늄

플레이트는 표면에 산화가 일부 진행되었으나

분해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앞쪽은 과거에

한번도 건드리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




네임링은 굉장히 빡빡했습니다. 보통 분해이력이 없거나

분해한지 오래된 경우 이렇게 풀어내는데

손가락 염좌를 동반한 요령이 좀 필요합니다.


소위 렌즈를 해먹는 경우도 여기서 많이 일어납니다.


네임링이 망가지는 것은 둘째치고 공구가 빗나가면서

렌즈를 긁는 경우가 많으니 적당히 힘을 주었다가 안풀리면

그냥 충무로 등지의 수리소에 맡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리지드 초기형은 보시는 것처럼 2군 렌즈를 경통에 묶어두는

리테이닝 링이 완전히 칠흑같은 색입니다. 마치 나비 날개의

검은 인편처럼 완전히 빛을 흡수하는 소재로 페인팅이 되어있는데

이게 꼭 블랙홀 처럼 빛을 완전히 흡수합니다. ㅎㅎㅎ




보시는 것처럼 조명을 쳐서 찍어도 잘 안보일 정도입니다.

커브를 조정하면 우측처럼 보이기 시작합니다.


도장인지 산화반응인지, 어떤 피막을 입힌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이정도의 반사방지가 필요하지 않아서였던 공정의 단순화였던지

어떤 이유로 인해 후기형은 일반 흑색 도장으로 변경됩니다.




링을 풀어내면 리지드 특유의 황동링이 나타납니다.

너무 아름답죠 ㅎㅎㅎ




차례대로 렌즈군을 분해합니다.

렌즈의 내부 반사를 막기 위한 각 렌즈군의

도장 상태가 매우 훌륭합니다.




1, 2, 3군이 함께 있는 경통부를 조리개 경통에서 분리합니다.

보시면 리테이닝 링 역시 푸른색의 코팅이 함께 되어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초기형 렌즈들이 이런 식으로 렌즈가 조립된 상태로 함께 코팅이 된 경우가 있는데

공정상 부득이하게 함께 코팅을 해야했던 것으로 예상됩니다.




초기 무코팅 짜이스 렌즈들과 마찬가지로 라이카도

시리얼 덕후입니다. 경통 곳곳에 렌즈의 시리얼 일부가 적혀져 있습니다.


후기로 갈수록 대표적인 부품에만 적혀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가공의 정밀도가 높아지게 되면서 주요부품을 빼고는

기록할 필요가 없어진 것 같네요.




리지드의 실제 초점거리인 51.9mm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경통 뒷부분의 3, 4군 렌즈를 분리합니다.

조리개날은 비교적 깨끗한 상태이지만 조리개날의 

움직임으로 작동부에서 유입된 기름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유막이 보이지 않지만 조리개의 움직임이 둔화되어

움직임이 조작 뒤에 따라온다는 느낌이 들면,

유입된 기름이 말라 조리개날끼리 마찰력을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좋은 컨디션의 조리개는 움직임에 끈기가 없으며

조작구간 사이를 통과할 때 통통 튕기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헬리코이드를 청소합니다.


초점링을 돌려 마지막으로 미세초점을 잡을 때, 혹은 힘을 주어

초점링을 움직일 때 길이 잘 들지 않은 차의 엑셀처럼 튕겨나가거나

끊어지는 느낌이 든다면 헬리코이드 그리스가 말랐거나 오염이

심한 경우입니다. 사진과 같이 분해하여 완전히 닦아낸 후 

새로 윤활유를 주입합니다. 


손가락으로 밀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점도와 양을 조절해나갑니다.


참고로 헬리코이드 작동부의 유격은 리지드 초기형이 기가 막힙니다.

유독 유격이 전혀 안느껴질 정도의 개체들이 초기형에 많았습니다.




잘 가공된 황동 부품의 상태가 확인되는 사진입니다.

내부 상태가 정말 깨끗합니다.




조리개 링의 느낌이 좋지 않아 분해했습니다.

한 때 과도한 힘이 들어가 고정나사가 헛돌면서

긁었던 부분의 금속가루가 보입니다.




말라버린 윤활유도 닦아내고 조리개거치부와 

작동부의 부식도 위와 같이 깨끗하게 정리해줍니다.




SUMMICRON 50mm F2 RIGiD의 거의 완전한 분해 모습.

리지드는 분해, 클리닝, 조립까지 작업 시간이 상당히 걸리는 렌즈입니다.




분해하여 닦아낸 조리개를 다시 조립합니다.

기름때가 완전히 제거되어 움직임이 경쾌해졌습니다.




.....이제 시작이네요. ㅜㅜ

광학부를 체크하고 클리닝에 들어갑니다.


이렇게 작업하다보면 야간시간만 기준으로

2-3일에 하나씩만 작업이 가능합니다.




...아마도.....출시된지 2년 정도 된 느낌의 대물렌즈?


베츨라를 떠난지 60년이 경과된 광학제품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컨디션이네요 ㅎㅎㅎ





전옥부에 속한 1, 2, 3, 4군의 렌즈를 클리닝하였습니다.

컨디션이 훌륭해 비교적 순조롭게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조립을 마친 전옥부의 모습




후옥에 조립되는 5, 6군의 클리닝.

5군의 경우 중앙을 중심으로 점상형의

열화가 약하게 남아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수준이며

화질에도 영향이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조립을 모두 마치고 완벽에 가까워진 렌즈의 모습.

영롱하네요. ㅎㅎㅎ




초기형의 맑은 청보랏빛 코팅이 아름답습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렌즈 작업기의 대문 사진은 사진은 Before.

이렇게 마지막 사진은 After를 올리고 있는데

컨디션이 좋은 렌즈임에도 차이가 제법 나네요.




LEICA MP BP / SUMMICRON 5cm F2 RIGID




LEICA M10-D / SUMMICRON 5cm F2 RIGID



즈미크론 리지드와 가장 매칭이 좋은 바디는

역시 라이카 M3로 알려져 있지만, 60년의 격차가 무색하리만치

블랙페인트, 블랙크롬 등 어느 바디에도 훌륭한 매칭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결과는 이미 반세기전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간의 흐름과

타협하지 않으며 자사의 고유 철학을 지켜온 포르쉐, 라이카와

같은 브랜드에서 드러나는 숨길 수 없는 가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

.

.

.

어라. 이거 쓰다보니 라빠가 된 것 같은 기분인데요, 암튼 니콘은 좀 분발하길ㅋ

Z6, Z7  성능은 최곤데 요즘 자꾸 디자인을 혁신적으로만 뽑으려고

하니 영 콘헤드처럼 헤드가 뾰죽한게 안정감이 없어 뵈네요ㅎㅎ

그것만 아니었어도 진작에 옮겨탔을텐데요. ㅜㅜ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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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누리 2019.06.14 22:3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우~ 역시 리지드의 청명한 자태는 예술품으로 손색없는 명기지요
    1950년대는 RF 렌즈의 군웅할거 시대였지요...
    이 시대 RF 렌즈들만 쭉 도열시키고 렌즈알을 찍으면
    영롱한 각사의 렌즈들이 황홀한 色 향연을 보여주죠.
    근데 제품 촬영이 갈수록 수작이십니다...ㅋ
    잘 감상하구요...수고하셨습니다!!!

    • goliathus 2019.06.14 23:0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감사합니다 선생님, 들어보면 묵직한게 화질만큼 든든한 리지드인 것 같습니다. 초마니어 렌즈군도 빨리 써봐야할텐데요~



  라이카를 사용하는 유저라면 반드시 써보아야 할...좀 더 욕심을 부리자면 한 개 쯤 꼭 소장하기를 꿈꾸는 렌즈, 바로 Leica Summicron 35mm F2 1st (6군 8매 / 8 elements)입니다. 일본인 특유의 과장된 화법으로 '공기가 찍히는 렌즈' 라는 수식어 때문에 종종 희화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유명하여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의 수많은 선구자들이 완벽한 상태의 6군8매를 찾기 위해 지금도 큰 삽을 뜨고 있는 그런 렌즈입니다.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명성대로 시대를 초월한 렌즈입니다. 구석구석의 해상력은 개방에서도 흩어지지 않고 가장 인상적인 것은 중앙-주변부까지 고르게 이어지는 배경흐림입니다. 자세한 것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나누기로 하고 일단 작업에 들어가보겠습니다.






렌즈 상태의 체크입니다. 6군 8매라는 복잡한

구성으로 각 렌즈군의 상태를 면밀히 살펴봅니다.

헤이즈로 인해 보이지 않는 스크래치들이

숨어있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닦고 나면 보이는

찍힘이나 상처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수많은 삽질을 통해 비로소 완벽한 개체를

소장한 전문가에 따르면 6군8매는 유독 고가인 탓에

분해와 부품, 렌즈의 교체가 잦아 온전한

상태의 것을 찾기가 힘든 렌즈라고 합니다.


이번에 의뢰된 렌즈는 헤이즈와 몇개의 클리닝 마크를

빼면 거의 완벽한 렌즈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의뢰자분께서 특히 유격에 민감하셔서

헬리코이드, 조리개링, 초점링의 유격에

대한 특별주문을 해주셨습니다.


렌즈의 유격에 관해서는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하기로 하고....





우선 렌즈를 전체 분해하기로 합니다.

네임링과 전면 렌즈 리테이닝 링을 제거합니다.





1군을 경통에서 들어냅니다.

F2의 조리개 수치를 갖는 렌즈 치고는 대물렌즈의

크기가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후옥으로 갑니다.

렌즈마운트 부에서 렌즈뭉치를 잡고 있는

리테이너를 풀고 경통에서 렌즈뭉치를  분리해냅니다.





5군과 6군이 결합되어 있는 후옥부를 풀어냅니다.

즈미크론 리지드의 후속 렌즈답게

여기에도 렌즈의 결합을 완벽하게 하는

황동링이 들어있습니다.


디테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런 부분에 미칩니다. ㅋ


조리개링을 고정하는 2개의 나사를 

조리개뭉치에서 분리합니다.





조리개링에 말라붙어있는 그리스 흔적.

이부분은 나중에 청소하고 새로

그리스를 도포합니다.





3군을 조리개경통에서 분리합니다.

3군 렌즈와 렌즈경통이 부착되어 있는 부분에

원형으로 칠까짐이 보입니다.


1차 클리닝 후 깔끔하게 작업하지 않은 부분으로

이부분도 렌즈에 닿지 않도록 나중에 재작업을 합니다.

 




1, 2군의 렌즈뭉치에서 대물렌즈인 1군 1매를 분리합니다.

코팅의 까짐이 거의 보이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상태네요.


후옥쪽도 차례대로 렌즈를 분리합니다.





완전히 분해된 6군 8매의 렌즈들입니다.

먼지가 붙거나 상처가 나지 않도록

렌즈티슈에 올려놓습니다.


워낙 부품이 많고 열리지 않는 렌즈군이 있어

여기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다음날로 이어집니다. ㄷㄷ





이제 헬리코이드를 분해합니다.

이 부분은 또 섬세히 작업해야 하는 광학부와 달리

기름범벅과 분해를 위한 힘이 필요한, 좀 거친 작업

위주로 진행이 됩니다.


원래 사진이 바뀔수록 더러워지는 손이 감상포인트인데

지저분해보여서 자체검열하였습니다. ㅋㅋ





헬리코이드 분해를 위해 거리계 눈금링도 분해합니다.

끝이 없는 분해의 여정...





헬리코이드는 초점을 돌리주는 헬리코이드와

이를 상방으로 직진 시켜 위해 중간에서

제자리를 도는 헬리코이드, 이렇게 이중으로

있기 때문에 헬리코이드 작업은

모두 닦아내고 새로 기름칠을 하는데

제법 많은 시간을 잡아먹습니다.





전체 분해된 Leica Summicron 35mm F2 1세대 (6군 8매)의 부품도입니다.

네모 채우느라 캡과 필터도 찬조출연했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도

부품수는 단연 1등입니다 ㄷㄷ. 여기서 후에 조리개링을

추가로 분해했는데 까먹고 사진을 안찍었네요 ㅎㅎ





오래된 그리스와 헬리코이드의 직진을 유도하는 직사각형의 로드가 보입니다.





4개의 헬리코이드를 차례차례 닦아줍니다.

닦고 또 닦아줍니다...





완전히 때빼고 광낸 헬리코이드의 모습.

이 상태 그대로 재조립을 해보면 유격이 많습니다.

유격을 차차 잡아나가야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또 다음날로 이어집니다;;;





조리개의 분해...는 사실 필요없는 정도로 깨끗했지만

이번에도 조리개가 들리면서 우수수 쏟아지는 바람에

하나하나 깨끗히 닦아주었습니다.


덕분에 말라 붙은 기름 때와

마찰로 생긴 미세한 금속가루가 제거 되었습니다.





깨끗히 청소된 조리개뭉치의 모습.





고난의 행군을 압축해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조리개의 재조립은 정말이지 몇번을 해도

하고 싶지 않은 작업입니다. ㅋㅋ


그러나 무사히 마지막 조리개를 끼워넣고 이렇게

완성이 되면 아아 그 성취감이란. ㅎㅎㅎ





렌즈 클리닝을 해야할 차례입니다.


거사에 앞서 바로 렌즈를 조립할 수 있도록

헬리코이드와 경통의 준비를 마쳐 놓습니다.





이제...천상계에 머물고 있는 렌즈들을 괴롭혀 줄 시간이네요.





클리닝에 앞서 각 매별로 다시 체크를 해봅니다.

최대한 육안으로 체크하고 상태에 따라 용제를

사용하여 클리닝을 시작합니다.





클리닝 완료된 6군 8매의 광학재.

비교적 후옥이 경통 깊이 위치하여 거의

퍼펙트 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군 2, 3매와 4군 4매의 모습.

기존 클리닝에서 남은 클리닝 마크의 모습이 보입니다.

렌즈면이 패이는 아주 깊은 스크래치가 아닌

이런 코팅 스크래치는 경험상

렌즈 표면적의 10% 이상 벗겨진 경우가

아니라면 글로우나 해상력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구별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코팅의 표면적이 도합 10% 정도 이상을

넘어가면 점차 글로우가 심해지게 되고

전체 면적을 덮어버리는 헤이즈가

더욱 큰 영향을 미치게 합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상태가 안좋은 대물렌즈임에도

스크래치 없이 약간의 노화만 보이는 1군 1매입니다.

뭐 이건 환상적이네요. ㅎㅎㅎ


일본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찾으신 렌즈라고 합니다.




3군 3매와 5군 5, 6매의 모습입니다.

초기에 보이던 헤어라인 스크래치도 사라졌습니다.

전에도 말씀 드린 것과 같이 붓을 이용한 클리닝에서

생기는 헤어라인 마크가 있는데 다행히 동일 케이스라

깨끗히 사라졌습니다.




마지막 렌즈의 결합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드디어 긴 작업이 끝나고 리테이닝 링을 조여 클리닝을 마무리합니다.





초기상태에 비해 완전히 깨끗해진

6군 8매의 아름다운 모습.





조립을 마치면 해상도 체크를 합니다.

화면 4 코너의 해상력이 일정한지 광축이 틀어진

경우가 없는 살펴봅니다.


Contax iia 등의 콘탁스 RF용의 몇가지 렌즈를 제외하고는

한번의 조립으로 완벽한 결과가 나옵니다.


이 몇가지 렌즈는 제 블로그에서 정보를 베껴 

마치 자기것인양 사용하는 네이버 블로거, 

허락없이 예제 사진을 도용하는 분들이

있어 공개하지 않습니다.



* 참고로 출처만 밝혀 주시면 얼마든지 사용가능합니다. ^^




작업이 완료된 6군 8매의 모습입니다.


광학렌즈의 부품의 제조와 조립은 70-80년 전이라

하더라도 0.01mm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정밀공학의

정수였기 때문에 CLA에 있어 정해진 프로시져를 잘 따른다면

단 한번의 조립으로 위와 같은 결과가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조립과 검수에 있어

아주 약간의 abnormal함을 알아챌 수 있는 감각입니다.


이게 없다면 말 그대로 무한대가 지나가거나

렌즈 뭉치가 내부에서 정위치를 잡지 못했다거나하는

불상사를 눈치채지 못하게 됩니다.





은은한 반광택의 크롬표면이 Leica M3와 완벽한 매칭을 보여줍니다.


물론 저는 당연히 Nikon SP와 W-Nikkor 3.5cm F1.8의

조합을 더 좋아합니다. 완벽한 아름다움이란 바로 이런 것이죠!


이렇게 오늘도 정신승리로 작업일지 포스팅을 마치게 되네요..

곧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Fin-




이 블로그의 글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작성한 포스팅이며

이곳은 니콘, 콘탁스 레인지파인더 매니아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특히 사진도용의 경우 일일히 PDF 떠놓고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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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4.09 23: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한누리 2019.04.12 18:2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2박3일의 긴 여정이었나 봅니다.
    역시 명옥의 정교한 만듬새도 훌륭하지만, 선생님의 알토란 같은 말씀에 다시한번
    감탄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얼마전에 나름 상태 좋은 8매를 급하게 판매해서 늦게나마 후회가 막심했지요.
    그래도 W-NIKKOR 35/1.8를 보면서 위안을... ㅋ
    잘 감상하고 갑니다!!!

    • goliathus 2019.04.22 12:0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일과 병행하다보니 시간이 좀 걸리고 있습니다. 4월은 특히 더 바쁘네요~ 조만간 다시 접수중단을 해야할듯합니다. ㅜㅜ W-Nikkor 3.5cm F1.8 이거 LTM 구하시는분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8매보다 비싸졌습니다. ^^;;



  기계식에서 디지털까지 많은 모델의 라이카 M형 레인지파인더 바디가 출시되어 왔지만 기계식 라이카의 최고봉을 뽑자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주저없이 LEICA M3를 뽑을 것입니다. 오늘은 이 M3의 표준렌즈로 태어나, 현재까지도 당당히 Classic-Era의 라이카 렌즈를 대표하는 Leica 50mm summicron-m Rigid를 소개합니다. 침동식과 고정경통, 접사가 가능한 DR 버젼으로 3종류가 있는데 이번 작업은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고정경통 형태의 Rigid Summicron 입니다.    경험상 이 렌즈는 굉장히 밸런스가 좋은 렌즈로 중앙부는 이미 출현 당시 필름의 해상력을 넘어선 상태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주변부 역시 개방에서도 상이 이지러짐이 매우 적고 매끄러운 발색과 현행급 샤프니스, 풍성한 톤을 고루 갖추어 특유의 클래식한 감성을 나타내는 빈티지 정장의 신사같은 렌즈입니다.






이번 렌즈는 첫보기에는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습니다.

전면부 곰팡이와 내부 헤이즈에 의해 사진에 영향이

있는 정도였기에 역시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렌즈의 네임링을 분리하는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라이카는 몇몇 렌즈에 네임링과 렌즈 

사이에 납작한 링을 넣어 렌즈와 네임링의 직접적인

접촉을 막는데요, 이렇게 사이에 먼지나 모래가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경통에서 전옥부를 분해한 뒤 뒤에서 체크한

대물렌즈의 모습. 헤이즈와 곰팡이, 먼지, 찍힘 등이

다수 존재하나 다행히 역광에서 상을 뿌옇게 만드는

주범인 스크래치는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렌즈 작업을 하기 전 헬리코이드와 경통부를 닦아 놓습니다.

렌즈를 먼저 닦으면 먼지나 기타 오염이 되기 쉽기 때문에 

렌즈 클리닝 작업을 다시해야하므로 렌즈의 재조립은

빠른 시간 안에 이루어지는 것이 좋겠지요.





본격적인 렌즈의 클리닝을 앞두고 분해모습을 촬영합니다.


6군 7매의 렌즈 구성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렇게 전체 분해도만 확인할 수 있어도 분해시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50mm F2의 스펙을 갖는

렌즈치고는 상당히 많은 부품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이러한 부품 구성은 다소 과하다라고 생각될

정도인데요,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그만큼 라이카에서 M3와 함께 당시 얼마나 

정성을 들여 만든 렌즈인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음, 리지드 하나 정도는 렌즈 역사의 큼직한

마일스톤으로 소장하고 있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2번째 렌즈군의 모습입니다.

옆부분에 빛이 렌즈 내에서 난반사되는 것을

막아주는 흑칠이 다 벗겨져있네요.


이것이 없으면 개방 근처에서 글로우가 

크게 발생합니다. 깨끗하게 닦아내고

재도색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고된...


오른쪽은 클리닝 과정 중 촬영한 사진으로

유막으로 인한 헤이즈가 용제를 만나 기름띠를 

형성한 모습입니다. 





과거의 도장면을 깨끗히 닦아낸 모습입니다.


공장에서 가공된 그 상태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두고 싶지만...


보시는 것처럼 옆면이 하얗게 되어 난반사를

일으키게 되므로 아래와 같이 재도장해줍니다.





라이카의 오버테크놀러지, 이번에는 황동링과

고무링의 조합입니다. 렌즈가 곡면을 이루고 있으니

거기에 맞춰 휘어지도록 링을 톱니바퀴처럼 만들어 놓았네요


진짜 게르만 놈들은 지독합니다.

리테이닝 링도 본 도색이 벗겨져 갈색이 드러나

있으므로 벗겨내고 재도색합니다.





클리닝 작업이 완료된 대물렌즈입니다.

역시 광학면에 물리적으로 남은 흔적과 곰팡이 자국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으나 아래 사진과 같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거의 구분이 되지 않는 정도입니다.


다행히 역광이나 강한 빛반사를 일으키는 피사체가 아니면 

상태가 좋은 개체와 비교결과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정도였습니다.


콜렉션 급으로 소장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런 개체는 훌륭한 
실사용기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재조립이 완료된 전옥부.

네임링 부분의 오픈 흔적은 광택을 맞게

도료를 조색하여 마킹해줍니다.





4, 5번째 렌즈군의 작업.

헤이즈를 제거하고 경통에 조립해 넣습니다.





게르만은 완벽주의자에 음흉하기까지 합니다. 

조리개 표기링이 정위치에 있지 않아 한참을 

헤맸는데 고정 나사에 칠을 하여 숨겨 놓았네요.


짜이스가 3개의 나사로 경통과 조리개링 사이에

숨겨놓는 것에 비해 꽤나 편리한 방법입니다.





마지막 렌즈군을 경통에 조립해 넣습니다.

사라지지 않는 세월의 흔적들이 아쉽지만 코팅이 벗겨진

스크래치는 거의 없어 성능에 문제는 없습니다.


여담으로 일본의 관동카메라에서는 정상촬영이 불가능한 정도로

손상이 큰 전면렌즈를 직접 제작해 갈아 넣는데요,

일본의 일부 사설 수리소에서는 이런 부분을 재연마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완벽한 곡면을 재현할 수 없게 되므로 렌즈의 특성

자체가 왜곡되어 아예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무결점에 가까운 라이카 올드렌즈는 상당한

고가에 거래되기에 이런 일들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LEICA M-A에 물려본 모습입니다.


2000년대에 발매된 최신형 M에도 잘 어울릴만큼

젠틀한 노신사 주미크론 리지드 작업기를 마칩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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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누리 2019.01.24 21:1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리지드 해부학에서 가장 훌륭한 포인트는 렌즈를 쥐고 있는 장인의 손가락이군요!!!

    수고하셨습니다 ^-^

    • goliathus 2019.01.24 22:4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 감사합니다. 사실 제일 열일하는게 손가락이네요^^ 안열리는거 열다 보면 손꾸락이 쑤실때가 좀 있어요ㅜㅜ

  2. Fly꼬마~ 2019.01.25 12:5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크.. 잘보고갑니다 ㅎㅎ 보고 있으면 뭔가 시원한 느낌이 드네요 ㅎㅎ

  3. 홍원 2019.03.15 14: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녕하세요, 주마론f3.5버전을 가지고있는데 난반사도료?가 벗겨진거같아 연락드리고싶습니다. 010 칠이오오 5176으로 연락부탁드립니다